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폰] 매력적인 대안, 중국산 스마트폰

나진희 najin@itdonga.com

[차이나폰] 매력적인 대안, 중국산 스마트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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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동아 나진희 기자] '메이드인차이나'의 이미지는 대체로 '값이 저렴하지만 품질이 그다지 좋지 못한 것'으로 통한다. 하지만 최근 가격 대비 성능, 소위 '가성비'가 좋은 중국산 제품들이 국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스마트폰에서도 마찬가지. 몇몇 중국산 고성능 스마트폰들은 눈이 휘둥그레지는 가격표를 달고 있다. '이렇게 값싸게 팔면 뭐가 남을까' 싶을 정도다.

샤오미 mi4
샤오미 mi4

이러한 가격 때문에 일부 소비자들은 모험을 하기도 한다. 구매부터 사용 과정까지, 여러 불안 요소가 있음에도 중국산 스마트폰을 택해 실사용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국내 정식 발매되지 않은 제품의 해외직구까지 하게 만드는 중국산 스마트폰의 매력은 무엇일까.

왜 중국산 스마트폰?

중국산 스마트폰이 각광받는 이유는 다양하다. 단통법(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으로 더 비싸진 국내 스마트폰 가격, 폭탄 수준으로 높아진 위약금, 중국 스마트폰의 성능 향상 등이 주 요인이다.

대부분의 중국산 스마트폰 사용자들은 '노예'가 되느니 '자유인'이 되길 택했다. 휴대폰을 비싸게 사서 2년 약정을 걸고 위약금이 두려워 애지중지 쓰는 걸 거부한 것. 저렴한 중국산 스마트폰을 사서 약정 없이 쓰다 마음이 바뀌면 부담 없이 갈아타려는 심산이다.

가성비가 가장 큰 장점

샤오미
샤오미

1/2도 안 되는 가격, 그것이 미국, 일본 등의 제품이나 국내 보급형 제품대신 중국 제품에 손을 뻗게 하는 가장 큰 이유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우리에게 자신의 존재를 강하게 각인시켰던 샤오미 제품을 한 번 보자. 샤오미의 전략 스마트폰 Mi4는 삼성전자 갤럭시S5, LG전자 G3와 비슷한 수준의 사양임에도 그 가격은 1,999위안. 부가세 등을 합해도 한화로 38만 원 안팎에 살 수 있다. 국내에서 팔리는 고급형 스마트폰의 출고가가 80~90만 원 선임을 감안하면 그야말로 믿을 수 없는 가격이다.

그 외에 국내 휴대폰 유통 구조에 대한 반감, 단통법으로 높아진 휴대폰 기계 부담금, 독특한 개성 등이 중국산 스마트폰 구매를 고려하게 하는 요인들이다.

A/S의 어려움, 취약한 보안성 등을 고려해야

당연히 장점만 있을 수는 없다. 가격이 저렴한 만큼 감수해야 하는 불편함과 불안 요소가 내재되어있다.

첫째, 해외직구 시 제품 교환 및 반품이 어렵다. '애플 짝퉁(가품)'으로 유명한 샤오미조차 중국에선 '샤오미 짝퉁'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몰 알리바바, 타오바오 등엔 가짜 제품이 버젓이 팔린다. 배송 관련 불만 사항도 많다. 인터넷 커뮤니티엔 '결제했는데 몇 달이 지나도록 상품을 받지 못하고 있다'거나, '이미지와 너무 다른 제품을 보내왔다'는 글이 상당히 눈에 띈다. 제품이나 배송 관련 불만이 생겨도 교환이나 반품하는 절차가 까다롭거나 불가능하다.

둘째, 제품이 고장났을 때 공식적인 A/S를 받지 못한다. 국내에 정식 진출해있는 기업들이 아니기 때문. 화웨이의 경우 X3 등을 국내에 출시했지만 이외의 제품은 A/S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 따라서 제품에 이상이 생겼을 때는 사설 수리를 받거나, 이마저도 힘들면 '돈 버렸다' 생각하고 감내하는 수밖에 없다.

화웨이 X3
화웨이 X3

셋째, 보안 이슈다. (당연히) 샤오미, 화웨이 등의 제조사는 부인하고 있지만 이들이 휴대폰 사용자의 정보를 무단 수집하고 있다는 의혹은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위험 부담을 감수하는 것은 당연히 구매자의 몫이다.

넷째, 모바일 액세서리,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등과의 호환성이 떨어진다. 또한, 대부분 한국어를 지원하지 않는다. 다른 사용자가 올린 커스텀 롬 등을 설치하면 가능하지만 번거로운 게 사실이다. 거기다 간단한 케이스조차 국내에선 구하기가 힘들다. 앱도 마찬가지. 지원하는 단말기가 아니라며 설치할 수 없는 앱도 꽤 된다. 거기다 샤오미 등 몇몇 제조사는 공식적으로 구글 플레이 스토어를 이용할 수 없다(물론 우회적으론 가능하다). 중국산 스마트폰을 쓰며 당연하다고 여겼던 것들이 절대 당연한 것이 아니라는 쓴 교훈을 얻을 것이다.

글 / IT동아 나진희(naji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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