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WDC 2015] iOS9과 아이폰, '시리와 검색을 담다'
[샌프란시스코=IT동아 권명관 기자] 2015년 6월 8일,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모스콘 센터(Moscone Center)에서 '애플 세계개발자 회의 2015(Apple Worldwide Developers Conference 2015, 이하 WWDC 2015)'가 열렸다. OS X 엘 카티판을 발표한 크레이그 페더리기가 이어서 iOS9 발표를 시작했다. 지나칠 수 없는 성과 발표. 그는 사용자들이 iOS8과 안드로이드5로 업그레이드한 비율을 내세웠다. 다소 유머러스한 그의 말에 모스콘 센터를 가득 채운 전세계 개발자들의 웃음 소리가 이어졌다.
iOS9과 아이폰, 시리와 검색의 재발견
그는 iOS9에 추가한 기능이나 성능 등을 설명하기에 앞서, iOS9의 출시 소감에 대해 먼저 말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애플은 iOS9를 설계하면서 꽤 많은 고민의 시간을 거쳤을테다. 그리고 내릴 결론은 운영체제를 처음부터 다시 설계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iOS9이 사용되는 기기가 두 가지라는 점을 언급했다. 아이폰, 아이패드다. 실제로 이번 WWDC 2015에서 발표한 iOS9은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모두 지원하지만, 각 기기에 맞춰 사용자 인터페이스(UI)와 경험(UX)이 유동적으로 변화한다. 두 기기를 보다 원활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맞춘 것이 포인트로, 아이폰의 경우 시리와 검색 기능의 강화가 대표적이다.
일단 시리. 그는 "시리는 전세계 사용자들로부터 일주일에 10억 건의 요청을 받고 있다"라며, "iOS9의 시리는 40% 더 빨라지고, 40% 더 정확해졌다"라고 강조했다. 이어서 그는 "이제 시리를 통해 더 많은 것을 요청할 수 있고, 시리는 사용자에게 더 많은 정보를 전달한다. 사용자가 요청하는 사진과 동영상을 찾을 뿐만 아니라, 사용자가 인터넷에서 읽고 있던 기사를 알아서 찾아 미리 알림으로 설정해 제공한다. 시리는 더 좋은 비서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앞으로 시리는 사용자가 자주 실행하는 앱, 앱을 실행했던 시간과 장소 등 다양한 정보를 바탕으로 사용자의 다음 행동을 예측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iOS9은 사용자의 다음 행동 패턴을 기억해 미리 활용하는 방법을 제안한다. 사용자가 아이폰을 이어폰이나 자동차에 연결하면, 이전에 듣던 음악을 알아서 재생하고 - 무조건적인 반응은 아니다. 음악을 듣다가 끊었을 경우 등 사용했던 방식에 따라 iOS9이 자동으로 제안한다 - 캘린더에 약속 날짜와 장소를 입력하면 추후 약속 장소로 이동해야 하는 시기를 계산해 알아서 알려준다. 특히, 사용자가 현재 있는 장소를 판단해 약속 장소까지 걸리는 시간을 미리 계산, 예측해 알려준다.
더욱 재미있는 것은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걸려왔을 경우, 아이폰에 연동된 애플 ID 및 연락처 등을 바탕으로 '누구'일 수 있다는 것도 파악해서 알려준다. 무대 중앙 화면에 낯선 전화번호와 함께 하단에 'Maybe: John Appleseed'라고 표시되었을 때는 장내에서 낮은 탄성이 터져나오기도 했다.
애플은 OS X 엘 캐피탠과 마찬가지로 iOS9 역시 검색 기능을 강화했다. 스포츠 일정, 날씨, 주식, 음성 녹음, 동영상, 앱스토어, 음악, 지도, 이메일, 메시지, 빙(검색엔진), 아이튠즈, 메모, 헬스 정보 등 아이폰 내에서 검색할 수 있는 것은 (상황에 따라) 거의 다 찾아낼 정도. 심지어 넷플릭스의 영화 등 앱 내부 정보도 포함해서 검색한다. 참고로 검색 기능은 API 형태로 개방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다.
iOS9과 아이폰으로 함께하는 하루
그는 설명과 함께 직접 시연에 나섰다. '아이폰과 함께 하는 하루'라고 생각해도 좋다. 아침에 일어나서 아이폰을 켜면, 약속을 잊지 않도록 리마인드해준다. 이어서 이어팟을 아이폰에 연결하니 전에 들었던 신나는 음악이 나온다.
검색 기능을 활성화하자 이전 통화 목록이 사람 얼굴 아이콘 형태로 표시되고, 그 아래 자주 사용하는 앱과 주변 매장(Nearby), 뉴스 등이 표시된다. 이름을 입력하지 않아도 이전에 자주 연락하던 사람과 바로 검색 기능에서 통화나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것. 또한, 약속 장소를 정할 때 내 주변 매장 정보를 확인하고, 바로 검색 창에서 인터넷을 포함한 기존 정보를 검색해 해당 매장의 평가 등도 확인할 수 있다.
사용자가 확인하지 않은 이메일을 따로 검색할 수도 있다. 실제 현장에서 애플의 에디 큐 수석 부사장이 그에게 보낸 이메일 중, 그가 확인하지 않은 이메일을 검색 기능으로 확인한 결과, 우스꽝스러운 사진이 잔뜩 검색되어 웃음을 유발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iOS9은 사용자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주요 앱부터 시작해 모든 것을 재설계했다. 지도 앱에서 실시간 교통 정보를 확인해 도착지까지 경로를 안내 받을 수 있으며, 사용자가 잊은 약속을 다시 한번 알려주는 훌륭한 비서가 되기도 한다. 시리 역시 사용자의 요청에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좋은 비서가 될 수 있다"라며, "특히, iOS9은 사용자 정보를 애플과 관련없는 다른 업체와 공유하지 않는다. 사용자가 직접 제어할 수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