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UHD 게이밍 모니터, 큐닉스 UHD325 PERFECT
[IT동아 이상우 기자] 거실에 두는 대형 TV의 전유물이라고 느껴졌던 UHD 해상도(3,840 x 2,160)가 어느덧 일반 사용자도 다룰 수 있을 정도로 흔해졌다. 수백만 원에 이르는 대형 TV와 다르게 책상 위에 놓고 사용할 만한 30인치 내외의 제품이 등장했으며, 가격도 100만 원 내외로 낮아졌다.
책상위로 올라온 UHD 모니터는 그 용도가 다양하다. 높은 해상도와 선명도를 사진 수정 및 편집 작업이나 전문 그래픽 작업에 이용할 수 있다. 또, 모니터 하나만으로 풀HD 모니터 4개를 연결한 듯한 효과를 낼 수 있어, 다중 작업에도 유용하다. 게임 역시 조금 더 실감나게 할 수 있다. UHD 모니터(혹은 TV)의 아쉬운 점으로 '콘텐츠 부재'를 꼽는 경우가 많은데, 게임만큼은 오래 전부터 UHD 같은 고해상도를 지원해왔다. 해상도가 높으면 물체를 표현할 때 더 많은 점(픽셀, 화소)로 구성하기 때문에 더 선명하고 매끄럽게 표현할 수 있다. 이런 부분에 초점을 맞춰, 게임에 특화한 UHD 모니터도 등장했다. 오늘 소개할 제품은 큐닉스가 출시한 UHD 게이밍 모니터 'UHD325 PERFECT(이하 UHD325)'다.
게임에서 UHD 모니터를 사용하면 무엇이 다를까? 확연하게 보이는 차이는 선명함이다. 일반적으로 LCD 모니터를 구성하는 가장 작은 단위는 픽셀이다. 이 픽셀이 각각의 색을 표현하고, 이 점들이 모여서 화면에 '그림'을 표시해준다. UHD의 경우 가로 3,840개 x 세로 2,160개의 점(약 829만 개)으로 구성돼 있다. 약 207만개의 점으로 구성된 풀HD 모니터와 비교하면 4배 선명한 셈이다.
이처럼 많은 점으로 똑같은 장면을 구성하기 때문에 낮은 해상도와 비교해서 더 선명하다. 예를 들면 게임에 등장하는 캐릭터를 묘사할 때 캐릭터의 의상이나 장비를 더 세밀하게 표현할 수 있고, 캐릭터의 표면도 더 매끈하게 만들 수 있다. 앤티 앨리어싱을 적용하지 않고도 비슷한 수준의 효과를 낼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앤티 앨리어싱이란 화면에 표시되는 그래픽을 여러 조각으로 나눠서, 표면에 나타나는 계단현상을 줄여주는 기능이다. 그런데, UHD의 경우 풀HD와 비교했을 때 이미 4배 많은 픽셀로 구성되기 때문에 앤티 앨리어싱을 적용하지 않아도 계단현상이 줄어든다. 다음 사진은 UHD 해상도로 게임을 실행한 모습(왼쪽)과 풀HD로 실행한 모습(오른쪽)이다. 두 화면 모두 앤티 앨리어싱은 적용하지 않았다.
앞서 말한 것처럼 UHD 해상도는 전문 작업에도 유용하다. 사진을 예로 들어보자. 최근 등장하는 디지털 카메라 화소 수는 1,000만 화소를 넘어 2,000만 화소에 이르는 제품도 많다. 그런데 우리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풀HD, 즉 200만 화소 정도에 그친다. 따라서 원본 크기의 사진을 그대로 보기 어렵다. UHD 모니터 역시 이런 고화소 사진을 고스란히 재현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풀HD 모니터와 비교하면 사진을 더 크고 선명하게 볼 수 있다.
이제 UHD325의 게임 특화 기능을 살펴보자. 대표적인 것이 조준선 표시 기능이다. 버튼을 누르면 화면 가운데 십자 모양의 노란색 조준선이 나타난다. 일반적으로 FPS 게임에서 저격소총을 사용할 때는 조준선이 표시되지 않는다. 또한, 산탄총의 경우 조준선이 아주 크게 벌어지며, 돌격소총 역시 이동할 때는 조준선이 벌어진다.
이런 상황에서 화면에 부가적으로 표시되는 조준선은 적을 조금 더 정확하게 조준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과거 FPS 게임 애호가들이 화면 정 가운데 점을 찍어 사용하던 것과 동일하다. 다만 UHD325의 경우 버튼 한 번만 눌러서 조준선을 켜거나 끌 수 있기 때문에 필요에 따라 사용할 수 있다.
