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산 노트북, 불법 SW로 채운다고?
[IT동아 이상우 기자] 대학생이 입학, 복학을 준비하는 시기다. 많은 사람이 이 기간에 입학 선물 혹은 복학을 위한 준비물로 노트북을 구매하는 사람이 많다. 대학생이 사용하는 노트북에는 생각보다 필요한 소프트웨어도 많다. 과제나 발표자료를 만들기 위해 워드 프로세서, 프레젠테이션, 스프레드 시트 등이 필요하며, 각종 사진/그림 자료를 정리하기 위해 이미지 편집 소프트웨어가 필요하다. 또한 노트북을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 백신 소프트웨어 역시 필수적이다.
안타깝게도 많은 사람이 이를 위해 불법 복제 소프트웨어를 설치한다. 주머니가 가벼운 대학생의 사정은 이해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개발자의 지적 재산권을 침해하는 행위다. 심지어 P2P 등을 통해 불법으로 내려받은 소프트웨어에는 악성 코드가 숨겨져 있는 경우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시장 조사기관 IDC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아태지역에서 악성코드 감염 경로 중 불법 소프트웨어 설치가 61%에 이를 정도로 높다.
<출처: pixabay 무료 이미지>
이런 불법 복제 소프트웨어를 사용하지 않더라도, 앞서 말한 다양한 작업을 할 수 있다. 생각보다 성능이 좋은 무료 소프트웨어가 많기 때문이다. 오늘은 새 학기 새 노트북을 위한 무료 소프트웨어는 어떤 것이 있는지 알아보자.
무료 오피스의 대명사, 리브레오피스와 오픈오피스
리브레오피스와 오픈오피스는 대표적인 무료 사무용 소프트웨어다. 워드 프로세서, 스프레드 시트 등 다양한 종류의 소프트웨어로 구성돼 있다. 특히 두 소프트웨어 모두 MS 오피스의 파일 형식(doc, xls, ppt 등) 과 호환하며, PDF 파일로 출력하는 기능을 갖췄기 때문에 범용성이 높다. 예를 들어 과제나 발표 자료를 흔하지 않은 형식으로 제출했다면 이를 받아보는 사람은 파일을 열기 위해 전용 뷰어를 설치하지 않아도 된다.
<리브레오피스의 시작화면>
무료라는 점과 높은 호환성이 큰 장점이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MS 오피스 등의 유료 소프트웨어와 비교하면 기능이나 성능이 조금 부족하다. 예를 들면 MS 오피스와 달리 클라우드 저장소를 제공하지 않으며, 자동 교정 정확도도 조금 부족하다. 이 밖에도 기타 고급 기능이 없다. 하지만 일반 문서 작성에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 기능들이니 크게 문제 될 것은 없다.
<오픈오피스의 시작화면>
두 소프트웨어는 기능이나 구성 등이 아주 비슷하다(사실 두 소프트웨어의 뿌리는 같다). 디자인이 조금 다르니 취향에 따라 선택해 사용하면 되겠다.
수업 자료 연결 프로그램이 없다면, 다뷰인디
과거에는 수업 자료를 인쇄물 형태로 제공하는 일이 많았지만, 요즘은 각 학교의 내부 네트워크(인트라넷)에 수업 자료를 올려두고 학생이 이를 직접 내려받는 경우가 많아졌다. 그런데 학교 정책에 따라서 한글과컴퓨터가 만든 한컴 오피스를 표준으로 사용하는 곳도 있다. 이 경우 파일 확장자는 보통 HWP 등이다. DOC 등의 파일이라면 리브레오피스와 오픈오피스로 읽을 수 있지만, 한컴 오피스로 제작한 파일이라면 별도의 뷰어가 필요하다.
<만능 문서 뷰어, 다뷰인디>
다뷰인디는 한컴, MS워드, PDF 등 현존하는 대부분의 포맷을 읽을 수 있는 무료 소프트웨어다. 다뷰인디를 통해 문서 내용을 직접 수정할 수는 없지만, 텍스트를 복사해 다른 소프트웨어에 붙여넣을 수는 있다. 원하는 문단 혹은 문서 전체를 선택해 복사하고 이를 무료 오피스 소프트웨어에 붙여넣으면 된다.
다뷰인디의 또 다른 특징은 쉬운 탐색이다. 좌측에는 문서의 각 페이지 썸네일이 나와 있어 원하는 페이지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으며, 상단 툴바에는 검색창이 있어 단어를 입력해 원하는 문장을 빠르게 찾을 수 있다. 이는 논문이나 각종 수업 자료에서 필요한 내용을 찾을 때 유용하게 쓸 수 있다.
강력한 이미지 편집 소프트웨어, 포토스케이프
포토스케이프는 대표적인 무료 이미지 편집 소프트웨어다. 개인은 물론 기업까지 무료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필자 역시 간단한 사진 수정 시 이를 사용한다. 포토스케이프의 인터페이스는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을 만큼 쉬운 형태로 구성돼 있다. 사진 크기를 조절하는 것은 물론, 색조나 밝기 등을 바꾸는 보정 기능도 있다. 뿐만 아니라 일괄편집 기능을 통해 여러 장의 사진을 한 번에 수정할 수도 있다.
<포토스케이프는 높은 성능과 다양한 기능을 갖춘 무료 소프트웨어다>
포토스케이프의 꾸미기 기능은 과제나 발표 자료에 첨부하는 사진을 조금 더 눈에 띄게 만들 수 있다. 예를 들어 '복고'라는 주제로 프레젠테이션 발표를 한다면 필름 느낌의 필터를 입히거나 색상을 갈색 톤으로 바꿔 사용하면 좋다.
이 밖에도 각종 필터 효과와 사진 편집 기능은 대학 시절의 추억을 담은 사진을 꾸미기에도 적절하다.
백신은 어떤 것을 골라야 하나?
대학생에게 노트북은 자신의 커리큘럼과 각종 데이터를 저장한, 중요한 물건이다. 이런 물건에 바이러스가 침투해 소중한 자료를 못 쓰게 된다면 손해가 크다. 때문에 백신 소프트웨어 설치가 필수적이다. 그렇다면 무료 백신 소프트웨어는 어떤 것이 있을까?
<다양한 무료 백신>
다행히 많은 제조사가 개인 사용자에 한해서 백신 소프트웨어를 무료로 제공한다. 네이버 백신, 안랩 V3 라이트(V3 Lite), 이스트소프트 알약, MSE(Microsoft Security Essential), 코모도 안티바이러스(Comodo Antivirus), 어배스트 프리 안티바이러스(Avast Free Antivirus) 등 수많은 국내외 기업이 이를 무료로 제공한다. 어떤 백신을 사용할지는 자유다. 다만 코모도 안티바이러스 등 외국계 소프트웨어는 잘 알려지지 않은 파일(예를 들어 국내 온라인 게임 설치 파일)을 바이러스로 탐지해버리는 경우도 있으니 참고하자(물론 이런 점 때문에 외부 공격으로부터 더 안전한 경우가 많다).
백신을 설치했다면 각 백신에 있는 실시간 감시 기능을 활성화해야 한다. 또한 자동 업데이트 기능을 켠 뒤 항상 최신 버전으로 유지해야 함을 잊지 말자. 각 백신의 업데이트 파일에는 신규 바이러스 데이터베이스가 담겨있기 때문이다.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