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스타일은 ↑, 모발 손상은 ↓, 파나소닉 헤어 스트레이트너 'EH-HS95'

많은 여성들이 헤어스타일을 다양하게 연출하고자 헤어 스트레이트너(일명 고데기)를 이용한다. 고데기를 이용하면 일반 펌보다 더 자연스럽게 헤어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으며, 연출 가능한 헤어스타일도 다양하다. 여성들 사이에서는 "인터넷에서 본 예쁜 헤어스타일을 미용실에 부탁하면 '손이고(손님 이건 고데기예요)'라는 이야기를 듣는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는데, 이처럼 여성들이 원하는 헤어스타일 상당수는 고데기로 연출됐다. 즉, 예쁜 스타일을 원하는 여성들이라면 고데기는 미용 필수품 중 하나다.

하지만, 고데기를 쓰는 것이 마냥 좋지만은 않다. 고데기는 기기를 뜨겁게 가열해 모발을 손질하는 기기인 만큼, 그 열기로 인해 모발에 손상을 주기도 한다. 특히, 품질이 좋지 않은 제품을 이용하면 머리카락이 타는 냄새가 나거나 모발이 크게 상한다. 제품을 가열해 사용하다 보니 자칫하면 화상의 위험도 있다. 사용을 마친 뒤 열기를 식히기 위해 바닥에 두었다가, 실수로 밟으면 화상을 입을 수 있다. 사용자가 깜박하고 플러그를 뽑지 않으면 불이 날 수도 있다.

따라서 고데기를 사용하려면 가급적 모발 손상이 적고,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으며, 화재 위험을 예방하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시중에 있는 고데기 종류는 천차만별이며, 많은 사용자들이 인터넷에서 사용 후기를 보고 제품을 선택하고 있다. 필자가 사용한 제품에 대한 후기 역시 공유한다면, 파나소닉 헤어스트레이트너 'EH-HS95'가 있다.

안전을 고려한 소소함 '눈길'

파나소닉 헤어스트레이트너 EH-HS95는 납작한 디자인의 고데기로, 일명 판고데기다. 전체적으로 무광의 검정색으로, 여느 고데기와 크게 다르지 않은 모양새다. 앞부분이 진한 분홍색으로 되어 있는 것이 포인트다. 측면에는 납작한 네모 모양으로 구멍이 나 있었는데, 이는 나노 이온이 배출되는 곳이었다.

고데기 안쪽 회색 판은 온도를 달구어 머리를 손질하는 열판이었다. 제조사에 따르면, 일반 고데기에 장착된 세라믹 열판과 달리 파나소닉 고데기는 포토세라믹(Photoceramic)으로 코팅된 열판을 탑재했다. 이는 손상된 모발을 차분하고 정돈되게 펴주며 열기로 인해 염색 모발의 색이 옅어지는 것을 2/3 정도 줄여준다고 한다. (제품에 대한 실제 사용 후기는 아래에서 자세히 전한다)

손잡이 쪽에는 전원 버튼이 따로 마련됐다. 이는 콘센트에 연결하더라도 안전을 위해 전원을 따로 켜고 끌 수 있도록 설계한 것으로 보인다. 전원 버튼 위에는 +, - 버튼이 배치됐는데, 이를 이용해 고데기의 온도를 조절할 수 있었다. 제품 앞부분의 진분홍색 판에는 150, 170, 180, 190, 200이라고 숫자가 써 있었으며 이 숫자는 온도를 의미한다. +, - 버튼으로 온도를 조절하자, 현재 온도에 설정하는 숫자에 불이 들어왔다.

