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위로 압박, 아래로 지압하는 발 마사지기, 아이담테크 힐링 발란스
[IT동아 김영우 기자] 발의 컨디션이 몸 전체의 건강에 영향을 끼친다는 이야기는 익히 들어봤을 것이다. 특히 발바닥의 특정 부위, 이를테면 엄지 쪽은 머리, 뒷꿈치 쪽은 허리와 연결된다는 식으로 그려 넣은 이른바 지압점 표시도는 아주 익숙하다.
필자의 빈약한 의학지식으로는 발의 특정 부분이 다른 신체의 어느 부분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를 명확하게 설명하긴 힘들다. 하지만 분명한 건 발이 피곤하면 확실히 몸 전체도 피곤해진다는 것이다. 이건 확실하다. 그러니 시중에 그렇게도 발 마사지 서비스가 흥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바쁜 현대인 입장에서 피곤할 때마다 발 마사지 좀 받겠다고 서비스 업소를 찾거나 안마사를 부를 순 없는 노릇이다.
이번에 소개할 아이담테크의 힐링 발란스(IF-800)은 이런 현대인들을 겨냥한 발 마사지기다. 발바닥뿐 아니라 발등도 마사지를 해주며, 온열램프를 통한 찜질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아이담테크는 강조하고 있다. 과연 그들의 말이 사실인지 확인해 보기 위해 체험을 해봤다.
심플한 외관 및 사용자 인터페이스
힐링 발란스 본체는 좌우 및 상하 폭이 41~43cm 정도이며 두께는 30cm 정도다. 무게도 6kg 정도이니 제법 묵직하다. 물론 이런 물건을 휴대용으로 쓸 일은 없을 것이니 문제는 되지 않고, 뭔가 들은 게 많으니 묵직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다만, 그다지 싼 물건은 아닌데(약 50만원)도 불구하고 제품 전반의 디자인에서 고급스러움이 그다지 느껴지지 않는 건 개발사 입장에서 좀 생각해 볼 문제다. 화려한 꾸밈이나 장식 정도는 넣어보는 것도 좋지 않았을까?
제품 상단의 조작의 구성은 직관적이다. 타이머 표시 및 전원 버튼을 비롯해 시작 / 정지 버튼, 타이머 조절 버튼, 온열 기능 ON / OFF 버튼, 발등 지압 조정 버튼 등이 배치되었다. 인터페이스 디자인이 세련된 편은 아니지만, 누구라도 보고 사용하는데 지장은 없을 것 같으니 이 정도면 합격이다.
파도타기 하듯 움직이며 골고루 발바닥을 찔러주는 지압봉
발을 집어넣는 공간의 내부를 살펴봤다. 발을 좀 깊게 집어 넣으면 길이 285mm 정도의 큰 발도 충분히 커버한다. 하단에 돌기처럼 돋아있는 수많은 지압봉이 가장 먼저 눈에 띈다. 총 192개라고 하는데, 실제로 써보면 이들이 각각 위아래로 움직이며 파도타기처럼 발 바닥을 쓸듯이 지압해준다, 마사지 속도는 3단계(빠르게 / 보통 / 느리게)로 조절이 가능하다.
의외로 강렬한 온열 램프
검은색 지압봉 사이에 빨간색 돌기가 4개씩 짝을 이뤄 총 6군데에 위치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발 마사지 중 해당 부분에 열을 가해 찜질 효과를 볼 수 있는 온열 램프다. 처음 사용했을 때는 그냥 조금 따듯한 정도라고 생각했는데, 디지털 온도계로 측정을 해보니 생각보다 온도가 높은 섭씨 50도 수준이었다.
