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게임 플랫폼, 스팀(Steam) 이용하기
다 아는 사실이겠지만, PC는 게임기가 아니다. 1981년, 미국 IBM사에서 최초의 'PC'를 출시할 당시, 이는 어디까지나 사무용 기기의 성격이 강했다. 게다가 단순히 게임만 즐기고자 한다면 '플레이스테이션'이나 '엑스박스' 같은 콘솔 게임기를 구매하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다. 이런 콘솔 게임기들은 하드웨어의 사양이나 소프트웨어의 인터페이스, 조작 체계 등이 게임에 최적화 되어 있다.
< 밸브의 스팀은 세계 최대의 게임 플랫폼으로, 수천 타이틀 이상의 게임을 서비스 하고 있다>
하지만 밸브(Valve)사의 스팀(Steam)과 결합한 PC는 번듯한 '게이밍 플랫폼'으로 변신한다. 수천 타이틀에 달하는 세계 최대 수준의 게임 보유량, 간편한 구매 시스템, 클라우드 기능, 업적 시스템, 그리고 친구 등록 등 일부 측면에서는 오히려 어지간한 콘솔 게임기보다 나은 면도 있다. PC를 게임 플랫폼으로 변신시키기 위한 첫걸음, PC용 스팀 클라이언트 프로그램의 면모를 살펴보자.
여러 대의 PC에서 즐길 수 있지만 동시 로그인은 불가
스팀 프로그램은 스팀 홈페이지나 네이버소프트웨어와 같은 공개 자료실을 통해 무료로 다운로드 가능하다. 처음 스팀 프로그램을 실행하면 새 계정을 만들거나 기존의 계정으로 로그인이 가능한데, 그 외에 소니 플레이스테이션3(PS3)용 네트워크 시스템인 PSN(PlayStationNetwork)과 연동한 계정으로 로그인 하는 것도 가능하다. 다만, PSN과 연동되는 PS3 게임은 포탈2(Portal2) 등의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기 때문에 대다수 이용자들은 그다지 신경을 쓸 필요가 없다.
< 스팀은 소니 PSN과 연동되지만 지원 게임이 극소수라 큰 의미는 없다>
만약 기존의 다른 PC에서 스팀을 이용하다가 새 PC에서 다시 로그인을 하고자 할 때는 등록한 사용자의 메일로 승인 코드가 자동 전달된다. 이 승인 코드를 입력해야 이 PC로 스팀을 이용할 수 있다. 하나의 스팀 계정을 여러 대의 PC에서 이용할 순 있지만, 동시 로그인은 불가능하니 참고하자.
빈번한 파격 할인, 적잖은 무료 게임
로그인 후, 스팀 인터페이스의 우측 상단에 위치한 '상점'에 주목하자. 이를 통해 각종 소프트웨어의 구매가 가능하며, 특히 신작 게임 등록이나 할인 등의 소식을 알 수 있는 '특집 항목'은 스팀 서비스 중에서가 가장 주목도가 높은 메뉴다. 특히 스팀은 주말이나 공휴일, 혹은 연말을 즈음해 대규모의 게임 할인 행사를 자주 여는 것으로 유명하다. 일부 게임은 70~90%의 파격 할인을 하기도 한다.
< 상점의 특집 항목에는 90%에 달하는 파격 할인 소식도 종종 볼 수 있으니 자주 체크하자>
만약 주머니 사정이 곤란한 사용자라면 '게임'의 하위 메뉴인 '무료'를 통해 일부 게임을 돈 들이지 않고 구매해 즐길 수도 있다. 이들은 대부분 플레이 자체에는 돈이 들지 않는 대신, 게임 중 아이템을 구매하거나 특별 기능을 이용할 때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부분유료화 게임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그 외에도 독립개발자가 만든 인디 게임, 혹은 기존의 유료 게임이 특별 이벤트 등의 행사를 통해 무료로 풀리는 경우도 있으니 스팀에 접속할 일이 있다면 종종 체크해 보는 것이 좋겠다. 그 외에 유료 게임의 일부 내용을 맛 배기 형식으로 체험할 수 있는 '데모' 역시 무료로 즐길 수 있다.
게임 개발에 도움을 주는 일반 소프트웨어도 구매 가능
< 게임 외에 일반 소프트웨어도 구매가 가능하다. 게임 개발용 도구가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그리고 스팀은 게임 플랫폼으로 유명하지만, 그 외에 3D 모델링, 사진 편집, 동영상 제작, PC 성능 테스트 등의 일반 소프트웨어도 판매하고 있다. 스팀을 통해 구매할 수 있는 일반 소프트웨어 중에는 게임 개발자에게 유용한 것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기본적인 구매 수단은 페이팔과 해외 결재 가능한 신용카드
일단 게임을 구매해보자. 특집 항목 메뉴를 통해 할인 중인 게임을 선택하건, 게임 메뉴에서 자신이 선호하는 장르의 게임 목록을 열람하건, 아예 우측 상단의 '상점 검색' 창을 통해 직접 게임 제목을 넣건 그건 사용자의 자유다. 참고로 게임을 직접 검색할 때는 꼭 영어로 입력하도록 하자.
