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오빠와 멋진언니의 '패셔너블 IT' - 레슨 1. 사진 탐구생활
IT는 이제 단순한 전자제품을 넘어 우리 일상 곳곳에 자연스레 녹아들고 있다. 이제 사람들은 IT를 24시간 함께하는 동반자나 자신을 화려하게 꾸미기 위한 패션 아이템으로 활용한다. 그러나 이런 도구로 나를 돋보이게 하는지 여부는 별개의 문제. 아직도 우리 주변에는 IT를 단순한 기계로 보는 사람들이 많다. 평소 출퇴근 및 업체 미팅 시 등산복을 애용한다는 IT동아 이상우 기자, 34년 평생 본인 나이보다 절대 어리다는 말을 듣지 못한 IT동아 강형석 기자처럼 말이다.
이 두 기자가 패션 블로그 '유진's Special Life(http://blog.naver.com/yujingoon)'을 운영하는 유진(본명 유진, 닉네임과 본명이 같다), 뷰티 블로그 '체리의 코스메홀릭(http://blog.naver.com/adi1113)'을 운영하는 체리(본명 차예슬)를 만나 IT와 패션, 뷰티 등 이야기를 나눴다.
[IT동아 강형석 기자] 태양열을 가득 품은 아스팔트가 뿜어내는 후끈함을 시원한 바람이 간간히 식혀주던 7월 어느 날, 홍대 부근에 있는 한 카페. 이 곳에서 두 기자와 블로거들이 IT와 패션, 뷰티 등 양립하기 어려울 듯한 주제를 놓고 이야기를 주고 받는 중이다.
사실, 이번 주제는 '패션 테러리스트' 취급 받는 두 기자를 갱생(?) 시키자는 목적이 크다. 때문인지 시작부터 두 기자의 행색에 대한 공격으로 화끈한 대화가 시작됐다. 맙소사. 예상은 했지만 그 공격은 비수가 되어 날아와 가슴에 꽂힐 정도로 날카로웠다. 도망가고 싶을 정도로.
패션 블로거 유진과 함께 동석한 남편 유진(매우 특이하게도 두 부부의 이름이 같다)씨는 'TPO에 맞게' 꾸미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여기서 TPO는 '시간'과 '장소', '목적'을 의미한다고 한다고, 이런 것을 들어도 알 리가 없는 두 기자다. 마치 그들은 '여긴 어디, 나는 누구?' 인 듯한 표정으로 두 블로거를 바라보기만 했다. 유진은 멋쟁이가 되려면 뻔뻔하고 부지런해야 된다고 조언한다.
유진 : 등산복은 참... 혹시 두 분 여자친구 있으세요?
형석 , 이상우 : 없어요.
유진 : 여자친구 만나려면 그 전에 꾸며야죠.
형석, 상우 : (…)
< '유진's Special Life'를 운영하고 있는 패션 블로거 유진. 부부가 함께 자리했다. >
패션에 대한 조언은 나중에 다시 듣기로 하고, 먼저 뷰티 블로거인 체리에게 외모를 가꾸는 비법과 노하우를 듣기로 한다. 체리는 남자도 간단한 화장 정도는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조금씩 상기되는 두 기자의 표정을 보니 그들에게는 완전히 생소한 세계임에 틀림 없어 보인다.
체리 : 이성이나 업무상 만나는 사람들에게 좋은 인상을 줘야 하니까, 그 부분에 있어서 피부는 상당히 중요해요.
상우 : 그럼 남자도 화장을 하나요?
유진 : 남자도 간단하게 피부 톤을 정리하거나 하는 등의 간단한 화장을 하는게 좋죠. 이성이 '나에게 잘 보이고 싶어 시간을
투자했다'라는 인상을 줄 수 있으니까요. 색조 화장이 아닌 간단한 톤 정리 정도는 이질적인 느낌도 안 줍니다. 자신을 꾸밀 줄 아는 남자라면
최소한 자외선 차단 크림이나 향수, 기름종이 정도는 들고 다녀요. 뻔한 대답이지만, 남자도 외모가 경쟁력이죠. 요즘엔느 좋은 인상에 대한
욕구도 많아지고 있으니까. 그 부분에 있어서 피부가 주는 효과는 상당해요. 피부가 정돈되어 보이고 헤어 스타일만 깔끔하면 분명 좋은 인상을
줄 수 있을 거에요.
