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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게임의 세계] 주사위로 즐기는 유쾌한 괴수 배틀, '킹 오브 도쿄'

안수영

킹 오브 도쿄

킹 오브 도쿄 (2011) <출처: divedice.com>

보드게임을 하다 보면, 주사위나 카드를 이용하는 게임들이 많다. 물론 주사위와 카드가 아닌 다른 컴포넌트(구성물)을 이용하는 보드게임도 많지만, 아무래도 가장 흔히 떠오르는 것은 주사위와 카드를 이용한 게임들이다.

이처럼 보드게임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주사위와 카드를 적절하게 사용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가족 게임이 있다. 바로 '킹 오브 도쿄'다. 킹 오브 도쿄는 유명 카드게임인 '매직: 더 개더링(1993)'과 '안드로이드: 넷러너(2012)'를 만든 것으로 잘 알려진 게임 디자이너, 리처드 가필드(Richard Garfield)의 작품이다.

게임 방법

킹 오브 도쿄는 킹콩, 고질라 등의 괴수가 되어 도쿄를 차지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게임이다. 거대 괴수가 되어 다른 괴수들과 치고 받으며 경쟁하고, 누가 도쿄의 왕인지 증명해야 한다. 가장 먼저 승리 점수 20점을 얻으면 괴수왕이 되어 승리한다. 만약 승리 점수가 낮더라도 자신을 제외한 나머지 플레이어들을 모두 쓰러뜨린다면 이길 수도 있다.

게임 준비하기

각 플레이어들은 괴수를 하나 고르고, 그 괴수 말과 괴수 보드를 가져온다. 보드에는 생명 점수와 승리 점수가 있는데 생명 점수는 10점, 승리 점수는 0점이 되도록 수치를 조절한다. 이 괴수 보드는 게임을 진행하면서 괴수의 생명 점수와 승리 점수를 기록하는 데 사용한다.

게임 준비하기

게임 준비하기 <출처: divedice.com>

그리고 도쿄가 그려진 게임판을 가운데 놓는다. 게임판은 크게 두 구역으로 나뉘는데, 바로 도쿄시와 도쿄만이다. 도쿄만은 5~6인이 게임할 때만 사용한다. 다음으로 카드를 잘 섞어 카드 더미를 만들고, 카드 앞면이 보이도록 세 장을 펼쳐 놓는다. 그리고 상태 마커, 에너지 큐브를 한 곳에 모아두면 게임 준비가 끝난다.

주사위 굴리기와 행동

게임은 시작 플레이어부터 한 차례씩 시계 방향으로 돌아가며 진행한다. 자신의 차례가 오면 주사위 6개를 모두 굴리는데, 굴린 주사위의 일부 혹은 전부를 두 번까지 다시 굴릴 수 있다. 두 번째로 주사위를 굴릴 때에도, 모든 주사위를 마음대로 선택해서 다시 굴릴 수 있다.

이렇게 주사위를 다 굴렸다면, 최종적으로 나온 주사위 값대로 행동하면 된다. 주사위는 숫자 1, 2, 3, 에너지, 치료, 공격 등이 각각 한 면으로 구성됐다.

주사위를 굴려 원하는 결과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주사위를 굴려 원하는 결과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출처: divedice.com>

숫자의 경우, 같은 숫자의 주사위가 3개 나왔다면 그 숫자에 해당하는 만큼 승리 점수를 얻는다. 만약 같은 주사위가 3개 이상이라면, 추가 주사위 한 개당 승리 점수 1점을 추가로 얻는다. (같은 숫자의 주사위가 5개 나왔다면 승리점수 2점을 추가로 얻는 식이다)

주사위 결과 처리

주사위 결과 처리 <출처: divedice.com>

이처럼 숫자 주사위는 3개 미만으로 나온다면 무용지물이지만, 다른 주사위는 1개만 나오더라도 사용할 수 있다.

공격 주사위

공격 주사위가 나오면 다른 지역에 있는 괴수들에게 주사위 1개당 1점씩 피해를 줄 수 있다. 플레이어의 괴수가 도쿄에 있다면 도쿄 밖에 있는 모든 괴수에게 피해를 주고, 도쿄 밖에 있다면 도쿄에 있는 모든 괴수에게 피해를 입힌다. 피해를 1점 입을 때마다 생명이 1씩 줄어들고, 생명이 0이 된 괴수는 게임에서 제외된다.