고데기는 사용할 때는 펼치고, 보관할 때는 접을 수 있었다. 제품 끝부분에는 위아래로 내릴 수 있는 버튼이 있고, 자물쇠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 사용 시 버튼을 내리면 고데기 판이 벌어져서 사용할 수 있으며, 사용을 마쳤다면 버튼을 올려 고데기를 접어 보관할 수 있었다. 이는 보관의 편리뿐만 아니라, 안전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고데기를 사용한 뒤 열이 식으려면 약간 시간이 걸리는데, 고데기 판이 벌어져 있으면 다칠 위험이 더 커진다. 실수로 밟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어린 자녀나 애완동물을 둔 가정이라면 이러한 염려를 덜 수 있겠다. 바닥에 두고 예열을 기다리거나, 다 쓰고 식힐 때 잠금을 해 두는 것이 더 안전하기 때문이다.

전선 연결 부분은 360도로 회전했는데, 이는 머리를 손질할 때 고데기를 이리저리 돌리는 것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물론, 요즘에는 이런 형태를 띤 고데기가 많다.

손쉬운 사용, 내 맘대로 온도 조절

사용 방법은 여느 고데기와 다르지 않다. 전원을 꽂고, 전원 스위치를 1초 정도 눌러 제품을 켜면 된다. 전원을 켜면 측면에 파란색으로 발광등이 켜지는데, 약 30초 정도 기다리자 온도가 올라와 빠르게 사용할 수 있었다. 예열하는 데 시간이 적게 소요된 것. 앞서 언급했듯이, 온도가 표시되는 것도 확인 가능했다.

온도 조절은 +, - 버튼을 눌러 할 수 있는데, 만약 손상된 머리라면 온도를 낮게 할 것을 권한다. 온도가 지나치게 높으면 모발에 손상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스트레이트를 연출할 것이라면 150도 온도라도 충분했다. 웨이브를 연출하고 싶다면 온도를 높이는 게 좀 더 효과적이지만, 온도를 높인 채 장시간 사용은 피하는 것이 좋겠다.

물론, 해당 제품은 고온으로 설정한 상태에서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온도를 170도로 떨어뜨려서 기기 과열을 방지한다. 예를 들어 200도나 190도로 설정했으면 15분 뒤 온도가 내려가고, 180도로 설정하면 20분 뒤에 내려갔다. 또한, 제품 사용 후 60분이 지나면 자동으로 기기가 꺼진다. 이는 기기가 과열될 위험을 줄인 것이다.

본 리뷰어는 모발 손상이 있어 150도로 온도를 설정하고 스트레이트를 연출했다. 직접 사용해보니 머리가 타는 느낌이 거의 들지 않았고, 과열되는 냄새도 나지 않았다. 간혹 품질이 좋지 않은 고데기를 쓰면 머리카락이 타는 것이 느껴지는데, 파나소닉 제품의 경우 그런 현상은 없었다.

화상 위험을 줄인 것도 돋보였다. 제품을 직접 사용해 본 동료 기자는 "전기판이 가운데에 있고 양 옆이 플라스틱으로 둘러싸여 화상을 입을 가능성을 줄였다. 단발머리인데, 뒷목 부분이나 귀 근처 머리를 손질할 때도 화상을 입을까 걱정을 덜 수 있었다"라고 후기를 전했다. 물론, 그래도 조심해서 나쁠 것은 없다. 사용 시, 열이 올라오는 회색 열판은 매우 뜨거우므로 사용 도중 또는 사용 직후에 절대 만지지 말아야 한다.

제품을 사용하는 것도 편했다. 윗부분 플라스틱이 도톰해서 손으로 잡고 돌릴 수도 있었다. 제품 무게가 별로 무겁지 않았고, 손으로 잡았다가 펼 때 힘이 별로 들지 않는 것도 편안했다.

물론, 여느 고데기처럼 모발 손질도 잘 된다. (단 하나의 관건은 필자가 솜씨가 부족하다는 것이었다…) 머리카락 한 묶음(약 5cm) 정도를 잡고, 머리를 빗는 속도보다는 천천히 내리기만 하면 스트레이트를 연출할 수 있다. 머리 끝을 둥글게 마는 'C컬'도 손쉽게 연출할 수 있었다. 고데기의 모양이 일자가 아닌 아치형이라 그럴까, C컬을 자연스럽게 말 수 있었다. 간혹 일자인 제품들은 정말 부자연스러운 직각 컬이 나오기도 하기 때문이다.

