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으로 움짤을 만들어보자

이상우 lswoo@itdonga.com

'짤방'이라는 단어가 있다. 과거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게시물에 주제에 맞는 사진을 첨부하지 않으면, 관리자가 해당 게시물을 삭제해버렸다. 때문에 커뮤니티 이용자들은 게시물이 삭제되는(잘리는) 일을 막기 위해서 사진을 첨부하기 시작했다. 이용자들은 이러한 사진을 '짤림 방지'라고 불렀고, 이를 줄여서 '짤방'이라는 표현을 쓰게 됐다. 이러한 짤방에서 파생된 용어도 많다. 웃짤(웃긴 짤방), 혐짤(혐오스런 짤방), 야짤(야한 짤방) 등이 대표적이다.

짤림방지
짤림방지

'움짤'이라는 용어 역시 많이 쓰인다. 이른바 '움직이는 짤방'이다. 일반 사진과 다르게 GIF 포맷을 이용해, 여러 장의 프레임(사진)을 빠르게 표시하면서 마치 동영상 같은 효과를 낸다. 움짤을 만드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연속으로 촬영한 사진을 이어 붙여 만드는 방식(http://it.donga.com/17013/)이고, 다른 하나는 동영상을 GIF 파일로 변환하는 방식이다(사실 동영상도 엄밀히 말하면 사진의 연속이다). 오늘은 동영상으로 움짤을 만드는 방법을 알아보자.

동영상 잘라서 움짤 만들기

만약 움짤을 만들 동영상 파일을 가지고 있다면 이를 직접 자른 뒤, 동영상을 움짤로 변환해주는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면 된다.

동영상을 자르는 소프트웨어는 다양하다. 이번에 사용할 소프트웨어는 쉬운 사용이 특징인 '뱁컷'이다. 참고로 뱁컷은 간단한 회원가입 과정을 거쳐야 사용할 수 있다. 회원가입 시 요구하는 개인정보는 오직 이메일뿐이니 큰 부담 없이 계정을 만들 수 있다.

뱁션 컷
뱁션 컷

<동영상을 쉽게 자를 수 있는 소프트웨어, 뱁컷>

뱁컷을 실행하고 로그인을 하면 다음과 같은 창이 나타난다. 여기서 좌측 상단에 있는 '동영상 열기' 버튼을 누르면 자를 동영상을 불러올 수 있다. 동영상을 불러왔다면 이제 필요한 만큼 잘라보자. 하단에 있는 슬라이드 두 개를 조절해 잘라낼 범위를 지정하거나, 시작 시간과 끝 시간을 직접 입력해 필요한 부분만 남기고 나머지를 자를 수 있다.

동영상 자르기
동영상 자르기

<빨간색 슬라이드를 옮겨서 잘라낼 범위를 지정할 수 있다>

잘라낸 동영상을 미리 보려면 창에 나타나는 동영상을 마우스로 클릭하면 된다. 이후 우측 하단에 있는 '자르기' 버튼을 눌러 동영상을 저장하면 모든 작업이 끝난다.

이렇게 잘라낸 동영상은 'Free Video to GIF'라는 소프트웨어를 통해 움짤로 변환할 수 있다. 참고로 이 소프트웨어는 설치 시 부가적으로 웹 브라우저 툴바와 스카이프 설치를 요구한다. 이를 원하지 않는다면 설치 시 관련 항목을 해제하고 설치하면 된다.

부가 소프트웨어 설치를 요구한다
부가 소프트웨어 설치를 요구한다

<사진과 같이 설정하면 부가 소프트웨어가 설치되지 않는다>

Free Video to GIF를 실행하면 다음과 같은 창이 나타난다. 여기서 Input 버튼을 누르고 앞서 잘랐던 동영상을 가져오면 작업을 시작할 수 있다.

좌측 하단에 있는 프레임 크기(Frame Size)는 출력하는 GIF 파일의 해상도(가로 x 세로 픽셀)를 의미한다. 기본 설정 시 자동(원본 동영상 해상도)으로 지정돼 있으며, 사용자가 용도에 따라서 다양한 크기로 바꿀 수 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해상도가 낮을수록 출력되는 파일 크기도 줄어든다.

해상도 설정
해상도 설정

참고로 원본 동영상과 같은 화면 비율의 해상도를 선택해야 화면이 일그러지지 않는다. 예를 들어 풀HD 동영상(1,920 x 1,080) 같은 16:9 동영상을 사용했다면 프레임 크기 항목에서 이와 같은 화면 비율인 852 x 480이나 1,280 x 720 등을 선택해야 한다.

