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와 게임의 콜라보레이션, '알파카 코믹스'를 아시나요
[IT동아 권명관 기자] 지난 2015년 1월 15일, 스마트스터디를 다시 찾았다. 어느새 세번째 방문. 첫번째는 애플의 맥프로를 실제 업무 환경에서 어떻게 사용하는지 듣기 위해 담당 엔지니어를, 두번째 방문 때는 '핑크퐁 시리즈'라는 교육용 앱을 선보이며 어떻게 전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였는지 듣기 위해 김민석 대표를 만났었다. 그리고 이번에는 얼마 전, 스마트스터디가 선보인 만화 앱 '알파카 코믹스'를 개발하고 선보인 담당자를 만났다.
스마트스터디가 선보인 만화 앱은 '알파카 코믹스'다. 언론에게 공개한 시점은 2014년 12월 30일로, 이제 채 한달도 되지 않았다. 앱과 웹 버전으로 동시에 서비스 중이.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모두 제공 중이다. 아직 앱 다운로드 수는 자랑할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웹 방문자 수는 하루가 다르게 증가하고 있다. 청소년과 20대 젊은 층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웹툰 '롤짱'과 '레바 던파툰'이 쌍두마차로 인기 몰이 중이다. 너무 궁금했다. 교육용 앱과 게임도 묘한 조합인데, 이번에는 만화란다. 대체 이들은 왜, 어떤 생각으로 알파카 코믹스를 준비한 것일까.
이에 직접 스마트스터디 사내에서 '총사령관'으로 불리는, '아이템 파밍만 36년, 현재는 레어템 발굴 중'이라는 윤성국 CCO와 알파카 코믹스를 통해 스마트스터디에 몸을 담은 '알파카' 황석인 PM을 만났다. 아, 인터뷰 도중 난입한, 알파카 코믹스 앱 및 웹 개발을 담당한 '파이' 정경업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도 함께했다(참고로 스마트스터디는 내부 직원들을 별명으로 부른다. 대표 CEO인 김민석 대표의 별명은 '족장').
김성모 작가의 롤짱과 레바의 던파툰
IT동아: 만나서 반갑다. 평소에도 페이스북을 통해 스마트스터디의 생일파티, 새로운 서비스 런칭 등 관련 소식을 잘 보고 있다. 최근에는 핑크퐁 관련 자랑질(?)을 자주 알리시더라(웃음). 이번에 만화 앱을 선보였다. 처음 소식을 들었을 때 '대체 왜?'라는 생각이 떠나지 않았다. 먼저 알파카 코믹스가 어떤 앱인지 소개 좀 부탁한다.
윤성국 CCO (이하 윤 실장): 알파카 코믹스는 일반 웹툰부터 게임, 무협, 드라마 등의 출판 만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의 만화를 누구나 쉽게 볼 수 있도록 제작한 앱이다. 웹툰의 경우 매일 낮 12시와 오후 6시, 총 2회에 걸쳐 무료로 연재 중이다. 박인권 작가의 '국수의 신', 김성모 작가 '롤짱', 레바 작가의 '레바툰' 등을 비롯해 '블루믹', '채똘일기', '절대신의 유희', '스타일리쉬 리벤지' 등 약 150개의 작품을 서비스할 예정이다.
스마트스터디가 선보였던 '젤리킹: 세계정복 대작전'이라는 게임을 '힙합'의 김수용 작가가 연재 중인 게임툰 '말랑말랑 젤리킹'도 연재 중이다. 젤리킹을 즐기시는 이용자들이 정말 좋아하는 작품 중 하나다.
<좌: 윤성국 CCO, 우: 황석인 PM>
IT동아: 만화 앱. 사실 그렇게 신기한 일은 아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로 웹툰을 보고 있지 않나. 네이버, 다음 등 포탈뿐만 아니라 웹툰은 정말 많은 곳에서 제공 중이다. 경쟁사들을 언급하기 힘들 정도로 많은데. 만화 앱을 선보이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황석인 PM (이하 황 PM): 롤짱을 예로 들고 싶다. 김성모 작가의 롤짱은 현재 국내 e스포츠를 이끌고 있는 '리그오브레전드(LOL)'를 김성모 작가 특유의 극화체로 표현해 많은 인기를 얻지 않았는가. 게임과 만화의 만남? 게임과 웹툰의 만남? 어떻게 말해야할지 모르겠지만, 게임과 만화가 서로 만나 윈윈하는 효과를 얻었다고 생각한다.
