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속 웹 서핑을 위해, 울트라 램디스크
[IT동아 김영우 기자] 저장장치의 성능은 컴퓨터 전반의 속도에 큰 영향을 끼친다. 아무리 고성능 CPU(중앙처리장치)를 탑재한 모델이라도 데이터를 읽고 쓰는 HDD(하드디스크드라이브)의 속도가 느리다면 만족할만한 성능을 기대하기 힘들다. 그래서 요즘은 기존의 HDD보다 속도가 빠른 고성능 저장장치인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를 컴퓨터에 탑재하는 사용자가 늘어나고 있다.
< 컴퓨터 내의 메인보드에 램(RAM)을 탑재하는 모습>
그런데 사실, 흔히 사용하는 컴퓨터 내에는 HDD는 물론 SSD보다 훨씬 빠른 저장장치가 이미 탑재되어 있다. 바로 임시 저장장치인 시스템 메모리, 즉 램(RAM)이다. 램의 데이터 처리속도는 HDD와는 비교할 수 없고, SSD에 비해도 최소 수십 배는 빠르다. 다만, 램은 휘발성 저장장치이기 때문에 컴퓨터의 전원을 끄면 곧장 저장된 데이터가 사라진다. 때문에 임시로 데이터를 저장하는 건 가능해도 그 이상은 기대할 수 없다.
시스템 메모리의 일부를 할당, 초고속의 램디스크 생성
게다가 HDD나 SSD의 저장 용량은 수백GB 내지 수TB에 이르지만, 일반적인 컴퓨터에 탑재되는 램의 용량은 기껏 4~8GB 전후가 일반적이다. 속도가 램의 속도가 빠른 것 자체는 사실이지만 이를 데이터 보관 용도로 쓰기엔 현실적으로 무리라는 의미다. 하지만 몇몇 특별한 소프트웨어를 이용하면 램을 마치 SSD나 HDD와 유사하게 활용할 수 있다. 이번에 소개할 이응소프트의 울트라 램디스크(Ulitr RAMDisk)가 대표적이다.
< 램디스크 드라이브를 생성하면 마치 HDD나 SSD처럼 램을 쓸 수 있다>
참고로 램 디스크의 특성상, 데이터를 저장해도 컴퓨터의 전원을 끄면 저장된 데이터가 지워진다. 때문에 영구적으로 보관할 데이터는 이곳에 저장하지 않는 것이 좋다. 하지만 지워져도 상관없는 인터넷 임시 파일 보관용 등의 용도로 쓰면 시스템의 체감 속도를 높이는데 효과적이다.
무료 버전인 '라이트 에디션'으로 일단 체험해 보기
울트라 램디스크는 사용자의 컴퓨터에 탑재된 램의 일부 용량을 끌어와 이를 HDD나 SSD와 같은 디스크 드라이브(이를테면 D: 드라이브, E: 드라이브 등)처럼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소프트웨어다. 본 소프트웨어는 개인에 한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라이트(Lite) 에디션, 그리고 기업이나 단체에서도 쓸 수 있는 유료 소프트웨어인 프로(Pro) 에디션으로 나뉜다. 라이트 버전은 네이버소프트웨어와 같은 공개 자료실에서도 자유롭게 다운로드 가능하다.
< 프로 에디션(유료)의 기능이 더 좋지만 라이트 에디션(무료)도 쓸만하다>
다만, 모든 기능을 제한 없이 이용할 수 있는 프로 에디션과 달리, 라이트 에디션은 약간의 기능 제한이 있다. 생성할 수 있는 램디스크의 수가 1개로 제한되며, 램디스크의 크기 역시 최대 2GB까지만 가능 한 것이 대표적이다. 그래도 사용 기간의 제한은 없으며, 이 정도의 기능으로도 유용하게 이용할 수 있다. 여기서는 라이트 버전을 기준으로 설명한다.
