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오빠와 멋진언니의 '패셔너블 IT' - 레슨 2. 예쁜 남자

강형석 redbk@itdonga.com

IT는 이제 단순한 전자제품을 넘어 우리 일상 곳곳에 자연스레 녹아들고 있다. 이제 사람들은 IT를 24시간 함께하는 동반자나 자신을 화려하게 꾸미기 위한 패션 아이템으로 활용한다. 그러나 이런 도구로 나를 돋보이게 하는지 여부는 별개의 문제. 평소 출퇴근 및 업체 미팅 시 등산복을 애용한다는 IT동아 이상우 기자, 34년 평생 본인 나이보다 절대 어리다는 말을 듣지 못한 IT동아 강형석 기자처럼 말이다.

이 두 기자가 패션 블로그 '유진's Special Life(http://blog.naver.com/yujingoon)'을 운영하는 유진(본명 유진, 닉네임과 본명이 같다), 뷰티 블로그 '체리의 코스메홀릭(http://blog.naver.com/adi1113)'을 운영하는 체리(본명 차예슬)를 만나 IT와 패션, 뷰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IT동아 강형석 기자] 두 블로거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다 자연스레 카메라에 대한 화제로 위기를 모면한 두 기자는 뜻하지 않은 위기를 맞게 된다.

유진(여) : 두 분은 셀카 촬영 같은 것 해요?
형석·상우 : (흠칫!)
형석 : 저는 셀카를 즐겨 하지 않습니다.
상우 : 저도…

지난 시간에 멘탈이 털린 강형석·이상우
기자
지난 시간에 멘탈이 털린 강형석·이상우 기자

< 두 기자는 블로거들을 만남과 동시에 우주의 먼지가 될 때까지 공격을 당했다. >

셀카, 남을 찍어준 적은 있어도 나 자신을 찍어 갤러리에 보관한 적은 없었다. 부끄럽고 상상만 해도 소름이 돋으며 등골이 오싹해진다. 생각해 보니, 남이 사진을 찍어준다 했어도 피해왔었다. 이 때 뷰티 블로거 체리가 남자도 간단히 할 수 있는 화장법에 대해 제안했다. 여성들처럼 화려한 색조화장이 아닌 간단한 피부톤 정리로 단정하게 보일 수 있는 방법이라고 한다. 얼굴이 깔끔해지니 셀카도 더 잘 나온다는 설명도 곁들인다.

체리 : 방금 전에도 말했지만, 이성이나 업무 때문에 만나는 사람들에게도 좋은 인상을 주려면 피부는 상당히 중요해요. (관련 내용은 1화 - http://it.donga.com/21764를 참조) 사진을 찍을 때에도 잘 나올 수 있어요.

요즘 스마트폰도 예뻐지기 위한 변화의 순간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과거 플라스틱에서 최근 금속 재질로 이제는 감성 품질을 전달하기 위해 G4 같은 스마트폰은 가죽을 선택했다. 우리도 외모의 변화를 주기 위한 이 순간을 두려워하면 안 되겠는데, 그래도 가슴이 떨리는 것은 어쩔 수 없더라.

남자의 변신도 무죄였더라…

체리는 두 기자에게 흔쾌히 남성도 쉽게 따라 해볼 수 있는 화장법을 알려주겠다고 한다. 모델(이라 쓰고 실험자라 읽는다)은 독자들이 상상하는 그들이 맞다.

본격적인 화장에 돌입하기 전에 둘은 모이스처라이저로 피부에 적절한 수분을 공급해 주기로 한다. 한 번 바르니 가뭄으로 메마른 땅에 비가 내리면서 촉촉해 지는 듯한 느낌이 든다. 동시에 내 자신에 내 얼굴에 신경 쓰지 않았구나 하는 후회도 들었다. 그래, 지금도 늦지 않았다. 이번 기회에 착실히 배워 나아지기로 마음을 다잡는다.

이어 선크림을 발라 강렬한 자외선에서 피부를 보호하자. 흔히 선크림이라고 하면 과하게 발랐을 때 얼굴과 피부가 따로 노는 그것을 생각하기 쉽다. 이는 과하게 발랐을 때고, 남성을 위한 선크림도 있으므로 구매 전 확인해 보자. 과유불급이라 했다. 적당히 얼굴에 펴 바르면 얼굴과 팔이 따로 노는 일도 없으니 걱정하지 마시라.

