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싱글족의 머스트 해브 청소기, '더트데빌 퀵 플립'
무선 핸디 청소기는 소형 전기밥솥, 전기 포트, 전자레인지 등과 함께 1인 가구에게 '빛과 소금'같은 존재다. 특히 항상 청결한 '자취 라이프'를 즐기려면 청소기의 도움을 받기를 추천한다. 보는 사람이 없으니 조금만 신경을 못 써도 금방 더러워지기에 십상이다. 무선 핸디 청소기는 몸집이 작고 사용하기도 간편해 싱글족이 하나쯤 구비해두면 좋을 제품.
더트데빌 '퀵 플립(Quick Flip) 15.6V(이하 퀵플립)'은 틈새까지 간편하게 청소할 수 있는 무선 핸디 청소기다. 쇼파, 침대, 러그 등 천 소재의 가구용 브러시도 구성품으로 들어있다. 15.6V의 높은 흡입력도 강점. 원룸에서 생활 중인 기자가 직접 퀵플립을 써봤다.
빠르고 편리한 틈새 청소
퀵플립의 디자인은 꽤 강렬하다. '데빌'이란 브랜드 이름 때문인지 더트데빌 제품 중에는 유독 빨간색 제품이 많은 편. 퀵플립도 마찬가지로 주 색상이 빨간색이다. 빨간색과 은색의 조화에 재질도 유광 플라스틱이라 상당히 눈에 띈다.
전체적인 형태는 일반적인 무선 핸디 청소기와 크게 다르지 않다. 크기는 일반 여성의 손바닥 두 개를 이은 정도다. 기자는 선반 아래에 넣어두고 바닥이 더럽다고 느낄 때마다 수시로 꺼내 사용했다. 무게는 1.5kg 정도로 적당한 수준이다.
사용법은 간단하다. 손잡이를 잡고 전원 버튼을 올리면 작동한다. 세기는 한 가지로 강/약 등을 조절할 수는 없다.
퀵플립은 독특하게 흡입구에 틈새 노즐이 숨어있다. 윗면 흡입구 가운데 회색 플라스틱을 꾹 눌러 앞으로 빼면 좁은 구석을 청소하기 좋은 노즐이 나온다. 옆에서 보면 마치 개미핥기 같은 모습이다.
노즐이 본체와 일체형이기에 따로 구성품을 찾아 장착하고 보관할 필요가 없다. 실제 기자도 바닥을 청소한 후 틈새 노즐을 쑥 빼서 침대의 매트리스와 프레임 사이, 창문 틈, 책 위 등의 먼지를 빨아들였다. 평소 신경쓰지 않으면 생각보다 많은 양의 먼지가 쌓이는 곳이다.
구성품으로 '파워브러시'도 있다. 섬유 재질의 가구 등에 붙은 머리카락, 동물의 털, 옷에서 떨어진 실 등 작은 먼지 등을 빨아들일 때 쓰면 좋다.
기자는 침대보, 이불, 커튼뿐 아니라 특히 바닥에 깔아둔 러그를 깨끗이 할 때 파워브러시를 유용하게 썼다. 러그의 모 사이사이에는 은근히 많은 머리카락, 과자 부스러기, 옷의 보풀 등이 낀다. 파워브러시는 그 안의 작은 브러시들이 촘촘히 박혀 돌아가며 모 안에 박혀있는 먼지를 마치 머리빗으로 빗듯이 빼낸다. 이 덕에 섬유 소재에 손상을 덜 주면서 먼지를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 아무래도 카 시트, 침구류, 쇼파 위 등을 훑을 때는 파워브러시를 장착하길 추천한다.
15.6V의 흡입력
15.6V면 무선 핸디 청소기치고 꽤 강력한 흡입력이다. 실제 써보니 퀵플립은 완전히 충전했을 때 머리카락부터 작은 종이 쪼가리, 손가락만 한 귤 껍질까지 힘차게 빨아들였다. 한번 지나간 자리에 머리카락 등이 남아있는 일은 거의 없었다.
다만 퀵플립의 흡입력은 시간이 지날수록 조금씩 떨어진다. 처음 쓸 때는 무엇이든 빨아들일 기세지만 점차 소리도 작아지고 큰 쓰레기는 빨아들이지 못한다. 물론 이때도 머리카락이나 실먼지 정도는 흡입한다.
완전히 충전한 후 재보니 한 번에 평균 2분 30초 정도씩 썼을 때 약 5번 정도 쓰면 배터리가 완전히 방전됐다. 더트데빌에 따르면 최대 사용 시간은 17분 정도다. 일반적인 무선 핸디 청소기 수준이다.
참고로 처음 사용 전에 24시간 정도 충전하고, 완전히 방전되면 다시 12-16시간 정도 충전해 완전히 방전될 때까지 사용해야 배터리 수명을 늘릴 수 있다. 리튬이온 배터리를 채용했다면 사용 중간중간에 충전해도 되고 흡입력도 일정하겠지만 이 경우 가격이 몇십 만원대로 훨씬 비싸진다. 기자는 자기 전에 제품을 충전했고 퇴근 후 청소를 했기에 충전할 수 있는 시간이 충분해 딱히 불편함은 느끼지 않았다. 자신의 생활 패턴에 맞게 효율적인 제품을 선택하면 되겠다.
간편한 먼지통 비우기
퀵플립은 먼지통이 투명해 안에 얼마나 먼지가 쌓였는지 쉽게 보인다. 청소 후 먼지통이 차있는 걸 눈으로 보면 '이 먼지들이 원래는 모두 바닥에 있었겠구나' 싶어 은근한 성취감도 느꼈다.
먼지통 양옆의 버튼을 누르면 윗뚜껑이 열리며 아주 쉽게 먼지통이 분리된다. 그대로 쓰레기통에 먼지를 털어내면 된다. 안쪽에 깊숙이 박힌 먼지는 기다란 막대 등으로 긁어서 빼내야 한다.
필터는 교체할 필요 없이 물로 깨끗이 씻어서 말리면 다시 쓸 수 있다. 필터도 간단히 분리할 수 있다. 먼지통과 필터에 먼지가 많이 있으면 청소기의 흡입력이 떨어지므로 자주 확인하고 관리하자.
마룻바닥이 흠집에 약한 재질이라면 퀵플립 사용 시 주의가 필요하다. 제품을 한두 번 썼을 뿐인데 벌써 아랫면의 흡입구 주변의 도색이 벗겨졌다. 물론 바닥에 흠집이 생기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이러한 것에 예민한 사용자라면 참고할 필요가 있겠다.
퀵플립의 가격은 8만 9,000원이며 인터넷 최저가는 7만 원 선이다. 제품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더트데빌 홈페이지(http://www.dirtdevil.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글 / IT동아 나진희(najin@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