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playerX, 맥에서도 동영상 자막보기
MS 윈도에선 당연하게 여기던 기능 중에는 애플 맥(Mac)으로 오면 어이없게 힘들어지는 것들도 있다. 자막 있는 동영상 파일 재생도 그 중 하나다.
<퀵타임 플레이어는 호환성이 낮아 재생 오류가 잦다>
다재다능한 윈도 미디어 플레이어와 달리 맥에 기본 탑재된 퀵타임 플레이어는 지원하는 코덱도 많지 않고, 실행 가능한 포맷도 제한적이며, .smi, .sub 등의 자막 파일도 불러올 수 없는 등 호환성이 좋지 않다. 부푼 마음으로 맥용 PC를 구매한 이가 외국 영화, '미드(미국 드라마)', '일드(일본 드라마)' 등을 자막과 함께 보려 한 순간 난관에 봉착하는 것이다. 번쩍번쩍하고 선명한 레티나 디스플레이가 있으면 뭘 하나. 자막 없이 외국 영화를 봐야 하는데.
물론 애플 맥용 앱스토어에서 훌륭하게 동영상을 재생해주는 '유료' 프로그램을 구매할 수도 있다. 하지만 윈도에선 널리고 널린 강력한 무료 동영상 플레이어를 쓰다 갑자기 몇 달러를 주고 프로그램을 사려니 어쩐지 배가 아파져 오는 것이 사실이다.
Niltsh가 개발한 'MPlayerX'는 상당히 쓸만한 무료 동영상 플레이어다. 유료 동영상 플레이어를 구매하기 전에 수많은 맥 사용자가 애용하는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MplayerX'는 무료임에도 충분한 기능을 제공한다. 다양한 동영상 형식을 지원하며 자막도 표시할 수 있다. 국내에서 많이 쓰이는 smi뿐 아니라 sub, srt 등의 자막 형식도 무리 없이 불러온다. OS X Yosemite를 탑재한 아이맥(iMac) 레티나 5K에 1월 21일 현재 최신 버전인 MplayerX는 1.0.22.1 버전을 설치해 체험해봤다.
핵심 기능만 갖춘 알짜배기 플레이어
<상단 메뉴>
MplayerX를 설치한 후 아이콘을 눌러 실행하면 상단 메뉴에 MplayerX가 나타난다. 아주 기본 기능인 동영상 파일 열기부터 알아보자. '파일 - 파일 열기...'를 선택하거나 'Command + O'를 누르면 파일 선택 창이 열린다. 직접 써보니 4K 해상도의 영상도 부드럽게 재생했다. DVD 파일을 열려면 'VIDEO_TS 열기...'를 누르면 된다.
<자막 설정, 'MplayerX - 환경설정' 또는 'Command + ,'>
동영상과 자막 파일의 이름이 같다면 자막도 자동으로 불러온다. 자동으로 불러오지 않았다면 해당 자막 파일을 플레이어 창 안에 끌어다 놓으면 바로 적용된다.
자막 이름에 동영상 파일 이름이 포함되면 자막을 자동으로 불러오도록 기본 설정되어있다. 예를 들어 동영상 파일 이름이 'ab.avi'인데 자막 파일 이름이 'abc.smi'라면 재생과 동시에 자막 파일을 갖고온다.
환경설정에서 자막 파일명이 동영상 파일과 아예 똑같거나 관계 없어도 불러오도록 설정할 수도 있다. 환경설정 창에서 자막과 관련된 여러 가지를 바꿀 수 있는데 여타 윈도용 동영상 플레이어처럼 자막 폰트, 크기, 위치 등을 조절하거나 여러 개의 자막을 한 번에 표시하는 것도 가능하다. 영어, 한국어 등 통합 자막을 쓸 때 유용하다.
<자막과 영상이 안 맞는다면 '딜레이' 부분을 조정하자>
자막과 영상이 따로 논다면 자막이 표시되는 시각을 앞뒤로 조절할 수도 있다. 'AVS - 자막 딜레이 증가, 감소'를 눌러 적당히 조절하자. 단축키는 'Command + ]/['이다.
참고로 재생 속도를 바꾸는 단축키는 ], [, \이다. ]는 속도를 빠르게, [는 느리게, \는 기본 속도로 되돌린다.
특정 부분만 반복해서 재생할 수도 있다. '재생 - A-B 반복' 메뉴를 택하자. 동영상 강좌 등을 볼 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이 플레이어는 따로 재생 목록을 만들지 못한다. 개발자에 따르면 한 폴더에 들어있는 파일들의 이름에 어떤 규칙(예를 들어 '시즌1 1화', '시즌 1 2화'...)이 있다면 이를 자동으로 인식해 순서대로 불러온다.
제스처 기능으로 강력하게
트랙패드 및 매직마우스의 제스처 기능이 익숙한 사용자라면 이를 반영한 MplayerX의 제스처 기능에 만족할 것이다. 주요 제스처는 다음과 같다.
더블클릭 - 전체화면/화면 축소
'Option' 누른 채 한 손가락 스와이프 - 전체화면에서 영상 위치 조절
두 손가락 위아래로 스와이프 - 볼륨 조절
핀치(두 손가락을 꼬집듯이 오므리고 펴는 것) - 전체화면에서 영상 크기 조절
*두 손가락을 대고 회전 - 영상 비율 조절
더 많은 제스처 기능에 대해 알고 싶다면 다음 유튜브 영상을 참고하자. http://youtu.be/bbMbdVVJytA
온라인 영상 불러오기 기능, 사실상 막혀있어
<오류 메시지>
개발자 페이지에는 내 PC 속 동영상 파일뿐 아니라 유튜브, 비메오, 유쿠, 인스타그램 등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에 올라온 영상도 MplayerX로 재생할 수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 하지만 직접 실행해본 결과 이 중 단 한 곳의 동영상도 불러올 수 없었다.
어째선지 스크린샷 캡처 단축키도 어째선지 말을 듣지 않았다. 단축키는 'shift + S'인데 이 키를 눌렀을 때는 캡처되지 않고 상단 메뉴의 '편집 + 영상캡처'를 눌러야 캡처했다. 물론 MplayerX에는 이러한 작은 오류는 눈감고 넘어가게 하는 무료와 호환성이라는 강력한 장점이 있다. 바라건대 (앞으로 업데이트가 있다면) 다음 버전에서는 여러 오류들이 수정되길 바란다.
글 / IT동아 나진희(najin@itdonga.com)
※본 기사는 네이버 소프트웨어(http://software.naver.com/)의 스페셜리뷰 코너에도 함께 연재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