도쿄의 괴수왕 되기

도쿄의 괴수왕 되기 <출처: divedice.com>

게임에서 처음으로 1개 이상의 공격 주사위를 굴린 괴수는 다른 괴수에게 피해를 입히지 않는다. 대신 도쿄의 지배권을 얻어 자신의 괴수 말을 도쿄시로 옮기게 된다. 이렇게 도쿄를 지배하게 되었다면 즉시 승리 점수 1점을, 도쿄를 지배한 채 자신의 차례를 맞이하면 승리 점수 2점을 얻는다. 하지만 내 차례가 돌아오기까지 많은 공격을 받아내야 한다.

도쿄를 지배하고 있는 상태에서 공격 주사위를 굴리면, 도쿄 밖에 있는 모든 괴수들에게 피해를 입힐 수 있다. 하지만, 도쿄 밖에 있는 모든 괴수들의 공격 대상이 된다. 게다가 도쿄를 지배할 때는 치료 주사위를 통한 회복 효과를 받지 못한다. 그래서 공격을 많이 받았을 경우에는 자신을 공격한 도쿄 밖 괴수에게 도쿄의 지배권을 양보하는 경우도 있다. 이처럼 게임에서 도쿄의 왕은 계속 바뀌면서, 각 플레이어들은 점수를 모으거나 다른 괴수에게 크게 피해 입히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공격을 받다 보면 생명 점수가 줄어드는데, 생명 점수는 치료 주사위로 회복할 수 있다. 치료 주사위 1개당 생명 1점을 회복할 수 있다. 다만 최대 생명인 10점을 넘어갈 수는 없다. 또한, 도쿄에 있을 때는 치료 주사위가 나와도 생명을 회복할 수 없으니 주의해야 한다.

에너지 주사위

에너지 주사위는 주사위 1개당 1개의 에너지 큐브를 얻을 수 있는데, 에너지 큐브는 카드를 구입할 때 화폐처럼 사용된다.

카드 구입

카드 구입 <출처: divedice.com>

그렇다면 에너지 큐브로 구입한 카드는 어떻게 사용할 수 있을까? 카드는 자신의 괴수를 강하게 만들거나, 다른 플레이어들에게 추가 피해를 입히는 등, 게임을 다채롭게 만든다. 주사위를 굴리고 자기 차례를 마치기 전, 에너지 큐브를 지불해 펼쳐져 있는 3장의 카드 중에서 원하는 카드를 구입하면 된다.

만약 원하는 카드가 없다면, 에너지 큐브 2개를 사용해서 펼쳐진 카드를 모두 제거하고 새롭게 3장의 카드를 펼칠 수 있다. 보유하고 있는 에너지 큐브만 충분하다면, 카드 구입과 카드 새로 펼치기는 순서와 횟수에 상관없이 얼마든지 할 수 있다.

이렇게 카드 구입까지 끝났다면 왼쪽 플레이어에게 차례를 넘긴다.

생명 점수와 승리 점수의 적절한 균형이 중요하다.

생명 점수와 승리 점수의 적절한 균형이 중요하다. <출처: divedice.com>

이렇게 게임을 진행해 누군가 승리 점수 20점을 획득하거나 혼자 살아남으면 게임이 종료되며, 해당 플레이어가 승리한다.

재미를 더해주는 확장판

킹 오브 도쿄는 발매되자마자 높은 인기를 누렸다. 모든 플레이어가 주사위를 굴리며 한 플레이어를 저격하는 재미가 있으면서도, 그 과정이 고의적이지 않은 것도 매력적인 점이었다. 제작사에서도 그 인기에 반응하듯, 다양한 프로모션 아이템과 확장판을 발매했다.

'킹 오브 도쿄: 파워 업!'은 판다카이라 불리는 새로운 괴수가 추가된 확장판으로, 킹 오브 도쿄의 첫 확장판이다. 괴수는 추가됐지만 플레이 인원이 늘어나는 확장판은 아니다. 대신 각 괴수마다 고유한 진화 카드 세트가 생겨, 이름과 모습 외에는 별다른 점이 없었던 괴수들 간에 차이가 생겼다. 회복 주사위 3개가 나올 때마다 플레이어는 진화 카드를 뽑을 수 있으며, 원하는 타이밍에 카드를 사용할 수 있다. 괴수를 고르는 즐거움이 배가된 확장이다.

킹 오브 도쿄: 파워 업!

킹 오브 도쿄: 파워 업! (King of Tokyo: Power Up!, 2012) <출처: iellogames.com>

'킹 오브 도쿄: 할로윈'은 할로윈 파티 분위기를 담은 확장이다. 2마리의 새로운 괴수와 6개의 호박색 주사위가 눈에 띈다. 새로운 괴수들 역시 진화 카드를 포함하고 있다. 단, 이 진화 카드를 사용하려면 '파워업!' 확장이 필요하다.

