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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가볍지만 속은 진지한 미러리스 카메라. 삼성 NX500

강형석

[IT동아 강형석 기자] 오랜만이다. 개인적으로 삼성의 렌즈교환식 미러리스 카메라를 마지막으로 접해본 것이 아마 NX300이 아니었나 생각된다. 아, NX 미니(Mini)가 기자의 손을 거쳐갔던 경험이 있으니, 정확히는 삼성의 주력 제품군이라 할 법한 정식 넘버링 제품에 대한 추억이 희미하다는게 맞겠다.

현재 삼성은 플래그십 NX1부터 NX30, NX500, NX5000, NX300M, NX 미니 등 총 6종에 달하는 미러리스 카메라 라인업을 시장에 선보이고 있다. APS-C 규격 이미지 센서를 탑재한 제품 5종, 니콘1과 소니 RX100 시리즈에 탑재되는 1인치 센서를 얹은 제품 1종이다. 이 정도만 되어도 다른 카메라 브랜드와 비교해 아쉽지 않은 규모다. 렌즈도 무려 30여 종에 달할 정도로 탄탄하다.

규모는 제법인데 솔직히 NX300까지 거쳐갈 때의 소감은 '하드웨어는 충실하지만 소프트웨어 측면이 아쉽다'였다. 기술적인 부분은 극복할 수 있어도 이미지 정제에 대한 노하우는 수십 년의 경험을 품은 카메라 브랜드를 따라가기 벅찰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NX 미니를 경험하고는 삼성이 착실하게 쌓은 경험을 잘 적용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NX500은 그 느낌을 확신으로 만들어 준 카메라다.

간결하면서 클래식한 멋은 그대로

간결하고 고급스럽다. NX500의 인상이다. 전반적인 형상은 기존 NX000 시리즈와 큰 차이 없어 보이지만 약간의 꼼꼼함이 더해졌다. 카메라 본체 전면에는 가죽 느낌을 주는 소재를 채택했고 후면 그립부는 가죽 질감의 플라스틱이다. 마감은 잘 되어 있어 고급스러움을 주기에 충분하다. 색상은 블랙과 화이트가 있는데, 개인적으로 색상 변형이 우려되는 화이트보다 질리지 않고 오래 쓸 수 있을 블랙 색상을 추천한다.

삼성 NX500

조작의 간결함을 추구하는 미러리스 카메라답게 NX500에도 전면 버튼은 오로지 렌즈 교환을 위한 마운트 버튼만 존재한다. 상단에도 셔터버튼과 전원 스위치, 노출 고정(AEL), 조작 및 모드 다이얼, 무선 연동 버튼 정도만 배치되어 있다.

과거 NX300 정도만 하더라도 셔터 버튼을 누르기 힘들었다. 셔터버튼의 위치 문제가 아니라 카메라 형태의 문제였다. 직각으로 만들어진 과거 NX000 시리즈에서는 셔터 버튼을 누르는 과정이 스트레스로 작용했었다. 반면, NX500에서는 셔터버튼의 자리가 비스듬히 깎여 있어 누르기 좋아졌다. 덕분에 손에 쥘 때의 안정감도 개선됐다.

손에 쥐었을 때의 느낌은 안정적이다

크기는 폭 119.5mm, 높이 63.6mm, 두께 42.5mm 상당으로 소니 알파 6000 정도의 크기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빠르겠다. 실제로는 NX500이 높이와 두께에서 유리한 부분이 있다. 무게는 배터리를 제외하고 약 292g 가량인데, 배터리를 포함하면 약 350g 가량이 될 것으로 보인다.

NX500의 후면부

후면도 간결한 편이다. 3인치 슈퍼아몰레드(SUPER AMOLED) 화면 우측에 노출값 조정을 위한 버튼과 메뉴, 기능, 감도 조절 등 10개 버튼이 있으며, 빠른 설정 변경을 위한 기능 다이얼도 자리하고 있다. 비스듬히 깎인 곳에는 녹화 전용 버튼도 달아 상황에 따라 즉시 영상 녹화가 가능하다. 간결하지만 빠르고 편하게 쓸 수 있도록 만든 점이 돋보인다.