모이스처라이저와 선크림을 발라 수분과 자외선 차단을
하자
모이스처라이저와 선크림을 발라 수분과 자외선 차단을 하자

< 먼저 모이스처라이저로 메마른 피부에 수분을 공급해 주자. >

둘은 먼저 그 동안 개척되지 않았던 곳부터 공격을 받기 시작했다. 바로 눈썹, 체리는 과하지 않게 미간의 잔털이나 날카로워 보이는 부분을 간단히 정리하면 한층 부드러운 인상을 심어줄 수 있단다. 정리는 눈썹칼로 조심스럽게 하면 된다. 아무래도 장비가 장비인 만큼, 사고에 대비해야 한다.

간단한 눈썹 정리를 하고 있는 뷰티 블로거
체리
간단한 눈썹 정리를 하고 있는 뷰티 블로거 체리

< 사이 좋게 눈썹을 정리하는 모습. 절대 느끼는 표정이 아니니 이상한 상상은 금물이다. >

먼저 이상우 기자는 눈썹 정리가 이뤄진 후, 얼굴에 프라이머를 펴 바른다. 파운데이션이나 비비크림 같은 제품을 피부에 바르기 전에 하는 것으로 피부의 모공이나 주름을 메워주는 역할을 한다. 이를 바르면 피부가 매끈하게 보이는 장점이 있다.

아이 브로우 섀도우로 눈썹 아래에 포인트를 준다. 믿거나 말거나 옅게 발라주면 시각적으로 눈을 크게 보이게 하는 효과가 있단다.

프라이머로 피부를 매끄럽게 정돈한다.
프라이머로 피부를 매끄럽게 정돈한다.

< 얼굴에 프라이머를 발라 피부를 매끄럽게 정돈한다. >

기반을 다져놓았으니 이제 그 위에 그림을 그릴 차례다. 색조화장이 아닌 간단한 피부톤 정리이기 때문에 파운데이션으로 가볍게 마무리한다. 이 정도 되니까 사람이 달라 보인다. 깊고 어두운 기운이 느껴지던 모습에서 조금은 밝고 생기가 돈다.

파운데이션으로 입체감을 주면 마무리.
파운데이션으로 입체감을 주면 마무리.

이것으로 끝이 아니다. 잡티를 가리기 위해 컨실러를 활용하는 일이 이어졌다. 특별히, 잦은 야근과 추가근무로 눈을 혹사시킨 죄를 물어 눈 주변에도 옅게 발라준다. 컨실러는 여드름이나 주근깨, 다크서클 같은 피부 결점을 감추기 위해 쓰는 화장품이라고 한다. 제법 효과가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드는 것도 이 때였다. 그러니 팬더 눈을 가진 사람이라면 한 번 해보는 것도 좋겠다.

어느 정도 정돈된 모습
어느 정도 정돈된 모습

마무리로 얼굴을 조금이나 작게 보이게끔 섀딩 작업을 한다. 자칫 밋밋해 보일 수 있는 얼굴에 입체감을 부여하기 위함이다. 턱 라인을 중심으로 간단하게 작업을 하니 눈 앞에는 다른 사람 한 명이 앉아 있는 느낌이다. 바람막이만 제외하면 말이다. 이후에 입술이 생기 없는 색상이라면 립밤 같은 것으로 소생술을 실시하면 효과가 있다.

체리 : 얼굴에 유분이 많은 사람이라면 이를 잡아 주는 파우더가 있어요. 이를 쓰면 좋고 기름종이 같은 것으로 얼굴의 유분을 제거해 주면 어느 정도는 관리 가능해요.

사용하는 화장품의 종류에는 사실 정답이 없다. 사람의 피부에 따라 잘 맞는 제품이 있고 그렇지 않은 제품이 존재한다. 화장품에 이상이 없더라도 이를 쓰는 사람 피부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우도 고려해야 한다. 때문에 전문점이나 매장을 방문해 상담을 받아 보고 제품을 선택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겠다.

이어 저 멀리서 부들부들 떨고 있던 기자도 끌려와 뷰티 블로거 체리의 집중 관리를 받았다. 유난히 부들부들 떨며 모두를 불안하게 했다고 하는데, 정작 관리를 받은 본인은 매우 편안하게 받았다. 눈이 떨렸던 것은 그날 밤, 과도한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 때문(이라고 말하고 싶다)이다.

