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캠퍼스 서울의 모든 것
[IT동아 강일용 기자]
"지금이 창업하기 가장 좋은 시기다. 당장 사업을 시작하라. 구글이 돕겠다."
구글 아태지역총괄 카림 템사마니 사장의 발언이다. 구글의 스타트업 육성센터 '구글 캠퍼스 서울'이 8일 정식 개관했다. 캠퍼스 서울은 구글이 스타트업 생태계를 육성하기 위해 작업공간, 회의실, 통신망, 카페테리아 등 물리적 공간과 구글 전문가 멘토링, 투자자 연결, 교육 프로그램 등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을 함께 제공하는 장소다. 창업가들이 창업과 아이디어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창업생태계의 허브라고 할 수 있다. 캠퍼스 서울은 영국 런던,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이어 전세계에서 세 번째, 아시아에서 첫 번째로 설립된 캠퍼스다.
카림 사장은 "한국의 스타트업은 여러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보유하고 있다. 그렇지만 자원, 노하우, 인맥 등이 부족해 대한민국에만 머무르고 세계에 진출하지 못하고 있다"며, "구글은 한국 스타트업의 세계 진출을 돕기 위해 글로벌 K 스타트업 프로그램과 K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를 진행했다. 하지만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더 많은 스타트업을 전세계에 소개하기 위해 캠퍼스 서울을 설립했다"고 캠퍼스 서울의 설립 의의를 설명했다.
캠퍼스 서울은 어떤 곳?
캠퍼스 서울은 구글의 공간이 아니다. 창업가들이 모여 소통하고, 함께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이다. 모든 장소는 스타트업에게 무료로 제공된다. 다양한 워크샵을 무료로 개최할 수 있다는 뜻이다. 내부 행사도 구글이 진행하는 것이 아니다.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등 많은 창업가가 스스로 활동하는 장소다.
캠퍼스 서울에 합류함으로써 얻는 가장 큰 혜택은 '함께 꿈을 향해 뛰어갈 동료를 찾을 수 있다'는 점. 창업의 길은 정말 고독하고 힘들다. 알래스카에 벌거벗은 채로 서있는 느낌이다. 어디로 가야 초원이 있고 따듯함이 있는지 아무도 알려주지 않는다. 그런데 가야할 곳을 알려주고, 그 여정을 함께할 사람을 만날 수 있는 곳이 있다면 어떨까. 캠퍼스 서울이 바로 그러한 장소다. 스타트업을 함께 할 동료를 찾을 수도 있고, 비슷한 아이디어를 가진 라이벌을 만날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그들이 창업가와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는 점이다. 그들과 교류함으로써 창업가는 자신의 아이디어를 보다 구체화할 수 있다.
캠퍼스 서울은 아이디어를 가지고 비즈니스를 진행하려는 사람은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아이디어만 가지고 있으면 멘토링, 워크샵, 이벤트 등 캠퍼스 서울에서 진행되는 모든 육성 프로그램에 제한 없이 참여할 수 있다는 뜻.
다만 협업 공간은 예외다. 캠퍼스 서울에 입주한 스타트업만 이용할 수 있다. 구글은 창업지원센터 마루180을 운영하는 아산나눔재단과 함께 캠퍼스 서울에 입주할 스타트업을 선별한 후 채팅캣, 벤티케이크, 원티드 등 초기 입주사 8곳을 선정했다. 약 80명의 상주 인원을 감당할 수 있는 만큼 캠퍼스 서울에 입주할 스타트업을 추가 모집할 계획이라고 구글 관계자는 밝혔다. 캠퍼스 서울에 입주를 위한 자격은 따로 없다. 혁신적인 아이디어 또는 인터넷 관련 서비스나 상품을 보유한 스타트업이라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구글은 캠퍼스 서울을 통해 창업가들이 직접 만나 교류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할 뿐 아니라 한국 스타트업이 전세계에 진출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과 멘토링 프로그램도 제공할 예정. 향후 6개 도시로 확대될 예정인 전세계 캠퍼스(런던, 텔아비브, 서울, 마드리드, 상파울로, 바르샤바)가 함께 진행하는 캠퍼스 교환(Campus Exchange) 프로그램, 육아 때문에 스타트업에 참여하기 힘들었던 어머니들이 육아와 스타트업을 병행할 수 있도록 엄마를 위한 캠퍼스(Campus for Moms) 프로그램 등을 운영한다.
