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촬영 장비로 손색 없는 미러리스 카메라, OM-D E-M5 마크2
[IT동아 이상우 기자] 과거와는 달리 렌즈 교환식 카메라(DSLR, 미러리스)에 동영상 촬영 기능은 거의 필수적으로 탑재되고 있다. 또한 기기의 성능이 높아지면서 동영상 처리 속도, 화질, 연속 촬영시간 등도 상당히 개선됐다.
올림푸스가 2015년 2월 6일 국내에 공개한 'OM-D E-M5 마크2(이하 E-M5 마크2)'는 이러한 동영상 촬영 기능을 한층 더 강화한 미러리스 카메라다. 특징을 3 가지로 요약하자면 '5축 손떨림 방지', '동영상 특화', '4,000만 화소 촬영' 등이다.
5축 손떨림 방지란 이름 그대로 상하, 좌우, 수평축회전, 수직축회전, 광축회전 등 5가지 방향에서 발생하는 흔들림을 줄여주는 기능이다. 보통 손떨림 방지 기능은 렌즈에 적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E-M5 마크2는 흔들림에 맞춰 이미지 센서를 반대로 움직이는 '센서 시프트' 방식을 사용한다. 때문에 이런 기능이 없는 구형 렌즈를 사용하더라도 탁월한 손떨림 방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손떨림 방지 기능은 망원촬영이나 어두운 곳에서 촬영할 때 유용하다. 감도를 크게 높이지 않아도 셔터 속도를 통해 밝은 사진을 촬영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선명한 사진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특히 이 기능은 동영상 촬영 시 카메라를 손에 잡고 촬영하는 '핸드헬드(handheld)' 기법을 사용할 때 어울린다.
동영상 촬영 시 피사체를 따라다니며 촬영하거나 역동적인 표현을 할 때 핸드헬드 기법을 많이 사용한다.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의 추격전이 대표적인 사례다. 보통 카메라를 이동할 때는 달리(Dolly)나 트랙(Track)이라는 장비를 사용하는데, 앞서 말한 사례에서는 이런 장비를 설치하기 어렵다. 주인공이 어느 방향으로 움직일지 알 수 없으며, 빠르게 이동하는 상황이라 장비 설치/해체도 비교적 번거롭다. 그래서 카메라를 손에 들고 뛰어다니며 촬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런 촬영장비를 이용하는 것과 비교하면 결과물이 많이 흔들린다. 이런 이유에서 '스테디캠'이라는 특수 장비가 필요하다. 스테디캠은 영화 '록키'를 촬영하는데 처음 쓰인 장비로, 카메라를 손에 들고 움직여도 달리를 사용한 것과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다.
E-M5 마크2는 자체 내장한 손떨림 방지 기능을 통해 별도 장비 없이도 스테디캠을 사용한 듯한 효과를 낼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실제로 현장에서 사용해보니 생각보다 보정 효과가 뛰어났다. 카메라를 손에 들고 걸어도 동영상이 거의 흔들리지 않는다. 물론 실제 스테디캠 같은 장비를 사용한 것에는 못 미친다. 하지만 이런 장비를 언제나 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공간 제약이 있거나 촬영 무게로 인해 촬영자가 피로를 느끼는 경우를 예로 들 수 있다. 이런 상황이라면 오히려 부피가 작으면서 별도 보조 장비가 필요 없는 E-M5 마크2가 더 유리하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정윤철 감독은 자신이 E-M5 마크2로 촬영한 동영상을 소개하면서 "이렇게 작은 카메라로 별도 장비 없이 흔들림 없는 영상 촬영이 가능하다는 사실에 놀랐다"며, "흔들림 없는 동영상 촬영을 원하는 독립영화 제작자나 일반 사용자에게 유용한 카메라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동영상 촬영 기능과 성능도 다양한 사용자를 만족시킬 만하다. 동영상은 풀HD(1080 60p) 해상도를 지원하며, 동영상의 최대 비트 전송률은 50Mbps다. 타사 제품들이 갖춘 UHD 촬영 기능은 없지만, 다른 부분에서 몇 가지 장점이 있다. 우선 동영상에 타임코드를 삽입할 수 있다. 타임코드란 동영상에 시간을 기록하는 기능으로, 이를 통해 영상 시간을 측정하고 편집을 용이하게 해준다. 전문 편집자를 위한 기능이다.