할로윈 확장에는 코스튬 카드가 새로 추가됐는데, 강력한 효과를 준다. 하지만 강한 효과만큼 이 카드는 공격 주사위 3개가 나오면 플레이어들끼리 서로 뺏고 빼앗길 수 있어 재미있는 상황이 펼쳐진다.

킹 오브 도쿄: 할로윈

킹 오브 도쿄: 할로윈 (King of Tokyo: Halloween, 2013) <출처: iellogames.com>

거대 괴수들이 활개치는 또 다른 도시, 뉴욕을 배경으로 하는 '킹 오브 뉴욕'은 킹 오브 도쿄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스핀오프(Spin-off) 게임이다. 이 확장판에서는 숫자 주사위 면이 파괴, 명성, 아야! 주사위 면으로 변경됐다. 새로 생긴 주사위 면은 킹 오브 도쿄보다 복잡하지만, 안전했던 외곽 지역을 두렵게 만들고, 게임의 승리 조건 2가지의 밸런스를 맞추도록 했다.

킹 오브 뉴욕

킹 오브 뉴욕 (King of New York, 2014) <출처: iellogames.com>

파괴 주사위는 건물을 부수는 역할을 한다. 킹 오브 뉴욕에서는 도쿄시 역할을 '맨하탄' 지역으로 설정하고 5개의 외곽 지역을 분리했는데, 여기에 건물 타일을 두어 괴수들의 먹잇감이 되게 했다. 건물을 파괴하면 괴수가 체력을 회복하거나 명성을 쌓을 수 있으며, 에너지 큐브를 모을 수도 있다. 하지만 건물이 무너질수록 군대가 출현해 그 지역의 괴수들을 두려움에 떨게 한다. 건물을 부수려면 건물마다 필요한 점수가 있으므로, 몇 개의 파괴 주사위를 모으는지가 중요하다.

아야! 주사위는 군대가 공격하는 역할을 한다. 주사위가 1개 나오면 군대가 나와 플레이어를 공격하고, 주사위가 2개 나오면 군대가 같은 지역에 있는 모든 플레이어를 공격한다. 아야! 주사위가 3개 나오면 뉴욕 전역의 군대가 괴수들을 총공격한다. 주사위가 3개 이상이 나오면 자유의 여신상이 플레이어의 팀메이트가 되어 승점 3점을 주는 것도 재미있다.

명성 주사위는 킹 오브 도쿄의 숫자 주사위와 마찬가지로 3개 미만이 나오면 무용지물이다. 3개 이상의 주사위가 나오면 승리 점수와 함께 슈퍼스타 카드를 갖는다. 슈퍼스타 카드가 있다면 이후 명성 주사위 하나당 1점씩 획득할 수 있다. 즉, 3개 미만의 주사위가 나와도 점수를 획득할 수 있다는 점이 킹 오브 도쿄와 다르다. 이 때문에 슈퍼스타 카드를 가지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펼쳐진다. 누군가 슈퍼스타 카드로 점수를 독식하고 있다면, 명성 주사위 3개를 굴려 이 슈퍼스타 카드를 빼앗아야 한다.

고전 주사위 게임의 명작, 야찌(Yahtzee)를 변형하다

주사위만을 가지고 즐길 수 있는 야찌.

주사위만을 가지고 즐길 수 있는 야찌. <출처: divedice.com>

킹 오브 도쿄는 주사위를 굴려 진행하는데, 이러한 게임 방식은 주사위 게임의 모태라고 할 수 있는 '야찌(Yahtzee)'에서 그 기원을 찾을 수 있다. 야찌는 1956년 캐나다의 한 부부가 발명했으며, 에드윈. S. 로우(Edwin S. Lowe, 1911~1986)가 게임 시장에 처음 선보였다. 이 게임은 미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주사위 게임 중 하나다.

야찌의 구성품은 5개의 주사위와 주사위 컵, 점수 기록지가 전부다. 5개의 주사위들을 굴리고 원치 않는 주사위를 최대 2번까지 다시 굴려서 여러 가지 조합을 만들고, 그에 해당하는 점수를 획득한다.

점수 기록지에 있는 13개의 기록칸을 채우면 된다.

