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도비 "한국에 디지털 마케팅 심겠다"
한국 어도비 시스템즈(어도비)가 신임 대표를 선임하고 포토샵으로 대표되는 사진, 영상 소프트웨어(SW)뿐만 아니라 기업의 디지털 마케팅 분석 도구로 사업 영역을 더욱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12일 밝혔다.
어도비는 설립된지 30년이 조금 넘은 회사다. 순수 SW 기업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 다음으로 규모가 크다. 어도비가 이처럼 크게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은 포토샵을 위시한 사진, 영상, 출판 소프트웨어다. 포토샵, 일러스트레이터, 아크로뱃, 프리미어, 인디자인 등 업계 관계자라면 '아, 그거'라고 생각할만큼 널리 사용되는 SW를 제작해왔다. 사진과 출판 SW는 거의 독점에 가까운 막강한 점유율을 보여주고 있고, 영상 SW 역시 애플, 소니와 시장을 삼등분하고 있는 상황이다.
<어도비
폴 롭슨 아태지역 지사장(좌), 최승억 한국 대표이사(우)>
그러한 어도비가 클라우드 시대를 맞아 새로운 사업 영역에 진출했다. 이름은 '마케팅 클라우드'. 기업이 디지털 마케팅 캠페인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기술적인 부분'과 '워크플로우' 그리고 '마케팅 결과 분석 도구'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마케팅 클라우드는 기업에게 어떤 가치를 제공할 수 있을까. 어도비 폴 롭슨(Paul Robson) 아태지역 지사장이 이에 대해 자세히 들려줬다.
"디지털로 세상을 변화시키자는 슬로건하에 어도비는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와 마케팅 클라우드라는 두 가지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는 사용자에게도 유명한 포토샵, 일러스트레이터 등 어도비의 소프트웨어를 클라우드로 제공하는 서비스다. 마케팅 클라우드는 기업의 마케팅 담당자가 마케팅 분석, 소셜, 목표 설정, 미디어 분석, 사용자 만족도 분석, 캠페인 설정 등 여섯 가지 핵심 작업을 효율적으로 수행해 기업의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돕는 도구다."
"마케팅 클라우드는 어도비의 미래다. 어도비는 작년 40억 달러가 조금 넘는 매출을 거뒀다. 이 가운데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SW 패키지 판매 포함)의 비중이 65%, 마케팅 클라우드의 비중이 35%다. 10억 달러가 넘는 매출이 마케팅 클라우드에서 발생한 것이다. 클라우드 마케팅 도구를 제공하는 기업(어도비, 세일즈포스, SAS 등) 가운데 순수 마케팅으로만 10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거둔 곳은 어도비가 유일하다. 마케팅 클라우드의 매출이 발생하는 지역도 다양하다. 북미 53%, 유럽 및 아프리카 28%, 아시아 20%의 비율로 매출이 발생했다."
"어도비가 디지털 마케팅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결과, 마케팅 담당자의 89%가 디지털 마케팅을 통해 경쟁자보다 앞서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그러나 경영진이 디지털 마케팅에 투자 및 지원해주는 경우는 50%에 불과하다는 답변도 함께 얻을 수 있었다. 실무자와 경영진 간 의견차이가 이렇게 큰 것이다. 디지털 마케팅에 먼저 투자하면 투자할 수록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고, 시장에서 앞서나갈 수 있다. 디지털 마케팅에 관심은 많지만 어떻게 진행해야 할지 잘 모르는 기업을 위해 준비된 것이 바로 어도비 마케팅 클라우드다. 마케팅의 기술적인 부분과 워크플로우는 어도비가 제공한다. 때문에 기업은 고객들을 위핸 마케팅 캠페인에만 집중할 수 있다."
"인터넷 시대가 열리면서 고객들의 행동에 대한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고객 데이터가 너무 많이 나오는 것이 문제다. 정작 기업 담당자는 이 데이터를 분석할 역량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 마케팅 클라우드는 이러한 고객 데이터에서 통찰력(Insight)을 추출해내는 서비스다. 데이터 분석을 즉각 시각화해 담당자가 쉽게 이해하고 캠페인을 진행할 수 있도록 돕는 것에 목표를 두고 있다."
이어 한국어도비 최승억 신임 대표이사가 국내 디지털 마케팅 현황과 향후 한국어도비의 대응 전략에 대해 얘기했다.
"한국 시장을 보면 디지털 세상이 점점 확장되고 있는데, 정작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 방식은 아날로그를 고집하고 있다. 디지털 마케팅의 가능성에 대해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때문에 디지털 마케팅을 적용해 성공한 해외 사례를 지속적으로 알리고, 국내에서 디지털 마케팅 성공 사례를 만들어 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효과가 검증되면, 디지털 마케팅은 그만큼 매우 빠른 속도로 확대될 것이다. 마케팅 클라우드를 통해 한국 기업이 고객과의 접점을 찾아내고, 그들의 요구에 대응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
어도비는 현재 KT, 삼성카드 등 국내 100여개 기업에 마케팅 클라우드를 제공하고 있다.
글 / IT동아 강일용(zer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