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un to Start up!] 스타트업은 대학교 동아리가 아냐

강일용 zero@itdonga.com

청운의 꿈을 품고 시작한 대학생들의 스타트업이 실패하는 이유는 뭘까? 비현실적인 아이템이나 수익화의 어려움은 그 이유가 될 수 없다. 사업은 실패할지 몰라도, 팀의 결속력까지 깨질 이유는 없기 때문이다. 대학생들의 스타트업이 실패하는 이유를 현직 대학생인 데이그래피 박희정 대표가 들려줬다. 데이그래피는 2014 스타트업 융합콘텐츠 아이템 경진대회 앱&웹 서비스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한 팀이다.

데이그래피 박희정 대표
데이그래피 박희정 대표

데이그래피는 어떤 회사인가?

- 데이(하루)와 그래픽의 합성어다. 사람들이 일기를 보다 쉽고 간단하게 쓸 수 있도록 일기를 쓰는데 도움이 되는 기능을 개발하고 있는 회사다. 다양한 형태의 일기 템플릿(예제)를 판매해 일기를 손쉽게 쓸 수 있게 하는 것이 목표다.

일기라고 하니 페이스북이나 카카오스토리 같은 SNS를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다. 우리는 그러한 플랫폼를 개발하는 회사가 아니다. 일기를 적을 수 있는 플랫폼은 차고 넘친다. 우리는 기록에 중점을 뒀다. 템플릿을 활용해 일기를 작성한 후 해당 템플릿을 페이스북이나 카카오스토리같은 SNS에 공유하거나, 모아보고 출판할 수 있도록 돕는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서비스의 완성도는 어느 정도인가?

- 일기 작성 기능은 완성된 상태다. 현재 작성한 일기를 바로 SNS에 올릴 수 있도록 연동 기능을 개발 중이다. 내년 3월 완성을 목표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팀원은 4명이며, 개발자를 추가 모집하고 있다.

사용자의 활동이 일기에 자동으로 기록되는 기능은 지원하는가?

- 현재 시중에는 사용자의 위치와 행동을 파악한 후 이를 자동으로 기록하는 일기 애플리케이션이 존재한다. 하지만 결국 단편적인 정보의 모음이지 개인의 생각과 경험을 적는 진정한 일기라고 할 수는 없다. 우리는 꼼꼼하게 일기를 작성하길 원하는 사용자가 타깃이다. 스마트폰 시대가 열렸지만, 여전히 자신의 생각과 경험을 자세하게 정리하길 원하는 사용자는 많다. 수요는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수익화 모델은 무엇인가?

- 100종이 넘는 템플릿을 준비해놓은 상태다. 이 가운데 몇 가지를 무료로 제공하고, 한 달후 유료 구매로 바꿀 것다. 템플릿을 체험한 사용자가 자신에게 맞는 템플릿을 구매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융합콘텐츠 아이템 경진대회에 입상할 수 있었던 비결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 진지하게 임한 점이 크다. 기존에 2개의 스타트업을 진행했는데, 모두 실패했다. 그 이유를 분석해보니 (본인을 포함해) 팀원들 모두 대학교 동아리와 다를 바 없는 마음가짐으로 사업에 임했다. 사업 아이템을 진지하게 검토하고, 수익을 낼 수 있는지 분석하는 대신 모여서 하하호호 떠들기 바빴다. '이것이 아니면 안돼'라는 절실함이 없었다. 이를 깨닫고 예전 팀원을 모아놓고 진지하게 "난 여기에 내 인생 모든 것을 걸었다"고 선언한 후 같은 마음가짐을 갖출 수 없는 사람은 나가라고 했다. 그러니 모두 나가더라(웃음). 그러다가 떠난 팀원 중 한명이 진지하게 사업에 임하겠다는 마음가짐을 갖추고 다시 돌아왔다. 그 후 뜻이 맞는 팀원 2명을 더 영입해 데이그래피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글 / IT동아 강일용(zer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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