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클라우드의 강점? 풍부한 백본망이죠"
[IT동아 강일용 기자] 세계 최대의 데이터센터(IDC)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공용 클라우드 시장(Public cloud)에서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MS)에 밀려 3위에 머무르고 있던 구글이 반격에 나섰다. 강력한 PaaS(서비스 형태의 플랫폼)와 전세계 데이터센터를 연결하는 풍부한 백본망을 바탕으로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겠다는 것. 구글 그렉 드미쉘리 클라우드 플랫폼 총괄이사가 방한해 구글의 야심찬 공용 클라우드 시장 전략을 들려줬다.
드미쉘리 총괄은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컴퓨트 엔진, 앱 엔진)의 강점으로 '업계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한 PaaS 앱 엔진'과 '풍부한 백본망' 그리고 '저렴한 요금'을 꼽았다. 먼저 앱 엔진에 관한 얘기부터 들어보자.
"구글은 명백하게 업계 최고의 PaaS 기술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구글 앱 엔진의 뛰어남은 이미 시장에서 검증받았습니다. 스냅챗, 로비오 등 유수의 기업이 수십억 달러가 넘는 비즈니스를 앱 엔진 위에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스냅챗은 매달 발생하는 6조건 이상의 신호를 앱 엔진의 NoSQL(Not only SQL) 위에서 처리하고 있습니다. 또한 모든 서비스 개발을 다른 개발도구의 도움 없이 오직 앱 엔진만을 활용해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PaaS 기술이 많은 스타트업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구글이 사내에서 사용하는 것과 동일한 앱과 SW를 활용해 개발자들이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도록 돕는 것. 이것이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의 궁극적인 목표입니다."
"구글은 개발자들이 보다 효율적으로 개발을 진행할 수 있도록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에 다양한 기술을 추가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10월 구글이 인수한 '파이어베이스'의 기술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파이어베이스는 앱과 앱, 앱과 기기, 기기와 기기 간의 데이터 실시간 동기화를 연구하던 스타트업입니다. 구글은 파이어베이스를 인수해 그 실시간 동기화 기술을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에 추가했습니다. 모바일 앱의 데이터를 실시간 동기화 시켜주는 클라우드 개발도구(PaaS)입니다. 개발자들은 데이터 동기화를 위해 서버 코드를 짜고 이를 프로비저닝하지 않아도 됩니다. 오직 앱만 개발하면 됩니다. 데이터 동기화는 파이어베이스의 기술이 해결해 줄 것입니다. 이미 시트릭스, 조본, 네스트, 판도라, 인스타카트 등 많은 기업이 파이어베이스 기술을 이용해 사용자들에게 보다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풍부한 백본망이란 무슨뜻일까. 드미쉘리 총괄은 전세계에 널리 퍼져있는 데이터센터를 하나로 묶어주는 백본망이야 말로 다른 공용 클라우드 서비스가 흉내낼 수 없는 구글만의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수많은 고객사들이 구글의 백본망을 높게 평가하고 있습니다. 구글의 모든 데이터 센터는 자체 광케이블(Fiber-Optic)을 통해 서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수많은 데이터센터가 마치 하나의 데이터센터처럼 유기적으로 움직인다는 것입니다. 전세계에 동일한 서비스와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려는 고객사에게 적합합니다. 데이터센터는 많지만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지 않은 경쟁사보다 뛰어난 부분입니다. 또한 전세계적으로 70개 정도의 '포인트'를 가지고 있습니다. 고객사는 이 포인트를 활용해 자사의 구축형(On-Premise) 시스템과 구글 클라우드 서비스를 연결해 최적의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습니다. 포인트는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의 최대 강점입니다. 아마존과 MS의 클라우드 서비스 포인트를 모두 합쳐도 구글의 것보다 적습니다."
구글이 자체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구축한 데이터센터, 백본망, 포인트 등이 이제 빛을 발하고 있다는 뜻으로 요약된다. 실제로 위고인터랙티브 하상백 이사는 자사의 온라인 게임 '리볼트'를 전세계에 서비스하기 위해 어느 나라에서나 동일한 온라인 환경을 제공할 수 있는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을 선택했다고 밝힌 바 있다.
*포인트(Point of Presence, 인터넷 접속 거점): ISP가 구축한 공용 인터넷망과 구글의 광케이블이 만나는 장소.
저렴한 가격도 무시할 수 없는 요소다. 드미쉘리 총괄은 애당초 저렴한 요금제와 '니어라인 스토리지'가 고객사들의 부담을 덜어줄 것이라고 자신했다.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의 요금은 경쟁사 대비 10~15% 저렴하게 책정되어 있습니다. 약정 없이 한달 내내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면 요금의 30%를 할인해줍니다. 저장장치 역시 온라인 스토리지(핫데이터를 처리하기위해 항상 접근 가능한 저장공간)와 유사한 성능을 갖췄음에도 아카이브 스토리지(콜드데이터를 저장하기 위한 저장공간. 저렴하지만 데이터 접근에 오랜 시간이 소요된다)와 이용료가 동일한 '니어라인 스토리지'를 제공해 고객사들의 부담을 덜어드리고 있습니다."
드미쉘리 총괄은 이러한 세 가지 장점을 바탕으로 국내에서도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 고객사가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레진코믹스, 위고인터랙티브 등 기존에 알려진 스타트업 외에도 아프리카TV, 만땅 등이 새로운 고객사로 합류했다고 밝혔다. 아프리카TV는 구글 컴퓨트 엔진과 클라우드 스토리지를 활용해 북아시아 시장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만땅은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 전반(컴퓨트 엔진, 앱 엔진, 클라우드 스토리지, 클라우드 SQL 등)을 활용해 서비스를 구축하고 사용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글 / IT동아 강일용(zer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