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폰] 어떻게 살까, 중국산 스마트폰

나진희 naji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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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동아 나진희 기자] 국내 시장에 진출하지 않은 중국 기업의 스마트폰은 아무 곳에서나 쉽게 구할 수가 없다. 대부분 국내 구매 대행 업체를 이용하거나 해외 사이트에서 직접 구매해야 한다. 중국산 스마트폰을 구매할 수 있는 몇 가지 방법을 소개한다.

구매하기 전, 통신 규격을 반드시 체크

마음 속에 원하는 제품을 '점지'해두었는가. 결제 버튼을 누르기 전 한 번 더 제대로 확인해보자.

중국 온라인 쇼핑몰 타오바오, 알리바바 등에는 엄청나게 저렴한 가격의 이름 모를 스마트폰이 많다. 하지만 되도록 샤오미, 화웨이, ZTE 등의 유명한 모델을 고르는 것이 좋다. 인지도가 없는 제품의 경우 판매 페이지에 올라온 이미지와 실제 모습이 전혀 다르거나, 사양이 과장되어 표기된 경우도 있다.

또한, 구매하려는 모델이 국내 이동통신사의 통신 규격을 지원하는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아무 생각없이 샀다간 몇십만 원짜리 제품을 와이파이(Wi-fi)로만 쓰게 될 수도 있다.

중국 스마트폰 통신 규격
중국 스마트폰 통신 규격

일단 3G 제품을 구매할 땐 WCDMA를 지원하는지 살펴보자. WCDMA는 SK텔레콤과 KT의 3G 통신 규격이다(해당 망을 이용하는 알뜰폰 업체도 동일). LG유플러스는 CDMA2000이나 이를 지원하는 스마트폰은 현재 그다지 많지 않다.

4G LTE는 조금 더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 일단 중국은 대부분 TDD-LTE를 쓴다. 우리나라, 미국, 유럽 등은 FDD-LTE 규격이다. 따라서 첫째로 FDD-LTE를 지원하는지 본다. 그 후 주파수 대역을 봐야 한다. SK텔레콤용이면 밴드800, 1800MHz 중 하나라도 지원해야 한다. 또한, KT용이면 900, 1800MHz 중 하나는 포함해야한다. 어렵다면 중국 이동통신사 중 차이나 유니콤(연통, 중국 발음으로 렌통) 모델을 고르면 국내 이통사와 호환된다.

샤오미 mi4
샤오미 mi4

제품은 전파 인증을 받아야 쓸 수 있는데 개인 목적일 경우 한 사람당 하나의 모델은 전파인증비가 면제된다. 따라서 같은 모델은 두 대 이상 살 수 없다.

해외 구매 시 스마트폰은 면세 품목이라 관세가 붙지는 않지만, 부가세가 10% 더해진다. 이 기준은 150달러까지다. 스마트폰 뿐 아니라 같이 구매하는 액세서리, 배송비까지 포함이므로 잘 계산해야 한다. 750위안 아래로 금액을 맞추는 것이 안전하다.

구매 대행 사이트

중국어로 가득 찬 중국어 온라인 쇼핑몰이 부담스럽다면 한국어를 지원하는 익스펜시스, 킹폰, 바이블 등의 구매 대행 업체를 이용하는 것도 좋다. 대행비 등이 붙으므로 직접 구매 가격보다 조금 비싸지만, 해외 결제가 안 되는 카드로도 결제할 수 있고, 어느 정도의 기간 동안 A/S도 지원받는다. 교환, 환불이 중국 쇼핑몰에 비해 쉽다는 것도 장점.

타오바오

'개미지옥'이라 불리는 타오바오(www.taobao.com)는 우리나라의 옥션, 지마켓 등과 비슷한 곳이다. 수많은 판매자가 그 안에서 경쟁하며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사실 타오바오와 아래에 설명할 티몰, 알리익스프레스 등은 모두 알리바바 그룹의 온라인 쇼핑몰이다. 따라서 한 곳에 가입하면 같은 아이디로 다른 곳도 함께 이용할 수 있다.

타오바오는 가격이 저렴하고 입점해 있는 판매몰이 많다는 것이 장점이지만 그만큼 가품이나 배송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도 크다. 너무 값이 저렴하면 일단 의심해야 하며, 반드시 판매자의 판매 등급을 확인한 후 구매해야 한다. 등급은 하트-다이아몬드-왕관-금왕관 순으로 높은데 다이아몬드 3개 이상은 되어야 믿을 만하다.

결제는 해외 결제가 가능한 카드나 페이팔과 비슷한 성격의 알리바바의 알리페이 등으로 한다. 배송은 중국 내에 주소가 있는 배송 대행 업체를 이용하거나 판매자에게 직접 배송을 요청할 수 있다. 하지만 판매자가 직접 배송 요청을 수락할 확률은 별로 높지 않다. 따라서 대행료와 배송비가 조금 발생하더라도 배송 대행 업체를 이용하는 편이 수월하다.

티몰

티몰(http://www.tmall.com/)은 기업이 직접 입점해있는 온라인 쇼핑몰이다. 우리나라로 치면, 지마켓 등 안에 백화점관이 따로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따라서 가품에 대한 걱정이 거의 없는 반면, 가격은 타오바오보다 대체로 비싼 편이다.

샤오미 등도 자사 공식 홈페이지뿐 아니라 티몰에서 제품을 선착순 판매하고 있다. 샤오미의 티몰 페이지에 올라온 제품도 판매 개시 1~2초면 해당 제품이 모두 동난다. 타오바오 등에서 진품을 구할 순 있지만 대부분 정가보다 10만 원 이상 비싸다.

알리익스프레스

알리익스프레스(http://www.aliexpress.com/)는 외국인 대상 온라인 쇼핑몰이다. 따라서 '친절하게' 영어로 설명되어 있다. 가격도 기본 달러 표시다. 대부분 우편 배송은 무료이며, 추가 비용을 내고 페덱스 등의 배송 서비스를 이용할 수도 있다. 그 외에 결제나 주의 사항은 타오바오 등과 동일하다.

국내 온라인 쇼핑몰

지마켓, 옥션, 11번가나 소셜 커머스 업체 등도 중국산 스마트폰 몇몇 기종을 수입해 판매 중이다. 중국 내 구매가보다 조금 비싸지만 교환이나 환불에 대한 걱정을 덜 수 있고 해당 업체에서 주는 쿠폰, 적립금 등도 적용할 수 있다.

다만, 국내 판매 사이트에서 판매하는 것이라고 해서 모두 진품일 거란 보장은 없다. 중국은 워낙 가품이 판치는 곳이다. 이곳의 물건을 들여와 판매하는 것은 어느 정도 위험 부담을 안고 있을 수밖에 없다. 결국 소비자가 꼼꼼히 상품평이나 판매자의 판매 등급을 잘 확인해야 한다.

글 / IT동아 나진희(naji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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