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내 손안의 3TB, WD 마이패스포트 울트라 외장하드

김영우 pengo@itdonga.com

[IT동아 김영우 기자] 별도의 저장장치 없이 인터넷 공간에 데이터를 저장하는 클라우드 저장소 서비스가 흥하고 있다지만, 그래도 역시 데이터 저장이라면 직접 손에 쥘 수 있는 USB 메모리나 외장하드를 선호하는 사용자들도 많다. 특히 요즘 외장하드는 TB(테라바이트) 급의 고용량을 제공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클라우드 서비스나 USB 메모리로선 흉내내기 힘든 매력이다.

WD 마이패스포트 울트라
3TB
WD 마이패스포트 울트라 3TB

다만, 아무래도 제품 크기에 제한을 받는 휴대용이라는 한계 때문에 특히 시장에서 많이 팔리는 2.5 인치 규격의 제품은 기껏 해야 최대 용량이 1~2TB에 머물렀다. 3.5 인치 규격의 외장하드는 3~6TB 용량의 제품도 나온 바 있지만, 사실 이건 휴대용으로 쓰기가 어렵다. 하지만 HDD 밀도 및 패키징 기술의 향상으로 인해 2.5 인치 제품도 3TB 모델이 등장했다. 이번에 소개할 WD(웨스턴디지털)의 마이패스포트 울트라(My Passport Ultra)도 그러하다. 참고로 PC에 이 제품을 연결했을 때 운영체제에서 표시되는 정확한 총 용량은 2.72TB(2,794GB)이다.

다소 두꺼운 편이지만 구형 2TB 보다는 슬림

WD 마이패스포트 울트라는 500GB, 1TB, 2TB, 그리고 3TB 등 다양한 용량의 모델이 존재한다. 내부에 들어가는 HDD의 차이 때문에 제품의 두개도 약간 다르다. 500GB와 1TB 모델의 두께는 15.4mm, 2TB 및 3TB 모델의 두께는 20.4mm다. 작년에 출시된 구형 2TB 외장 HDD 중에는 두께가 30mm를 넘는 것도 있었으니 그에 비하면 훨씬 낫다고 할 수 있지만, 그래도 슬림함을 가장 중시하는 사용자라면 500GB나 1TB 모델을 택하는 것이 좋겠다.

WD 마이패스포트 울트라 3TB
WD 마이패스포트 울트라 3TB

IT동아에 전달된 3TB 제품은 베리(자주색) 모델이지만 그 외에도 화이트, 블랙, 블루 등 총 4가지 컬러의 모델이 팔리고 있다. 사용자의 취향에 맞춰 선택하도록 하자. 전면 표면에 고광택 처리를 한 점도 눈에 띄는 점이다. 다만, 후면은 단순한 검정색이다. 무게는 230g으로, 저용량 제품보단 약간 무겁지만 휴대에 불편을 줄 정도는 아니다. 아쉬운 점이라면 제품을 담고 다니는 파우치가 기본 포함되지 않은 것인데, 일부 판매점에서는 사은품으로 이를 제공하는 경우도 있으니 구매 전에 확인하도록 하자.

WD 마이패스포트 울트라 후면
WD 마이패스포트 울트라 후면

이제는 친숙한 USB 3.0 인터페이스, 성능은 문제 없어

PC와 연결되는 인터페이스는 최근 가장 일반적으로 많이 쓰이는 USB 3.0 규격이다. 기존의 USB 2.0 포트와도 호환되며(물론 이 경우엔 속도도 USB 2.0 수준으로 떨어진다), 별도의 전원 케이블 연결 없이 케이블 1개만 꽂으면 문제 없이 작동한다. USB 3.0에 비해 최대 2배의 속도 USB 3.1까지 지원했다면 더 좋았겠지만 이 정도 가격대의 제품에 그것까지 바라는 건 조금 무리일 것이다. USB 3.1을 쓸 수 있는 메인보드도 아직은 흔치 않으니 말이다.

노트북 접속
노트북 접속

대략적인 성능을 파악하기 위해 벤치마크 프로그램인 크리스탈디스크마크를 구동해봤다. 테스트 시스템은 인텔 H87RL 메인보드를 이용한 윈도우7 64비트 기반 PC다. 테스트 결과는 평균 읽기 속도 126.3MB/s 평균 쓰기 속도 126.3MB/s로, 일반적인 SATA3 기반 내장 HDD와 비교해도 크게 뒤지지 않는다. 외장하드 내의 HDD 역시 SATA3 규격인 만큼, USB 3.0 인터페이스로도 문제 없는 성능을 내는 것을 알 수 있다.

크리스탈디스크마크
크리스탈디스크마크

데이터 백업 및 암호화, 관리에 도움을 주는 전용 소프트웨어 4종

용량 외에 눈에 띄는 WD 마이패스포트 울트라의 특징이라면 함께 제공되는 전용 소프트웨어다. 사용자의 시스템에 보관된 지정된 폴더의 데이터를 외장하드, 혹은 클라우드 공간(드롭박스)으로 자동 백업하고, 데이터를 읽어버렸을 때 복원도 가능한 WD 백업(WD Backup), 암호를 입력하지 않으면 외장하드 데이터에 접근할 수 없도록 하는 WD 시큐리티(WD Security)가 대표적이다.

WD 백업(WD
Backup)
WD 백업(WD Backup)

그 외에 외장하드의 상태를 진단, 관리하는데 도움을 주는 WD 드라이브 유틸리티(WD Drive Utilities) 및 WD 퀵뷰(WD Quick View) 등의 소프트웨어도 제공한다. 위 소프트웨어들은 외장하드 출고 시 내부에 저장된 설치 파일을 통해 사용자의 시스템에 설치 이용할 수 있다.

WD 드라이브 유틸리티
WD 드라이브 유틸리티

다만, 이런 소프트웨어들이 타 제품과 차별화가 되는 요소이긴 하고, 잘 이용하면 물론 편리한 것이 사실이지만, 단순히 파일 보관용으로만 외장하드를 쓰고자 하는 사용자라면 의미가 없을 수도 있다. 실제로 대다수의 외장하드 이용자들이 이런 소프트웨어를 잘 활용하지 않는다. 만약 필요 없다고 생각된다면 외장하드 내에 담긴 설치용 파일 및 폴더를 지워도 상관 없다. 이는 나중에 WD 홈페이지를 통해 다시 다운로드하는 것도 가능하다.

3TB 외장하드의 매력은?

WD 마이패스포트 울트라 3TB 제품은 2015년 8월 현재 인터넷 최저가 기준 19만 2,000원에 살 수 있다. 단순히 용량대비 가격만 따진다면 사실 1TB 제품 3대, 혹은 2TB 제품과 1TB 제품 1개를 사는 것이 좀더 싸다. 다만, 휴대용 제품이라는 특성을 생각해 본다면 3TB 1개가 확실히 더 매력적이긴 하다.

WD 마이패스포트 울트라
3TB
WD 마이패스포트 울트라 3TB

그리고 2.5인치 규격 3TB 외장하드가 아직은 종류가 많은 편이 아니고, 있다고 해도 상당히 두께가 두꺼운 경우가 많다. WD 마이패스포트 울트라 3TB는 여전히 좀 두꺼운 편이긴 하지만 이전 제품에 비해 슬림해졌으며, 3년의 A/S 기간을 제공하는 것이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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