알파카 코믹스를 선보이기 전에 롤짱을 앱이 아닌 웹페이지에서 서비스했었다. 당시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에 3~4일 동안 1위를 차지할 정도로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이 사건이 계기였다(웃음). '만화를, 웹툰을 게임과 함께 소개할 수 있겠구나'라고 생각했다. 이후 인터넷 상에서 특유의 대사와 필체로 유명한 '레바' 작가의 '던전앤파이터'도 추가로 연재했다. 지금과 같은 반응에 감사할 뿐이다(웃음).
(인터넷에서 청소년과 젊은 층에게 '병맛'이라고 소개되고 있는 그 레바 작가냐는 기자의 질문에 황 PM은 웃으며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알파카 코믹스라는 '앱'에 집중하는 이유
IT동아: 롤짱과 레바툰. 인터넷에서 상당히 반향을 일으켰던 것으로 기억한다. 지금도 현재 진행형이고.
황 PM: 먼저 앱이 아닌 웹을 통해 서비스를 테스트용으로 시작했다. 방금 전 얘기했다시피 실시간 검색어에 오를 정도로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한달 100만 명이 방문한 적도 있었다(웃음). 청소년들과 젊은 층분들이 많이 방문하더라. 당시의 경험을 알파카 코믹스에 녹였고, 지금은 앱과 웹에서 동시에 서비스 중이다. 다만, 사용자에게 앱을 설치해 사용하는 것을 보다 더 추천하고 있다.
IT동아: 웹에서 앱으로. 앱을 추천하는 이유가 궁금하다.
윤 실장: 게임을 예로 들어보겠다. 스마트폰에 설치하는 모바일 게임은 운영하는 측면에서 여러 이점이 있다. 푸시 메시지, 알람 등을 통해 업데이트나 새로운 소식을 능동적으로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용자에게 좋은 이벤트를 기획했다 하더라도 알릴 수 없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웹은 방문자가 직접 찾아오는, 운영하는 측면에서 본다면 수동적인 구조다. 사용자가 찾아오지 않는다면, 아무리 좋은 이벤트나 프로모션 등을 기획했더라고 알릴 방법이 마땅찮다. 때문에 운영 측면에서 앱이 좀더 유리하다.
결제 편의성도 있다. 웹의 결제 방식은 2차 인증 절차가 필요하다. 요즘 이슈화되고 있는 공인인증서나 액티브X 등이 필요하다. 하지만, 앱은 간단하게 해결할 수 있다. 앱을 설치해 사용하면 보다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고, 보다 쉽게 사용할수 있다고 할까.
IT동아: 운영적인 측면 이외에도 사용자에게 어필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을텐데.
정경업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이하 정 개발자): 사용자 인터페이스 즉, UI에 특히 신경쓰고 있다. 보다 편하게 만화를 볼 수 있도록 개발했고, 다양한 기기에서 연동할 수 있도록 개발했다. 사내에서 '인피니티 스크롤(Infinity Scroll)'이라고 부르는 기술을 넣었는데, 1화를 끝까지 보면 자동으로 2화를 아래로 보여주는 방식이다.
<1화를 끝까지 보면 바로 2화가 자동으로 이어진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사용자들은 크게 보기 위해 두 손가락으로 넓히고, 작게 보기 위해 두 손가락으로 좁히는 동작에 익숙하다. 스크롤 기능 마찬가지. 엄지손가락으로 위로 올리는 동작은 으레 그랬던 것처럼 누구나에게나 거부감이 없다. 익숙한 동작을 이용해, 자연스럽게 이어서 다음편을 볼 수 있도록 인피니티 스크롤 기능을 넣었다. 음… 한번 들어오면 빠져 나가지 마시라는 의미도 있다(웃음).
IT동아: 이거… 상당히 편하다.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실제로 한번 접속하면 계속 뒷 부분을 보게 되는데.
정 개발자: 보통 만화 앱은 다음편을 보려면 목록을 불러와서 클릭하거나, 끝까지 보고 난 뒤 나타나는 '이전', '다음' 버튼을 눌러야 한다. 알파카 코믹스 앱은 이 과정을 없앴을 뿐인데, 사용자들이 한번 로그인하면 9~10편 정도는 계속 보는 것 같다(웃음). '이거 정말 보기 편하네요', '내리기만 하면 되네', '크게 신경쓰지 않았는데, 어느새 1시간이 지났다'라는 등 사용자들의 사용 후기를 보면서 나름 뿌듯했다. 가독성에 정말 많이 신경 썼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또한, 알파카 코믹스는 반응형 디자인이다. 스마트폰, 태블릿PC의 크기에 따라 자동으로 변환하는 디자인이다. PC에서 알파카 코믹스 웹페이지에 접속한 뒤 가로 사이즈를 변화해보면 어떻게 변화하는지 한눈에 알 수 있다. 심지어 만화 앱이 얻을 수 있는 주요 수익 중 하나인 광고도 최대한 배제했다. 앱을 실행하면 하단에 보이는 광고 영역을 줄여, 다음편을 자연스럽게 볼 수 있도록 연계했다(웃음).
