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NW-ZX2 '더 크고 강력해졌습니다, 물론 가격도...'

이상우 lswoo@itdonga.com

[IT동아 이상우 기자] 소니코리아가 NW-ZX2를 출시한다. 기기의 용도를 간단히 설명하자면 안드로이드 기반의 고음질 음원 재생기다. CD음질(44kHz/16bit)을 뛰어넘는 고해상도 무손실 음원(192kHz/24bit)을 고스란히 재생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참고로 소니는 이런 종류의 음원을 HRA, High Resolution Audio라고 부른다).

소니 NW-ZX2
소니 NW-ZX2

소니가 이번에 출시하는 제품은 이전 세대의 제품(NWZ-ZX1)과 비교해 많은 부분을 개선했다. 특히 성능 부분에서 큰 변화가 보인다.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DSD 파일 재생이다(참고: NWZ-ZX1 리뷰 - http://it.donga.com/17361/).

우리가 일반적으로 듣는 MP3, FLAC, WAV 등의 파일은 PCM(Pulse Code Modulation)이라는 방식을 통해 저장된다. 이는 파동 형태의 아날로그 신호(소리)를 디지털 신호로 바꾸는 방식 중 하나로, 파동의 높낮이를 표시한다. 이 과정에서 완만한 경사로 형태의 파동이 마치 계단처럼 바뀌고, 음 정보가 일부 손실된다.

PCM과 DSD의 차이
PCM과 DSD의 차이

DSD(Direct Stream Digital)는 이 신호를 디지털로 바꿀 때 높낮이가 아닌 정보량으로 기록한다. 즉 완만한 경사로의 점 하나하나를 모두 기록하는 셈이다. 정보 손실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원음에 조금 더 가까운 소리를 낼 수 있다(물론 용량도 일반 음악 파일보다 크다).

이런 DSD 파일은 일반 음원 재생기로는 들을 수 없다. 이를 재생할 수 있는 칩(DAC, Digitall Analog Converter)이 따로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DSD 재생을 위한 기기가 별도로 있으며, 만약 이를 지원하지 않는 기기에서 재생하려면 특별한 소프트웨어(혹은 플러그인)를 통해 PCM 방식으로 변환해야 한다.

NW-ZX2는 후자에 해당한다. DSD 파일을 내부에서 PCM으로 전환한 뒤 이를 재생한다. 이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손실도 풀 디지털 앰프인 S-MASTER HX를 통해 최소화했다. 또한, 이 제품에는 디지털 파일을 아날로그 신호로 변환해주는 DAC가 없다. 내장 앰프인 S-MASTER HX가 이 모든 과정을 처리한다. 소니에 따르면 이를 통해 변환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잡음이나 왜곡을 줄인다.

S-MASTER 디지털 앰프
S-MASTER 디지털 앰프

소니는 이 제품에 대해 NWZ-ZX1의 후속작이지만, 더 높은 음질을 위해 설계부터 새롭게 진행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외관은 알루미늄 절삭방식으로 제작해 강도를 높였다. 내부 프레임은 저항값이 낮은 구리를 사용해 소재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잡음을 줄였으며, 구리 프레임에 금 도금 작업을 거쳐 부식을 방지했다.

NW-ZX2의 내부구조
NW-ZX2의 내부구조

배터리 용량 역시 1,860mAh로 키웠다. 이전 제품은 192kHz/24bit 음원을 16시간 재생할 수 있었지만, ZX2 최대 33시간까지 재생할 수 있다. 물론 화면을 켜거나 와이파이 등을 연결하면 사용 시간은 더 짧아진다.

배터리 용량을 키워 사용 시간을 늘렸다
배터리 용량을 키워 사용 시간을 늘렸다

이전 제품에는 없던 마이크로SD카드 슬롯까지 생겼다. 기본적으로 갖춘 내장 저장공간 128GB에 마이크로SD카드를 통해 128GB를 추가할 수 있다. 이는 CD보다 음질이 좋은 곡을 1,600곡 정도 저장할 수 있는 공간이다.

NW-ZX2의 마이크로SD카드 슬롯
NW-ZX2의 마이크로SD카드 슬롯

블루투스 기능 역시 지원한다. 특히 기존 블루투스 전송 방식보다 전송률이 높은 LDAC 코댁을 적용해 음질을 떨어트리지 않고 전송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다만 ZX2와 연결한 블루투스 기기(헤드폰, 스피커 등) 역시 LDAC 코덱을 지원해야 한다. 소니는 향후 이 기능을 갖춘 블루투스 제품을 꾸준히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DAC 코덱
LDAC 코덱

전반적으로 살펴봤을 때 지난 제품과 비교해 많은 부분에서 향상됐다. 그만큼 부피가 커지고 무거워졌다. 게다가 가격 역시 139만 9,000원으로 오르면서 조금 더 '매니아'를 위한 제품이 됐다.

NWZ-ZX1과 NW-ZX2의 외관 및 무게
비교
NWZ-ZX1과 NW-ZX2의 외관 및 무게 비교

소니는 "스마트폰 보급 이후 휴대용 음원 재생기기 시장이 줄어들었지만, 플래그십 제품 선호도는 오히려 높아졌다. 실제로 소니는 2013년에서 2014년까지 오디오 사업부가 1.7배 정도 성장했는데, 고성능 플래그십 워크맨의 비중이 40% 이상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소니 의 상징과도 같은 워크맨은 NWX-ZX1 출시 이후 다시금 주목 받고 있다. 고해상도 음원에 관한 소비자의 요구가 증가하는 추세니 NW-ZX2 역시 큰 인기를 끌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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