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과 윈도우가 공존하는 시스템, '패러렐즈 데스크톱 11' 출시
[IT동아 김영우 기자] 예전에 '컴퓨터'라고 한다면 누구나 윈도우 운영체제가 설치된 'PC'를 떠올리기 마련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이용하는 플랫폼이 다양해졌기 때문이다. OS X 기반의 맥, 안드로이드 기반의 스마트폰, iOS 기반의 태블릿 등이 모두 컴퓨터의 범주에 속하며, 상당수의 사용자들은 복수의 플랫폼을 오가며 작업을 한다.
이런 상황에서 맥과 PC의 경계를 허물어 플랫폼을 넘나드는 사용자들에게 도움을 주는 패러렐즈 데스크톱(Parallels Desktop) 같은 가상화 솔루션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이를 통해 맥 환경에서 윈도우 운영체제, 혹은 윈도우용 응용 프로그램을 구동할 수 있다. 개발사인 패러렐즈는 지난 8월 19일, 최신 버전인 '패러렐즈 데스크톱11 for Mac'을 출시했으며 9월 2일에는 이를 설명하는 기자 간담회를 개최했다.
기존의 장점은 그대로 계승
이날 행사는 패러렐즈 본사의 유지니오 페란테(Eugenio Ferrante) 제네럴 매니저, 그리고 로만 파타코프(Roman Fattakhov) 프로그램 매니저가 진행했다. 패러렐즈 데스크톱의 기본적인 원리는 애플의 맥시리즈에서 이용하는 OS X 운영체제에 소프트웨어적인 가상 머신을 생성 윈도우와 같은 다른 운영체제를 구동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OS X를 이용하는 상태에서 일반 응용프로그램을 띄우듯 윈도우 운영체제를 실행, 창이나 전체화면 상태로 맥 시스템에서 이용할 수 있다. 그리고 해당 가상머신의 윈도우에 설치된 특정 응용프로그램을 지정, OS X의 바탕화면에 아이콘을 지정해두고 마치 맥용 응용 프로그램을 실행하듯 이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유용한 부가기능 다수 추가
다만, 위와 같은 기본적인 기능은 이전에 나온 구 버전 패러렐즈 데스크톱도 이미 가지고 있었다. 따라서 최신 버전인 패러렐즈 데스크톱11에 추가된 새로운 기능에 주목해 볼만 하다. 패러렐즈 데스크톱11의 가장 큰 특징은 최신 운영체제 지원이다. 이미 등장한 윈도우10 및 향후 출시될 OS X의 신 버전인 '엘 캐피탄'도 지원한다.
이전의 패러렐즈 데스크톱은 윈도우7이나 8.1을 이용하다가 윈도우10으로 업그레이드 할 경우, 일부 기능이 비정상적으로 작동하거나 호환성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가 있었다. 패러렐즈 데스크톱11에서는 이 과정을 돕는 마법사 기능을 적용해 편하게 윈도우10로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
그리고 단순히 해당 운영체제를 가상머신으로 구동할 수 있는 것에 그치지 않고, 양쪽 운영체제의 특징 있는 기능을 다른 운영체제에서 자연스럽게 쓸 수 있는 것도 패러렐즈 데스크톱11의 특징이다. 이를테면 윈도우10의 개인비서 기능인 '코타나'를 OS X에서 화면 전환 없이 그대로 이용할 수 있으며, 반대로 OS X의 고유 기능인 문서 개요 보기(스페이스바를 눌러 프리뷰)를 윈도우에서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그 외에도 배터리 충전이 어려운 곳에서 이용할 때 자원을 많이 차지하는 서비스응 임시 중단해 전력 소모를 줄이는 '여행 모드'도 지원하며, 가상머신에 탑재된 운영체제의 부팅 속도도 빨라졌다는 점을 패러렐즈는 강조했다. 실제로 이날 행사장에서는 2년 전 사양의 맥북 에어에서 구동되는 패러렐즈 데스크톱11이 3초만에 윈도우8.1을 부팅하는 것을 시연하기도 했다.
고급 사용자를 위한 '프로 에디션'에도 눈길
한편, 패러렐즈 데스크톱11은 일반 사용자를 위한 일반 에디션 외에 전문가를 고급 버전인 '패러렐즈 데스크톱 11 for Mac 프로 에디션' 그리고 기업 사용자를 위한 버전인 ‘패러렐즈 데스크톱 11 for Mac 비즈니스 에디션’도 함께 출시했다. 특히 프로 에디션의 경우, 가상 CPU 16개, 메모리 16GB 등의 높은 사양을 지원하므로 맥북 프로와 같은 고성능 시스템에 적합하다.
또한 데비안 리눅스를 비롯한 다양한 가상 머신에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프로툴바’를 제공하는 것도, 프로 에디션의 장점이다. 간편하게 각 가상머신을 전환할 수 있는 것 외에도 하나의 운영체제에서 개발한 코드를 다른 운영체제에 그대로 실행, 테스트가 가능하다. 덕분에 시스템을 여러 번 다시 부팅할 필요 없이 편하게 개발자들이 디버깅 작업을 할 수 있다.
그 외에 네트워크 컨디셔너 기능을 통해 여러 가지 네크워크 환경(대역폭, 손실률 등)을 임의로 지정할 수도 있다. 현재 개발하고 있는 서비스가 대역폭이나 손실이 높은 네트워크 환경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테스트 해보고자 한다면 적합하다.
이날 소개된 패러렐즈 데스크톱11은 일반 에디션이 9만 9,000원에 판매되며, 프로 에디션과 비즈니스 에디션은 1년에 12만 6,500원의 구독권을 구매하는 형식으로 판매된다. 한편, 기존의 패러렐즈 데스크톱9나 10 버전을 쓰던 사용자가 패러렐즈 데스크톱11로 업그레이드 할 경우엔 5만 9,00원에 구매가 가능하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