이보다도 좀 더 온도가 높아도 괜찮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실제 온도를 확인하니 이 정도가 좋을 것 같다. 이보다 뜨거우면 저온 화상의 우려도 있다. 굳이 아쉬운 점을 지적하라면 온열 램프의 ON / OFF만 가능하다는 점이다. 좀더 유동적으로 온도를 조절할 수 있는 기능까지 있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공기압으로 발등까지 압박 가능
지압봉 상단을 살펴보면 공기압으로 발등 전체를 조여주는 압박부가 있다. 이를 통해 발바닥뿐 아니라 발등까지 압박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아이담테크는 강조하고 있다. 공기압은 기본적으로 3단계(약 / 중 / 강)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는데, 이게 맘에 들지 않으면 공기압 미세조절 버튼 2개(풀림 / 조임)을 이용해 조임의 정도를 세세하게 조절할 수도 있다. 이를 통해 '강' 상태보다 조금 더 조일 수도 있다. 발등 전체를 가만히 압박해주는 것 외에 조임과 풀림을 반복하며 주물러주는 기능까지 있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은데, 아쉽게도 그런 기능은 없다.
실제로 써보니 반응은 제각각
힐링 발란스를 실제로 쓰는 과정을 살펴보자. 전원이 켜진 상태에서 일단 발을 집어넣고 '공기압' 버튼을 눌러 발등 부분을 가해지는 압력을 조절한 후, '시작' 버튼을 누르면 바닥의 지압봉이 움직이며 발바닥 마사지를 해준다. 그 외에 마사지 시간을 10 / 15 / 20 분 단위로 조절하거나 온열 램프의 ON / OFF, 그리고 발바닥 지압의 속도 조절 정도를 추가 해줄 수 있다.
IT동아 직원들을 상대로 제품을 직접 써보게 하고 반응을 물어봤다. 그들의 대답은 다음과 같았다.
A씨(30대 후반 남성): "처음에는 조금 꺼림직하긴 했지만 지긋이 써보니 왠지 기분이 좋아져서 계속 쓰고 싶어졌다. 발등 쪽의 조임은 좀 더 강했으면 좋겠다"
B씨(30대 초반 여성): "처음에는 조금 아팠는데 계속 써보니 확실히 마사지 효과가 좋았다. 특히 하이힐 때문에 피곤해진 발을 풀어주는데 효과가 좋을 것 같다"
C씨(20대 후반 남성): "확실히 느낌은 나쁘지 않는데 측면에서도 조임이 있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근데 이거 이렇게 여러 사람이 쓰다가 더러워지면 세척이 힘들 것 같아서 조금 불안하다"
D씨(20대 중반 여성): "시원한 느낌도 있긴 하지만 아프다는 느낌이 더 강한 것 같다. 특히 바닥 지압봉의 경우는 ‘느리게’와 ‘보통’ 사이의 단계가 있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E씨(30대 후반 남성): "지속적으로 써 봐야 알겠지만, 내 입장에선 별로 피로회복 효과를 느끼기 힘들었다"
F씨(40대 초반 남성): "피로가 쌓인 저녁 무렵에 쓰면 좋을 것 같긴 하다. 하이힐을 많이 신는 아내가 좋아할 것 같다"
가격은 다소 부담. 체험 기회 늘리는 제조사 노력 필요
위와 같이 아이담테크 힐링 발란스에 대한 반응은 조금씩 달랐다. 하지만 확실한 건 지압의 강도 자체는 확실하다는 것, 그리고 연령이 높을수록 만족도가 좋아지는 경향이 있었다는 것이다. 다만, 제품을 체험해 본 사람들 모두 가격 면에서는 아쉬움을 표했다. 어르신들에게 선물해 드리면 참 좋을 것 같긴 한데 50만원에 달하는 가격이 제법 부담된다는 의견은 거의 공통적이었다.
물론, 헬스케어 관련 제품의 만족도는 대단히 주관적일 수밖에 없기 때문에, 실제로 체험을 해보면 이 제품의 가격에 대해 납득할 수 있는 소비자도 분명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역시 최대한 많은 사람들이 제품을 직접 체험해봐야 알 수 있는 일이다. 체험단을 운영하거나 오프라인 체험 장소를 늘리는 등, 제품을 직접 접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시키고자 하는 제조사의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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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