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으로 즐기는 레알 VR' 엔비디아, 노트북용 지포스 GTX 980 공개

강형석 redbk@itdonga.com

엔비디아 지포스 GTX 980
엔비디아 지포스 GTX 980

[IT동아 강형석 기자] 노트북에서 제대로 된 3D 게임과 가상현실(VR) 등을 경험할 수 있게 됐다. 엔비디아는 22일, 노트북을 위한 고성능 그래픽 프로세서(GPU) ‘지포스 GTX 980’을 공개했다. 모바일이지만 데스크탑 외장 그래픽카드와 거의 동일한 성능을 내는 첫 그래픽 프로세서다.

그 동안 엔비디아는 노트북용 지포스 GPU에 모바일(Mobile)의 M을 붙여왔다. GTX 980M, GTX 970M 등 숫자 뒤에 M이 붙었다. 이번에 공개된 GTX 980은 처음으로 노트북용 그래픽 프로세서에 M이 붙지 않는 제품이 됐다.

이유는 간단하다. 데스크탑용 외장 그래픽카드인 지포스 GTX 980과 동일한 사양을 가졌다. 이를 노트북에 맞춰 새롭게 개발해 넣은 것이다. 그간 지포스 그래픽 프로세서는 이름이 같아도 일반 데스크탑용 GPU와 모바일 GPU간 사양이 달랐다. 공간과 발열, 배터리 지속시간 등을 고려해 속도와 성능 등을 줄였기 때문이다.

노트북 GTX 980에 대해 설명하는 구라브
아가왈.
노트북 GTX 980에 대해 설명하는 구라브 아가왈.

구라브 아가왈(Gaurav Agarwal) 엔비디아 지포스 제품 마케팅 매니저는 “노트북에서도 데스크탑 PC와 거의 동일한 게이밍 경험과 가상현실 체험이 가능한 첫 모바일 그래픽 프로세서”라고 설명했다.

그의 설명대로 노트북용 지포스 GTX 980은 쿠다코어 2,048개, 7Gbps(1,750MHz)로 작동하는 GDDR5 메모리를 갖췄다. 데스크탑용 GPU와 다르지 않은 사양이다. 이 외에 전원부를 강화하고 오버클럭 잠재력이 있는 그래픽 프로세서를 엄선해 노트북 제조사에 공급하게 된다. 노트북에서 오버클럭을 통해 더 높은 성능을 경험할 수 있다.

데스크탑 GPU를 노트북에 맞춰 재설계했다.
데스크탑 GPU를 노트북에 맞춰 재설계했다.

이를 위해 엔비디아는 그 동안 인텔 프로세서의 내장 그래픽과 지포스 그래픽 프로세서를 배터리 상황에 맞춰 전환하는 옵티머스(Optimus) 기술도 쓰지 않았다. 때문에 프로세서와 GPU간 냉각팬 속도 조절도 가능하고 오버클럭으로 성능도 높일 수 있게 된 것이다.

오버클럭을 실시하면 발열이 증가하기 때문에 냉각 시스템 구성도 중요하다. 엔비디아는 제조사의 개발 의도에 맞춰 다양한 방식으로 냉각 시스템을 구성활 수 있다고 말한다. 마음만 먹으면 수랭 시스템의 도입도 가능하다고 한다. 이미 에이수스는 GTX 980 탑재 노트북을 위한 수냉 독(Dock)을 선보였다.

노트북에 고성능 그래픽 프로세서를 도입한 것은 단순히 성능 향상을 위한 것만이 아니다. 구라브 아가왈 매니저는 높은 성능이 요구되는 가상현실(VR) 게이밍 환경을 원활히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도도 깔려 있다고 덧붙였다. 엔비디아 코리아 김선욱 기술 마케팅 부장은 “지포스 GTX 980이 노트북에서 오큘러스 VR에 부합하는 성능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상현실에는 높은 PC 성능이 필요하다고
한다.
가상현실에는 높은 PC 성능이 필요하다고 한다.

구라브 아가왈 매니저는 오큘러스를 포함한 가상현실 관련 제품이 내년에만 500만 개 가량 팔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가상현실을 즐기려면 4배 이상 높은 PC 성능이 필요하기에 강력한 시스템이 뒷받침 되지 않으면 VR을 제대로 즐길 수 없다고.

예를 들어, 일반 풀HD 해상도는 207만 화소 가량인데 이를 초당 60프레임의 부드러운 움직임을 표현하려면 1억 2,000만개 픽셀을 처리할 수 있어야 한다. 반면, 오큘러스 VR은 3,360 x 1,512 해상도에 해당하는 500만 화소를 초당 90프레임으로 처리해야 하기에 총 4억 5,000만개 픽셀 처리가 가능해야 한다. 오큘러스 또한 원활한 가상현실 체험을 위해 데스크탑 GPU 기준 엔비디아 지포스 GTX 970급 이상 GPU를 권장하고 있다.

방대한 데이터를 처리하기 위해서 여유로운 GPU와 메모리 성능이 필요한데, 노트북용 지포스 GTX 980이 이를 해결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가상현실 외에도 새로운 노트북용 GPU는 기존 지포스 그래픽카드의 특징을 모두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시스템 부하에 따라 화면 주사율을 변경해 부드러운 게임 체험을 가능하게 해주는 지싱크(G-Sync) 기술도 탑재된다. MSI GT80 노트북만 유일하게 지포스 GTX 980을 탑재하고도 지싱크가 없는데, 이는 GTX 980을 두 개 탑재해 성능으 뛰어나기 때문이라고 엔비디아 측은 설명했다.

여러 노트북이 GTX 980을 탑재했거나 탑재할 예정이라고
한다.
여러 노트북이 GTX 980을 탑재했거나 탑재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 외에도 어로스(AORUS), 에이수스(ASUS), 클레보(CLEVO), MSI 등 엔비디아 공식 파트너사를 통해 다양한 화면 크기와 구성의 노트북이 선보일 예정이다. 클레보를 제외하면 조만간 국내 소비자와 만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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