액정은 위로 180도, 아래로 45도 회전 가능하다. 이를 통해 셀카 촬영이나 하이앵글, 로우앵글 등 촬영 기법도 도전해 볼 수 있다. 3인치 화면은 약 103만 화소를 집적해 피사체를 선명하게 볼 수 있다. 시야율은 뷰파인더가 없는 미러리스 카메라의 특성 상 센서 면적을 대부분 쓰므로 약 100%에 달한다. 터치스크린은 필요한 설정은 즉시 손가락으로 조작할 수 있게 돕는다.

NX500은 셀피족을 위한 액정 회전도 지원한다

이 외에 와이파이(Wi-Fi)와 블루투스(Bluetooth), 근거리무선통신(NFC) 기능도 모두 탑재해 스마트기기간 연동이 가능하다. 와이파이 연결로 촬영한 영상이나 사진을 TV에서 볼 수도 있다. 물론 TV에 와이파이 기능이 지원되어야 한다.

동급 최고 수준의 화소 집적에 결과물까지 '인상적'

이제 삼성 NX500을 손에 쥐고 촬영에 나설 차례. 렌즈는 기본 킷인 파워 줌렌즈 16-50mm f/3.5-5.6 OIS(EX-ZP1650ZAWKR)가 사용됐다. 16-50mm인 초점거리에 따라 조리개 최대개방 값이 f/3.5에서 5.6으로 바뀌는 약 3배 줌렌즈다. 카메라는 기본 설정 상태에서 감도와 조리개, 셔터속도를 조절해 촬영하기로 했다.

NX500의 화소는 APS-C 규격 카메라 중에서는 최고에 속한다. 무려 2,820만 화소인데 비슷한 카메라들이 2,400만 화소 수준이니까 제법 경쟁력 있는 부분이다. 빛을 받는 수광부를 센서 상단에 배치한 이면조사형이라는 점도 특징이다. 센서는 35mm 필름 규격 대비 1.5배 작기 때문에 초점거리도 그에 맞춰 전환해야 한다. 16-50mm 렌즈지만 환산하면 24-75mm 렌즈가 된다는 이야기다.

한 가지 우려되는 부분은 작은 판형(풀프레임 대비 상대적으로)의 센서에 고화소를 집적할 때다. 이미지 센서도 결국 반도체이므로 화소와 화소 사이의 길은 좁아질 수 밖에 없다. 이 길로 전류가 흐르는데, 빛을 많이 받기 위해 센서 민감도가 높아지는 고감도 영역에서는 그만큼 이미지에 다른 색상이 개입하는 컬러 노이즈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결과적으로 고감도 이미지는 센서 본연의 성능도 중요하지만 결과물을 도출하는 과정에서 이미지 프로세서가 충분한 정제 능력을 갖췄는지도 중요하게 작용한다. 내로라하는 카메라 제조사들이 이미지 프로세서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ISO 1만 2,800 감도의 결과물

위 촬영한 이미지는 감도 ISO 1만 2,800에서 촬영한 것이다. 조리개는 최대한 화질을 끌어낼 수 있는 f/11에 맞췄고, 셔터 속도는 1/125초다. 해가 저물 시기였기에 혹시 있을 노출 저하에 대비, 카메라 노출은 1/3 스톱 높인 상태였다. 초점거리는 16mm.

결과물을 보니 상황에 맞는 모습을 잘 기록해 주고 있었다. 무엇보다 중요한 부분은 ISO 1만 2,800 고감도였음에도 세밀함이 크게 줄어들지 않았다는 점. 암부의 화질 저하가 눈에 띄지만 전반적인 세밀함은 놓치지 않았다. 이미지 크기를 줄이면 웹에서 활용하기에 부족함 없는 수준이다.

