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앱] IFTTT, 네가 다 알아서 해줘
[IT동아 나진희 기자] "매일 뉴욕 타임스지에 올라온 과학 기사들 스크랩해서 내 메일로 보내고, 구글 캘린더에 새 일정이 등록되면 알림 설정좀 해줘. 그리고 트위터에 새 팔로워가 생길 때마다 고맙다고 인사를 보내. 아 참, 나중에 볼 수 있게 유튜브 동영상들 좀 모아놔"
꼼꼼한 비서에게 하는 지시 같은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하나면 이 모든 일이 알아서 처리되도록 할 수 있다. 그것도 무료로 말이다.
에버노트, 드롭박스 등 생산성 분야 앱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IFTTT(https://ifttt.com/dashboard)'에 대해서도 익히 들었을 것이다. IFTTT는 아이폰 및 안드로이드폰을 모두 지원하는 '스마트폰 자동화 앱'이다. 여기서 주목해야할 단어는 바로 '자동화'다.
사용자가 '어떤 조건'일 때, '어떤 행동'을 취하라고 미리 명령을 내려두면 IFTTT가 앱과 앱 사이를 이어서 이를 자동 처리한다. 이 얼마나 똑똑하고 성실한 앱인가.
사실 처음부터 IFTTT가 가깝게 느껴지진 않았다. 일단 앱 이름부터 어떻게 발음해야 할지 몰랐다(개발사에 따르면 IFTTT는 '아이에프티티티'가 아니라 '이프트'다). 거기다 사용법도 무궁무진하다보니 쉽게 감이 오질 않았다.
하지만 단언컨대, 이 앱은 익숙해지면 훌륭한 비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이다. 부담감은 조금 내려놓고 IFTTT에게 무언가를 시킬 채비를 해보자.
'IF' 'T'his 'T'hen 'T'hat
IFTTT의 이름은 'IF' 'T'his 'T'hen 'T'hat에서 따왔다. 중고등학교 영어 시간 때 배웠던 조건문이다. 이런 조건일 때, 이런 행동을 하라는 것이다. '페이스북에 내 이름이 태그된 사진이 올라오면(조건), 그 사진을 드롭박스에 저장하라(행동)' 같은 식이다.
따라서 IFTTT는 '채널', '조건', '행동' 세 가지가 핵심 요소다. 채널은 행동의 요소가 되는 앱이나 기능이다. 페이스북, 에버노트, 메일, 드롭박스, 인스타그램, 원노트, 유튜브 등 다양한 주요 앱과 내 위치, 사진, 연락처, iOS 미리알림 등 기본 기능을 포함해 현재 채널 수는 160개에 달한다(1월 23일 기준).
레시피를 만들자
'레시피'는 요리에만 필요한 게 아니다. IFTTT는 앞서 설명한 조건문을 레시피라고 부른다. 개발사가 추천해주는 것도 있고, 개인 사용자들이 올려 공유한 것도 있다. IFTTT가 밝힌 바에 지난해 말 전체 레시피 수는 1,000만 개를 넘었다.
누가 뭐라해도 IFTTT의 핵심은 레시피다. 다른 사용자가 올려놓은 쓸만한 레시피를 추가해 쓰거나 마음에 드는 것이 없으면 직접 만들 수도 있다. 조건과 행동이 될 앱이나 기능 두 가지를 택한 후 특정 조건(새 메시지, 특정 해시태그, 몇 시 등)을 걸면 완성이다. 몇 가지 유용한 레시피를 소개한다.
< 주요 레시피>
-특정 해시태그(#)가 붙은 인스타그램 사진을 드롭박스에 저장하라
-구글 캘린더 일정을 투두이스트(할 일 관리) 앱에 등록하라
-NASA에서 발표한 오늘의 우주 사진을 포켓 앱으로 보내라
-내 안드로이드폰에 저장된 사진을 메일로 보내라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사진을 자동으로 안드로이드폰 배경 화면으로 지정해라
-특정 장소(사무실)에 도착하면 안드로이드폰을 진동 모드로 바꿔라
-내일 비가 오면 아이폰 알림으로 알려줘라
-아이폰 스크린샷을 원노트로 보내라
-새로운 트위터 팔로워가 생길 때마다 구글 드라이브 시트에 저장해라
-특정 라벨이 붙은 지메일을 에버노트에 저장해라
이외에도 쓸만한 레시피는 무궁무진하다. 레시피는 IFTTT 홈페이지(https://ifttt.com/recipes/hot)에서 더 자세히 볼 수 있다. 해당 페이지의 컬렉션 메뉴는 특정 주제(예를 들어 비디오, 온라인 쇼핑, 교육, iOS 등)에 속한 레시피들만 다루고 있으니 이를 참고하는 것도 좋겠다.
글 / IT동아 나진희(najin@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