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집에 있는 키보드/마우스, 스마트폰에 꽂아볼까? ATEN CS533
요즘은 노트북 대신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등의 스마트 기기를 들고 다니며 업무를 보는 비즈니스맨을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다만, 그래도 본격적인 업무용으로 쓰기엔 여전히 노트북이나 데스크탑과 같은 일반 PC가 더 낫다는 의견도 많다. 가장 큰 문제는 바로 키보드나 마우스의 유무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는 터치스크린 환경에 최적화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요즘은 스마트 기기에도 쓸 수 있는 블루투스 방식의 무선 키보드나 마우스도 많이 나온다.
다만, 블루투스 기기는 제법 값이 나가는데다. 사용자에 따라서는 자신의 손에 익숙한 기존의 키보드나 마우스를 스마트 기기에서 그대로 이용하길 바랄 수도 있다. ATEN(에이텐)의 CS533은 USB 방식의 기존 키보드나 마우스를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에서 이용하고자 하는 이런 사용자를 위해 나온 블루투스 기반 KM스위치다.
심플한 디자인, USB 키보드 / 마우스 신호를 블루투스로 전환
에이텐 CS533의 디자인은 단순하다. 스마트 기기를 세워둘 수 있는 스탠드, 그리고 키보드와 마우스를 꽂는 2개의 USB 포트, 그리고 외부기기의 USB 포트와 연결하는 케이블로 구성되었다. 자체적으로 배터리를 내장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이용하려면 별도의 PC나 USB 방식의 충전기와 연결해야 한다. 이러한 이유로 이 제품은 휴대용이라기 보단 집이나 사무실에 두고 쓰는 거치용 기기에 가깝다.
CS533를 PC의 USB 포트에 꽂으면 PC에선 이를 USB 허브처럼 인식한다. 이 상태에서 키보드와 마우스를 꽂으면 일반적인 PC용 키보드와 마우스처럼 작동한다. 물론 이렇게 쓰려고 이 제품을 살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제품 전면의 블루투스 표시등이 깜박거릴 때 스마트기기에서 블루투스 기능을 활성화하고 검색을 하면 CS533이 표시되므로 이를 선택, 화면에 표시되는 비밀번호를 키보드르 입력하면 페어링(상호 인식)이 마무리되며 스마트기기를 키보드나 마우스로 조작할 수 있게 된다. 이렇게 페어링이 된 키보드나 마우스는 페어링 중 PC에서는 작동하지 않는다.
iOS에서도 유용하나 안드로이드에서 좀 더 활용성 높아
참고로 CS533의 사용 설명서에선 애플의 아이패드나 아이폰과 같은 iOS 기반 스마트 기기 위주로 설명하고 있으나, 실제로는 삼성이나 LG, 팬택 등의 안드로이드 기기에서도 문제없이 인식되고 이용이 가능하다.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오히려 안드로이드 기기에서 한층 활용성이 높은 것 같다. iOS에선 마우스 이용을 할 수 없고, 키보드 역시 메모앱으로 타이핑을 할 때, 혹은 웹 브라우저 주소를 입력할 때와 같이 특정 상태에서만 이용이 가능하지만, 안드로이드 환경에선 마우스를 지원하는데다, 특정 앱이 아닌 일반 메뉴에서도 늘 키보드와 마우스의 이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물론 iOS 에서도 여러 가지 단축키를 이용하면 나름 편리하게 이용이 가능하다. 이를테면 F1과 F2는 화면 밝기 변경, F3은 검색, F11과 F12로 음량 조절 등의 기능을 쓸 수 있다. 친절하게도 iOS용 단축키를 표시한 키캡용 스티커도 함께 준다. 다만,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그래도 안드로이드 환경에서 쓰는 것이 더 편리하긴 하다. 이는 기기 자체의 문제라기보단 각 운영체제의 특성 및 지향점 차이 때문이긴 하다.
충전 기능의 부재, PC / 스마트 모드 전환의 번거로움이 아쉬워
앞서 이야기 한 것처럼 CS533는 사용자가 기존에 이용하던 USB 방식의 키보드나 마우스를 그대로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별도의 블루투스 키보드를 살 비용을 절약할 수 있고 새 키보드나 마우스에 적응할 필요도 없다. 다만, CS533 기기 내에 별도의 배터리를 내장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기존의 PC, 혹은 외부 USB 충전기라도 있어야 한다. 이 때문에 CS533를 가장 효율적으로 이용하는 방법은 외부에선 스마트 기기를 일반적인 방법으로 쓰다가 실내에 들어오면 이를 CS533에 접속, 키보드나 마우스로 좀 더 편하게 문서 작업을 하는 식이다.
CS533를 PC용 USB 허브처럼 연결해 기존 PC에서 이용하던 키보드나 마우스를 그대로 모드 전환해 스마트 기기로 접속, 이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하지만 이 때는 잠깐 CS533를 PC의 USB 포트에서 분리해고 다시 꽂은 후 다시 스마트기기로의 인식 과정을 거쳐야 한다. CS533 본체에 NFC 기능을 갖추거나 PC 모드 / 스마트 기기 모드 전환 스위치라도 있었으면 더 편리했을 것 같다.
충분히 유용하지만 구매 전에 사용자 취향은 잘 따져야
그리고 CS533는 USB 키보드나 마우스의 신호를 블루투스로 전환해 스마트 기기에 전달하는 기능은 있지만 충전기능은 없기 때문에 장시간 이용하려면 스마트 기기에 별도의 전원을 연결해 줘야 한다. 충전 거치대 기능까지 경하고 있었다면 한층 활용도가 높아졌을 것 같은데 이 점은 다소 아쉽다.
에이텐 CS533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를 업무용으로 좀더 적극적으로 이용하고자 하는 비즈니스맨, 그 중에서도 기존에 이용하던 손에 익은 유선 키보드를 버릴 수 없는 까다로운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만한 제품이다. 다만, 특히 충전 기능의 부재가 아쉽고 5만 원대(2014년 12월 기준 인터넷 최저가)라는 가격도 다소 애매하다. 그만큼 이용자의 취향을 다소 탈만 한 제품이라는 의미이니 구매 전에 충분히 제품의 특성을 파악해 두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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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