화면 밝기나 색상도 사용자 필요에 따라 조절할 수 있다. 기본 제공하는 화면 색상 모드는 표준, 비비드, 세 가지 게임 모드, 영화 등이 있다. 이중 게임모드는 감마 값을 단계별로 나눠놓은 모드다. 감마 값을 조절하면 화면 밝기, 특히 어두운 곳의 밝기가 조절되기 때문에 그림자 속에 숨어있는 적도 비교적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또한, 표준 모드에서는 사용자가 색상이나 밝기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으며, 특히 감마 값을 5단계로 조절할 수 있어 자신에게 적합한 설정으로 맞춰 사용할 수 있다.
UHD325는 무선 리모컨도 제공한다. 리모컨으로 OSD 메뉴를 불러오는 것은 물론, 버튼 하나만으로 화면 종횡비를 바꾸거나, 입력 기기를 변경할 수 있다. 모니터 외부 버튼을 그대로 옮겨온 셈이다. 이를 통해 모니터 외부 버튼에 손을 가져가지 않고도 편하게 설정을 바꿀 수 있다. 특히 자주 켜고 끄는 조준선 표시 기능도 쉽게 사용할 수 있다.
시력보호 기능인 '플리커 프리'도 지원한다. LCD는 스스로 빛을 낼 수 없기 때문에 LCD 모니터 후면에는 조명(백라이트)가 부착돼 있다. 그런데 이 빛은 우리가 인지하지 못할 정도로 빠르게 깜빡인다. 이를 계속 바라보고 있으면 우리가 인지하지 못하더라도, 눈은 빛의 영향을 받아 쉽게 피로해진다. 마치 빠르게 움직이는 물체를 계속 바라보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UHD325는 이러한 플리커 현상을 완전히 제거한 제품이다. 따라서 장시간 사용해도 눈의 피로가 덜하다.
UHD325에는 UHD 해상도를 더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PIP(Picture In Picture) 기능을 지원한다. PIP란 쉽게 말해 화면 분할 기능이다. 모니터의 영역을 나눠, 각 영역마다 서로 다른 장치에서 출력한 소스를 표시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화면을 반으로 나눈 뒤, 왼쪽 화면에는 노트북을, 오른쪽 화면에는 PC를 연결해 사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 때 각 화면의 해상도는 1,920 x 2,160이 된다.
<모니터 하나에 윈도7 데스크톱과 윈도8 노트북을 동시에 연결한 모습>
UHD325가 제공하는 PIP 모드는 크게 5가지다. 화면 위에 작은 창을 띄우는 방식, 화면을 가로로 나누는 방식, 화면을 세로로 나누는 방식, 화면을 3분할 하는 방식, 화면을 4분할 하는 방식 등이다. 각 영역의 크기나 위치를 사용자가 직접 조절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주 화면 위에 작은 창을 띄웠을 때 크기를 4단계로 조절할 수 있으며, 위치도 좌상단/우상단/좌하단/우하단으로 지정할 수 있다.
다양한 입력 단자를 갖춘 것도 UHD325의 특징이다. 보통 두어 개의 입력 단자를 갖춘 모니터와 다르게, DP, 미니DP, HDMI 두 개, DVI(듀얼링크) 등 총 5개의 비디오 입력 단자를 갖췄다. 모니터 하나만으로 PC, 콘솔 등 다양한 기기와 연결해 사용할 수 있으며, 앞서 말한 PIP 기능을 사용할 때도 여러 기기를 간편하게 연결해 사용할 수 있다.
다만 HDMI 단자와 DVI 단자를 사용할 때는 UHD 해상도를 제대로 누릴 수 없다. 대역폭의 한계로 UHD 해상도를 최대 30Hz로만 출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말은 화면을 1초에 30번 표시할 수 있다는 의미로, 오늘날 널리 쓰이는 60Hz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따라서 60Hz를 제대로 표현하고 싶으면 DP나 미니DP를 이용해야 한다. 주로 사용하는 PC는 DP나 미니DP로 연결하고, PIP로 표시할 기타 기기들은 HDMI나 DVI로 연결하면 되겠다(이 경우 출력 해상도가 줄어들기 때문에 다른 방식으로도 60Hz를 표시할 수 있다).
스탠드 기능은 화면을 좌우로 돌리는 스위블만 지원한다. 참고로 이 제품과 사양이 같으면서 높이 조절, 각도 조절, 화면 회전 기능 등을 지원하는 모델도 있으니, 필요에 따라 구매하면 되겠다.
UHD325의 가격은 2015년 6월 초 인터넷 최저가 기준으로 82만 590원이다. UHD325의 장점은 가격과 비교해 우수한 화질, 제품 완성도, 기능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여러 보급형 모니터와 달리 고급 패널을 사용해 색 표현력이 비교적 우수하며, 빛샘 현상이나 불량화소 등도 찾아볼 수 없다. 게임에 특화한 여러 기능을 통해 게임 애호가에게 어울리며, UHD 해상도 및 PIP 기능 등으로 전문적인 작업을 하는 사용자에게도 어울리는 제품이다.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