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스, "UHD, IoT, 스마트홈. 함께 개발하고, 함께 협력하겠다"

지난 2015년 3월 12일(목),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이하 DDP)에서 케이블TV 20주년을 기념하는 '행복나눔방송축제'가 열렸다. 14일(토)까지 총 3일 간 열린 이번 행사에는 KBSN, SBS Plus, CJ E&M, MBC+ MEDIA, t, cast 등 국내 주요 케이블TV 업체와 삼성전자, LG전자, ARRIS(이하 아리스) 등 장비 업체들이 참여해 '행복 나눔 20년, 더 큰 세상으로!'라는 슬러건 아래 다양한 기술과 서비스 등을 전시했다. 또한, 보이프렌드, 스텔라, 포미닛, 빅스, 레인보우, 나인뮤지스 등이 출연한 전야제 기념콘서트와 함께 2014년 케이블 TV 방송 프로그램 중 우수프로그램을 선정하는 '2015 케이블TV 방송대상'을 진행해 많은 관람객의 주목을 받았다.

특히, 아리스의 글로벌 영업 및 마케팅부문 론 카픽(Ron Coppock) 사장과 글로벌 마케팅부문 샌디 하워(Sandy Howe) 부사장은 행사 기간 동안 직접 한국을 방문해 아리스에 대해서 알렸다. 그들은 '아리스는 어떤 기업인지', '현재 한국 케이블TV 사업자와 어떻게 협력하고 있는지', '향후 아리스가 바라보는 미래는 무엇인지' 등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

아리스 론 카픽(Ron Coppock) 사장과 샌디 하워(Sandy Howe)
부사장
아리스 론 카픽(Ron Coppock) 사장과 샌디 하워(Sandy Howe) 부사장

아리스, "한국에서 활동한지 25년이 넘었다"

행복나눔방송축제 전시회가 진행 중인 DDP 알림1관 2층 VIP룸에서 아리스 론 사장과 샌디 부사장, 아리스의 이싸이몬 한국 지사장 일행을 만났다. 먼저 론 사장이 아리스가 어떤 회사인지 보유하고 있는 기술은 무엇이 있으며, 미국을 포함한 전세계 시장에서 아리스가 펼치고 있는 사업 모델에 대해서 설명했다.

IT동아: 만나서 반갑다. 먼저 아리스가 어떤 회사인지 설명을 부탁한다.

론 사장: 하하. 만나서 반갑다. 아리스 본사는 미국 애틀란타(Atlanta)에 있으며, 전세계 30개 국에 지사를 설립하고 85개 국의 파트너들과 협력하고 있는 글로벌 업체다. 지난 2014년 아리스의 총 매출액은 53억 달러로, 작년 대비 약 20% 성장했다. 같은 기간 아리스와 같은 관련 업계 시장 규모는 5% 성장했다. 그만큼 빠르게 발전하고, 성장했다고 자부한다(웃음). 현재 직원 수는 6,000명이 넘으며, 보유하고 있는 기술 특허는 2,000건이 넘는다.

2015년 아리스 회사 소개
2015년 아리스 회사 소개

아리스는 미국 시장에 많은 역점을 두고 있는 B2B 업체로, IP, 동영상, 광대역 기술 등 관련 장비를 이동통신사에게 제공 중이다. 때문에 일반 소비자들은 잘 모를 수 있다(웃음). 하지만, 결국 우리가 제공하는 장비를 사용하는 것은 일반 사용자다. 아리스의 파트너사가 이동통신사일뿐이지, 아리스의 장비를 이동통신사가 제공하는 당사자는 결국 일반 사용자 아닌가. 즉, 아리스는 이동통신사가 소비자에게 필요한 기술과 장비를 제공할 수 있도록 협력하는 업체다.

IT동아: 보유하고 있는 기술 특허만 2,000개 이상… 그리고, 파트너사와 함께 기술 개발을 위해 협력하고 있다는 것이 흥미롭다.