Free Video to GIF는 동영상 자르기 기능도 지원한다. 우측에 있는 'Cut a piece clip'항목을 이용하면 된다. 하단에 있는 슬라이드를 움직인 뒤 시작할 부분과 끝 부분에서 각각 'Set Start'와 'Set End'를 누르기만 하면 된다. 다만, 여기서 동영상을 자를 때는 원하는 부위를 정확하게 자르기 어려우며, 용량이 크거나 해상도가 높은 파일을 사용하면 오류가 날 수도 있다. 따라서 별도의 소프트웨어로 동영상을 잘라서 사용하는 것이 더 수월하다.

출력 설정을 마쳤으면 상단 메뉴 중 'Start'를 눌러 GIF 파일을 만들 수 있다. 파일이 저장되는 경로는 원본 동영상이 있는 폴더다. 우측 상단에 있는 미리보기(Preview while encoding) 항목을 활성화하면 파일이 출력되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다.

동영상 녹화해서 움짤 만들기

움짤을 만들 동영상이 없다면 화면 녹화 프로그램을 이용해 동영상 파일을 만들고, 이를 움짤로 만드는 방법도 생각할 수 있다. 두 가지 소프트웨어를 활용하는 방법이 있지만, 이 두 가지 기능을 모두 갖춘 소프트웨어도 있다. 바로 '꿀캠'이다.

꿀캠
꿀캠

<꿀캠을 실행한 모습. 파란색 테두리 안에 있는 화면이 녹화된다>

꿀캠은 화면을 녹화한 뒤 이를 움짤로 만드는 전용 소프트웨어다. 바탕화면 어디서든 자신이 원하는 위치에서 일어나는 장면을 모두 녹화하고, 이를 움짤로 변환해준다. 이를 사용해서 온라인 스트리밍 동영상을 녹화하거나 자신이 게임을 실행하는 모습을 녹화해서 짤방으로 사용할 수 있다. PC 화면에서 표시되는 모든 장면을 녹화할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다음 예시는 워드 프로세서와 화면 녹화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제작한 움짤이다.

화면 녹화 프로그램으로 제작한 움짤
화면 녹화 프로그램으로 제작한 움짤

<워드 프로세서와 화면 녹화 소프트웨어만으로 제작한 움짤이다>

꿀캠의 장점은 녹화하는 프레임 크기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다는 점이다. 화면에 나타난 창 크기를 자유롭게 조절하는 것처럼 녹화하는 프레임의 크기도 마우스를 이용해 조절할 수 있다. 이렇게 녹화할 범위를 지정하고 우측 상단에 있는 '녹화 시작'버튼을 누르면 화면을 녹화할 수 있다. 참고로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평가판에서는 녹화할 수 있는 시간이 10초로 제한되며, 좌측 상단에 꿀캠이라는 워터마크가 작게 삽입된다.

무료 버전
무료 버전

<녹화할 수 있는 시간은 최대 10초다>

녹화 시 부가적인 설정도 할 수 있다. 좌측 상단에 있는 압정 모양 항목을 활성화하면 녹화 시 꿀캠 창이 항상 위에 고정되며, 바로 옆에 있는 마우스 모양 항목을 활성화하면 화면에 마우스 커서 표시 여부를 지정할 수 있다. 옆에 있는 프레임 항목에서는 초당 몇 장면을 녹화할 지 지정하는 항목이다. 초당 녹화 장면 수가 많아질수록 파일 용량도 커진다. 움직임이 아주 부드러운 움짤이 아니라면 5fps 정도로도 충분하니, 필요에 따라 조절하면 된다.

녹화 설정
녹화 설정

<녹화 설정 화면>

녹화를 마치면 화질과 파일 형식을 설정해 움짤을 저장할 수 있다. 화질 설정 항목에 있는 파란색 막대를 움직이면 화질을 조절할 수 있으며, 저장 포맷은 GIF, WebP, WebM 등을 선택할 수 있다.

파일 형식 설정
파일 형식 설정

<저장 포맷 및 화질을 설정하는 모습>

화면 녹화, 동영상 편집, 움짤 제작을 소프트웨어 하나로

캠타시아 스튜디오8은 화면 녹화 기능과 함께 간단한 동영상 편집 기능, 움짤 제작 기능을 모두 갖춘 올인원 소프트웨어라 할 수 있다. 앞서 소개했던 세 가지 소프트웨어의 기능을 하나로 합친 셈이다. 설치 시 30일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셰어웨어며 정식 버전은 유료로 구매해야 한다.

캠타시아 스튜디오8
캠타시아 스튜디오8

<녹화, 편집 등의 기능을 갖춘 비선형 편집 프로그램, 캠타시아 스튜디오8>

캠타시아 스튜디오8은 설치 시 MS 파워포인트 녹화 기능을 지원하는 애드온 설치를 요구한다. 이는 외부 소프트웨어가 아니라 개발사인 테크스미스가 제공하는 소프트웨어로, 필요할 경우 설치하면 된다.

