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만 화소 DSLR 등장, 화소 전쟁 신호탄 올렸다
[IT동아 이상우 기자] 캐논코리아컨슈머이미징(이하 캐논)이 2015년 신제품 전략 발표회를 열고 EOS 5Ds/5DsR, EOS 750D 등 DSLR 카메라 3종, EOS M3 등 콤팩트 카메라 4종, 신개념 이미지 저장장치 CS100, 광각 줌렌즈(EF 11-24mm f/4L USM) 등 총 9종의 신제품을 선보였다. 이중 눈에 띄는 제품은 크게 3가지로, EOS 5Ds, EOS M3, CS100이다.
현존 최고 화소 DSLR 카메라
5Ds와 5DsR은 5,060만 화소 이미지 센서를 탑재한 풀 프레임 DSLR 카메라로, 일반 모델(5Ds)과 사양은 같지만 로우패스 필터를 제거한 모델(5DsR) 2종으로 출시된다. 캐논은 과거 1D 시리즈에서 셔터속도 위주의 제품인 1D, 화소 중심의 제품을 1Ds로 출시한 바 있는다. 전자는 빠른 셔터속도가 필요한 사진기자용 제품이고, 후자는 선명한 대형인쇄를 위한 사진작가용 제품이다. 과거에는 디지털카메라의 이미지 처리 성능이 비교적 낮아서 고해상도 사진을 빠르게 촬영하기 어려웠다. 때문에 셔터속도와 화소 두 가지 노선으로 나뉘었으며, 카메라의 성능이 높아진 오늘날 이 1D 시리즈와 1Ds시리즈는 1DX 시리즈로 통합됐다.
오늘 선보인 5Ds는 셔터 속도와 화소가 일정 수준까지 올라온 현재, 다시 한 번 화소 수를 극대화한 제품이다. 5,060만 화소를 해상도로 계산하면 8,712 x 5813이다. 이는 A1 용지나 출판 인쇄용 대형 용지에 출력해도 사진의 선명함이 유지되는 수준이다. 실제로 현존하는 풀 프레임 DSLR 카메라 중 가장 화소 수가 높은 제품이다. 캐논 관계자는 스튜디오 사진작가가 DSLR 카메라에 원하는 수준의 해상도는 기존 3,600만 화소로도 모자랐으며, 5Ds는 이런 사용자의 요구에 맞는 제품이라고 말했다.
7D 마크2나 1DX처럼 이미지 처리 프로세서 두 개를 적용한 '듀얼 디직6'를 갖췄으며, 기계적 성능은 5D 마크3보다 조금 낮은 수준으로, 연사 속도 초당 5매, 최대 ISO 감도는 12800이다(5D 마크3는 초당 6매, ISO 102400). 셔터 속도는 최대 1/8000초로 동일하다. 실제로 촬영해보니 연사 속도는 체감상 초당 4매 정도였다. 화질을 최대로 높이고 연속 촬영하면 7~8매까지 연사 속도를 유지하며, 이후 속도가 떨어진다. 다만 현장에서 사용해본 제품은 정식 출시 제품이 아니기 때문에 실제 성능을 확인하려면 출시 예정인 6월까지 기다려봐야 하겠다.
자동초점 포인트는 61개며, 이 중 41개는 크로스타입 센서다. 모든 초점 포인트가 크로스타입인 7D 마크2보다는 조금 떨어지지만, 캐논의 다른 플래그십 카메라(1DX, 5D 마크3 등)와는 비슷한 수준이다. 특히 1DX에서 선보였던 자동 초점 추적 기능을 갖춰, 빠르게 움직이는 피사체를 촬영할 때도 초점을 비교적 정확하게 맞출 수 있다.
5Ds는 캐논 플래그십 카메라의 모든 것을 모은 제품이라고 할 수 있다. 두 개의 이미지 처리 프로세서는 물론, 7D 마크2에 처음으로 적용한 모터 구동 방식의 셔터 유닛도 갖췄다. 이 셔터 유닛은 기존의 스프링 방식과 비교해 미러쇼크(DSLR 카메라 내부의 거울이 움직이면서 발생하는 진동 때문에 사진이 흔들리는 현상)를 현저하게 줄였으며, 이를 통해 고해상도 사진을 조금 더 선명하게 촬영할 수 있다.
