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흔들림을 잡은 UHD 캠코더, FDR-AXP35

이상우 lswoo@itdonga.com

[IT동아 이상우 기자] UHD, 손떨림 방지, 빔 프로젝터. 소니가 내놓은 캠코더 FDR-AXP35의 핵심 키워드다. 일반 사용자보다 조금 눈이 높은 하이 아마추어를 위한 제품이지만, 사용법이 비교적 간단해 고화질 동영상으로 추억을 남기려는 일반 사용자에게도 어울린다. 또한 액세서리 슈를 통한 확장성과 몇 가지 고급 기능 덕에 일부 전문가에게도 적절하다.

소니 FDR-AXP35
소니 FDR-AXP35

우선 UHD 촬영 기능을 살펴보자. 사실 최근에는 UHD 촬영 기능을 갖춘 스마트폰이나 액션캠 등이 등장해서, 일반인도 손쉽게 이러한 UHD 동영상 촬영을 접할 수 있게 됐다. 때문에 이 기능이 특별할 것 없다고 생각할 수 도 있겠다. 하지만 스마트폰 UHD 촬영 기능은 이를 제대로 지원하는 캠코더(혹은 DSLR 카메라)와 비교하면 상당히 떨어진다. 예를 들면 초당 녹화하는 장면 수(프레임)가 낮으며, 비트 전송률 등 화질에 영향을 미치는 부분도 떨어진다.

FDR-AXP35의 옆모습
FDR-AXP35의 옆모습

FDR-AXP35는 해상도가 3,840 x 2,160에 이르는 UHD 동영상을 30프레임 혹은 24프레임으로 촬영할 수 있으며, 전문가용 UHD 포맷인 압축 효율이 높은 XAVC S를 지원해 화질 저하를 줄였다. 또한 초당 비트 전송률은 100Mbps에 이르기 때문에 장면의 세부 묘사 등 화질 부분에서도 우수하다. 이밖에 동영상 촬영은 XAVC S 풀HD(60p, 30p, 24p)와 AVCHD 풀HD(60p, 24p) 등의 포맷도 지원한다.

FDR-AXP35의 촬영 포맷
FDR-AXP35의 촬영 포맷

최근 UHD 디스플레이가 대중화된 반면, UHD 콘텐츠는 여전히 부족한 편이다. 이때 자신이 직접 촬영한 UHD 동영상을 이런 디스플레이 기기에서 감상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소니가 이 제품에서 전면에 내세우는 기능은 고화질 UHD 촬영이지만, 필자가 FDR-AXP35를 사용하면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기능은 손떨림 방지 기능인 BOSS(Balanced Optical Steady Shot)다. 센서 유닛이 마치 공중에 뜬 상태로 한 곳만을 바라보는 것처럼 움직이면서 흔들림을 보정해준다.

FDR-AXP35의 정면
FDR-AXP35의 정면

보통 광학식 손떨림 방지 기능은 렌즈와 이미지 센서가 각각 움직이면서 흔들림을 보정하는 방식인데, BOSS는 렌즈와 센서가 하나로 합쳐진 센서 유닛이 움직이면서 상하좌우로 움직이면서 흔들림을 잡아준다. 이를 통해 삼각대 등의 보조장비 없이 캠코더를 손에 들고 사용해도 팬이나 틸트 등의 동작은 물론 한 구도를 오랜 시간 촬영하는 롱테이크까지 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달리 등의 이동장비 없이, 카메라를 손에 잡고 걸으며 촬영해도 흔들리지 않는다. 다음 동영상은 캠코더를 손에 쥐고 걸으며 촬영한 모습이다.

<동영상 링크: https://youtu.be/wJa_q8RWJqU>

이러한 손떨림 방지 기능은 망원 촬영 시에도 아주 유용하다. 망원 촬영 시에는 카메라가 조금만 흔들려도 흔들림이 아주 크게 나타난다. 만약 사진을 찍는다면 셔터속도를 빠르게 해서 흔들림을 어느 정도 줄일 수 있지만, 동영상에는 이런 흔들림이 고스란히 녹화된다. 따라서 망원 촬영 시 삼각대는 필요성이 크다. 하지만 FDR AXP35의 손떨림 방지 기능은 망원 촬영 시에도 손에 쥐고 사용할 수 있을 정도다.

FDR-AXP35는 빔 프로젝터를 내장한 캠코더다. 액정 화면 반대편에 내장 프로젝터를 갖췄으며, 흰 벽만 있으면 어디서든 액정 화면보다 큰 스크린을 통해 동영상을 볼 수 있다. 이 프로젝터를 통해 캠코더로 촬영한 동영상을 재생하는 것은 물론, 노트북 등의 외부 기기를 연결해 단순한 미니 빔 프로젝터처럼 사용할 수도 있다.

마이크로HDMI케이블을 통해 외부 기기의 소스를 받아 영사할 수
있다
마이크로HDMI케이블을 통해 외부 기기의 소스를 받아 영사할 수 있다

프로젝터 해상도는 854 x 480이며, 최대 밝기는 50안시고, 최대 100인치 크기의 스크린에 영사할 수 있다. 시중에 있는 30만 원대의 미니 빔 프로젝터와 비슷한 수준이다. 프로젝터 각도를 조절할 수 있기 때문에 벽면뿐만 아니라 천장을 향해 쏘는 것도 가능하다. 다만 1,000안시 이상의 대형 빔 프로젝터와 비교하면 밝기가 절대적으로 떨어지기 때문에 주변이 밝은 곳에서는 사용할 수 없으며, 불을 끈 실내 정도로 사용처가 제한된다. 게다가 키스톤 조절 기능이 없기 때문에 삼각대 등을 이용해서 빔 프로젝터와 스크린의 수평을 맞춰야 하는 번거로움도 있다.