형석 : 혹시 남편 되시는 분에게도 화장을 해 주시나요?
체리 : 친구 또는 부부 모임이 있을 때나 중요한 일이 있을 때 해주는 편이에요. 내 남자가 조금 더 잘 보이고 싶은 마음이
있으니까.
상우 : 그렇다면 외적인 부분 외에 화장은 왜 하는 걸까요?
체리 : 자외선으로부터 피부 노화를 막아주죠.
< '체리의 코스메홀릭'을 운영하고 있는 뷰티 블로거 체리. >
이게 무슨 소리인가. 화장으로 피부 노화를 막는다니, 오히려 화장 때문에 피부 노화가 올 것이라 생각했던 두 기자의 동공이 갑자기 커진다. 오해는 마시라. 화장은 하는 것보다 지우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유명 TV 광고도 있지 않던가. 꼼꼼히 세안을 하고 신경만 써주면 화장으로 인한 노화는 걱정할 수준이 아니라고 한다. 오히려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야외에 나갔을 때 자외선에 의한 피부 노화가 더 심각하다고. 인간에게 광합성이 마냥 좋은 게 아니라는 이야기다. 여기에 화장하고 돌아와 귀찮다고 바로 취침에 들어도 낭패를 보게 된다.
체리 : 남성의 피부 노화를 막으려면, 자외선 차단제와 간단한 파운데이션, 파우더 정도를 써주면 좋아요.
형석 : 솔직히 남자들이야 1분 1초라도 더 쉬고 싶은 욕망이 있어서, 이런 것을 꼼꼼하게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유진 : 아까도 말 했지만, 부지런해야 해요. 그래야 변할 수 있어요.
그래, 화장을 하면 일단 깔끔한 인상을 줄 수 있으니 좋을 것 같은 느낌이 온다. 그런데 단순히 남에게 잘 보이기만 하면 끝이란 말인가? 다른 장점이 더 있는지 궁금했다. 화장이란 것이 남에게 잘 보이기 위한 방법 중 하나인데, 그걸 선호하지 않는 사람이 있을게 아닌가. 그렇다면 화장해서 얻는 이득은 무엇일까 두 블로거(이지만 3명)에게 물어봤다.
형석 : 남에게 잘 보이는 것 말고 화장하면 좋은게 있어요?
체리 : 예를 들어 사진을 찍을 때, 여기저기 잡티가 있는 것보다 정돈된 피부로 사진 찍는게 더 낫죠.
상우 : 셀카도 포함되겠네요.
체리 :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을 찍거나, 다른 사람이 찍어줄 때, 셀카 등등 다 마찬가지죠. (웃음)
< 능숙하게 셀카 촬영 중인 세 블로거들, 주먹을 쥐면 자동으로 촬영하는 기능에 신기해 하는 모습이다. >
< 촬영한 이미지. 세 사람 모두 결과물에 흡족해 했다는 후문. >
간단한 대화를 주고 받다 자연스레 사진으로 화제가 옮겨졌다. 아무래도 사진을 찍어 웹에 올리는 작업을 하는 블로거들이니 자연스레 사진을 많이 찍을 터, 사진을 주로 어떻게 찍는지 궁금했다.
형석 : 평소에 사진 또는 셀카(셀프 카메라) 촬영 많이 하시죠?
체리, 유진 : 아무래도 블로그를 운영하다 보니 사진을 많이 찍죠.
형석 : 셀카를 찍으면 어떻게 나오는게 좋아요?
유진 : 적나라하게 나오는 것은 싫죠~ 적당히 뽀샤시하게 나오는게 좋지 않아요? (웃음)
체리 : 저는 얼굴 윤곽은 또렷하지만 피부는 부드럽게 나오는 것을 선호하는 편이에요. (웃음)
상우 : 셀카 잘 찍는 비법 같은게 있나요?
유진 : 잘 나오는 황금각도를 찾죠. 사람마다 다 다르니까 조금은 시행착오를 겪는게 중요해요. 여기서 또 중요한게,
뻔뻔(강조)해져야 해요. 부끄럽다고 촬영을 피하거나 하면 안 되죠. 남들 시선을 신경 쓰다 보면 아무 것도 못해요~.