< 가상 저장소 컨트롤러를 설치하라는 메시지가 뜨면 동의하고 설치를 진행하자>
울트라 램디스크를 사용자의 시스템에 설치하면 도중에 저장소 컨트롤러를 설치하라는 문구가 뜬다. 저장소 컨트롤러란 HDD나 SSD를 제어하는 장치를 의미한다. 울트라 램디스크는 가상의 저장소 컨트롤러를 생성해 램의 일부를 HDD나 SSD처럼 인식하게 하는 원리로 작동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저장소 컨트롤러를 설치하라는 지시에는 당연히 동의를 해야 한다.
그리고 라이트 버전의 경우에는 소프트웨어를 설치하거나 실행을 할 때마다 프로 에디션을 구매하겠냐는 메시지가 뜨곤 한다. 프로 에디션의 가격은 2만 9,700원이다. 구매하지 않고 그냥 라이트 에디션을 계속 이용하겠다면 조금 귀찮더라도 해당 메시지가 뜰 때마다 '확인'을 눌러주자.
램디스크의 할당 용량은 시스템 메모리의 1/4 이하가 적절
가장 기본적인 이용방법은 울트라 램디스크를 구동, 메인 메뉴의 '램디스크+'를 선택해 새로운 드라이브를 생성하는 것이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사항은 '디스크의 크기' 설정이다. 여기서 설정한 용량만큼 전체 램(시스템 메모리) 용량 중의 일부가 램디스크의 용량으로 할당된다.
< 디스크 크기를 너무 크게 설정하면 시스템 성능이 저하될 수 있다>
당연히 크기를 크게 설정하면 더 많은 데이터를 램디스크에 저장할 수 있으니 좋지만, 대신 시스템 메모리의 크기도 줄어든다. 시스템 메모리의 너무 많이 끌어오면 컴퓨터의 전반적인 성능이 저하될 수 있다. 되도록 램디스크의 할당량은 아무리 크게 잡더라도 전체 램 용량의 4분의 1 정도를 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라이트 에디션을 이용한다면 최대 2GB(2048MB)의 크기까지만 설정이 가능하다.
< 기본적으로 X: 드라이브로 설정되지만 그 외의 문자로도 바꿀 수 있다>
디스크 크기 메뉴의 오른쪽에 있는 디스크 관리 메뉴에서 해당 램디스크의 드라이브 문자 및 파일 시스템의 규격, 볼륨 레이블 등을 설정할 수 있다. 기본값으로 X: 드라이브로 설정되지만 이를 원하지 않는다면 바꿀 수 도 있다. 폴더 생성 옵션은 사용자의 취향에 따라 자동적으로 특정 폴더를 램디스크 내에 자동으로 생성하는 기능이다. 필요에 따라 설정하자.
성능 및 편의성을 높이는 각종 기능 설정 메뉴
스왑 파일 설정의 경우, 순수한 램디스크의 용량이 모자랄 경우, HDD의 용량을 더해 이를 보충하는 것이다. 다만, 그다지 고용량이 필요하지 않다면 이를 설정하지 않는 것이 성능 면에선 가장 좋다.
디스크 형식의 경우, SCSI와 Direct I/O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대개 Direct I/O로 설정하는 것이 속도가 빠르다. 다만, 일부 응용 프로그램의 경우는 SCSI로 설정해야 이용이 가능한 경우도 있다. 속도를 생각한다면 Direct I/O, 호환성이 중요하다면 SCSI를 선택하자.
동작 메모리 할당 기능을 설정하면 설정한 램디스크의 크기를 한 번에 할당하지 않고 필요할 때만 시스템 메모리를 끌어온다. 시스템 메모리 성능 저하를 최소화하고자 할 때 활용하면 좋다. 그리고 비인식 메모리 사용 기능의 경우, 4GB 이상의 메모리를 온전히 활용하지 못하는 32비트 운영체제를 위한 것이다. 64비트 운영체제를 쓰고 있다면 자동으로 비활성화가 된다.
백업 및 복원 설정은 컴퓨터 전원을 끄면 데이터가 모두 지워질 수 밖에 없는 램디스크의 단점을 보완하는 옵션이다. 이 항목을 활성화하면 시스템 전원을 끌 때 자동으로 램디스크에 저장하는 파일과 동일한 파일을HDD나 SSD에도 저장하며, 나중에 다시 시스템 전원을 켜면 이를 통해 다시 해당 파일을 램디스크로 복구할 수도 있다.
