[뉴스줌인] 당신에게 생산성을 드립니다, MS 서피스 북 공개
[IT동아 이상우 기자] 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가 현지시간으로 10월 6일, 미국 뉴욕에서 윈도우 10 디바이스 출시 행사를 열고 '서피스 프로4'와 새로운 제품군인 '서피스 북'을 공개했다.
MS 최초의 노트북, 서피스 북
이날 MS가 함께 공개한 서피스 북은 MS 제품군 중 최초로 등장한 컨버터블PC(화면과 키보드가 분리되는 2-in-PC)다. 화면을 분리해 터치, 전자펜 등을 이용하면 태블릿PC처럼 사용할 수 있고, 키보드 독과 연결하면 고성능 노트북이 된다. 화면이 바깥쪽으로 나오도록 결합하는 것도 가능하다.
서피스 북에서 주목할 점은 독특한 힌지 구조다. 일반적인 경첩 형태의 디자인이 아닌, 다관절 구조의 힌지를 적용했다. MS는 이를 다이내믹 펄크럼 힌지(Dynamic Fulcrum Hinge)라고 부른다. 실제 움직이는 모습을 보면 4개의 관절 구조가 화면을 닫을 때는 둥글게, 열 때는 곧게 펴진다. 마치 두꺼운 종이를 말았다 펴는 것과 같다.
화면 크기는 13.5인치며 해상도는 3,000x2,000이다. 시중의 일반적인 노트북과 달리 서피스 프로 제품군 처럼 3:2 해상도를 갖춘 것도 특징이다. 비율이 16:9인 일반 모니터와 비교해 세로로 더 길기 때문에 한 화면에서 볼 수 있는 정보량이 많다. 특히 일반 모니터에서 한 번에 보기 어려운 세로 문서(A4용지 형태의 문서)도 거의 온전하게(두 쪽씩 본다면 완전하게) 표시할 수 있다.
키보드 독은 단순히 키보드 역할에서 그치지 않는다. 여기에는 크게 두 가지 기능이 추가돼 있다. 우선 키보드 독에는 엔비디아 지포스 GTX 960(추정)이 있다. 화면을 분리해 태블릿PC로 사용할 때는 인텔 내장 그래픽이, 노트북 형태로 사용할 때는 외장 그래픽이 작동한다. 이를 통해 고사양 3D 게임을 구동하는 것은 물론, 프리미어 프로나 애프터이펙트 등의 전문가용 소프트웨어를 구동할 수 있다. 만약 동일한 폼팩터에 그래픽 카드가 향상된 키보드 독이 나온다면 이를 구매해 그래픽 카드를 업그레이드할 수 있을 전망이다.
다른 하나는 배터리다. 서피스 북은 화면뿐만 아니라 키보드독에도 배터리를 내장했다. 이를 통해 배터리 지속시간을 최대 12시간(동영상 재생 시)까지 늘렸다. 비슷한 사양의 게이밍 노트북이 배터리만으로 작동했을 때 4시간 정도 지속되는 것과 비교하면 상당한 수준이다. 다만, 동영상 인코딩이나 편집 등의 고사양 작업을 한다면 실제 사용 시간은 이보다 많이 짧을 것으로 보인다.
탑재된 부품을 살펴보면(최고 사양 기준) 6세대 코어 i7 프로세서(스카이레이크), 16GB 메모리, 512GB SSD 등을 갖췄으며, SSD는 PCI익스프레스 방식으로 연결해 입출력 속도를 높였다 화면은 터치스크린을 지원하고, 입출력 단자는 USB 3.0 2개, SD카드 리더, 미니 디스플레이 포트 등을 갖췄다.
하지만 가격은 상당하다. 가장 낮은 사양 모델의 가격이 1,499달러(약 175만 원)에서 시작한다. 심지어 이 모델은 키보드 독을 통한 외장 그래픽 카드를 제공하지 않는다. 최고 사양 모델의 가격은 2,699달러(약 313만 원)에 이른다. 제품의 정식 출시 시기는 10월 말이며, 국내 출시 여부 및 시기는 아직 미정이다.
