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6로 찍은 사진, 전세계에 한국을 알리다
[IT동아 권명관 기자] 스마트폰 출시 이후, 사람들은 사진과 동영상 촬영에 변화를 겪고 있다. 더 이상 사진을 꼭 카메라로만 찍으려는 사람은 없다. '휴대폰'으로 사진 찍는 일은 다반사다. 맛있는 음식 사진을 찍고, 기르는 반려동물의 일상을 기록한다. 유명 연예인이나 스포츠 선수를 만나면 주머니 속 휴대폰은 어느새 사진기로 돌변한다. 셀카도 마찬가지. 어느날 갑자기 등장한 셀카봉은 트렌디한 상품으로 변모했다. 이렇듯 일상을 기록하는데 휴대폰은 좋은 사진 촬영 도구로 탈바꿈했다.
< 애플 메인 페이지 >
2015년 3월 1일, 애플 메인 홈페이지에 작은 언덕 위 덩그러니 놓인 나무 사진 하나가 올라왔다. 한국의 애플 홈페이지뿐만 아니라, 애플 본사가 있는 미국도 마찬가지. 가깝고도 먼 나라인 일본, 중국, 홍콩 등 아시아 국가를 비롯해 영국, 이탈리아, 프랑스 등 유럽도 바뀌었다. 심지어 브라질, 칠레, 콜롬비아, 자메이카, 멕시코 등 중남미의 애플 홈페이지도 모두 동일하게 바뀌었다. 사진 속 나무는 대한민국 올림픽공원에 있는 '나홀로 나무'다. 야외 사진 촬영을 즐기는 사람들 사이에서 '왕따 나무'로도 불리는 저 나무가 바로 어제부터 전세계 애플 메인 홈페이지를 장식 중이다.
애플은 현재 전세계에서 참가한 77명의 작품을 소개하는 글로벌 캠페인 'Shot on iPhone6(아이폰6로 찍다)'를 진행 중으로, 참가자들의 배경, 국적, 나이, 직업, 문화, 촬영 경험 등은 모두 다양하다. 애플은 각 작품을 전세계 24개국의 70개 도시에서 옥외 및 프린트 매체 광고로 공개했으며, 월드 갤러리 홈페이지에서도 전시 중이다. 참고로 애플 메인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등장하는 첫 사진은 한국의 김형준씨가 찍은 작품이다. 이에 직접 전화를 걸어 간단히 통화를 나눴다.
그는 "평소에도 자주 실내외에서 아이폰으로 사진을 촬영합니다. 제가 찍은 사진이 이렇게 전세계에서 전시되고, 애플 홈페이지 메인에도 공개될 줄은 몰랐습니다. 조금 얼떨떨하네요"라며, "평소에도 아이폰으로 찍은 사진을 인스타그램, VSCO 등을 통해 공유합니다. 가장 많이 사진을 이용하는 곳은 페이스북이구요. 주변 풍경, 사물 등을 주로 촬영하지만, 친구들과 함께 찍는 사진이나 셀카도 자주 찍습니다. 나홀로 나무를 촬영한 것은 어떤 큰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고등학교 졸업 앨범 때 찍었던 곳인데, 문득 생각나서 촬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 김형준씨의 사진 >
이어서 그는 애플의 글로벌 캠페인에 어떻게 참여한 것인지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애플 측에서 인스타그램 메시지를 통해 연락했습니다. 혹시 참여할 수 있느냐는 거였구요. 저는 이런 캠페인이 있는지도 잘 몰랐습니다(웃음). 지금은 많이 당황스러워요. 메인에도 나오고, 전세계에 제 사진이 나온다고 하니..."라며, "예전에 DSLR을 사용했지만, 지금은 아이폰으로 대부분의 사진을 촬영합니다. 간단하게 촬영할 때는 충분히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구요. 굳이 무겁게 들고 다닐 필요가 있을까라고 생각합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한국의 참가자 김형준씨는 전문 사진 작가가 아니다. 26살의 그는 전자책 업체에서 웹디자이너로 근무 중인, 우리네와 같은 일반인이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살고 있는 아마추어 사진작가 프레드릭 카우프만(Frederic Kauffmann)도 "나는 전화를 받고 깜짝 놀랐습니다. 인스타그램의 사진을 찾아 연락했거든요"라며 같은 메시지를 전했다.
애플의 글로벌 캠페인 아이폰6로 찍다에서 엿볼 수 있듯이, 이제 사람들이 사진을 대하는 방식은 근본적으로 바뀌고 있다. 애플이 이번 캠페인을 통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간단하다. 우리들의 주머니 속에 있는 아이폰은 일상을 공유하는 사진이나 동영상을 촬영하는데 최적의 도구라는 것. 참가자들을 선정한 방식도 마찬가지다. 애플은 아이폰으로 촬영된 사진을 온라인에서 찾아 그들에게 직접 연락하고 동의를 구했다. 즉, 바뀌고 있는 사진/동영상 촬영 방식과 바뀌고 있는 사진/동영상 공유 방식을 그대로 적용해 바뀐 일상을 담았다.
스마트 시대, 모바일 라이프, 스마트 경험이라는 것은 결국 자연스러운 일상의 변화를 뜻한다. 기술의 발전, 기기의 성능 향상 등도 무시할 수 없지만, 기술과 기기를 받아들이는 사용자 경험이 우선시되야 한다. 애플이 '아이폰6로 찍다'에 담은 의미도 바로 여기에 있는 것 아닐까.
애플 글로벌 캠페인 아이폰6로 찍다의 작품은 애플 월드 갤러리 홈페이지(http://www.apple.com/kr/iphone/world- gallery/)에서 더 확인할 수 있다.
< 스페인 팜 플로나의 Freferic. K 작품 >
< 미국 워싱턴 주 레이크 쿠시먼의 Cory.S 작품 >
< 일본 다카치호 협곡의 Gayke.T 작품 >
< 중국 싼샤의 Siyuan G 작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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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