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용 3D 프린터도 고품질 시대, 큐브3 국내 출시
[IT동아 이상우 기자] 제이씨현이 3D 시스템즈(3D Systems)의 3D 프린터 신제품 큐브 3세대(이하 큐브3)와 입체 스캐너 아이센스 3D(iSens 3D), 3D 입력장치 터치 3D(Touch 3D) 스타일러스를 국내 시장에 공식 출시한다고 전했다. 이번에 출시한 제품은 높은 사용 편리성과 합리적인 가격을 통해 국내 개인용, 교육용 3D 프린터 시장에서 저변을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이번에 출시한 큐브3는 일반 소비자 시장을 지향해 사용 편의성을 높이고 잔고장을 줄인 것이 특징이다. 또한, 일반용 제품으로는 드물게 듀얼 노즐을 통해 모델 하나에 두 가지 색상을 넣어 제작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큐브3의 대표적인 기능은 자동 수평 보정이다. 3D 프린터는 출력 시 결과물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프린팅 베드의 수평을 손으로 맞추는 작업을 거쳐야 한다. 이 작업은 보통 30분에서 1시간 정도 걸린다. 이와 달리 큐브3는 버튼 한 번만 누르면 베드의 수평을 3분 이내에 자동으로 맞춰준다.
지원하는 운영체제 역시 다양하다. 윈도나 맥 등 기존 운영체제는 물론, 안드로이드나 iOS 등의 모바일 운영체제를 지원하기 때문에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를 통해서도 파일을 출력하도록 명령할 수 있다. 또한, 인터넷에 직접 연결해 별도의 기기(PC나 스마트폰 등)이 없어도 출력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상단에는 터치스크린으로 큐브3를 조작할 수 있으며, 출력할 결과물의 모습도 이 창에서 살펴볼 수도 있다. 또한, 제품 측면에 있는 USB 단자에 STL(3D 모델 파일 확장자) 파일이 들어있는 USB 메모리를 연결해 직접 출력하는 기능도 지원한다.
노즐 막힘으로 인한 작업 지연도 예방했다. 일반적으로 필라멘트 사출 방식(FDM, 3D 프린터 소재 중 하나인 필라멘트를 녹인 뒤 이를 쌓아 올리는 방식)의 3D 프린터는 굳은 필라멘트 때문에 노즐이 막힐 염려가 있다. 하지만 큐브3는 노즐을 일체형으로 제작한 전용 카트리지를 사용한다. 만약 노즐이 막힌다면 카트리지를 교체하면 되고, 해당 카트리지만 따로 수리 받아서 사용하면 된다. 현재 전용 카트리지는 ABS와 PLA 두 종류의 필라멘트를 갖췄으며, 색상도 25종이 있다.
큐브3는 별도의 보호 케이스가 없다. 사실 일반적인 FDM 방식의 프린터는 노즐과 프린팅 베드를 가열해서 사용한다. 그리고 가열된 노즐은 프린터 내부에서 이리저리 빠르게 움직인다. 이런 이유에서 사용자의 화상을 예방하기 위해 보호 케이스가 있다. 큐브3 역시 고열로 필라멘트를 녹이는 것은 동일하다. 하지만 노즐이 움직이는 방식이 아니라 프린팅 베드가 움직이는 방식이며, 이 프린팅 베드는 비가열식이다. 즉 출력 시 움직이는 부분이 가열되지 않는다. 제이씨현 관계자는 "미국에서 안전 인증을 받았으며 8세 이상 어린이의 사용 안정 규정을 준수하는 유일한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함께 선보인 아이센스 3D는 아이패드와 결합해서 사용할 수 있는 3D 스캐너다. 아이패드 4세대, 아이패드 에어, 아이패드 미니 레티나 등과 호환하며, 전용 앱을 통해 사물을 스캔하고, 스캔한 파일을 수정할 수 있다. 3D 시스템즈의 산업용 3D 스캐너 '센스 3D'와 비교하면 정교함은 떨어지지만, 사용 편리성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사물 추적 기능을 통해 초보자도 몇 번만 연습하면 원하는 물체를 그대로 스캔할 수 있다. 또한, 사물뿐만 아니라 사람도 스캔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가족이나 친구의 흉상 혹은 전신상을 만드는 것도 가능하다.
터치 3D는 스타일러스(전자펜) 형식의 3D 입력 장치다. 기존의 3D 모델링 장비는 마우스나 타블렛 정도였다. 이는 장비를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이 평면 공간에 한정돼 있는 반면, 터치 3D 스타일러스는 3차원 공간에서 펜을 직접 움직이면서 작업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깊이감이나 질감을 표현하기 수월하다.
제이씨현 여정민 이사는 "큐브3 및 아이센스를 통해 보다 높은 품질의 제품과 누구나 사용하기 편리한 제품을 선보이게 돼 기쁘다"며, "앞으로 제이씨현시스템은 3D 프린팅 사업, 특히 교육 시장과 관련해 장기적인 계획을 가지고 있으며 향후 3D 프린팅 대중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큐브3의 가격은 250만 원이다. 일반 소비자가 구매하기에는 조금 부담스러운 가격이다. 시중에는 품질은 비교적 떨어지지만, 이미 100만 원 이하의 보급형 제품도 등장했기 때문이다. 물론 큐브3는 각종 편의 기능을 통해 누구나 쉽게 사용하고, 유지/보수 할 수 있는 강점이 있으며, 출력 결과물의 품질 역시 우수하다. 선택은 사용자의 몫이다. 한편, 제이씨현시스템은 오는 5월 17일까지 큐브3 제품 예약판매를 진행하며, 예약 구매자에게는 해당 제품을 135만 원에 판매한다.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