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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강의실] LTE를 넘봤던 이동형 인터넷 - 와이브로

권명관

[용어로 보는 IT 2015 개정판] 와이브로(Wibro)는 'Wireless Broadband Internet'의 줄임말로 '무선 광대역 인터넷 서비스', '무선 광대역 인터넷' 등으로 풀이된다. 와이브로의 특징은 휴대폰, 스마트폰의 3G, 4G 이동통신처럼 언제 어디서나 이동하면서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론적으로 최대 다운로드 속도는 10Mbps, 최대 전송 거리는 1km이며, 시속 120km로 이동하면서 사용할 수 있다. 와이브로의 평균적인 속도는 100Mbps급 초고속 인터넷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3G 이동통신망보다는 빠르다. 과거 인기를 끌었던 넷북이나 노트북 등으로 인터넷을 사용하는 데 있어 큰 지장은 없을 정도다(단, 이는 지역에 따라 다를 수 있다).

KT와 SK텔레콤이 제공 중인 와이브로
와이브로는 무선 광대역 인터넷 서비스로, KT와 SK텔레콤에서 서비스를 제공한다

사용 반경으로 따지면, 기존 휴대폰용 이동통신과 와이파이(Wi-Fi, 무선 랜)의 중간 영역에 위치하는 통신 규격인 셈이다. 참고로 '와이브로'는 '2.3GHz 휴대인터넷' 등으로 불리다가 지난 2004년 4월부터 공식적으로 '와이브로'라는 정식 명칭을 갖게 됐다. 해외에서는 '모바일 와이맥스(Mobile WiMAX)'라고 불린다.

와이브로는 지난 2002년 10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우리나라에서 세계 최초로 개발되었다. 이후 우리나라 사업자로 KT와 SK텔레콤이 선정되면서 2006년 6월 30일부터 서울과 경기도 일부 지역에서 세계 최초로 상용화 서비스를 시작했다. 그리고 2007년 10월 18일, 국제전기통신연합(ITU)에서 3G 이동통신의 6번째 기술 표준으로 채택됐다.

와이브로, 와이파이, 와이맥스의 개념

KTX 와이브로
와이브로는 고속 이동 중에도 사용 가능 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비슷한 이름 때문에 와이브로, 와이파이, 와이맥스를 혼동하는 이가 적지 않다. 무선 통신 기술이라는 점에서는 유사하지만 엄연히 다른 개념의 무선 통신 기술이다.

와이파이는 'Wireless Fidelity'의 줄임말로, 흔히 '무선 랜'이라고 하는 근거리 무선 통신 기술이다. 엄밀히 말하면, 와이파이는 IEEE 802.11 무선 통신 표준에 입각한 제품임을 표시하는 일종의 상표명이다. 현재 노트북이나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에 보편적으로 사용 중이다.

한편, 와이맥스(WiMAX, World Interoperability for Microwave Access)는 휴대 인터넷의 기술 표준을 목표로 미국의 인텔 사가 개발한 IEEE 802.16d 규격의 무선 통신 기술이다. 전송 속도는 빠르지만 사용 반경이 좁다는 와이파이의 단점을 보완한 기술로, 이론적으로 장애물이 없는 지역에서는 전송 거리가 약 45km에 달한다.

전송 속도는 최대 75Mbps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약 5~10Mbps 정도다. 다만, 와이브로와는 달리, 한 기지국(핫스팟)에서 다른 기지국으로 이동될 때 지속적인 네트워크 연결을 보장하지 않았다. 참고로 와이브로와 와이맥스는 같은 기술 표준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기존 와이맥스를 고정형 와이맥스(fixed WiMAX), 와이브로를 모바일 와이맥스(mobile WiMAX)로 분류한다(정확한 표기는 와이브로 IEEE 802.16e, 와이맥스 IEEE 802.16d이다).

와이브로 서비스 현황

지난 2011년 1월, 기준 국내에 와이브로 서비스를 제공한 업체는 KT와 SK텔레콤으로, 각각 '쇼와이브'와 'T로그인 와이브로'라는 서비스를 제공했다. 당시 이용자 수는 KT가 약 35만 명, SKT가 약 9만 명으로, 총 44만 명 정도가 이용했다. 참고로 삼성전자는 2011년 말까지 전세계 와이브로(와이맥스) 사용자가 약 4,500만 명으로 늘어날 것이라 전망했지만, 실상은 그렇게 녹록지 않았다. LTE의 등장으로 와이브로는 2013년을 기준으로 사용자 수는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국내 와이브로 사용자 수는 2012년 12월 기준 104만 9,788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2013년 12월 98만 3,387명, 2014년 12월 86만, 8,481명으로 감소했다. 가장 최근인 2015년 2월 기준 사용자 수는 85만 364명이다. 참고로, 같은 기간 이통사별 와이브로 사용자 수는 KT 73만 8,827명이며, SK텔레콤 11만 1,537명이다.