< 게임 제목은 영어로 검색해야 하며, 결재를 마치기 직전이라면 친구에게 선물로 줄 수도 있다>
원하는 게임을 찾았다면 이젠 직접 구매할 차례다. 구매 전에 하단에 달리는 고객 평가를 참고해 보는 것도 좋다. 결심이 섰다면 게임 가격(미국 달러) 오른쪽에 있는 '장바구니에 추가'를 클릭, 장바구니 목록으로 이동하자. 만약 자신이 직접 즐기고자 한다면 '직접 사용하기 위해 구매'를, 친구에게 선물하고자 한다면 '선물로 구매'를 선택하자.
<페이팔이나 해외 결제 가능한 신용카드, 체크카드로 결제 가능하다. 공인인증서는 필요 없다>
구매 방법은 온라인 결제 서비스인 페이팔(PayPal), 혹은 신용카드다. 지원하는 신용카드는 비자, 마스터, 아멕스, 디스커버리, JCB 등이다. 국내 신용카드나 체크카드 중에 이들과 연계되는 것을 가지고 있다면 이를 쓸 수도 있다. 다만, 비자나 마스터 로고가 찍혀 있더라도 국내 결제만 가능한 카드라면 쓸 수 없다는 점을 알아 두자. 소유하고 있는 카드 정보를 입력한 후 '구매'를 선택하면 게임을 살 수 있다. 국내 쇼핑몰과 달리 공인인증서나 액티브X의 설치를 요구하지 않으므로 구매는 신속하게 진행된다.
네이버 게임을 비롯한 외부 스토어 통한 구매도 유용
스팀 외부에서 등록 키(key)만 사서 이를 스팀에 등록하는 방법도 있다. 스팀 키를 파는 대표적인 외부 스토어라면 네이버 게임(http://game.naver.com/)을 들 수 있다. 네이버 게임 사이트에 접속, '패키지 게임' 메뉴에서 스팀 키를 판매 중이다. 물론, 스팀의 모든 게임이 네이버 게임에 등록된 것은 아니지만, 점차 등록 게임의 수가 늘고 있는 추세다.
< 네이버 게임과 같은 외부 스토어에서 더 좋은 조건으로 스팀 게임 키를 판매하기도 한다>
네이버 게임에서는 신용카드 외에 네이버 마일리지, 게임 캐쉬, 그리고 상품권이나 휴대폰간편결제, 계좌이체 등의 수단으로도 구매가 가능하다. 페이팔을 이용할 수 없거나 해외 결재 가능 신용카드가 없는 사용자라도 손쉽게 구매해 스팀에 등록이 가능한 점이 장점이다. 네이버 게임의 자체적인 할인 행사를 통해 한층 저렴하게 구할 수 있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게임 구매 전 양쪽의 조건을 비교, 맘에 드는 쪽을 선택하자. 이렇게 외부 스토어에서 산 게임 키는 스팀 프로그램 상단의 '게임' 메뉴에 있는 'Steam에 제품 등록'을 통해 입력할 수 있다.
구매한 게임 목록 확인하고 도전과제도 달성하는 '라이브러리'
이렇게 구매한 게임은 스팀의 ‘라이브러리’ 목록에 추가된다. 원하는 게임의 목록을 고른 후 더블 클릭하거나 우측 메뉴의 ‘설치’를 클릭하면 해당 게임의 다운로드와 설치가 시작된다. 게임의 설치는 대개 사용자 PC의 C드라이브에 있는 기본 프로그램 파일 폴더(C:\Program Files\Steam)로 진행되지만 혹시나 C드라이브의 공간이 부족하다면 이를 다른 드라이브의 폴더로 지정해 설치할 수도 있으니 현재 사용자 PC의 하드디스크 용량을 고려해 적절한 선택을 하도록 하자. 이렇게 설치가 완료되면 마음껏 게임을 즐길 수 있다.
< 라이브러리 메뉴에선 보유 게임의 목록 확인, 게임 설치, 도전 과제 확인 등이 가능하다>
라이브러리에서는 구매한 게임의 목록을 확인하는 것 외에도 해당 게임을 얼마나 진행했는지, 혹은 게임 중 어떤 도전과제를 달성했는지도 볼 수 있다. 친구와 경쟁을 하고자 한다면 해당 게임의 도전과제 100% 완수하기에 도전해 보는 것도 좋다.
게임 매력 더하고 인디 개발자 게임 출시 돕는 '커뮤니티'
상점과 라이브러리 외에 ‘커뮤니티’ 역시 스팀의 주요 서비스 중 하나다. 이곳에서 '토론'이나 '방송'을 통해 다른 게이머와 의견을 교환하거나 직접 플레이하는 장면을 볼 수 있으며, '스크린샷'이나 '아크워크', '창작마당' 등을 통해 좋아하는 게임의 매력을 더할 수도 있다.
< 커뮤니티 메뉴 '그린라이트' 항목의 출시 후보 게임에 투표, 인디 개발자를 도울 수도 있다>
스팀 커뮤니티에서 가장 특이한 기능이라면 역시 '그린라이트(Greenlight)'다. 향후 스팀에 등록될 게임에 대한 인기 투표와 같은 것이다. 소규모 개발사, 혹은 개인 개발자가 만든 인디 게임이라도 그린라이트에서 높은 점수를 얻으면 스팀을 통해 정식 출시가 가능하다. 인디 게임의 발전을 돕고 게임 전반의 질을 높이기 위한 시스템이라고 밸브 측은 설명하고 있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본 기사는 네이버 소프트웨어(http://software.naver.com)의 스페셜리뷰 코너에도 함께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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