모발 손상을 줄이는 '나노 이온'

사실, 파나소닉 헤어스트레이트너 EH-HS95의 진가는 '머리가 살짝 젖어 있을 때' 체감할 수 있다. 흔히 머리가 살짝 젖어 있을 때 고데기를 하면 머리에 더 큰 손상이 오는 것 아닌가, 의아할 수도 있겠지만, 이 제품은 나노이온 헤어스트레이트너다. 어떤 점이 다를까?

제조사에 띠르면, 나노이온 헤어스트레이트너는 나노 이온을 발생해 모발에 수분을 공급하는 동시에 수분 증발을 막는다. 모발에 물기가 남아 있을 때 제품을 사용하면, 열판에 젖은 머리가 닿으며 증기가 생긴다. 이 과정에서 생기는 증기로 더 많은 나노 이온이 발생, 더욱 건강하고 탄력 있는 헤어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다. 나노 이온은 일반 음이온보다 약 1,000배 정도의 수분을 함유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머리카락은 양전하를 띠는 속성을 지녔다. 나노 이온은 강한 음전하를 띠는데, 이는 수분을 머금은 머리카락에 더욱 효과적으로 침투한다. 그리고 머리에 스며든 나노 이온은 머리를 약간 산성화하고 두피의 탄력을 높이며, 머릿결을 탄력 있고 건강하게 유지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직접 체험해보기 위해 머리를 감은 뒤, 헤어드라이어로 머리를 약간 말린 뒤 고데기를 사용했다. (머리에서 물기가 뚝뚝 떨어질 만큼 젖어 있을 때 사용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 모발에 촉촉함이 남아 있는 정도에서 고데기를 사용할 것) 머리가 타서 푸지직거리는 현상은 없었으며, 고데기로 여러 번 모발을 손질하더라도 수분감은 남아 있었다. 그리고, 머리가 말랐을 때 고데기를 하는 것보다 훨씬 자연스럽고 부드럽게 헤어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었다. 머리가 차분하게 정돈된 느낌 역시 들었는데, 제조사에 따르면 나노 이온이 정전기 발생을 방지한다고 한다.

기기를 사용하다 보면 묘한 냄새가 나는데, 아무래도 나노 이온이 발생하며 나는 특유의 냄새인 듯하다. 장시간 사용하면 나노 이온 배출구에서 물방울이 조금 나올 수 있는데, 이는 나노 이온의 발생 때문이며 기기 고장은 아니다. 윙- 소리가 날 수도 있는데, 이 역시 나노 이온이 배출되는 소리이며 기기 고장은 아니다.

EH-HS95는 모발의 손상을 방지하고 화상 염려로부터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물론, 모발의 건강만을 생각한다면 고데기를 아예 사용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을 것이다. 제 아무리 수분을 유지해준다 하더라도, 고데기는 머리에 열을 가하는 제품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요한 약속이 있을 때는 헤어스타일에 신경을 써야 한다. 아예 사용하지 않을 수 없다면, 그나마 모발에 손상을 덜 주는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고, 그렇다면 나노 이온 등을 통해 머릿결 손상을 조금이라도 막는 제품은 대안이 될 수 있으리라. (머릿결은 손상되기는 쉬워도 관리하는 건 어렵기 때문이다)

EH-HS95는 품질 부분에서는 나무랄 데가 없는 제품이다. 단 한 가지를 지적하자면, 17만 9,000원이라는 가격은 부담스럽다. 고데기를 자주 사용해야 하는데 모발이 많이 건조하거나, 모발에 손상이 많은 사용자들이 고려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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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IT동아 안수영(syahn@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