캠퍼스 교환 프로그램이란 캠퍼스의 엑셀러레이터 프로그램에 소속된 전세계 스타트업이 한군데 모여 아이디어를 교환하고, 발전시켜나가는 행사다. 얼마 전 한국, 영국, 스페인, 폴란드 등 여러 국가의 스타트업이 모여 핀테크에 대해 정리하고 서로의 사업을 어떻게 발전시켜 나갈지 논한 바 있다. 또한 여성 창업가 및 예비 창업가를 위한 네트워킹, 멘토링 모임도 정기적으로 개최한다.
캠퍼스 서울은 공식 개관에 앞서 지난 4월 14일부터 3주 간 스타트업 커뮤니티를 대상으로 베타 서비스를 제공했다. 이 기간 동안 28개국 1,000여명의 창업가들이 캠퍼스 서울의 회원으로 가입했다. 이 가운데 여성 회원의 비중이 22%를 차지해 국적, 성별 다양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까지 2,800명 이상의 스타트업 관계자가 캠퍼스 서울이 주관한 행사에 참가했다.
캠퍼스 서울은 구글이 통합 관리를 맡고, 아산나눔재단이 입주 스타트업을 지원하며, 500 스타트업 코리아가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구글 캠퍼스 서울에 관한 보다 자세한 정보는 '구글 캠퍼스 서울은 어떤 곳인가요?(http://it.donga.com/19098/)' 기사를 참고하자.
캠퍼스 서울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나?
지난해에는 한창 공사중이어서 캠퍼스 서울의 내부 공간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개소식을 통해 그 윤곽이 드러났다. 캠퍼스 서울은 커뮤니티 공간, 이벤트 공간, 협업 공간, 구글 공간 등 크게 네 가지 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커뮤니티 공간은 스타트업 관계자들이 모여 아이디어를 나누고 협업할 수 있는 곳이다. 실내 뿐만 아니라 실외 공간도 제공한다. 각종 세미나를 개최할 수 있도록 강의실도 갖추고 있다. 빈 브라더스가 입주해 카페테리아를 운영한다. 이벤트 공간은 다양한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곳이다. 캠퍼스 서울에서 열리는 정기, 비정기 세미나 역시 이벤트 공간에서 진행된다.
협업 공간은 캠퍼스 서울에 입주한 스타트업을 위한 공간이다. 입주한 스타트업을 위한 사무 공간과 회의 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마운틴뷰 구글 본사를 벤치마킹해 회사간 구분 없이 오픈되어 있다. 구글은 이러한 구조를 통해 입주한 스타트업간 적극적인 교류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구글 공간은 캠퍼스 서울 운영을 위한 구글, 아산나눔재단, 500 스타트업 코리아 관계자가 상주하는 장소다.
캠퍼스 서울에서 제공하는 프로그램은?
캠퍼스 서울에선 스타트업 관계자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프로그램은 '멘토링(Mentoring)', '런(Learn)', '커넥트(Connect)', '토크(Talks)' 등 크게 네 가지로 나눌 수 있다. 멘토링은 마케팅, 데이터사이언스, 세무, 회계 등 기업 운영에 필수적인 부분을 알려주는 경영자 대상 교육 프로그램이다. 런은 구글 클라우드 서비스 사용법, 모바일 앱 마케팅 등 IT 서비스를 구축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을 알려주는 개발자 대상 교육 프로그램이다. 커넥트는 벤처투자자,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등 업계 관계자와 만남을 주선하는 자금 융통 관련 프로그램이다. 토크는 IT 관련 유명인사를 초청해 그와 심도있는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교양 및 인맥 구축 프로그램이다.
캠퍼스 서울은 삼성역에서 도보로 3분 거리에 위치해 있으며(서울시 강남구 영동대로 417 오토웨이타워 지하 2층), 운영 시간은 주중 오전 9시-오후 7시, 주말 오전 9시-오후 4시다. 입주한 스타트업은 전용 엘리베이터를 통해 24시간 출입할 수 있다. 캠퍼스 서울 회원 가입은 홈페이지(https://www.campus.co/seoul/ko)에서 언제나 할 수 있다.
글 / IT동아 강일용(zer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