여기에 풀HD 슬로모션 촬영 기능도 지원한다. 슬로모션 촬영은 촬영한 동영상을 단순히 느리게 재생하는 것이 아니라 같은 시간 동안 더 많은 장면을 촬영해 더 오랫동안 보여주는 기능이다. 만약 재생 시간을 두 배로 늘린다면 촬영하는 장면(프레임) 수도 두 배로 늘어나고 카메라에 걸리는 부하도 커진다. 이런 이유에서 급이 낮은 동영상 촬영 장비는 슬로모션 촬영을 HD급 정도로만 지원한다. 해상도가 이미지 처리 속도가 그만큼 빨라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E-M5 마크2는 전문 동영상 촬영 장비처럼 슬로모션 동영상을 풀HD로 촬영할 수 있다.
동영상 클립 기능을 이용하면 촬영한 동영상을 카메라 자체에서 간단하게 이어 붙이는 작업도 할 수 있으며, 동영상 촬영 중 아트 필터 효과를 적용할 수도 있다. 하지만 촬영 중 아트 필터 적용은 사용에 조금 제한이 있다. 실제로 사용해보니 흑백 같은 단순한 효과를 적용해 촬영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수채화 효과나 윤곽선 강조 등의 효과를 적용해 동영상을 촬영하면 버벅거리는 현상이 나타난다.
E-M5 마크2의 또 다른 핵심 기능은 4,000만 화소 사진 촬영이다. 사실 이 제품은 1,600만 화소 이미지 센서를 장착했지만, 이미지 센서를 움직이는 센서 시프트 기능을 통해 4,000만 화소를 만들어낼 수 있다. 이미지 센서의 위치를 조금씩 옮겨가면서 사진 8장을 빠르게 촬영하고, 이 사진을 합성해 고해상도 결과물을 만들어낸다. 고해상도 사진은 대형 인쇄에 유리하다. 4,000만 화소는 이는 대형 인쇄에 유리하다. 사진을 크게 인쇄하더라도 화질이 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날 행사에서 올림푸스는 E-M5로 촬영한 사진을 1.8m 대형 사진으로 인쇄해 전시했었다.
E-M5 마크2는 이 밖에도 초당 10연사, 시야율 약 100%의 대형 전자식 뷰파인더, 회전식 후면 액정 화면, 1/16,000초의 셔터 속도 등을 지원해 전문가의 눈높이를 맞췄다. 또한 방진/방적 설계를 통해 기존에 출시된 올림푸스의 방진/방적 렌즈와 함께 사용하면 사막이나 설원 등의 장소에서도 사진이나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다. 게다가 번들로 제공하는 플래시 역시 같은 수준의 방진/방적 기능을 제공해 촬영 폭을 더욱 넓혀준다.
와이파이를 통한 무선 공유 기능을 갖췄으며, 전용 앱을 사용하면 카메라를 원격 제어할 수도 있다.
올림푸스한국 이나도미 카츠히코 사장은 "올림푸스는 1919년 설립 이후 혁신적인 제품으로 트렌드를 끌어왔다"며, "오늘 출시하는 E-M5 마크2는 우리의 삶을 담기위한 제품이며, 특히 동영상 특화 기능은 많은 사용자에게 촬영하는 기쁨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제품은 오는 3월 정식 출시 예정이다. 올림푸스는 가격을 정확하게 공개하지 않았지만, 전문가를 위한 고급 기능과 제품 설계 등을 봤을 때 100만 원 중반 정도로 예상한다.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