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애정남] 어떤 백신이 좋아요?
[IT동아 이상우 기자] IT 전반에 관한 의문, 혹은 제품 선택 고민이 있는 네티즌의 문의사항을 해결해드리는 'IT애정남'입니다. 이번 에는 유료 백신 선택에 관한 고민으로 질문해주신 독자분의 사연을 정리했습니다.
얼마 전 무료 백신과 유료 백신의 차이에 관한 글을 읽고 유료 백신에 관심이 생겼어요. 그래서 한 번 써볼까 하는데요, 제가 유료 백신을 쓰면 실제로 차이를 느낄 만큼 많이 다른가요? 그리고 만약 유료 백신을 쓴다고 하면 어떤 백신이 있는지, 또 백신들의 차이나 장단점을 알고 싶어요.
안녕하세요 IT동아입니다. 사실 백신은 설치 시 그 효과를 체감하기 어려운 소프트웨어 중 하나죠. 그래서 무료 백신과 유료 백신의 차이가 크지 않다고 느끼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알아둬야 할 것은 사용자가 백신의 성능을 체감할 정도라면, 예를 들어 실시간으로 악성 프로그램을 잡아내 차단하고 삭제하는 작업이 우리가 만족할 정도로 일어난다면 이미 그 컴퓨터는 심각한 위협에 노출된 상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백신은 제로데이 공격(알려지지 않은, 혹은 알려졌지만 대책이 세워지지 않은 취약점을 이용한 공격 방식)을 막는 정도에서만 작동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죠. 해커들도 이미 알려진 악성 프로그램은 잘 사용하지 않거든요.
이미 알려진 악성 프로그램의 경우 무료 백신과 유료 백신 모두 비슷한 수준(거의 100%)입니다. 무료 백신을 주기적으로 업데이트 하는 것만으로도 상당 수의 공격을 예방할 수 있죠. 문제는 알려지지 않은 악성 프로그램입니다. 유료 백신은 무료 백신과 비교해 알려지지 않은 공격에 관한 탐지율이 비교적 높습니다. 각 백신 개발사의 전문 연구 인력이 위협 동향을 파악하고, 무료 백신보다 더 폭넓은 종류의 공격을 탐지해 차단/치료하기 때문입니다.
<유료 백신은 업계 평균(가장 우측)과 비교해 탐지율이 높은 편이다, 출처: http://www.av-test.org>
유료 제품의 경우 단순한 안티 바이러스 기능 외에 부가적인 기능을 제공하는 경우도 있죠. 예를 들면 웹 브라우저를 실행했을 때 자신이 접속한 사이트가 피싱 사이트는 아닌지 알려주는 기능이나, 특정 사이트에 로그인할 때 비밀번호가 너무 단순하다는 등의 조언을 해주는 기능도 있죠.
그렇다면 쓸만한 유료 백신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유명한 백신 몇 가지를 지금부터 소개하겠습니다.
인텔 시큐리티 맥아피의 제품군은 윈도우 운영체제뿐만 아니라 OS X, 안드로이드, iOS 등 다양한 운영체제를 지원하며, 해당 제품을 설치할 수 있는 기기 숫자에 제한이 없는 것이 장점입니다. 즉 구독 신청만 하면 PC, 맥, 스마트폰 등 기기의 종류나 대수에 상관 없이 자유롭게 설치할 수 있죠. 요즘 한 사람이 노트북,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2~3개 정도의 기기를 사용하는 것을 생각하면 제법 매력적인 선택지죠. 게다가 가족이 함께 사용할 수도 있기 때문에 자신뿐만 아니라 온 가족의 보안에 관한 걱정을 덜 수 있습니다.
