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5살, 전세계 2억 5,000만 대 판매한 아이패드 (1)
[IT동아 권명관 기자] 2010년 1월 27일. 애플의 스티브 잡스 전 CEO가 아이패드를 처음 발표한 날이다. 그는 "아이패드는 우리의 가장 진보된 기술을 탑재한 제품"이라며, "아이패드는 사용자들이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제공하는, 진관적이고 친밀한 제품군이 될 것이다"라고 자신했다. 당시 아이패드에 쏠린 전세계 이목은 대단했다. 세상을 변화시킬 제품이라 칭하는 이들과 대체 그것을 어디다 쓰느냐는 사람들의 극명한 대비도 눈길을 끌었다.
철저히 베일에 싸여 있던 아이패드는 약 3일 뒤 공개석상에서 세상에 공개됐다. 미국의 유명 코미디언 겸 영화배우 스티븐 콜베어(Stephen Colbert)가 그래미 어워드 행사장에서 아이패드를 슬쩍 꺼내 가수 제이 지(Jay Z)에게 건넨 것. 당시 스티븐은 "제이 지. 당신이 받은 선물 중에 이건 없을 걸? 내가 당신 보다 낫다"라며 아이패드를 대중에게 소개했다.
2010년 4월, 첫 아이패드의 등장
논란 속에 있던 아이패드 발매는 2010년 4월 3일, 미국에서 시작됐다. 첫 아이패드는 무게 680g, 두께 13mm 지금의 모습과는 상당히 달랐다. 당시 스티브 잡스가 거실 쇼파에 앉아 제품을 시연한 것처럼 어디나 들고 다니면서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의 컨셉이 아니었다. 걷다가 벤치에 앉거나 집에서 쉴 때 꺼내 들어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표현한 것.
말 많던 아이패드의 성공 여부는 바로 발표됐다. 발매 첫 날 애플이 밝힌 아이패드 판매량은 30만 대. 이어서 발매 약 일주일 뒤, 캘리포니아 쿠퍼티노에 위치한 애플 본사에서 열린 '아이폰(당시는 iOS가 아닌 iPhone이라고 불렀다) 4.0 발표 행사에서 스티브 잡스는 "발매 첫날부터 지금까지 약 45만 대가 판매됐다"라고 밝혔다. 아이패드 실시간 판매량을 집계하는 홈페이지도 등장했다. 당시 광고 업체 치티카(chitika)가 만든 것으로 공식 판매량 집계는 아니었지만, 흥미로운 일이었음에 분명하다.
아이패드 발매 이후 들려온 소식은 다양했다. 4월 19일, 중국의 피아니스트 랑랑(Lang Lang)이 샌프란시스코 데이비스 심포니 홀에서 열린 자신의 첫 번째 앙코르에서 아이패드 앱을 이용해 '꿀벌의 여행'을 연주했으며, 약 한달 뒤인 5월 4일 아이패드를 사용하는 첫 번째 DJ '라나(Rana sobhany)'가 등장했다. 그녀는 "아이패드와 그루브메이커(GrooveMaker) 앱을 이용해 연주할 수 있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서 5월 26일, 아이패드의 첫 잡지 'Wired'가 서비스를 시작했다.
2010년 5월 31, 애플이 다시 한번 아이패드 판매량을 공식 발표했다. 애플은 "호주와 캐나다,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일본에서 아이패드를 출시하기 시작했다. 4월 3일 발매 이후, 아이패드는 60일 만에 200만 대 판매를 돌파했다"라고 발표하며, "전세계 사용자가 아이패드를 경험하고 사랑해주고 있다. 우리는 그들의 기다림에 감사할 뿐이다. 모두를 위해 충분한 아이패드를 준비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스티브 잡스의 말을 함께 공개했다.
아이패드 판매의 성공적인 행보와 함께 제기되고 있던 문제점도 있었다. 바로 '활용도'다. 언론을 비롯해 많은 사람이 아이패드는 재미있는 제품임에 틀림없지만, 정확하게 어떤 제품인지, 어떤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지 의문을 표시한 것. 그래서일까. 다양한 아이패드 활용 소식이 뒤를 이었다.
자폐증을 앓고 있는 아들 레오(Leo)를 키우고 있던 엄마 새넌 로사(Shannon Rosa)가 "아이패드를 통해 아들과 소통하기 시작했다. 감사할 뿐이다"라며 자신의 블로그에 소식을 전했고, 지금은 많은 사람이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는 '플립보드(Flipborad)'가 앱스토어에서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스코틀랜드의 한 학교에서는 전 교육과정을 아이패드로 수료할 수 있는 1:1 아이패드 프로그램을 선보였으며, 미국 애틀랜타에서 가장 오래된 스테이크 하우스 'Gold-jacketed waiters at Bone's'에서 아이패드로 메뉴와 와인리스트를 소개하기 시작했다.
아이패드 출시 국가는 지속해서 늘었다. 9월 17일, 아이패드 와이파이 모델이 중국에서 판매를 시작한 것. 중국 발매 소식에 이어 아이패드와 관련된 다양한 소식은 여전히 이어졌다. 10월, 시카고 응급실 의사 리차드 왓슨(Richard Watson)은 '아이패드로 인한 헬스케어의 미래상'을 설명했으며, 영국의 예술가 데이비드 호크니(David Hockney)는 프랑스 파리에서 아이패드로 그린 그림 전시했다. 재미있는 소식도 이어졌다. 해외 매체 더 가디언이 "미국의 버락 오바마가 아이패드에 사인한 최초의 대통령"이라는 소식을 전한 것. 참고로 아이패드의 국내 판매는 2010년 11월 30일부터 시작했다.
이어진 11월 미국의 유명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Oprah Winfrey)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아이템으로 아이패드를 언급하며, "아이패드는 이 세기 최고의 발명"이라고 극찬했다. 그녀는 "아이패드를 이용해 신문을 읽고, 영화, TV 프로그램을 감상한다. 아이패드에서 볼 수 있는 'O 매거진(O magazine)'에 내 칼럼도 집필 중"이라고 말했다. 또한, 12월 9일 미국 타임지는 아이패드를 '올해의 가젯'으로 선정하며, "아이패드는 최초의 터치 스크린 태블릿PC는 아니지만, 지금까지 가장 성공한 제품이다. 잡지와 신문을 위한 시장도 만들었다"라며 이유를 밝힌 바 있다.
조금씩 아이패드 신제품 발표 여부에 이목이 쏠리던 2011년에는 아이패드를 활용한 교육 시장 소식이 활발했다. 2011년 1월 4일, 뉴욕 타임즈는 "미국 전역에 교육 수단으로 아이패드를 구매하는 학교가 증가하고 있다"라고 보도해 이목을 끌었다. 교육 시장에 대한 애플의 관심은 자연스럽게 커졌으며, 추후 2012년 애플이 아이북2를 발표하는데 영향을 끼쳤다.
< 2부에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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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