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간단 사진 합성, 퍼니 포토 메이커
[IT동아 이상우 기자] '포샵해드립니다'라는 페이스북 페이지가 있다. 페이지 방문자가 사진을 게시하고, 관리자에게 수정하고 싶은 내용을 요청하면 이를 색다르게 해석한 결과물을 만들어준다. 예를 들어 '까만 옷 입은 사람 지워주세요'라고 요청하면 까만 옷 대신 흰 옷을 입은 사람을 세워놓거나, '연예인 수지와 같이 있는 사진으로 만들어 주세요'라고 요청하면 '합성수지'와 함께 있는 사진으로 만들어준다.
이런 페이지 관리자의 재치 있는 대응이 재미있기도 하지만, 그들의 포토샵 사용 능력도 수준급이다. 사실 일반 사용자에게 이 정도 수준의 사진 합성은 어려운 일이지만, 사진 합성을 도와주는 소프트웨어를 이용하면 간단한 작업 정도는 아주 쉽게 할 수 있다.
퍼니 포토 메이커(Funny Photo Maker)는 클릭 몇 번으로 합성 사진 및 특수 효과를 적용한 사진을 만들어주는 소프트웨어다. 개인 사용자라면 누구나 무료로 쓸 수 있으며, 추가 플러그인을 내려받아 새로운 기능을 추가할 수도 있다.
<무료 사진 합성 소프트웨어, 퍼니 포토 메이커>
퍼니 포토 메이커의 기능은 크게 사진 수정(Edit), 사진틀 넣기(Frame), 얼굴 합성(Face fun), 예술효과(Artistic), 콜라주(Collage) 등이다.
좌측 상단에 있는 'Edit' 버튼을 누르면 간단한 편집 기능이 나타난다. 여기서 사진을 시계/반시계 방향으로 회전시키거나 가로축/세로축을 기준으로 반전시킬 수 있다. 우측에 있는 항목을 이용하면 사진을 꾸밀 수도 있다. Info 탭에서는 파일 이름 및 설명을 변경할 수 있으며, Text 탭에서는 다양한 서체와 디자인으로 문구를 삽입할 수도 있다. ArtClip 탭에서는 말풍선이나 하트 등의 스티커를 더해 사진을 꾸밀 수 있고, Crop and Filter 탭에서는 사진에서 필요한 부분만을 잘라내거나 필터 효과를 적용할 수 있다.
<사진 편집 기능>
이렇게 편집을 마친 사진에 앞서 소개한 여러 합성 기능을 적용하면 된다. Frame 탭에서는 퍼니 포토 메이커가 기본 제공하는 장면(틀)에 자신이 원하는 사진을 합성해 넣는 기능이다. 동물이 내 사진을 물고 있는 상황이나 미술관 전시물, 대형 전광판 등에 사진을 합성할 수도 있다. 사용자가 특별히 조작할 필요 없이, 좌측 사진 목록에서 합성할 사진을 선택하고, 우측 틀에서 원하는 틀을 선택하기만 하면 된다.
<잡지 표지 모양의 틀에 사진을 합성한 모습>
달력이나 지폐, 영화 포스터 등에도 합성할 수 있으며, 기본 제공하는 콘텐츠 외에 추가 콘텐츠를 내려받을 수 있다. 내려받을 수 있는 콘텐츠는 오른쪽 위에 주황색 화살표로 표시돼 있다. 다만, 콘텐츠 업데이트가 주기적으로 이뤄지지 않아 시기에 따른 콘텐츠(예를 들면 달력) 등은 활용도가 떨어진다.
<달력 모양 틀은 2013년 이후 업데이트되지 않고 있다>
Face Fun 탭에서는 사진의 특정 부분만 자른 뒤, 다른 사진에 합성할 수 있다. 원본 사진에서 눈과 입의 위치를 선택하고, 얼굴 윤곽을 선택한 뒤 퍼니 포토 메이커가 제공하는 사진 중 하나를 선택하면 합성이 완료된다. 원본 사진에서 얼굴 정면이 또렷하게 나온 사진이라면 대부분 자동으로 얼굴을 찾지만, 그렇지 않은 사진이라면 수작업으로 각 위치를 조절해야 한다. Edit Original Image 탭에서 빨간색 원(눈과 입)과 노란색 원(얼굴 윤곽)의 위치를 조절하고, 각 원에 있는 녹색 단추를 움직이면 크기나 각도를 조절할 수 있다. 이 작업에 시간을 투자할 수록 결과물의 품질이 더 좋아진다.
<얼굴을 선택하는 모습. 녹색 점을 움직여 크기나 각도를 조절하고, 노란색과 빨간색 원을 움직여 위치를 선택한다>
퍼니 포토 메이커가 제공하는 합성용 사진은 원숭이나 사자 등의 동물뿐만 아니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등의 유명인, 영화나 게임 속 장면, 코스모폴리탄이나 GQ매거진 등의 잡지 표지 등으로 다양하다.
<영화 아이언맨 포스터의 얼굴에 사진을 합성한 모습>
Artistic 탭에서는 사진에 다양한 특수 효과를 입힐 수 있다. 아웃포커싱 효과, 흔들림 효과, 모자이크 등의 효과는 물론, 비나 눈이 내리는 모습, 물방울 자국 등의 필터 효과를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사진을 '예술적'으로 꾸며주는 기능도 있다. 아래에 있는 페인트 항목에서는 수채화, 유화, 파스텔 등으로 그린 듯한 특수 효과를 제공한다.
<유화 효과를 적용한 모습>
Artistic 탭은 다른 탭과 달리, 사용자가 효과 강도를 조절하는 기능도 갖췄다. 상단에 있는 Show Control panel 버튼을 누르면 효과의 세부적인 부분을 조절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잔상 효과(Moving Shadow)'를 선택한 뒤 조작 패널을 열면 잔상 숫자, 잔상 길이, 방향 등을 변경할 수 있다. 특별히 조작이 어렵지는 않다. 화면에 나타나는 단추를 왼쪽이나 오른쪽으로 옮기기만 하면 된다.
<효과 강도를 조절하는 모습>
Collage 탭에서는 여러 장의 사진을 하나로 모아 콜라주 사진으로 만들어주는 기능이다. 단순히 이미지를 나열해 사진을 만드는 '그리드 콜라주'는 기본이고, 사진 앨범이나 엽서 등의 독특한 템플릿을 이용해 콜라주를 만드는 기능도 제공한다.
<콜라주 기능>
퍼니 포토 메이커만의 독특한 콜라주 기능도 있다. 일명 3D 콜라주다. 단순히 평면에 사진을 모아 붙인 콜라주가 아니라 입체 이미지에 여러 사진을 모아서 3D 콜라주로 만들 수 있다. 게다가 움직인다. 화면에 나타난 3D 오브젝트를 마우스로 끌면 회전하고, 각 면에는 사용자가 원하는 사진을 집어넣을 수도 있다. 뿐만 아니라 이 사진을 움직이는 이미지 파일(GIF)로 출력할 수도 있다. 독특한 '움짤'을 손쉽게 만들 수 있는 셈이다.
<3D 콜라주>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
※본 기사는 네이버 소프트웨어(http://software.naver.com)의 스페셜리뷰 코너에도 함께 연재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