론 사장: 시장조사기관 인포매틱스가 발표한 자료 2014년 보고서에 따르면, 아리스는 전세계적으로 CMTS 분야에서 업계 1위로 선정됐다. 시장점유율 43%에 달한다. 2위인 시스코의 20%와 대비되는 결과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만 5개의 기술개발센터(R&D)를 운영 중이다. 지금은 세계 시장에서 아리스를 알리는데 집중하고 있다. 실제로 아리스는 미국 내수 시장과 비교해 해외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 중이다. 미국 내수 시장과 해외 시장의 비율을 살펴보면 7:3 정도이지만, 향후 5년 내에 6:4 정도로 키워나갈 생각이다.

2015년 아리스 아태 지역 현황
2015년 아리스 아태 지역 현황

한국에서 영업을 시작한지 25년이 넘었다. 여러 기업의 인수합병 및 시장의 변화를 지켜봤다. 전세계의 모습도 이와 다르지 않다.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한가지 공통점을 살펴보면, 한국을 포함해 현재 전세계 업계의 흐름은 이동통신사가 인수합병을 통해 규모를 키우고 경쟁한며, 더 빠른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해 경쟁한다. 이유는 하나다. 사용자에게 더 나은 네트워크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또한, 다양한 규제에 직면해있다. 이처럼 직면한 과제에 아리스는 이동통신사와 함께 대처하고, 협력해나가기 위해 준비 중이다.

아리스 론 카픽(Ron Coppock)
사장
아리스 론 카픽(Ron Coppock) 사장

기존 케이블망을 이용해 UHD 시대를 연다

참고로 아리스는 이번 전시회에서 새로운 영상 압축 기술인 'ME-7000 통합 압축 플랫폼(Converged Compression Platform)'을 소개했다. ME-7000은 고성능 통합 압축 플랫폼으로, IPTV, 케이블, 위성 애플리케이션 등에서 여러 화면을 동시에 전송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한, UHD 동영상의 인코딩 및 트랜스코딩을 지원하며, 모듈방식을 적용해 확장 및 업그레이드 등이 보다 쉽다.

아리스 전시회장
아리스 전시회장

IT동아: 이번 전시회를 통해 여러 업체와 협력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어떤 기술과 장비를 전시 중인지 궁금하다.

론 사장: 지난 2014년 초, SK브로드밴드에 '아리스 E6000 컨버지드 엣지 라우터(Converged Edge Router)'를 공급해 1Gb(기가비트) 광대역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협력했다. 아시아 지역에서는 최초였다(웃음). 이 제품은 높은 용량과 밀도, 신뢰성을 제공해 해외에서도 다수의 사업자들이 채택하고 있다. 마침, 지난해 8월, SK브로드밴드가 시작한 업스케일링 솔루션 기반 서비스를 시작하는데 조력했다. 풀HD 영상을 UHD 화질로 바꿔주는 이 솔루션은 인위적으로 화소를 늘리기 때문에 노이즈와 왜곡현상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아리스의 컨버지드 엣지 라우터는 이러한 현상을 제거할 수 있다.

SK브로드밴드를 비롯해, LG유플러스, CJ헬로비전, 등 다양한 파트너사들과 협력해 아리스의 기술과 장비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2015 아리스 파트너사
2015 아리스 파트너사

샌디 부사장: 한국에서는 이미 UHD 방송 서비스를 시작한 바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UHD 동영상 기술 도입은 곧 UHD급 음향 및 HDR(High Dynamic Range) 기술을 포함한, 전방위적인 UHD 환경 구축을 의미한다. 따라서 전송 시 발생할 수 있는 용량 부하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확장성이 우수하고 발전된 형태의 영상 압축 기술을 필요로 한다.

아리스는 네트워크 확장과 UHD 동영상 전송을 위해 언제나 노력 중이며, 멀티 스크린을 구현할 수 있도록 다양하게 지원하고 있다. 한국의 초고속 인터넷 정책을 비롯해 지금의 네트워크 인프라는 전세계 1위 수준이다. 가히 선도적이라고 말할 수 있다. 앞으로도 한국에 맞는 서비스와 장비를 제공하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다.

아리스 샌디 하워(Sandy Howe)
부사장
아리스 샌디 하워(Sandy Howe) 부사장

"한국에 맞는 서비스와 전략을 준비하겠다"

IT동아: 25년 동안 한국에서 활동했다지만, 사실 아리스라는 업체를 지금 처음 듣는 것 같다.