맥아피 안티 바이러스 플러스(1년 구독 3만 9,000원, 설치 수 제한 없음) 제품의 경우 백신 기능 외에 피싱 방지, 파일 영구 삭제 등의 기능은 물론, 스마트폰 분실 방지(위치 추적, 원격 잠금, 전면 카메라 원격 작동 등) 기능까지 제공합니다. 정기 구독료가 조금 더 비싼 제품에는 앞서 말한 기능에 자녀 보호 기능, 안티 스팸(맥아피 인터넷 시큐리티), 암호화 소프트웨어를 통한 개인정보 보호(맥아피 토탈 프로텍션), 보안 클라우드 저장소(맥아피 라이브 세이프) 등을 제공하기도 합니다. 참고로 단순히 백신 기능만 제공하는 맥아피 안티 바이러스(1년 구독 1만 8,000원)은 PC 1대에서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시만텍의 노턴 제품군도 국내에서 제법 알려져 있죠. 윈도우 운영체제를 지원하며, 구독 시 한 대의 PC에서만 사용할 수 있고, 안드로이드, iOS 등을 위한 제품은 별도로 구매해야 합니다. PC용 제품을 살펴보면 기본적인 안티 바이러스 제품부터 개인정보 보호, 자녀 보호 기능 등을 갖춘 인터넷 시큐리티, 여기에 저장장치 최적화 및 중요파일 클라우드 백업 기능 등을 지원하는 노턴 360 등이 있습니다. 구독 가격은 기본 안티바이러스 제품이 1년 1만 5,000원, 모든 기능을 제공하는 노턴 360이 1년 3만 5,000원으로, 1대에만 설치할 수 있는 만큼 비교적 저렴한 편이죠. 보호해야 할 기기가 적은 사람에게는 합리적인 선택일 수 있습니다.
비트디펜더는 한 안티 바이러스 벤치마크 사이트에서 높은 점수를 기록하면서 주목 받은 제품입니다. 구독 시 최대 3대의 PC에 설치할 수 있고, 안드로이드용 제품이나 OS X용 제품은 별도로 구매해야 합니다. PC용 제품군을 살펴보면 백신 기능이 있는 안티 바이러스 제품, 양방향 방화벽(들어오는 트래픽과 나가는 트래픽 모두를 감지하는 기능), 자녀 보호, 스팸 방지 기능 등을 갖춘 인터넷 시큐리티 제품, 클라우드 저장소 및 노트북 도난방지 등을 제공하는 토탈 시큐리티 제품 등이 있습니다. 가격은 제품에 따라 3만 8,500원부터 6만 6,000원까지 있고, 세 제품 모두 PC 3대, 1년 사용입니다.
어배스트! 역시 국내에 잘 알려진 백신 중 하나죠. 앞서 소개한 다른 제품은 체험판(평가판) 형태로 30일~90일 정도의 소프트웨어를 제공하지만, 어배스트!는 체험판 대신 기본 기능만 갖춘 무료 버전을 제공하기 때문에 제법 알려져 있죠. 기본적인 안티 바이러스 기능은 무료지만, 여기에 개인 정보 보호, 방화벽, 안티 스팸 등을 더한 인터넷 시큐리티, 취약점을 파악해 자동으로 업데이트 하는 패치 기능, 데이터 완전 제거 등의 고급 기능을 갖춘 프리미어 같은 제품이 있습니다. 어배스트!의 또다른 특징은 설치할 수 있는 PC 숫자와 구독 기간을 비교적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물론 이에 따른 가격 차이 및 할인도 있고요). 인터넷 시큐리티 제품의 경우 1년 1PC 구독에 2만 9,800원, 프리미어 제품은 1년 1PC 구독에 3만 9,800원입니다.
어느 정도 답변이 됐나요? 당부 하고 싶은 말은 백신 선택은 자신의 상황에 맞게 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거죠. 과거에는 백신이 무거운지(요구 사양이 높은지, 시스템 자원을 많이 차지하는지)가 제법 중요했지만, 요즘은 기기의 전반적인 성능이 높아져 필요 사양은 그리 중요치 않습니다. 오히려 자신이 원하는 기능이 있는지, 그리고 가격이나 설치 수 등이 자신의 상황에 맞는지 등을 따지는 것이 여러모로 유용하죠. 추가로 궁금하신 내용이 있다면 메일로 연락 주세요. 답변 드리겠습니다.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