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차 안에서 충전은 평등하게… 벨킨 차량용 4포트 USB 충전기
[IT동아 강형석 기자] 장거리 이동의 필수 아이템을 꼽는다면 ‘보조 배터리’가 아닐까 싶다. 대용량 배터리 하나로 오랜 시간 태블릿이나 스마트폰 충전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제품에 따라 다르지만 대용량을 표방하는 보조 배터리라면 평균 2명 정도는 잠시 배터리 걱정을 잊고 원하는 콘텐츠를 소비할 수 있게 해준다.
반면, 보조 배터리를 다 소비하면 막막하다. 사람이 대규모로 이동하는 명절이나 여행(휴가) 등 평상시보다 오랜 시간이 걸리는 이동 환경에 배터리 고갈 상황을 마주하면 난처할 수 밖에 없다.
그나마 차량으로 이동하면 상황이 조금 낫다. USB 단자를 보유한 차량도 요즘 제법 있으니 말이다. 오래된 차량이라도 시거잭을 활용한 USB 충전기기를 달아 쓰는 경우도 있다. 이마저도 많은 사람이 쓸 수 있는 상황이라 보기는 어렵다.
요즘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으로 내비게이션을 쓰고, 뒷좌석 아이들이나 청소년, 성인들은 스마트폰 영상이나 게임을 하기에 여념이 없다. 자연스레 USB 포트가 부족하다. 뿐만 아니라, 일부 시거잭 USB 충전기는 충전 전압이 부족한 것도 있다. 누군가는 충전이 되면서도 계속 떨어지는 스마트폰 배터리를 보게 된다는 말이다.
벨킨 로드 락스타 : 4포트 동승자 차량 충전기(Road Rockstar : 4-Port Passenger Car Charger, 이하 벨킨 차량용 4포트 충전기)는 차량 한 대로 모두 사이 좋게 스마트기기를 충전하며 장거리 이동이 가능한 제품이다.
차량용 시거잭에 살포시 꽂아주세요
벨킨 차량용 4포트 충전기는 차량에서 사용 가능한 충전기로 연결은 시거잭에 하면 된다. 어지간한 차량이면 2열이나 중앙 콘솔박스에 시거잭이 있으니 활용에 큰 어려움은 없지 않을까 예상된다. 대신 2열이나 특정 위치의 시거잭은 상시전원인 경우가 있으니 확인해야 차량 배터리가 방전되는 불상사를 막을 수 있다.
구성은 단순하다. 4포트 충전기 1개와 충전모듈을 차량에 부착하기 위한 양면 테이프, 케이블 정리를 위한 벨크로 재질의 끈이 각각 제공된다.
< 시거잭과 충전 모듈간 거리는 1.8M로 무난한 수준이다. >
충전 단자는 시거잭에 2개, 모듈에 2개씩 총 4개가 제공되는 형태다. 각각 2.4A 충전이 가능하다고 되어 있지만 제품간 충전 전압이 있으니 그에 맞춰 최적의 전원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시거잭과 확장 충전 모듈간 케이블 거리는 약 1.8m로 운전석 시거잭과 2열 사이에 놓아도 짧지 않다. 리무진처럼 휠베이스(전륜과 후륜 사이의 거리)가 엄청나게 길지 않은 이상 문제될 부분은 아니다. 대부분의 차량에 활용 가능해 보인다.
< 시거잭에 살포시 꽂아주는 것으로 연결은 끝난다. >
2개의 충전 단자가 있는 충전모듈은 2열 의자에 있는 수납고리에 걸거나 평평한 곳에 부착하면 된다. 패키지에 양면 테이프가 있으니 이를 활용하자. 단, 1개만 제공되니 신중히 붙여야 한다. 기회는 단 한 번 뿐이다. 양면 테이프가 2~3개 정도 제공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충전모듈의 전압도 2.4A로 동일하다. 모든 포트에 2.4A 충전이 가능하다는 얘기인데, 혼동하지 말자. 최대 2.4A라는 얘기다. 이 제품은 최대 36W의 전력과 7.2A 전류를 제공한다. 스마트기기에 따라 2A를 쓰지 않는 제품도 있다는 것을 감안한 것으로 예상된다.
성능은 일단 합격이다. 아이폰 5와 블랙베리 패스포트, 갤럭시 노트 10.1 등을 각각 연결해 충전한 결과, 빠르게 충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일부 제품은 충전 속도가 느려 충전 중에도 배터리가 소모되는 일이 있는데, 이를 감안해 스마트폰 내비게이션을 쓰며 충전을 시도했다. 화면이 계속 켜지고 무선 데이터를 계속 쓰는 나름 가혹한 환경임에도 충전을 끝까지 마무리 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 충전모듈은 2열에 걸거나 부착해 쓰면 된다. 붙이는 것은 신중히, 기회는 한 번 뿐이니까. >
< 아이폰 5를 연결하니 내비게이션을 켜도 배터리 용량 저하 없이 충전됐다. >
스마트기기, 차 안에서도 여유롭게 충전해볼까?
아무리 차량 내에 기본 USB 충전 단자가 제공된다 해도 많아야 1~2개 정도일 것이다. 심지어 일부 수입차는 별도 USB 확장 케이블을 구매해야 한다(엄청 비싸다). 반면, 시거잭에 꽂는 2포트 USB 충전 단자는 그 수가 조금 아쉽게 느껴지기도 한다. 1개는 내가 쓰고, 다른 하나는 보조석에 연결하면 그걸로 끝 아닌가.
벨킨 차량용 4포트 충전기는 이런 고민을 해결해준다. USB 단자가 없는 차량은 4명이 사이 좋게 충전과 콘텐츠 소모가 가능하다. 충전 포트가 있다면 여러 장치를 줄줄이 달아 배터리 고민을 줄여준다. 차량에 탑승한 모든 이가 장거리 이동 시 적어도 배터리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물론 운전자는 연비가 걱정 되겠지만 말이다.
가격은 온라인 기준 약 5만 원대다. 다소 높은 가격이긴 하다. 일반 2포트 충전기가 저렴한 것은 1만 원도 안 하는 것들이 있다. 품질이야 비교할게 못되지만 소모품 개념이니 어쩔 수 없이 비교된다. 하지만 여유로운 출력이나 한 번에 4명이 쓸 수 있다는 부분은 장점. 이번 추석 명절에 USB 포트 부족에 시달렸다면 한 번 고민해 보자.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