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30만 원대 무소음 노트북, 아스파이어 ES 11/ES 13
[IT동아 이상우 기자] 대학생에게 어울리는 노트북은 어떤 것일까? 휴대가 비교적 용이하면서 과제물을 작성할 수준의 성능을 내야하고, 가격 역시 부담스럽지 않으면 좋다. 또, 도서관이나 강의실에서도 눈치보지 않고 쓸 수 있도록 소음이 없어야 한다. 이번에 소개할 에이서 아스파이어 ES 11(Aspire ES1-131 P5T6)은 이러한 조건에 부합하는 노트북이다.
아스파이어 ES 11은 11인치 크기의 노트북으로, 너비는 A4용지와 비슷하다. 무게는 약 1.25kg이며, 두께는 약 20mm 정도다. 책 한 권 정도 크기로 특별히 얇거나 가벼운 것은 아니지만, 가방에 넣어 다니기 부담스러운 정도는 아니다.
크기는 비교적 작지만, 갖출 단자는 모두 갖췄다. USB 3.0, USB 2.0, HDMI 등은 물론, 유선 랜 단자와 SD카드 슬롯까지 있다. 모든 입출력 단자는 마이크로 버전이 아닌 일반 크기다. USB 메모리나 인터넷 케이블 등을 별도 변환 어댑터 없이 바로 삽입할 수 있어, 확장성이 비교적 우수하다.
아스파이어 ES 11은 일반적인 노트북과 달리 작동 시 소리가 전혀 나지 않는 것도 특징이다. 냉각팬이 없는 무소음 노트북이기 때문이다. 덤으로 뜨거운 열기를 내뿜지도 않는다. 조용한 도서관 열람실에서 주변 사람에게 피해주지 않고 쓸 수 있으며, 강의실에서도 눈치보지 않고 사용할 수 있다.
<일반 노트북과 달리 측면에 방열구가 없다>
냉각팬을 제거한 공간은 배터리로 채웠다. 이를 통해 배터리 지속시간을 늘렸다. 에이서가 밝힌 지속 시간은 약 6시간이다. 화면을 가장 어둡게 하고 와이파이를 끈 상태에서 동영상을 재생해보니 약 5시간 정도 연속 사용했을 때 남은 배터리는 49%였다. 화면 밝기를 적당한 수준으로 높인다면 최대 6시간, 와이파이까지 켠다면 4시간 반에서 5시간 정도는 무난하게 사용할 수 있을 듯하다.
작은 본체 부피에 걸맞게 전원 어댑터 역시 아담하다. 크기가 작고 무게도 가벼워, 함께 휴대하기 좋다. 배터리 지속시간이 나쁘지는 않지만, 이보다 더 오랜 시간 노트북을 쓸 일이 있다면 함께 가져나갈 수 있겠다.
키보드는 요즘 출시되는 노트북과 마찬가지로 아이솔레이트 키보드를 적용했다. 각 글쇠 너비가 일반 데스크톱용 키보드와 유사한 15mm고, 글쇠 사이 간격도 약 4mm 정도다. 일반 키보드와 큰 이질감 없이 사용할 수 있다. 글쇠를 누르는 느낌이 고급스럽지는 않지만, 이 정도면 오타 없이 빠르게 자판을 누를 수 있다.
디자인은 썩 마음에 든다. 하나같이 까맣고 하얀 노트북과 달리, 빨간색 상판을 적용해 돋보인다. 표면은 골프공처럼 무수히 많은 동그라미를 음각 처리해 새겨 넣어 밋밋한 느낌도 줄였다. 상판과 화면 사이도 벌어짐 없이 잘 마감돼 '싸구려' 같은 느낌이 들지 않는다.
성능은 모든 문서 작업, 과제물 작성, 동영상 감상 등을 쾌적하게 할 수 있다. 풀HD 동영상을 끊김 없이 재생하는 것은 물론, 프레젠테이션 파일의 애니메이션도 매끄럽게 표현한다.
프로세서는 인텔 팬티엄 N3700(브라스웰)을 탑재했으며, 메모리는 4GB고, 500GB HDD를 갖췄다. 메모리는 메인보드에 부착된 방식이라 사용자가 업그레이드할 수 없지만, HDD(2.5인치)는 하판을 완전히 분리해 용량이 더 큰 HDD나 속도가 빠른 SSD 등으로 교체할 수 있다.
화면 크기가 불만이라면 동일한 사양에 13인치 모델도
만약 11인치의 작은 화면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동일한 사양에 화면 크기를 13인치로 키운 아스파이어 ES 13 (Aspire ES1-331) 모델도 존재한다. 무게는 1.45kg으로 11인치 제품보다 머그컵 하나 정도(200g) 더 무겁다. 이밖에 사양은 완벽히 같다. N3700 프로세서와 4GB 메모리, 500GB HDD(모델에 따라 128GB SSD를 갖춘 것도 있다) 등을 갖췄으며 해상도 역시 동일하다. 각종 입출력 단자 역시 그대로 갖췄다. 단, 뒤에 있던 USB 3.0 단자 하나가 제품 우측으로 옮겨져, 11인치 제품과 비교해 각종 USB 장치(메모리, 외장하드, 마우스 등)을 연결하기 조금 더 수월해졌다. 참고로 13인치 모델은 프로세서 냉각을 위한 저소음 냉각팬이 부착돼 있으며, 소리는 귀를 가까이 가져가지 않으면 거의 들리지 않는다. 메모리는 납땜 대신 슬롯 방식(1개)을 적용해, 사용자가 원하면 용량이 더 큰 메모리를 삽입하는 것도 가능하다.
배터리 지속시간도 비슷하다(체감상 미묘하게 짧다). 와이파이를 켜고, 화면을 가장 밝게 하고 음량을 중간으로 맞춘 뒤 동영상을 재생하니, 약 4시간 가량 연속 사용할 수 있었다. 만약 화면을 조금 어둡게 한다면 5시간 정도는 걱정 없이 사용할 수 있을 듯하다.
두 모델 모두 일반적인 사용 성능은 무난하지만, 게임을 구동하기에는 무리다. 비교적 요구 사양이 낮은 리그 오브 레전드의 경우 그래픽 설정을 가장 낮췄을 때 초당 화면 표시 수가 20fps 정도며, 캐릭터가 많은 곳에서는 15fps까지 떨어진다. 사실상 3D 게임은 불가능하다.
제품 가격은 2015년 7월 인터넷 최저가 기준으로 약 35만 원 내외다. 크게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이다. 가격이 낮은 만큼 몇 가지 아쉬운 점도 있다. 해상도는 WXGA(1,366 x 768)로 비교적 낮아 한 화면에 작업 창 하나만 띄워도 꽉 찬다. 운영체제 역시 미포함이다. 만약 윈도를 추가 구매한다면 가격은 이보다 조금 더 올라갈 것이다.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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