론 사장: 맞다. 사실 미국에서도 아리스라는 업체를 모르는 사람들이 꽤 많다(웃음). 이 자리를 빌어서 우리는 과거의 경험을 통해 한가지를 확실히 배웠다고 말하고 싶다. 미국에서 성공한 방식이 해외에서도 꼭 성공하는 것은 아니더라(웃음). 한국에는 한국에 맞는 방식으로 지원할 것이다.

예를 들어, 미국에서는 일반 소매 채널을 통해 케이블모뎀(셋톱박스)을 판매한다. 일반 사용자는 아마존이나, 베스트바이에서 해당 제품을 구매하고 이동통신사의 서비스에 가입해 이용한다. 이동통신사가 제공하는 케이블모뎀을 임대해 사용하는 것이 아니다. 즉, 인터넷과 서비스를 공급하는 업체(이동통신사, 케이블TV 업체 등)와 케이블모뎀을 제공하는 하드웨어 업체가 조금씩 분리되고 있는 구조다. 물론, 우리처럼 계속 파트너사와 B2B 관계를 유지하기도 하고.

아리스 론 카픽(Ron Coppock)
사장
아리스 론 카픽(Ron Coppock) 사장

IT동아: 한국에서는 다소 어려운 접근 방법이다.

론 사장: 실제로 미국에서도 어떤 모델을 가져가야 하는지 고민 중이다. 시장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구글 크롬캐스트와 같은 OTP 사업자도 등장했다. 이와 같은 일반 소매 채널 시장은 B2B 시장과 비교해 작지만, 중요하기도 하다. 그래서 우리는 최근에 브랜드를 알리는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이렇게 인사를 하고 있는 것도 그런 차원 아닌가(웃음). 아리스가 어떤 회사인지 알리기 위해 조금씩 더 노력 중이다. 아, 참고로 그 일은 바로 샌디 부사장의 몫이다.

결론은 어찌됐든 일반 사용자에게 좋은 서비스를 보다 사용하기 편리하게 제공하는 것이다. 이렇게 생각한다. 아리스와 파트너사, 그리고 일반 사용자의 관계가 삼각형을 이뤄 상호발전할 수 있다고 말이다. 아리스는 파트너사가 일반 사용자에게 가정에서 사용하는 (케이블TV 등)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함께 고민하고 노력할 것이다. 아까 언급했지만 이를 위한 기술 개발에 1년에 5억 달러를 투자 중이다.

아리스가 바라보는 미래

IT동아: 마지막이다. 아리스가 생각하는 미래의 모습은 어떨지 궁금하다.

론 사장: 모든 것이 인터넷으로 연결되는 세상이다. IoT, 스마트홈, UHD 동영상 전송 등. 미래는 모든 것이 연결되는 세상으로 변화할 것이다. 그리고 아리스는 그러한 미래에서 중요한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이동통신사들은 현재로, 그리고 미래도 아리스의 주요 파트너사들이다. 앞으로 아리스는 이동통신사와 연계, 협력하는 주요 업체가 될 것이다. 단독으로 생각하고 나서지 않을 것이다(웃음).

샌디 부사장: 한마디 덧붙이자면, 모든 것이 연결되는 세상에서는 다양한 클라우드 기술과 함께 증가하는 데이터 트래픽을 수용하기 위한 기술 및 장비 등이 필요할 것이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소비자에게 (이러한 기술과 서비스를 가지고) 어떻게 다가갈지 고민해야 한다. 사용자에게 필요한 것을 가장 쉽게 전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아리스 샌디 하워(Sandy Howe)
부사장
아리스 샌디 하워(Sandy Howe) 부사장

아리스의 론 사장, 샌디 부사장과 나눈 인터뷰는 1시간을 훌쩍 넘겨 끝났다. 결국, 아리스가 바라보는 것은 현 IT 업계가 바라는 방향과 똑같았다. 각자의 자리에서 담당하고 있는 역할이 다를 뿐이다. 이외에도 다양한 주제에 대해서 대화를 나누려 했지만, 시간이 부족했다. 론 사장은 "다음 한국 방문 때, 망중립성에 대해서 보다 더 자세히 대화하자"며 약속했다. 글쎄. 그가 언제 한국을 다시 방문할지 모르겠지만, 그때는 지금보다 더 많은 준비로 맞이해야겠다.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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