<가로 사이즈를 줄이고 늘릴 때마다 자동으로 변화한다 >
IT동아: 이미 출판한 만화도 서비스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윤 실장: 이미 출판된 작품은 유료로 제공 중이다. 1권을 2개로 나눠 반권씩 제공 중이며, '500원'에 판매 중이다. 웹툰은 유료일 경우 100~300원 정도다. 아, 웹툰의 경우 꼭 유료로 볼 필요도 없다. 최신화일 경우 유료로 제공 중이지만, 조금씩 무료로 변환해서 제공하기 때문이다. 무료로 보자고 한다면, 누구나 무료로 볼 수 있다(웃음).
게임과 웹툰을 연결하는 장터, 플랫폼을 꿈꾼다
IT동아: 향후 계획이 궁금하다. 일단 콘텐츠 확보가 문제일 것 같은데. 만화 앱이라는 특성상 많은 작가의 다양한 작품을 우선 확보해야 하지 않은가.
윤 실장: 맞다. 음… 롤짱, 레바툰처럼 게임과 웹툰을 연결하는 것을 꿈꾸고 있다. 가끔 포털에서 서비스하는 웹툰을 보면 몇몇 게임을 소개하는 방식으로 알리곤 한다. 물론, 게임 자체를 웹툰으로 그리는 작가도 있었다. 하지만, 그런 시도가 아직까지 많지 않았다. 우리는 보다 적극적으로 게임과 웹툰을 연결하는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젤리킹이 대표적이다. 웹툰 연재와 게임 서비스를 잘 연결한 게임툰이라고 자부한다. 젤리킹은 초등학생, 청소년들에게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게임으로 약 500만 다운로드 건수를 기록 중인 게임이다. 이 게임 내에 버튼을 누르면, 자연스럽게 알파카 코믹스의 '말랑말랑 젤리킹' 웹툰으로 연결된다. 반대도 마찬가지. 앱과 앱을 연결한 사례다.
앞으로도 롤짱, 던파툰, 젤리킹 같은 사례를 늘리기 위해 노력 중이다. 게임사와 우리 작가 분들을 연결하는 작업도 병행 중이다. 게임사는 자사의 게임을 즐기는 사용자에게 보다 많은 즐길거리를 줄 수 있고, 웹툰을 통해 새로운 소식이나 정보를 전달할 수 있다. 작가들도 많이 반겨주신다. 또한, 스마트스터디가 삼성출판사의 자회사이다 보니 출판으로 연계할 수 있는 부분도 긍정적으로 바라보신다.
IT동아: 게임사와 작가를 연결한다. 재미있다.
윤 실장: 아직은 우리가 작가들에게 직접 연락하는 상황이다. 나중에는 게임사와 작가를 자연스럽게 연결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다른 게임사와의 협업도 열어 놓고 있다. 젤리킹의 경우 스마트스터디가 개발한 게임이지만, 현재 컴투스가 개발한 서머너즈워와 협력 중이다.
방식은 간단하다. 젤리킹 안에서 서머너즈워를 간접 광고하고 있는 것. 젤리킹을 즐기다가 서머너즈워 관련 광고나 버튼을 누르면, 서머너즈워를 실행하거나 해당 앱스토어로 연결한다. 앱과 앱 간의 연결에 웹툰을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앱과 앱으로 연동하는 구조가 보다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
IT동아: 작가에게도 좋은 기회일 것으로 생각한다.
황 PM: 맞다. 작가에게도, 게임사에게도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관심있으시면 언제든 연락을 부탁한다. 하나의 플랫폼이 되었으면 좋겠다(웃음). 최근 5분의 신인작가가 연재를 시작했다. 개인적으로 신인작가들의 등용문이 되길 희망한다. 한가지 바람이 있다면, 게임을 좋아하시는 작가가 많이 오셨으면 좋겠다. 아직은 콘텐츠가 많이 부족한 상황이다. 부족한 콘텐츠를 키우는데 더욱 주력할 예정이다.
윤 실장: 롤짱을 기획하고, 알파카 코믹스의 PM으로 활동 중인, 지금 이 자리에 있는 황 PM도 정말 LOL을 좋아한다. (등급이 얼마나 되냐는 기자의 질문에) 다이아1 150위 정도였다(황 PM의 얼굴에 잠시 자신감이 스쳐 지나갔다). 하하. 많이 언급했지만, 알파카 코믹스는 이제 선보인지 한달밖에 되지 않았다. 더 많은 작가와 함께 다양한 작품을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을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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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