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 AWS를 써야하는 이유 세 가지
[IT동아 강일용 기자] "많은 사용자와 기업이 아마존 웹 서비스(Amazon Web Service, AWS)가 아마존닷컴(Amazon.com)을 운영하고 남는 서버 자원을 통해 제공되는 것이라고 착각하고 있다. 실상은 그 반대다. 아마존닷컴은 AWS의 수많은 고객 가운데 하나에 불과하다."
세계 최대의 퍼블릭 클라우드(Public Cloud, 공용 클라우드) AWS의 위상을 보여주는 AWS코리아 염동훈 대표의 발언이다. 이러한 AWS가 국내 공략을 본격화한다. AWS는 20일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저렴한 비용, 현지화, 개발자 생태계 등 AWS가 다른 퍼블릭 클라우드보다 뛰어난 점 세 가지를 소개했다. AWS는 이 세 가지 강점을 바탕으로 국내 대기업, 게임 개발사, 스타트업을 공략할 계획이다. 이번 기자간담회는 21일 열리는 개발자 행사 '2015 AWS 글로벌서밋'의 일환이다.
AWS의 세 가지 핵심 경쟁력
AWS는 '저렴한 비용'이 자사 서비스의 가장 큰 강점이라고 밝혔다. 아마존닷컴의 박리다매 전략은 유명하다. 아마존닷컴의 이익을 최소화해 유통하는 제품의 가격을 낮추고 이를 바탕으로 소비자를 끌어들인다. 소비자를 끌어들여 시장점유율을 넓히면 낮은 영업 이익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 아마존닷컴 CEO 제프 베조스의 핵심 전략이다. AWS 역시 아마존닷컴의 박리다매 전략을 고스란히 이어받았다. 클라우드 인프라(네트워크, 서버, 스토리지, 운영체제, DB 등)를 대량으로 구매해 IDC 도입 비용을 낮추고, 이를 바탕으로 퍼블릭 클라우드의 가격을 내린다. 저렴한 가격으로 고객사를 추가 유치하고, 이를 통해 얻은 이익을 다시 클라우드 인프라 구축에 투입한다. 클라우드 인프라를 늘리면 늘릴수록 '규모의 경제'를 달성해 가격을 더 낮출 수 있게 된다. 이것이 AWS 박리다매 전략의 비결이다. 이 전략을 바탕으로 AWS는 서비스를 시작한 2006년 이후 총 48번의 가격 인하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두 번째 강점은 '현지화'다. AWS는 AWS의 IaaS(인프라 서비스), PaaS(플랫폼 서비스), SaaS(소프트웨어 서비스)를 도입하길 원하는 개발자를 위해 AWS 메뉴얼을 한국어로 번역해서 제공한다. 이제 막 시작된 작업이지만, 빠른 번역을 통해 대부분의 정보를 한국어로 만나볼 수 있게할 계획이다. 고급 정보를 영문 메뉴얼로 접해야 하는 경쟁사 서비스보다 개발자들에게 편리한 부분.
또한 국내 AWS 고객을 위해 '콘텐츠 딜리버리 네트워크(CDN, 사용자들이 파일을 빠르게 내려받을 수 있도록 데이터를 여러 서버에 분산 배치하는 시스템)'인 '엣지 로케이션'을 국내에 두 개 설치했다. 2013년 첫 번째 엣지 로케이션을 구축했고, 지난 1월 두 번째를 추가했다. 이를 바탕으로 AWS의 CDN 서비스 '클라우드 프론트'의 데이터 전송 속도를 한층 빠르게 끌어올렸다.
마지막으로 9년 동안 서비스를 제공하며 튼튼하게 구축된 '개발자 생태계'를 꼽았다. AWS는 개발자들이 AWS 서비스를 사용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소비자 지원, 프로페셔널 서비스, 파트너 생태계, 훈련&증명, 솔루션 아키텍트, 계정 관리 등 6가지 형태의 기술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솔루션 아키텍트가 AWS의 핵심 경쟁력이다. 솔루션 아키텍트란 고객사들이 AWS IaaS에 서비스를 올릴 수 있도록 돕고, 비용 최적화를 통해 스케일 다운(서비스 구축/유지 비용 축소)을 이루게 해주는 사후 관리 서비스다.
