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게이트, 다양한 인터페이스 연결이 가능한 외장하드 출시
2010년 5월 17일, 씨게이트(www.seagate.com)는 새로운 외장하드의 출시를 기념한 행사를 개최하였다. 본 행사는 씨게이트 아시아태평양 및 일본 지역 총괄 책임자인 테반셍(BanSeng Teh) 부사장의 인사와 함께 시작되었으며, 출시하는 제품들의 특징에 대해서 하나씩 설명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주된 내용은 씨게이트의 외장 하드 제품인 프리에이전트 시리즈의 차세대 제품인 고플렉스(GoFlex)와 이를 활용할 수 있는 주변 기기에 대한 것이었다.
씨게이트 테반셍 부사장
처음부터 끝까지 가장 중점적으로 언급한 고플렉스의 특징은 ‘다양한 인터페이스 방식으로 여러 장치와 연결이 가능하다’는 점이었다. 지금까지의 외장하드는 대부분 USB 2.0 방식의 인터페이스만 지원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고플렉스는 플러그 앤 플레이 방식으로 연결하는 다양한 케이블을 통해 각각의 인터페이스 장치와 연결할 수 있다고 한다. 테반셍 부사장은 “사용자가 원하는 여러 가지 인터페이스 방식에 상응하는 효과를 거둘 것이다”라는 말로 고플렉스 외장 하드에 대한 자신감을 표출했다.
각각의 인터페이스에 해당하는 연결 케이블
고플렉스에는 전용 규격의 케이블 단자가 달렸는데, 전용 인터페이스 케이블(별도 판매)을 이용하면 USB 2.0, USB 3.0, e-SATA, 파이어와이어 800 인터페이스와 연결할 수 있다. 테반셍 부사장은 “이렇게 다양한 인터페이스 방식의 케이블을 지원하므로, 사용자는 자신이 필요한 방식의 인터페이스 케이블만 구매하면 그 인터페이스에 해당하는 장치와 손쉽게 연결할 수 있다”라며, “기존의 외장하드는 연결 인터페이스 방식이 다르면 해당 제품을 따로 사야 했지만, 고플렉스는 그럴 필요가 없다”라고 강조하였다.
고플렉스에는 브릿지 보드(Bridge board)라는 것이 달렸는데, 여러 케이블을 번갈아 사용할 때마다 이 브릿지 보드를 통해 각 인터페이스에 상응하는 전송 속도로의 변환해준다고 한다. 덕분에 기존 외장하드처럼 가볍고 슬림한 외형을 유지하면서 각종 인터페이스에 대응하는 제품이 탄생할 수 있었던 것이다.
브릿지 보드에 대한 설명
기자의 눈으로 본 행사
이렇게 다양한 인터페이스와 연결할 수 있다는 것은 분명한 장점이다. 하지만, 각각의 인터페이스 방식 포트를 외장하드 제품에 달아놓으면
해결되는 것 아니냐고 반문할 수 있다. 그렇게 하면 고플렉스 외장하드 제품을 연결하기 위해 전용 케이블을 구매하지 않아도 될 테니까 말이다.
한 손에 쏙 들어오는 크기
하지만, 이는 ‘외장하드’라는 제품의 특성상 어쩔 수 없는 선택이 아니었을까 싶다. 사용자들은 들고 다니기 위해 외장하드를 구매한다. 만약 각각의 인터페이스 방식에 해당하는 포트를 제품에 전부 다 달았다고 한다면, 대략 지금 출시된 고플렉스 제품의 크기보다 2배 정도는 커져야만 가능할 것이다. 물론 그만큼 무게도 늘어날 테고…. 따라서 씨게이트는 다양한 인터페이스를 지원함과 동시에 작고 가벼운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 여러 인터페이스와 연결할 수 있는 각각의 전용 케이블을 마련한 것이 아닐까 예상한다.
현장에서 관계자에게 물어본 바로는 각 케이블 가격은 개당 25,000원이라고 한다. 이는 각각의 인터페이스 방식을 사용하기 위해 여러 외장하드 제품을 구매하는 것보다 저렴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듯하다.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다른 방식의 케이블을 구매하는 것을 ‘업그레이드 한다’는 개념으로 이해해달라고 했다. 이제는 외장하드도 ‘업그레이드’하는 시대인 것이다.
또한, 씨게이트는 다양한 인터페이스 변환 케이블을 준비한 이유로 양키 그룹이 실시한 최근 조사 결과를 언급했다. 외장하드를 새로 구매하려는 사용자의 절반 이상이 구매 제품 선택의 중요한 기준으로 제품의 용량이나 크기, 디자인 등과 같은 기존의 선택 기준과는 별개로, 지원 가능한 인터페이스를 꼽았다는 것이다.
이번에 출시한 외장하드는 크게 3가지로 나눌 수 있다.