더 얇고 강해졌다, 서피스 프로4
서피스 프로 제품군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자체 제작하는 윈도우 태블릿PC 브랜드다. 콘텐츠 소비 및 간단한 문서 작성 등에 사용하는 서피스 제품군과 달리, 생산성에 더 초점을 맞췄다. 서피스 프로 제품군은 노트북에 준하는 성능으로 포토샵이나 일러스트레이터 등의 전문가용 소프트웨어를 구동할 수 있으며, 여기에 태블릿PC의 휴대성을 더한 제품이다. 또한, 기본 제공하는 전자펜은 디자인 작업이나 필기 앱 등에 이용할 수 있다. 여기에 키보드와 터치패드가 포함된 커버를 연결하면 노트북처럼 사용할 수도 있다.
지난 2015년 4월 출시한 서피스3가 5세대 아톰 프로세서(체리트레일), 2~4GB 메모리 등을 탑재해 오피스 등의 생산성 소프트웨어를 구동하기 위한 제품이라면, 이번에 공개한 서피스 프로4는 화면 크기와 해상도를 키우고, 6세대 코어 프로세서(스카이레이크), 4~16GB 메모리 등을 탑재해 전문적인 작업을 소화할 수 있는 제품이다.
이전 세대 제품인 서피스 프로3와 비교해도 성능이 비약적으로 높아졌다. 화면 크기와 비율은 각각 12.3인치와 3:2로 동일하지만, 해상도가 기존 2,160x1,440에서 2,736x1,824로 높아졌다. 성능이 향상됐지만, 오히려 두께와 무게는 줄었다(9.1mm -> 8.45mm, 800g -> 786g).
탑재된 부품을 살펴보면(최고 사양 기준) 6세대 코어 i7 프로세서, 16GB 메모리, 512GB SSD 등을 갖췄다. 6세대 코어 프로세서의 내장 그래픽 성능이 약 1.6배 향상됐기 때문에 4세대 코어 프로세서(하스웰)를 탑재한 서피스 프로3와 비교해서 더 전문적인 그래픽 작업을 하거나 3D 게임을 비교적 원활하게 구동할 수 있을 전망이다.
배터리 지속시간 역시 향상됐다. 이전 제품은 '웹 서핑'만 했을 시 최대 9시간까지 사용할 수 있었지만, 서피스 프로4는 '동영상'을 최대 9시간까지 재생할 수 있다. 윈도우 10에 적용된 배터리 절약 기능을 함께 사용한다면 만족스러운 배터리 성능 낼 것으로 보인다.
외관은 일체형 마그네슘 합금으로 돼 있으며, 입출력 단자는 풀 사이즈 USB 3.0, 마이크로SD카드 리더, 미니 디스플레이 포트 등을 갖췄다. 키보드 커버는 이전과 마찬가지로 자석을 통해 비스듬하게 고정되기 때문에 편안하게 타이핑할 수 있고, 후면에 있는 스탠드 역시 다양한 각도로 조절해 고정할 수 있다.
기본 제공하는 서피스 펜 역시 한층 진화했다. 1,024 단계의 필압을 감지하며, 화면에 손을 받치고 쓸 수 있도록 팜 블록 기능을 제공한다. 펜을 뒤집으면 지우개로 사용할 수도 있다. 윈도우 10에 적용된 코타나를 서피스 펜으로 즉시 활성화할 수 있고, 원노트 등의 필기 앱을 불러오는 것도 가능하다.
서피스 프로4는 모델에 따라 코어m3, 코어i5, 코어i7 등의 프로세서를 탑재하며, 가격은 최저 899달러에서 최고 2,199달러다. 국내에서는 10월 26일 이후 만나볼 수 있다.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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