삼각대가 있으면 프로젝터를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삼각대가 있으면 프로젝터를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돌비 5.1채널 녹음 기능을 지원하는 것도 장점이다. 일반적인 캠코더가 좌우 소리만 구분하는 2채널인 반면, 이 제품은 전방, 좌전방, 우전방, 좌후방, 우후방 등 5가지 방향에서 나는 소리를 녹음할 수 있다. 5개의 마이크가 너무 가까이 있어서 전문 입체음향 장비처럼 녹음하기는 어렵지만, 소리의 방향을 구분하기에는 충분하다.

다만 5.1채널 녹음은 사용이 제한적이다. 촬영 방식 중 AVCHD 포맷에서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FDR-AXP35가 내세우는 XAVC S 포맷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 즉 UHD 동영상 촬영 시에는 2채널로만 녹음할 수 있으며, 일반 풀HD 촬영 시에만 이를 사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5.1채널 마이크
5.1채널 마이크

이제 여러 촬영 기능을 살펴보자. 대표적인 촬영 기능 중에는 '나이트 샷'이 있다. 이 기능을 활성화하면 전면에 있는 적외선 조명이 켜지고, 어두운 곳에서도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다. 마치 영화 '블레어 윗치'나 'REC'의 한 장면처럼 말이다. 이처럼 공포스런 분위기를 만드는 것 외에도 야간에 잠든 아기의 얼굴을 촬영하거나 야생 동물 등을 촬영하는 데도 쓸 수 있다.

나이트 샷으로 촬영한 스틸 컷과 적외선 조명
나이트 샷으로 촬영한 스틸 컷과 적외선 조명

녹화 시 필터 기능도 적용할 수 있다. 토이 카메라, 팝 컬러, 포스터화, 레트로, 소프트 하이키, 특정 색상 살리기, 고대비 흑백 등의 필터 효과를 기본적으로 내장하고 있다. 이런 방식으로 촬영하면 프리미어나 베가스 등의 소프트웨어를 통한 사후편집 없이도 다양한 효과를 낼 수 있다. 예를 들면 특정 색상 살리기 기능을 사용해 영화 '씬시티' 느낌이 나는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으며, 레트로 효과를 이용하면 고전 영화 느낌의 장면을 연출할 수 있다(이때 24프레임으로 촬영하면 이런 느낌을 더 살릴 수 있다). 다음 동영상은 '포스터화'를 적용해 촬영한 모습이다.

<동영상 링크: https://youtu.be/SSqubrwVm2k>

지정한 추적이나 얼굴 추적 등의 자동초점 기능은 조금 더 역동적인 동영상을 만드는 데 유용하다. 피사체를 따라서 초점이 자동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움직이는 모습을 촬영하더라도 얼굴을 선명하게 찍을 수 있다.

전면에 있는 수동 조절 링 역시 촬영 시 유용하게 쓰인다. 이 조절 링에는 줌, 초점, 밝기, 조리개, 셔터 속도, 화이트 밸런스 변경 등의 기능을 등록할 수 있다. 만약 여기에 초점을 등록했다면 이 링을 돌려서 초점을 맞출 수 있다. 이를 통해 의도적으로 초점을 흐리게 해서 촬영하는 등 색다른 방법으로 동영상을 연출하는 것도 가능하다.

수동 조절 링
수동 조절 링

상단에 있는 액세서리 슈를 통한 확장성은 전문가에게 유용하다. 여기에 지향성 마이크나 조명 등 추가적인 장비를 장착할 수 있기 때문에 전문 촬영 작업도 무리 없이 할 수 있다.

FDR-AXP35는 와이파이를 통한 무선 연결 기능을 갖췄다. 이를 통해 스마트폰에서 캠코더를 원격 제어할 수 있다. 또한 NFC 기능이 있는 스마트폰이라면 간단한 접촉만으로 연결이 완료된다.

NFC 태그
NFC 태그

이 와이파이 기능을 이용하면 소니의 다른 사진/영상 장비와 연결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소니 액션캠이나 QX1 같은 렌즈 스타일 카메라 등 와이파이 기능을 갖춘 카메라를 최대 5대까지 연결해 FDR-AXP35 하나만으로 제어할 수 있다. 이렇게 촬영한 동영상은 PC용 소프트웨어인 '플레이 메모리즈 홈'을 통해 하나로 합성할 수 있다. 저장 매체는 마이크로SD카드를 사용하며, 이와 함께 내장 메모리 64GB를 갖췄다. 제품 본체에 USB 케이블을 내장하고 있기 때문에 PC와 간편하게 연결해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다.

내장 USB 케이블
내장 USB 케이블

FDR-AXP35는 초보자부터 전문가까지 다양한 사용자가 쓸 수 있는 캠코더다. 초보자의 경우 별다른 설정 없이, 녹화 버튼을 한 번 누르는 것만으로 촬영을 시작할 수 있으며, 터치 인터페이스를 통해 직관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또, 전문가는 4K 녹화 기능, 다양한 촬영 기능, 액세서리 슈를 통한 확장성 등을 통해 전문 촬영 장비처럼 사용할 수 있다.

제품 가격은 2015년 4월 초 기준 142만 원 정도며, 자세한 사양은 소니 코리아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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