촬영 결과물을 확대한 부분

촬영한 이미지를 확대해 보더라도 나름대로 세밀함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이 엿보인다. 삼성전자가 개발한 이미지 프로세서 드림(DRIM) 엔진 Vs가 기대 이상의 역할을 해주는 느낌이다. 과거에 들쑥날쑥하던 결과물이 아닌, 제대로 정제된 이미지다. 저감도 촬영 만족도도 높았다. 삼성전자가 그간 많은 노력을 해왔음이 NX500을 통해 전해졌다.

카메라 자체의 초점 검출 능력이나 저장속도 등은 평이하다. 초점은 간혹 일부 암부에서 검출 실패하는 경우가 있었지만 다른 미러리스 카메라보다 떨어지거나 하지 않는다. 초점 검출 영역은 205개의 위상차(TTL) 검출 영역과 209개의 대비(콘트라스트) 검출 영역, 153개의 교차 방식 측거점이 균등하게 분산되는 식이다.

동체 추적은 해당 렌즈로 테스트한 결과, 신속하게 이뤄지는 편이다. 근거리에서의 변화는 빠르게 대응하지만 가끔 공간에 따라 신속하지 못한 경우가 있다. 좌우 수평으로 이동할 때보다 앞에 있던 피사체가 갑자기 뒤로 이동한다거나 했을 때에 자주 생긴다. 동체 추적 시에 연사 속도는 JPG 기준으로 초당 9매 사양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

동영상은 풀HD(1,920 x 1,080) 해상도부터 4K UHD(3,840 x 2,160) 해상도 촬영까지 지원한다. 이보다 더 해상도가 높은(디지털 크롭, 4,096 x 2,160) 영상 촬영도 지원한다. 풀HD는 24/30/60매(프레임)의 옵션이 제공되고 4K UHD는 30매 옵션만 있다. 디지털 크롭은 24매 옵션이 제공된다.

남녀 누구나 가볍게 누리는 고화소 사진생활

삼성 NX500의 가격은 93만 원(삼성스토어 기준). 물론 최저가를 노린다면 더 저렴한 가격에 손에 쥘 수 있을 것이다. 선택의 폭이 넓어지는 가격대라는 점이 내심 마음에 걸린다. 보급형 DSLR 카메라냐 NX500이냐를 두고 고민할 수 있다는 얘기다. 물론, NX500을 선뜻 추천하기 어렵다. 개인 취향 때문이다. 휴대성이냐 손에 쥐었을 때의 안정성이냐는 어디까지나 당신의 몫으로 남겨두겠다.

이 카메라의 큰 핵심은 '가볍게 누리는 고화소'다. 작은 렌즈교환식 미러리스 카메라에 2,820만 화소를 담았다. 이 급의 카메라들이 평균 2,400만 화소 정도니까 400만 화소를 더 촬영할 수 있다는 얘기. 그만큼 최종 결과물을 도출하는 과정이 여유롭다. 크기를 줄인다거나(리사이즈), 잘라낸다거나(크롭)할 때 말이다.

삼성 NX500

단순히 화소가 높다고 NX500에 좋은 인상을 받은 것은 아니다. 그 동안 제품을 내놓으며 반영된 자연스러운 조작성, 반응성이 크게 개선된 점도 반영이 됐다. 결과물은 두말할 것도 없다. 셔터 속도 1/6,000초나 넓은 감도 범위 등의 탄탄한 사양도 그렇다. 대체로 가격대에 알맞은 완성도를 보여준다고 평가할 수 있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다. 배터리에 대한 부분이다. 촬영하고 결과물을 다시 확인한다거나, 동영상 촬영 등을 병행하면 금세 배터리 경고를 볼 수 있었다. 다른 미러리스 카메라도 크기에 집중하다 보니 비슷한 아쉬움이 남는데, NX500도 이 부분을 개선해주면 더 좋지 않을까 생각된다.

삼성전자 NX500, 어디서나 가볍게 휴대하며 고화소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미러리스 카메라로 사진 초보자와 중급기 수준의 소형 카메라를 찾는 사람에게 알맞은 카메라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

※ 리뷰 의뢰는 desk@itdonga.com으로 연락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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