형석 : 음... 그럼 어떤 카메라로 사진을 찍나요?
체리 : 저는 미러리스 카메라나 DSLR 카메라를 써요.
유진 : 저희는 휴대가 간편하고 성능이 좋은 하이엔드 카메라랑 DSLR 카메라를 씁니다.
형석 : DSLR 카메라 기능을 많이 활용하세요? 수동 설정 같은 것들.
유진 : 화질이 좋으니까 쓰는데, 자세한 것까지 잘 몰라요.
체리 : 간단한 기능이나 설정은 알아도 자세히 알기 힘든 부분이 있어요.
이들은 주로 렌즈교환식이나 하이엔드 등 고성능 카메라를 사용하고 있었다. 아무래도 표현력이나 성능 등의 강점으로 이들 제품을 선호하지 않나 생각이 든다. 하지만 자세한 기능을 알지 못하는 눈치. 기회다! 초반에 받았던 설움을 여기에서 풀어주리라. 사진에 대해 조금씩 이야기를 풀어 나갔다.
상우 :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촬영하거나 하진 않으세요?
유진 : 촬영하죠. 개인적인 일상이나 간단하게 촬영해야 할 때?
체리 : 저는 메이크업이나 예쁜 옷을 입었을 때면 찍는데, 그게 아니면 스마트폰으로 잘 촬영하지 않아요.
상우 : 그렇다면, 스마트폰은 어떤 것을 쓰세요?
그들의 손에는 한결같이 한 입 베어 문 사과가 선명한 스마트폰이 나온다. 모두 아이폰 6. 카메라 화소가 요즘 스마트폰 카메라 대비 낮아도 사진은 잘 나와 준단다. 하지만 셀카를 찍을 때의 만족감은 높지 않았다. 그들에게 요즘 스마트폰 카메라에 대해 물었다.
형석 : 요즘 스마트폰 카메라는 사진 잘 나오잖아요?
유진 : 그렇죠. 카메라 화소도 높고, 전문 카메라 같은 기능도 넣고 하는 것을 봤어요.
체리 : 기능이 점점 좋아지니까 편하게 촬영하게 되는 것 같아요.
상우 : 카메라 성능 좋은 스마트폰들 많이 알고 있는지...
유진 : 있죠. 다른 스마트폰 카메라들도 좋지만 LG 스마트폰이 대체로 카메라 쪽 성능이 괜찮았어요.
형석 : 다시 돌아와서, 카메라에 수동 촬영은 많이 해보셨어요? 감도나 셔터 속도, 조리개 등을 바꿔가면서 말이죠.
유진 : 요즘 알아서 잘 해주니까 딱히 수동 기능을 써보지 않았던 것 같아요.
체리 : 저도 자주 써보지 않았던 것 같아요. 어떻게 설정해야 좋은 사진이 나올지 알기 어려워서...
형석 : 그렇다면 간단하게 수동 설정으로 사진을 촬영하는 법을 알려드릴게요.
자, 두 블로거에게 수동 설정으로 사진을 촬영하는 법을 알려줬다. 최근 카메라들은 액정 화면을 보며 피사체를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여기에 설정이 계속 반영되어 보여지므로 수동 설정을 하더라도 어느 정도 정확한 사진 촬영이 가능하다. 이제 오랜 시간 사진을 취미 삼아(업도 있지만) 갈고 닦은 실력을 발휘할 때다.
사진은 '빛'을 담는 과정이다. 때문에 이와 관련한 설정이 매우 중요하다. 카메라에서 감도(ISO), 셔터 속도, 조리개, 색온도 등이 조화를 이뤄야 적정한 노출 값을 가진 디지털 사진을 기록할 수 있다. 요즘에는 알아서 다 해준다고 해도 기계는 100% 정확한 물건이 아니다.
형석 : 사진은 빛을 잘 다루는게 중요해요. 카메라는 화면이 작으니까, 화면이 크고 전문가 기능을 갖춘 스마트폰으로 대신 할게요.
먼저, 사진은 크게 셔터 속도와 감도, 조리개 이 세 가지가 조화를 이뤘을 때 적정 노출의 사진을 얻을 수 있어요. 상황에 따라 고의로
노출을 낮추거나 색온도 등을 바꿔서 다른 느낌을 줄 수도 있죠.