고플렉스 울트라 포터블 드라이브: 용량에 따라 14.5mm와 22mm라는 두 가지 두께의 버전이 있으며, 기본으로 USB 2.0 케이블이 포함된다. 용량은 320GB~1TB까지 지원하며, 500GB 제품은 블랙, 실버, 레드, 블루의 네 가지 색상 중 선택 가능. 나머지 용량 제품의 경우 실버, 블랙 색상으로 5월 말 출시된다. 가격은 320GB 제품이 11만 9천 원.
좌측과 가운데 제품이 고플렉스 울트라 포터블 드라이브와 그 연결 케이블이며,
우측 제품이 고플렉스 프로 울트라 포터블 드라이브 킷이다
고플렉스 프로 울트라 포터블 드라이브 킷: 7,200rpm의 2.5인치 드라이브가 탑재되며, 오토 백업 기능과 암호화 기능을 지원한다. USB 2.0 케이블이 기본 제공되며, 도킹 스테이션에는 용량 게이지가 표시되는 LED가 있어 잔여 용량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용량은 500GB와 750GB로 두 가지이며, 5월 말 출시된다. 색상은 블랙 하나뿐이며, 가격은 500GB 제품이 15만 9천 원이다.
고플렉스 데스크 외장하드 킷: 대용량 외장하드 제품으로 암호화 기능을 더한 자동 백업 기능이 있다. USB 2.0 케이블이 포함된 가격으로 1TB 제품이 14만 9천 원이다. 1TB와 2TB 용량의 두 가지 모델로 출시된다.
씨게이트는 고플렉스 외장하드뿐만 아니라, 이 제품을 활용할 수 있는 기기도 선보였다. 고플렉스 TV HD 미디어 플레이어와 고플렉스 넷 미디어 쉐어링 디바이스로 외장하드에 저장된 콘텐츠를 손쉽게 활용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고플렉스 TV HD 미디어 플레이어는 고플렉스 외장하드를 연결할 수 있는 도킹 스테이션(아래 사진 참고)이 있어, 이를 통해 HDMI 포트로 TV와 연결해 간편하게 즐길 수 있다. 리모컨도 제공되며, 인터넷에 연결하여 유튜브 등에서 제공하는 온라인 서비스도 TV에서 바로 즐길 수 있다. 또한, 이 도킹 스테이션에는 별도의 USB 2.0 포트 2개도 존재하여, 타 저장장치 또는 디지털 카메라 등의 기기와도 연결해 사용할 수 있다.
고플렉스 TV HD 미디어 플레이어
고플렉스 넷 미디어 쉐어링 디바이스는 고플렉스 외장하드는 물론, USB를 사용하는 모든 저장장치를 미디어 공유 기기로 만들어 주는 장치이다. 예를 들어, 고플렉스 외장하드에 얼마 전 다녀온 여행지에서 찍은 사진 100여 장을 넣어두었다고 생각해보자. 이 외장하드를 넷 미디어 쉐어링 디바이스에 연결하면 인터넷을 통해 또 다른 PC나 아이패드, 스마트폰(아이폰, 안드로이드폰, 블랙베리 등) 등의 기기에서 여행지에서 찍은 사진 100여 장을 볼 수 있다. 이 사진들은 다운받아서 보는 것이 아니라, 인터넷을 통해 넷 미디어 쉐어링 디바이스에 연결된 외장하드에 직접 접속해서 보는 것이다.
고플렉스 넷 미디어 쉐어링 디바이스
기자의 눈으로 본 행사
현장에 마련된 아이패드에서 바로 눈앞에 있는 외장하드에 담긴 사진을 볼 수 있었다. 아이패드에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면 넷 미디어 쉐어링
디바이스와 연결된 외장하드의 데이터 공유를 할 수 있는데, 색다른 것은 이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별도로 다운받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이다.
고플렉스 넷 미디어 쉐어링 디바이스를 구매하면 일종의 쉐어링을 통해 아이패드에서 사용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직접 설치할 수 있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 인터넷만 연결되면 외장하드에 담긴 사진은 물론 동영상까지 재생할 수 있다고 한다.
또한, 아이패드만이 아니라 각종 스마트폰이나 인터넷 연결이 가능한 PC, 노트북 등에서 전부 활용할 수 있으며, 이들 기기에서 외장하드로 콘텐츠를 저장하는 것까지 가능하다고 한다.
이 밖에도 테반셍 부사장은 “고플렉스를 이용한 다양한 활용방안을 마련하고 있다”라며, 그러한 예로 PC, TV, 게임기기 등에 외장하드를 바로 연결해 사용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앞으로 출시하는 외장하드는 고플렉스로 집중할 계획이며, 고플렉스는 기존 제품의 기능을 충분히 커버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