KT는 지난 2010년 10월 1일부터 수도권 지역에서만 시행하던 와이브로 서비스를 전국으로 확대했다. 수도권을 포함해 5대 광역시(부산, 대구, 광주, 대전, 울산)와 경부, 중부, 호남, 영동 고속도로(중부는 서울~대전 구간)까지 늘린 것이다. 또한, 2011년 3월까지 전국 82개 시까지 확대해, 우리나라 국민의 85%가 와이브로를 사용할 수 있도록 제공했다. 반면 SK텔레콤은 KT와 비교해 서비스 지역을 넓히는데 빠르지 못했다. 같은 기간 SK텔레콤도 전국 82개 시까지 확대했지만, 와이브로 커버리지 지역은 KT 85%보다 적은 72.8%에 불과했다.

KT의 와이브로 서비스 지역, (2011년 2월말 기준)
KT의 와이브로 서비스 지역, (2011년 2월말 기준) <이미지 출처: KT홈페이지>

와이브로는 KTX 고속열차는 물론이고, 서울/수도권 지하철, 택시 등의 대중교통 시설 등으로 넓히며 활용도를 찾았다. 참고로 지역별 와이브로 사용 가능 여부는 KT 및 SKT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해외의 경우, 2008년 일본 KDDI, 미국 SprintNextel, 브라질 TVA, 이탈리아 텔레콤 이탈리아(TI), 베네수엘라 Omnivision, 크로아티아 PORTUS 등 세계 여러 나라의 통신사와 시험 서비스를 진행하기도 했다. 다만, 국내용 와이브로와 해외용 와이브로(모바일 와이맥스)는 같은 기술이지만 사용주파수와 대역폭이 달라 서로 상호 호환이 어려웠다. 이에 지난 2010년 10월 1일부터 KT는 국내 와이브로 서비스를 세계 표준 주파수 대역에 맞춤으로써 상호 호환성을 제공했다.

한편, 지난 2010년 10월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차세대 통신 전문 전시회인 '4G 월드 2010'에서 삼성전자는 와이맥스의 전송 속도를 최대 330Mbps로 향상시킨 '와이맥스 2' 기술을 공개한 바 있지만, 2015년 4월 기준 상용화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

와이브로 사용 방법

먼저 이동통신사의 와이브로 서비스에 가입해야 한다. 각 이동통신사는 데이터 사용량에 따라 와이브로 상품을 등으로 나눠 서비스한다. 한 달 기준으로 1GB, 10GB, 50GB, 무제한 요금제 등으로 나누는 방식이다. 무제한 요금제에 가입하지 않을 경우, 데이터 사용 한계를 초과하면 MB당 이용요금을 추가로 지불해야 한다. 따라서, 와이브로 서비스에 가입하기 전 자신의 인터넷, 데이터 사용 패턴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

노트북 등으로 와이브로를 이용해 인터넷에 연결하려면 기본적으로 와이브로 수신기(중계기)가 필요하다. 수신기는 노트북 안에 내장되어 있을 수도 있으며, USB 연결형 모뎀이나 외장 기기(KT 에그, SKT 브릿지 등)의 형태로 사용할 수도 있다. 모델이나 외장 기기는 와이브로 서비스 가입 시 무상으로 제공된다.

와이브로 연결 중계기 및 연결 방법
노트북에서 무선 랜 검색 후 연결할 수 있다

USB 연결형 모뎀의 경우 노트북 등에 있는 USB 포트에 연결하고 별도의 접속 프로그램을 설치해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으며, 외장 기기는 무선 공유기처럼 노트북에서 와이파이(Wi-Fi)로 연결해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다. 별도의 프로그램을 설치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외장 기기를 통한 와이브로 접속이 간편한 편이다. 아울러 2010년 말부터는 와이브로 수신기를 내장한 일부 노트북도 출시해 와이파이와 와이브로를 함께 사용할 수 있다.

휴대폰이나 스마트폰을 구매할 때 사용기간 약정에 따라 단말기를 무료로 받거나 가격을 할인할 수 있는 것처럼, 와이브로 서비스에 가입하고 약정에 따라 넷북이나 노트북, 태블릿PC 등을 할인된 가격으로(차액은 할부 구매) 구매할 수도 있었다. 다만, 약정기간(2년 또는 3년) 동안 와이브로 서비스를 계속 사용해야만 했다. 초기 비용이 발생하기 않아 얼핏 부담 없게 느껴질 수 있지만, 매월 나가는 비용을 잘 계산해보고, 자신의 환경과 처지를 고려하여 신중히 결정해야 하겠다.

2015년, 국내 와이브로 점유율은 1%

앞서 언급한대로 와이브로 가입자 수는 2013년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특히, LTE 무제한 요금제 출시 이후 와이브로는 사양길을 걸었다. 이미 국내 이동통신 시장에서 와이브로 점유율은 1%대에 불과하다. 와이브로 사용의 감소는 이동통신 기술 발전에 따른 자연스러운 쇠퇴로 분석된다. 특히, 이동통신사가 와이브로에 대해 투자를 진행하지 않은 것도 몰락을 촉진했다. KT의 경우 1조 원 이상을 투자했지만 적자를 냈으며, 이후 KT는 LTE 상용화 이후 와이브로 투자 규모를 대폭 축소했다. SK텔레콤도 KT와 별반 다르지 않으며, 향후 전망도 밝지 않다.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

※ 본 기사는 네이버캐스트(http://navercast.naver.com/)의 '용어로 보는 IT' 코너에도 함께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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