< 백업 설정을 통해 전원 종료 시에도 데이터가 지워지는 것을 막을 수 있지만 과신은 금물이다>
상당히 편리한 기능이긴 하지만 이를 통해 컴퓨터 부팅 및 종료 시간이 길어질 수 있으며, 예상하지 못한 오류 발생시 데이터를 잃어버릴 수도 있다는 점을 알아두자. 참고로 ‘빠른 시작 모드’를 활성화하면 작업 도중에 수시로 데이터를 백업하기 때문에 부팅이나 종료 시간이 길어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으나 평상시의 속도가 약간 저하될 수 있다.
기타 설정에서는 이렇게 생성한 램 디스크를 USB 메모리와 같은 이동식 디스크로 시스템에서 인식하도록 하는 옵션이 눈에 띈다. 본래 램디스크는 HDD와 같은 로컬 디스크로 인식이 되기 때문에 이를 생성하면 Recycled(휴지통)과 시스템 볼륨 정보(System Volume Information) 폴더도 자동 생성된다. 이를 원하지 않으면 '이동식 디스크로 탑재' 옵션을 활성화하자.
웹 브라우저 캐시 폴더 설정으로 초고속 웹 서핑
그 외에 울트라 램디스크에는 가상 CD-ROM 드라이브 생성(CD+) 및 ISO(CD의 내용을 추출한 이미지 파일) 만들기 기능도 갖추고 있다. 하지만 역시 가장 유용한 기능은 임시 폴더 설정 기능이다. 울트라 램디스크의 설정 메뉴에서 관리할 수 있는 임시 폴더는 사용자 임시 폴더 및 시스템 임시 폴더, 그리고 웹 브라우저(인터넷 익스플로러, 크롬) 캐시다.
사용자 임시 폴더와 시스템 임시 폴더를 램디스크로 설정하면 시스템의 전반적인 속도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긴 하지만 그다지 큰 차이는 체감할 수 없다. 하지만 웹 브라우저 캐시를 램디스크로 설정하면 전반적인 웹 서핑 속도가 체감할 정도로 빨라지므로 추천할 만하다.
웹 브라우저 캐시란 사용자가 웹 서핑을 하면서 접속한 바 있는 웹 페이지의 주요 데이터(이미지, 음성, 동영상 등)을 미리 HDD에 다운로드 해두고, 다음에 다시 해당 웹페이지를 접속할 때 다시 다운로드를 받지 않고 이미 저장된 데이터를 불러들여 웹 서핑의 속도를 높이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 웹 브라우저 캐시의 설정은 램디스크 활용의 기본이다. 훨씬 빨라진 웹 서핑이 가능하다>
다만, HDD를 이용할 경우엔 캐시 데이터를 저장하는데, 그리고 저장된 데이터를 다시 불러들이는데 제법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이 때문에 오히려 웹 서핑 속도가 느려지는 경우도 있었다. 만약 램디스크를 웹 브라우저 캐시로 설정한다면 HDD를 이용할 때에 비해 확연하게 빠른 속도를 느낄 수 있다. 게다가 웹 브라우저 캐시는 오래 보관할 필요도 없기 때문에 시스템 전원을 끌 때마다 데이터가 지워져도 문제가 없다. 램디스크를 응용하기에 최적의 기능이라고 할 수 있다.
본래 이를 설정하려면 웹 브라우저 내부의 설정 메뉴로 들어가야 하지만, 울트라 램디스크의 임시 폴더 항목을 이용하면 한층 간편하게 웹 브라우저 캐시 설정을 할 수 있다. 인터넷 익스플로러와 크롬의 캐시 폴더 설정 기능을 기본으로 지원하며, '임시 인터넷 파일 폴더' 항목을 클릭해 램디스크 내의 원하는 폴더를 지정해주자. 이후, 웹 서핑 속도가 훨씬 빨라진 것을 체험할 수 있을 것이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본 기사는 네이버 소프트웨어(http://software.naver.com)의 스페셜리뷰 코너에도 함께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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