점수 기록지에 있는 13개의 기록칸을 채우면 된다. <출처: divedice.com>

주사위를 굴려 획득한 결과 점수를 기록지에 표시한다. 점수 기록지에는 13개의 점수 기록 칸이 있는데, 매 차례마다 주사위를 사용해 기록을 체크한다. 이미 기록했던 칸에는 표시할 수 없고, 점수를 얻을 수 있는 조합을 만들지 못하더라도 칸 하나는 반드시 표시해야 한다. 때문에 주사위를 굴리고 어떤 칸에 체크할지도 고민이 된다.

예를 들어 5가 3개 나왔을 때 5 주사위 점수 칸에 체크하면 점수를 얻을 수 있지만, 이후 5가 4개 나오면 사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렇게 총 13번의 차례 동안 13개의 칸을 모두 표시하면 게임이 끝나고, 점수가 많은 사람이 승리하게 된다.

게임 방법은 매우 간단하지만, 게임의 완성도가 높아 이후 많은 주사위 게임들의 모태가 됐다. '쓰루 디 에이지스 주사위 게임(2008)', '아기돼지 삼형제(2013)', '뱅! 주사위 게임(2013)' 등 대부분의 주사위 게임이 야찌의 게임 방식을 따르고 있다.

야찌 스타일의 주사위 굴림을 게임 배경에 맞춰 재미있게 만든 아기돼지 삼형제와 뱅! 주사위 게임.

야찌 스타일의 주사위 굴림을 게임 배경에 맞춰 재미있게 만든 아기돼지 삼형제와 뱅! 주사위 게임. <출처: divedice.com>

주사위를 굴려 특정한 조합을 만들며 게임을 진행해 나간다는 점에서 킹 오브 도쿄는 야찌를 더 흥미롭게 변형한 사례다. 규칙은 간단하지만 생각보다 중독성이 있기 때문에 다시금 플레이하게 된다. 이러한 점에서 킹 오브 도쿄의 인기는 계속되지 않을까 예상된다.

킹 오브 도쿄의 매력

수상 이력
2011 Golden Geek Best Party Board Game Nominee
2011 Japan Boardgame Prize Voters' Selection Nominee
2011 Lucca Games Best Family Game Nominee
2011 Lys Grand Public Finalist
2012 As d'Or - Jeu de l'Année Nominee
2012 Golden Geek Best Board Game Artwork/Presentation Nominee
2012 Golden Geek Best Children's Game Winner
2012 Golden Geek Best Family Board Game Winner
2012 Golden Geek Best Party Game Winner
2012 Golden Geek Best Thematic Board Game Nominee
2012 Gouden Ludo Nominee
2012 Ludoteca Ideale Winner
2013 Boardgames Australia Awards Best International Game Nominee
2013 Guldbrikken Best Family Game Winner
2013 Hra roku Nominee
2013 Juego del Año Tico Nominee
2013 Nederlandse Spellenprijs Best Family Game Winner

킹 오브 도쿄는 승리 점수 20점을 얻기 전에 생명 점수가 0이 되면 게임에서 탈락한다. 따라서 승리 점수와 생명 점수 중 어느 한 쪽에 치중하기보다는 적절히 균형을 지키는 것이 좋다.

다른 플레이어들이 도쿄시 혹은 도쿄만에 올라가서 승리 점수 경쟁을 열심히 하는 동안, 생명력 관리에만 신경을 쓰고 있던 플레이어가 혼자 살아남아 어부지리로 승리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한편, 다들 생명 점수에만 신경 쓰느라 섣불리 공격을 하지 않다가 도쿄시에 올라간 플레이어가 손쉽게 승리 점수 20점을 획득해서 게임이 끝나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따라서 적절한 견제와 승부수를 통해 생명 점수와 승리 점수의 균형을 지켜야 도쿄의 왕으로 군림할 수 있다.

비교적 다양한 카드의 조합을 통한 콤보가 가능하다.

비교적 다양한 카드의 조합을 통한 콤보가 가능하다. <출처: divedice.com>

또한, 킹 오브 도쿄는 다양한 카드를 조합해 매번 다양한 전략을 꾀할 수 있다. '어떤 상황에 어떤 카드를 가져오는가'에 따라 게임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단순한 게임 규칙에도 불구하고 플레이어가 다양한 전략을 짜볼 수 있다. 킹 오브 도쿄가 가족 게임의 범주에 속하지만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는 이러한 전략성 때문이리라.

글 / IT동아 보드게임 필자 김하영
편집 / IT동아 안수영(syahn@itdonga.com)

※본 기사는 네이버캐스트 게임의 세계: 보드게임의 세계(http://navercast.naver.com/list.nhn?cid=2883&category_id=2883)에 함께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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