캐논 강동환 사장은 EOS 5Ds는 고화소 카메라를 원하는 사용자에게 최고의 선택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한 걸음씩 발전 중인 캐논 미러리스 카메라
EOS M3는 캐논이 세 번째로 내놓은 미러리스 카메라다. 하이브리드 CMOS AFIII 기술을 적용해 자동초점 속도를 높였다. 이 기술은 DSLR 카메라에 주로 사용하는 위상차 검출 방식과 미러리스 카메라에 주로 사용하는 대비 검출 방식을 결합해 상황에 따라 빠르게 혹은 정확하게 초점을 맞출 수 있도록 해준다. 자동초점 속도는 전작보다 빨라진 듯하나, 타사의 고급 미러리스 카메라와 비교하면 조금 느린 수준이다.
2,400만 화소 APS-C 이미지 센서를 갖춰 화질을 높였다. 후면 액정은 위로 180도, 아래로 45도까지 젖힐 수 있다. 게다가 액세서리 슈에 EVF(전자식 뷰파인더)를 장착할 수 있기 때문에 촬영 폭이 더 넓어진다. 또한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면 카메라를 원격에서 제어하며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무선 연결/전송은 와이파이를 사용하며, NFC 기능이 있는 스마트폰이라면 카메라와 스마트폰을 간단히 접촉하는 것만으로 연결할 수 있다.
이날 캐논 강동환 사장은 캐논은 타사와 비교해 미러리스 카메라를 내놓기 어려운 입장이라고 밝혔다. 미러리스 카메라는 기본적으로 기존 렌즈 제품군과 호환할 수 있어야 하는데, 캐논은 이미 출시한 DSLR 카메라용 렌즈가 많기 때문에 작동이 제대로 되는지 하나하나 검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하지만 오늘 내놓은 EOS M3는 캐논의 모든 렌즈와 호환성을 확보한 카메라며, 이는 캐논이 DSLR에 국한하지 않고 다양한 제품군을 강화해나갈 것이라는 의지라고 밝혔다.
21세기의 가족 앨범, CS100
캐논이 이날 함께 공개한 이미지 저장장치 CS100은 조금 색다른 개념의 저장장치다. 사용자가 촬영한 고화질 사진/동영상을 손쉽게 저장하고, TV나 스마트폰 등 다른 장치에서 이를 볼 수 있게 해준다. 디지털카메라가 도입된 이후 우리의 사진 보는 문화는 블로그나 SNS 혹은 PC 모니터 정도가 대부분이었다. 캐논 관계자는 CS100은 과거 가족이 한자리에 모여 앨범을 넘겨보는 것처럼 사진을 함께 보는 기쁨을 줄 수 있는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CS100은 일종의 IoT 저장장치다. 우선 와이파이와 NFC 기능을 통해 카메라에 저장한 사진을 무선으로 가져올 수 있다. 만약 이 기능이 없는 카메라라면 메모리카드를 CS100에 삽입하건 USB 케이블로 연결하면 된다.
이렇게 저장한 사진과 동영상은 유/무선으로 다양한 기기에서 볼 수 있다. 예를 들면 HDMI를 통해 화면이 큰 TV에서 이를 볼 수 있으며, 무선 네트워크를 통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에서도 보거나 SNS를 통해 공유할 수 있다. 또한, 캐논의 휴대용 포토 프린터 셀피 시리즈와 연동해 사진을 바로 인화할 수도 있다.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한 동기화 기능도 갖췄다. 캐논이 제공하는 클라우드 저장소 서비스 '캐논 iMAGE 게이트웨이'와 CS100을 동기화하면, 멀리 떨어진 곳에서도 사진이나 동영상을 확인하고 공유할 수 있다. 특히 클라우드 저장소 접속 계정을 통해 다른 사용자의 CS100과도 연결할 수 있다. 만약 멀리 떨어져 사는 가족과도 가족 앨범을 함께 볼 수 있는 셈이다.
캐논 강동환 사장은 "캐논이 국내 시장에서 선전할 수 있었던 이유는 사용자의 믿음과 기대 덕분이다"며, "사용자에게 한 발 더 다가가기 위해 사진 본연의 즐거움을 사진 본연의 즐거움을 주는 것이 캐논이 추구하는 방향과 가치"라고 말했다.
화소 전쟁 시작되나?
얼마 전 올림푸스가 4,000만 화소 촬영 기능을 갖춘 미러리스 카메라를 출시한 데 이어, 오늘은 캐논이 5,000만 화소 DLSR 카메라를 출시했다. 과거에는 카메라의 기계적 성능이나 저장 매체의 속도 때문에 이런 고해상도에서는 연속 촬영이 어려웠지만, 바디 성능이 충분히 높아진 오늘날 다시 한 번 사진의 해상도를 높여가는 추세다. 현실 세계를 조금 더 현실적으로 디지털화하기 위한 노력이다. 이런 관점에서 캐논이 오늘 선보인 5Ds는 화소 전쟁의 신호탄이라 볼 수 있다.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