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용량-저사양 PC라면, '한곡'하세요

이상우 lswoo@itdonga.com

음악 재생 소프트웨어(오디오 플레이어)는 각각의 특징이 있다. 어떤 것은 실시간 가사를 지원하고, 또 어떤 것은 뛰어난 시각화 기능을 갖추고 있다. 사용자 취향대로 다양한 기능을 더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도 있다. 사용자는 자신의 취향에 맞는 오디오 플레이어를 선택한다. 하지만 저사양 PC 사용자는 그만큼 선택 폭이 좁을 수밖에 없다. 특히 다른 소프트웨어(게임 등)를 함께 사용하는 중이라면 약간의 메모리라도 더 확보하기 위해 나머지 소프트웨어를 모두 종료해야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런 사용자에게 어울리는 오디오 플레이어도 있다. 바로 한곡(HanGok)이다.

한곡은 드림위즈인터넷이 2014년 10월 25일 정식 출시한 음악 재생 소프트웨어다. 내세울 만한 특징은 설치를 위해 필요한 용량이 적고, 구동 시 시스템 자원 점유율이 낮은 점이다. 국내외 개인은 누구나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한곡
한곡

<드림위즈 인터넷이 만든 오디오 플레이어 '한곡'>

*참고로 10월 25일은 독도의 날이다. 드림위즈인터넷은 한곡을 포함한 한툴즈를 출시하면서, 오는 12월 31일까지 설치 사용자 수에 기부금을 적립하고 독도 홍보를 위해 기부할 계획이다.

시스템 자원 점유율이 낮다고 알려진 푸바2000(Foobar 2000)은 150여 곡을 목록에 넣고 재생하면 약 12~13MB의 메모리를 사용하는데, 한곡은 약 6~7MB로 절반 수준이다. 덧붙이자면 실시간 인기차트 등을 제공하는 일부 오디오 플레이어는 메모리 사용량이 70~80MB에 이르는 것도 있다.

한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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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점유율이 아주 낮다>

사용자 인터페이스는 아주 단순하다. 한곡을 실행하면 음악 파일의 정보를 간단하게 표시하는 창과 재생 관련 기능을 조작할 수 있는 작은 창 하나가 나타난다. 재생 순서나 반복 여부를 선택할 수 있으며, 파일 불러오기, 음악 방송 접속하기 등을 모두 여기서 이용할 수 있다.

한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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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 환경설정
1 - 재생 순서
2 - 반복
3 - 파일 형식 변환
4 - 파일/폴더 열기
5 - 음악 방송 접속
6 - 이퀄라이저
7 - 재생목록

우측 하단에 있는 EQ(이퀄라이저) 버튼과 LIST(재생목록) 버튼을 누르면 각 창이 새롭게 나타난다. 이렇게 열린 창을 마우스로 끌어서 가까이 가져가면 자석처럼 붙는다. 이후 메인 창을 움직이면, 메인 붙어있는 이퀄라이저 창과 재생목록 창이 함께 움직인다. 창을 어떤 모양으로 구성할지는 자유다.

한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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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을 서로 가까이 가져가면 자동으로 붙는다>

각 창의 크기를 조절할 수도 있다. 다만 크기 조절의 자유도는 조금 떨어지는 편이다. 이퀄라이저 창은 크기를 전혀 조절할 수 없으며, 메인 창은 좌우 길이만 조절할 수 있다. 재생 목록 창은 상하좌우 모든 방향으로 크기를 조절할 수 있다.

한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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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 크기를 조절할 수는 있지만, 크게 자유롭지는 않다>

이퀄라이저(음질 보정 기능)는 클래식, 댄스, 락 등 15개의 프리셋(미리 설정한 값)을 기본 제공하며, 사용자가 직접 설정한 이퀄라이저를 추가할 수도 있다. 조절할 수 있는 음역은 60Hz부터 1만 6,000Hz까지 총 10단계로, 일반적인 이퀄라이저와 같다. 이밖에 좌우 음 균형이나 전체 음량을 조절하는 기능도 있다.

한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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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 취향에 맞는 이퀄러이저를 설정한 후, 목록에 넣을 수 있다>

재생 목록에서는 현재 재생 중인 파일의 형식, 재생 길이 등의 파일 정보와 이름, 작곡가, 앨범 제목 등 태그 정보를 볼 수 있다. 여기서 정렬 버튼을 눌러 재생 목록을 어떤 기준으로 정렬할지 지정할 수 있다. 물론 재생할 음악을 불러오거나 음악을 목록에서 제거하는 것도 가능하다. 현재 재생 목록을 저장해 나중에 불러오는 기능도 지원한다.

한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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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생 목록을 정렬하는 모습>

지원하는 파일 형식은 아주 많다. FLAC, MP3, WMA, WAV 등 널리 쓰이는 형식을 포함해 총 13종의 형식을 지원해 범용성이 높다. 다만 DSD 등의 특수한 형식은 지원하지 않는다.

재생 목록에 파일 이름을 표시하는 방법은 설정에서 선택할 수 있다. 환경 설정에서 '제목표시'탭을 클릭해 제목, 가수, 앨범, 트랙 번호 등을 선택할 수 있다. 이 정보는 음악 파일의 태그정보를 기준으로 가져오는데, 일부 태그 방식은 지원하지 않는 모습이다. 예를 들어 FLAC태그나 보비스 코멘트 등은 한곡에서 인식하지 않으며, ID3 같은 MP3 태그 방식은 지원한다.

한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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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옛날이야기'는 FLAC태그, '너의 의미'는 ID3v2로 태그를 적용했다. FLAC태그는 파일명만 표시되지만, ID3v2는 제목, 앨범, 가수가 표시된다>

덧붙여 FLAC태그나 보비스 코멘트 방식은 메인 창에서 앨범 커버 사진도 나타나지 않으며, 앨범 커버 대신 8분음표 하나가 나타난다. 반면 ID3 등의 방식은 정상적으로 표시된다. FLAC 등 고음질 음원을 즐기는 사람에게는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다.

한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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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태그 정보가 없는 파일을 위주로 음악을 듣는다면 파일 이름에 제목, 가수, 앨범명 등을 넣으면 된다(물론 이때는 정렬 기능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없다).

한곡에는 MP3 파일을 WAV 파일로 변환하는 기능도 있다. 다만 이 기능은 MP3 to WAV 파일 변환만 지원하며, 변환 시 각종 설정을 변경할 수도 없기 때문에 사용이 제한적이다.

한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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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곡을 사용하면서 가장 아쉬운 점은 더블클릭으로 재생 목록에 음악을 추가할 수 없는 점이다. 몇몇 오디오 플레이어는 실행한 뒤 음악 파일을 더블 클릭하면 재생 목록에 파일이 추가되거나 해당 음악을 바로 재생하는 기능이 있는데, 한곡은 실행 뒤 다른 파일을 더블 클릭하면 아무런 변화가 없다.

한곡의 특징을 한 줄로 요약하자면 '필수 기능만 갖춘 가벼운 오디오 플레이어'다. 다른 오디오 플레이어처럼 고급 기능은 부족하지만, 사용에 필요한 시스템 자원이나 HDD 용량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저사양 PC에 어울린다. 특히 사양이 낮은 보급형 윈도 태블릿PC가 널리 퍼진 요즘, 태블릿PC에서도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오디오 플레이어라 할 수 있다.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

※본 기사는 네이버 소프트웨어(http://software.naver.com/)의 스페셜리뷰 코너에도 함께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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