부가 소프트웨어 설치를 요구한다
부가 소프트웨어 설치를 요구한다

설치 후 최초 실행 시 사용 방법을 알려주는 프로젝트를 자동으로 불러오는데, 이를 넘기고 싶다면 상단 메뉴 중 File -> New Project 항목을 선택해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하거나 켐타시아 시튜디오8을 한 번 종료한 뒤 다시 실행하면 된다.

캠타시아 스튜디오8로 움짤을 만들 때는 두 가지 선택지가 있다. 동영상 파일을 직접 자른 뒤 제작하거나 화면을 녹화해 제작하는 방법이다. 우선 동영상 파일을 잘라서 사용하는 방법을 알아보자. 실행 시 나타나는 미디어 삽입(Import Media) 버튼을 누르고 동영상 파일을 선택하면, 이 파일이 좌측에 있는 파일 목록에 나타난다. 이 파일을 마우스 왼쪽 버튼으로 끌어서 아래에 있는 타임라인에 놓으면 편집을 시작할 수 있다.

파일 불러오기
파일 불러오기

동영상을 자르기 위해서는 상단에 있는 빨간색과 녹색 슬라이드를 움직여 지워버릴 범위를 지정해야 한다. 지우는 단축키는 Del이며, 도구 모음에 있는 가위 모양 버튼을 눌러서 지울 수도 있다.

불필요한 부분 자르기
불필요한 부분 자르기

<필요 없는 부분을 자르는 모습. 회색 슬라이드 바로 양옆에는 녹색과 빨간색의 슬라이드가 붙어있으며, 이를 야 양옆으로 움직여 자를 범위를 설정하면 된다>

필요 없는 부분을 지우고 움짤을 만들 범위만 남겼으면 움짤로 출력해보자. 상단 메뉴에서 File -> Produce and Share(단축키 Ctrl + P) 항목을 선택하면 출력 형식을 설정하는 창이 나타난다. 여기서 사용자 지정(Custom producrtion settings)를 선택한다.

사용자 설정
사용자 설정

<사용자 지정을 선택하고 '다음' 버튼을 누르면 출력형식 중 GIF를 선택할 수 있다>

이후 나타나는 창에서 출력 형식을 GIF로 선택한 뒤 계속 진행하자. 출력 설정에서 색상은 256색(이는 GIF 파일 형식의 한계다)으로 설정하는 것이 가장 좋으며, 화면 표시 수(Frame rate)는 필요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 바로 아래에 있는 'Loop indefinitely'를 선택하면 움짤이 무한하게 반복하며, Play 항목을 선택하고 횟수를 입력하면 지정한 횟수만큼만 반복한다.

세부 설정
세부 설정

<프레임 수와 반복 횟수 등을 설정하는 모습>

다음으로 출력할 해상도와 워터마크 삽입 여부를 설정하고, 파일 이름 및 저장할 위치를 지정하면 제작이 시작된다. 앞서 말한 것처럼 해상도를 낮추면 파일 크기 역시 줄어든다.

해상도 설정
해상도 설정

<해상도를 설정하는 모습>

이제 화면을 녹화해 제작하는 방법을 알아보자. 이번에는 미디어 삽입 대신 화면 녹화(Record the screen) 버튼을 눌러보자.

이 버튼을 누르면 녹화 도구가 화면에 나타난다. 녹화 방식은 크게 전체 화면(Full screen)과 사용자 설정(custom)이 있다. 이름 그대로 전체 화면은 PC 화면 전체를 녹화하는 기능이며, 사용자 설정은 사용자가 지정한 범위만큼 녹화하는 기능이다. 사용자 설정 선택 시 나타나는 녹색 점선의 테두리를 마우스로 움직이면 범위를 직접 조절할 수 있다. 기본 설정 시 비율은 고정돼 있으며, 비율까지 자유롭게 조절하려면 사용자 설정 보튼 오른쪽에 있는 쇠사슬 모양 버튼을 눌러 비율 고정을 끊으면 된다. 녹화 영역 설정 바로 옆에는 녹음 음량 설정이 있다. 움짤에는 소리가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소리까지 녹음할 필요는 없다.

화면 녹화 도구
화면 녹화 도구

<캠타시아 스튜디오8의 녹화 도구>

녹화 영역을 지정했으면 rec 버튼을 눌러 녹화를 시작하고, Stop 버튼을 눌러 녹화를 종료하면 된다. 녹화를 마쳤으면 녹화 파일을 동영상 형태로 저장한 뒤 캠타시아 스튜디오8로 불러와 편집하고 움짤로 제작할 수 있다. 과정은 동영상 파일을 이용해 움짤을 만드는 것과 동일하다.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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