유진 : 설정 값을 바꾸니까 확연히 달라지네요.
형석 : 네, 밝은 야외에서는 ISO 100~200 정도로 감도를 낮추고 셔터 속도를 조절하면 됩니다. 셔터 속도가 높은데도 사진이
과하게 밝다면 카메라의 노출 값을 낮추거나 조리개를 조여서 빛을 줄이면 되죠.
체리 : 그렇다면 실내에서 어떻게 촬영하나요?
형석 : 실내는 대체로 어둡죠. 때문에 감도를 높이고 셔터 속도는 손떨림이 최소화할 수준으로 맞추면 됩니다. 흔히 렌즈의 초점거리
이상 셔터 속도를 확보하면 손떨림을 최소화 할 수 있다고들 해요. 50mm 렌즈라면 1/50초 이상 확보하면 된다는 거죠. 여기에 대체로
카페나 일반적인 실내라면 감도는 ISO 800~1,600 정도, 콘서트장이나 클럽 같이 어둡다면 ISO 1,600~3,200 이상으로 감도를
높여야 해요. 조리개는 상황에 따라 조절하면 되지만, 가급적 개방하시는게 좋아요.
체리 : 그렇게 촬영한 적이 있는데, 색이 이상하게 나와서 당황한 적이 있어요.
형석 : 그건 태양과 달리 일반 조명은 여러 색이 복합적으로 뿜어져 나오는 구조라 그래요. 촬영할 때, 어떤 사진은 노랗고 어떤
사진은 파랗고, 빨갛기도 하고 할 거에요. 조명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죠. 이 때는 카메라의 색 온도를 조절하거나 조명 설정을
태양/백열등/형광등 등 설정으로 바꾸면 어느 정도 개선이 됩니다.
유진 : 조리개는 어떻게 역할을 하는지 궁금하네요.
형석 : 조리개는 빛을 조절하는 통로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이것을 열면 빛을 많이 통과시키고, 반대로 닫으면 빛을 조금 통과하게
되죠. 조리개를 최대로 열면 심도가 얕아져 피사체를 촬영했을 때, 배경이 흐려지는 효과도 얻을 수 있어요. 지금 같이 보고 있는 LG G4만
해도 조리개 값이 1.8로 여느 DSLR 카메라 단렌즈처럼 밝은 편이죠. DSLR 카메라나 다른 카메라들도 비싸겠지만 조리개 값이 최대한
낮은 밝은 렌즈를 선택하시는 편이 좋아요.
이렇게 간단히 카메라의 기능과 촬영 팁에 대해 설명하고 난 뒤, 자유롭게 촬영을 하는 시간을 잠시 갖게 했다. 세 블로거는 서로 즐겁게 사진을 찍거나 찍어주며 순간을 기록하기에 바빴다. 하지만 강형석, 이상우 두 기자에게는 또 다른 시련의 시간이 찾아 오고 있었다. 바로 뷰티 블로거 체리가 직접 두 기자의 얼굴에 화장을 하는 메이크업 강좌 때문이다. 그들의 운명은?
블로거 소개
뷰티 블로거 체리 : 본명 차예슬(30). 미술을 전공했고 미국 유학 생활 시절에 자연스레 메이크업을 접하면서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귀국 후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되고자 했으나 부모님의 반대로 꿈을 접었다고. 하지만 결혼 후 자연스럽게 블로그 활동을 하면서 관심 분야와의 연을 이어가고 있다.
패션 블로거 유진 : 블로거 닉네임과 이름이 같다. 나이는 35세. 패션 디자이너를 꿈꾸던 그녀는 취미로 블로그 생활을 병행하게 되면서 지금에 이르게 됐다. 보그 매거진 바이럴 서포터즈 및 여러 뷰티 서포터즈를 운영하는 등 경험이 화려하다. 같은 이름을 가진 남편과 함께 패션 브랜드 마케팅 사업을 준비 중이다.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
*이어지는 기사 '아는오빠와 멋진언니의 '패셔너블 IT' - 레슨 2. 메이크업을 해보니'에서는 남성이 간단히 할 수 있는 기초 화장법에 대해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