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스타 2014'에서 살펴본 보드게임 시장의 변화는?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 2014(G-Star 2014)'가 지난 20일부터 23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됐습니다. 지스타 2014는 전세계 게임 트렌드를 한 눈에 살펴보고, 다양한 게임들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게임 축제입니다.
흔히 게임 축제 '지스타'라고 하면 온라인 게임이나 모바일 게임만을 먼저 떠올리기 마련이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닙니다. 오프라인 게임이라 할 수 있는 '보드게임'도 인기입니다. 이번 지스타 2014에는 한국보드게임산업협회 7개 회원사인 코리아보드게임즈, 젬블로, 행복한바오밥, 조앤, 매직빈, 놀이속의세상, 우보펀앤런이 참가했습니다.
보드게임 존은 B2C관에 위치해 많은 관람객들을 맞이했으며, 많은 참가자들이 자유롭게 참여해 다양한 보드게임을 즐기고 새로운 게임을 배웠습니다. 관심 있는 보드게임을 저렴하게 구매하고자 문의하는 이들도 많았습니다.
이번 지스타 2014의 보드게임 존에서는 주로 20~40대 남성이 많았습니다. 일반적으로 보드게임 행사라면 가족 단위 참가자가 많지만, 이번에는 지스타의 관람객들이 주로 게이머이기 때문에 보드게임 존의 관람객 역시 남성들 위주였던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주말에는 가족 단위 참가자들도 늘어났고, 남녀노소 게임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관람객이 워낙 많아 빈 자리가 없어서 발걸음을 돌리는 이들도 있었습니다.
이번 지스타에서 선보인 보드게임은 약 150종이었는데요, 지스타 2014에서 주로 인기를 끌었던 보드게임은 지난 달 독일 에센 박람회에서 주목을 받았던 보드게임, 주요 참가자들의 흥미를 유발하는 전략 게임이었습니다. 예를 들면, 추리와 전략을 절묘하게 결합한 마법 대결 게임인 '아브라카왓', 소국의 영주가 되어 왕국을 살리는 '잘그락 왕국' 등이 대표적이었습니다. 특히 코리아보드게임즈의 '아브라카왓'은 가장 빨리 품절되기도 했습니다.
이 외에도 전략 카드 게임 '매직 더 개더링', 퍼즐을 입체 3D로 쌓는 전략 게임 '헥서스'도 인기를 끌었습니다. 코코넛을 쏘아 바구니를 차지하는 '코코너츠', 보석을 이용해 공간을 점령하는 게임 '젬블로Q' 등을 플레이하는 이들이 많았습니다.
보드게임 공동관에서는 퀴즈 이벤트와 스페이스 샷게임 이벤트, 게임 대회 등 다양한 행사가 진행돼 관람객들의 이목을 끌었습니다.
한편, 이번 지스타에서 주요 보드게임을 살펴보니 최근 국내 보드게임 개발 역량이 늘고, 그 인기 역시 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예를 들면 '아브라카왓', '잘그락 왕국' 등은 보드게임도 모두 국내 작가들이 만들어 해외에서 큰 주목을 받은 게임이었습니다. 이번 행사에서 참가자들이 많은 관심을 보였던 전략 카드게임 '조선', 한글게임 '라온' 등도 모두 국내에서 개발한 보드게임입니다. 그 동안은 해외 보드게임이 주로 주목을 받았지만, 이제는 국산 보드게임을 찾는 이들이 늘어났다는 것 역시 고무적이었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보드게임 시장은 매년 20% 꾸준히 성장하고 있습니다. 보드게임은 그 재미뿐만 아니라 교육적 효과도 있어 점점 주목받고 있으며, 보드게임을 즐기는 이들도 더욱 늘어나고 있습니다. 지스타 2014와 같은 행사들을 계기로 보드게임을 새롭게 알아가고, 보드게임을 즐기는 문화가 긍정적으로 자리잡길 바랍니다.
글 / IT동아 안수영(syahn@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