타투 아이브로우를 써 눈썹을 짙게 강조한다.
타투 아이브로우를 써 눈썹을 짙게 강조한다.

< 기자도 끌려 와서 집중 관리를 받았다. 생소한 경험이었지만 배운 것도, 느낀 것도 많았다. >

기자도 먼저 관리를 받은 이상우 기자와 동일한 단계를 거쳤다. 대신 눈썹이 짙지 않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보강작업이 이어졌다. 여기에는 타투 아이브로우가 쓰였는데, 눈썹을 선명하게 만들어 주는 역할을 한다고 알려져 있다. 검고 진한 눈썹은 선명하고 강한 이미지를 주기에 좋은데, 평소에 눈썹이 약하게 느낀 남성이라면 이 아이템을 사용해 보는 것도 좋겠다.

이 과정을 거친 이후에는 큰 차이가 없었다. 프라이머로 피부를 잘 다져놓고 파운데이션과 컨실러를 사용하면서 얼굴을 완성한다. 섀딩으로 입체감을 주는 것도 마찬가지다. 이 작업을 위해 인당 약 20분 남짓의 시간이 쓰였는데, 이는 설명을 위해 약간 지체된 것이고 실제 작업을 하면 숙련도에 따라 짧은 시간으로 마무리 지을 수 있을 것 같아 보인다.

화장을 마치고 사진을 보니 내가 아닌 나를 보는 듯 하다. 여자의 변신이 무죄인 것처럼, 남자의 변신 또한 무죄이리라.

완성된 모습
완성된 모습

< 화장을 마친 모습. 항상 볼 때마다 적응은 안 되지만, '이렇게 달라질 수도 있겠구나'라고 느꼈다. >

약간의 노력을 기울이면 바꿀 수 있다

외모에 신경 쓰는 남자들이야 많겠지만 대부분 그럴싸한 옷이나 패션 소품 정도 사는 것에 머무는 정도다. 화장을 하는 남성들의 비중은 그렇게 많지 않다. 놀라운 점은 조금만 신경을 써주면 확연히 달라진 내 모습을 볼 수 있었다는 것이다. 처음에야 시간이 걸리겠지만, 자신을 위해 투자하는 것 또한 필요해 보인다.

체리 : 남자도 관리를 해줘야 해요. 자외선 차단 같은 기본적인 것 외에도 최적의 피부를 유지하기 위한 노력은 기울여 주는 것이 좋아요. 그래야 외부인을 만난다거나 이성과의 소개팅에서 좋은 인상을 줄 수 있지 않을까요? (웃음)
유진(여) : 항상 얘기하는 부분인데, 스스로 부지런해야 해요.
형석 : 그게 말이 쉽…

셀카를 찍는 두 사람
셀카를 찍는 두 사람

< G4 스마트폰으로 열심히 셀카 촬영의 시간을 만끽 중인 두 기자. >

결과물
결과물

< 하지만 땀내 나는 남자 둘이 찍는 셀카는 슬픔만을 안겨 준다. >

아무튼 이렇게 짧은 듯 하면서도 기나긴 변신의 시간이 지났다. 이상우 기자는 마음에 들었는지 저 멀리서 열심히 G4 스마트폰을 셀카봉에 고정하고 열심히 사진을 찍고 있다. 옆에서 기자도 앉아 셀카를 같이 찍어 보지만 실패다. 그래도 사진은 잘 나온 것 같다.

끝

< 뷰티 블로거 체리와 함께 한 메이크업 비법 강좌는 여기까지다. >

블로거 소개

뷰티 블로거 체리 : 본명 차예슬(30). 미술을 전공했고 미국 유학 생활 시절에 자연스레 메이크업을 접하면서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귀국 후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되고자 했으나 부모님의 반대로 꿈을 접었다고. 하지만 결혼 후 자연스럽게 블로그 활동을 하면서 관심 분야와의 연을 이어가고 있다.

패션 블로거 유진 : 블로거 닉네임과 이름이 같다. 나이는 35세. 패션 디자이너를 꿈꾸던 그녀는 취미로 블로그 생활을 병행하게 되면서 지금에 이르게 됐다. 보그 매거진 바이럴 서포터즈 및 여러 뷰티 서포터즈를 운영하는 등 경험이 화려하다. 같은 이름을 가진 남편과 함께 패션 브랜드 마케팅 사업을 준비 중이다.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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