또, AWS는 페이스북, 트위터 등 SNS 뿐만 아니라 공식 블로그, 슬라이드 섀어 등을 운영해 국내 고객과 지속적으로 소통할 예정이다. AWS 사용자그룹을 통한 사용자들의 자발적인 정보 공유도 이뤄지고 있다. 개발자들이 고도의 기술적 난제에 부딪치면 AWS에 문의하기 앞서 AWS 사용자그룹을 통해 원하는 정보를 검색할 수 있다. AWS 사용자그룹에서 활동 중인 비트패킹컴패니의 정민영 CTO(최고기술책임자)가 AWS커뮤니티 히어로 자격을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획득하는 쾌거도 이뤄냈다. 정민영 CTO는 자신의 개발 경험을 공유하고, 사용자들이 처한 난제를 AWS에 전달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염 대표는 "국내에서도 퍼블릭 클라우드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점점 증가하고 있다. AWS는 퍼블릭 클라우드를 도입하려는 기업, 게임 개발사, 스타트업에게 최적의 서비스"라며, "저렴한 비용, 현지화, 개발자 생태계 등 경쟁사들이 흉내낼 수 없는 AWS만의 강점을 통해 고객사들에게 퍼블릭 클라우드의 유용함을 알려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글로벌 서비스는 AWS와 함께
삼성전자, 넥슨, 한글과컴퓨터, SK커뮤니케이션 등 여러 국내 기업이 글로벌 서비스를 위해 AWS를 도입한 사례도 구체적으로 공개됐다.
삼성전자는 앱 장터 '스마트허브'의 글로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AWS를 채택했다. 전세계 어디에나 동일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수 있고, 운영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것이 그 이유. 삼성전자는 AWS를 도입해 앱 장터 구축비용 3400만 달러와 운영비용 85%를 절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고객정보, 결제정보 같이 민감한 정보는 AWS에 보관하지 않고 자체 서버에 보관하는 하이브리드 형태로 앱 장터 서비스를 구축했다. 염 대표는 "데이터를 AWS에 보관하지 않고 자체 서버에 보관하는 하이브리드 형태의 서비스도 최선을 다해 지원하고 있다"며, "AWS는 하이브리드 서비스 역시 퍼블릭 클라우드의 한 형태로 파악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넥슨은 여러 모바일 게임을 글로벌에서 서비스 하기 위해 AWS를 채택했다. 또한 온라인 게임인 '던전&파이터'의 북미 지역 서비스 역시 AWS 상에서 이뤄지고 있다. 염 대표는 "AWS는 웹 서비스, CRM/ERP 뿐만 아니라 속도에 민감한 게임 호스팅까지 지원하는 만큼 글로벌 진출을 원하는 국내 게임 개발사에게 최적의 서비스"라고 넥슨의 사례를 평가했다.
한글과컴퓨터는 클라우드 문서도구(SaaS) '넷피스'를 AWS 상에서 제공한다. 한글과컴퓨터는 국내 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도 넷피스를 서비스하기 위해 AWS를 선택했다. SK커뮤니케이션 역시 '싸이메라'의 글로벌 서비스를 위해 AWS를 채택했다. AWS를 도입함으로써 SK커뮤니케이션은 1억 5,000만 명이 넘는 싸이메라 사용자를 감당할 수 있게 됐고, 운영비용도 절감할 수 있게 됐다. 이밖에 LG전자, 다음카카오, SK플래닛, 아프리카TV, 판도라TV 등 유수의 국내 기업이 글로벌 서비스를 위해 AWS를 도입한 상태다.
쉬지 않고 성장한 AWS, 아직도 목 마르다
AWS의 성적도 함께 공개했다. AWS의 주력 서비스인 EC2(Elastic Compute Cloud, 서버 자원을 임대해주는 IaaS)는 작년 대비 93% 성장했고, S3(Simple Storage Service, 저장공간(스토리지)을 임대해주는 IaaS)는 작년 대비 102% 증가했다(2014년 4분기 기준, 사용량증가추이). 100만 개가 넘는 기업이 AWS 액티브 사용자(지난 30일 동안 AWS에 접근한 실제 사용자)로 활동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AWS는 작년 한해 40%에 이르는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는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다. 경쟁사인 세일즈포스는 26%, 구글은 15%, 마이크로소프트는 8%, IBM은 -12%로 나타났다.
AWS는 개발자를 위해 지속적으로 신기술을 추가하고 있다. 2013년에는 280개, 2014년에는 516개의 신기술을 추가했고, 올해는 4개월 만에 200개가 넘는 신기술을 추가했다. 현재 AWS 상에서 40개가 넘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15 AWS 글로벌서밋은 AWS 개발자에게 신기술을 소개하기 위해 AWS가 매년 개최하는 중요 행사다. 전세계 주요 도시에서 개최되며, 서울에서 개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내일(21일) 2000명이 넘는 개발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삼성동 코엑스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글 / IT동아 강일용(zer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