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생산성과 감성을 위한 도구, '갤럭시노트4'
이제 스마트폰은 더 이상 신기하거나 특별한 물건이 아닙니다, 많은 사람들이 일상에서 쓰는 평범한 물건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처음에는 스펙 경쟁을 거듭하던 제품들도 모두 상향 평준화됐습니다. 최근 출시되는 스마트폰 중에 어디 안 좋은 제품이 있던가요. 요즘에는 보급형 제품도 사용하는 데 부족함이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러다 보니 이제는 제 아무리 좋은 스마트폰이라도 '그게 그거'라는 평가를 듣습니다. 이는 당연한 현상입니다.
그러다 보니, 이제 스마트폰을 선택하는 기준도 달라졌습니다. 높은 사양이나 빠른 속도를 무시할 수만은 없겠지만, 요즘에는 어떤 것을 고르더라도 좋은 성능을 갖췄습니다. 고로, 스펙이라는 건 상대적으로 덜 신경써도 되는 요소가 됐습니다. 요즘에는 어떤 기준을 가져야 할까요? 자기 자신에게 맞는 사용자 경험을 갖춘 스마트폰, 자기 취향이나 감성에 맞는 스마트폰을 고르는 것이 중요해졌습니다.
그렇다면 나에게 잘 맞는 스마트폰은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주관적일 수도 있겠지만, 직접 사용해 본 사람의 의견을 참고하는 것만큼 생생한 것은 없습니다. 써본 사람 의견을 듣고 자신의 취향이나 생활 패턴에 맞는지 살펴보는 거죠. 한편,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 것은 뭐니뭐니해도 '최신 스마트폰'인데요,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삼성전자가 최근 출시한 '갤럭시노트4'에 대한 사용 경험을 정리해 드리고자 합니다.
리뷰에 앞서
본 리뷰에서 더욱 향상된 디스플레이, 매끄러운 UI, 미려한 UX에 대한 설명은 조금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하드웨어의 향상은 최신 스마트폰이라면 으레 갖추고 나오는 요소이기 때문입니다. 그보다는 이 제품이 어떤 정체성(Identity)를 갖고 있으며, 고로 어떤 사람이 어떻게 사용하면 좋을지 살펴보기로 합니다.
서두가 길었습니다. 갤럭시노트4의 첫 번째 특징, S펜을 통한 생산성 향상입니다.
생산성 향상의 주역, S펜
많은 사용자들이 태블릿PC를 이용할 때 키보드를 함께 사용합니다. 그 이유는 생산성 향상에 있습니다. 태블릿PC 자체는 콘텐츠를 소비하는 데 치중됐지만, 키보드를 붙이면 노트북 대용으로 쓸 수 있습니다. 즉, 용도의 구심점이 생산성으로 옮겨갑니다.
그렇다면 스마트폰을 통해 업무 생산성을 높이고 싶다면 어떤 것이 필요할까요. 물론 스마트폰에 키보드를 달아서 이용할 수도 있겠지만, 좀 더 간단한 방법은 펜을 이용하는 겁니다. 그래서 등장한 것이 노트 시리즈이기도 합니다. S펜을 이용하면 자유롭게 손글씨를 쓰고 그림도 그릴 수 있는데요, 키보드를 터치해 일일이 내용을 입력하는 것보다 훨씬 간편하고 빠르며, 표현의 자유도도 높습니다. 물론, 단순히 '펜으로도 입력을 할 수 있다'라는 것만으로는 사용자에게 지속 가능한 가치를 주기 어렵습니다. 입력 기능뿐만 아니라 다른 가치를 함께 줄 수 있어야 좀 더 매력적이겠지요.
이에 갤럭시노트4에는 'S펜으로 경험할 수 있는 가치'를 전작 대비 확대했습니다. 갤럭시노트3에서 먼저 선보였던 '에어 커맨드' 기능을 계승했습니다. 갤럭시노트4에서 S펜을 뽑거나, 화면 위에서 S펜의 버튼을 누르면 화면에 부채꼴 모양의 이미지가 나타나는데요, 여기서 다양한 기능을 실행할 수 있었습니다. 그 중 갤럭시노트3와 비교해 살펴볼 만한 기능은 '스마트 셀렉트', '포토 노트'였습니다.
정보 공유와 편집, '스마트 셀렉트'
스마트폰으로 가장 많이 하는 것은 뭐니뭐니해도 카카오톡 등의 메신저를 통한 타인과의 소통이며, 메신저 상에서는 서로 알고 있는 정보를 교환하곤 합니다. 그래서 메신저로 이야기를 나누다가 인터넷 앱을 켜고 화면을 캡처, 이미지를 전송하는 경우도 참 많습니다. 하지만 스마트폰 화면을 캡처하는 것보다 좀 더 효율적으로 정보를 공유하는 방법이 있다면 좋을 것입니다.
갤럭시노트4의 스마트 셀렉트는 S펜에 '정보 공유와 편집'이라는 가치를 부여한 기능입니다. S펜을 이용해 화면에서 원하는 영역만 선택하자 다양한 앱으로 즉시 공유할 수 있었는데요, 물론 여기까지는 또 다른 공유 방법입니다. 여기서 특징이 있었는데요, 첫째, 스크랩을 여러 차례 할 수 있었으며 저장된 정보들을 화면에 아이콘 형태로 띄워 볼 수 있었습니다. 둘째, 스크랩한 장면은 즉시 공유할 수 있었으며, '스크랩북'이라는 앱에 저장해둘 수도 있었습니다. 셋째, 스크랩한 장면에 텍스트가 포함되어 있을 경우 자동으로 텍스트를 추출할 수 있었습니다. 이미지뿐만 아니라 텍스트를 동시에 추출할 수 있어 유용했는데요, 이 기능을 이용하자, 지인들과 기사를 공유하거나 원하는 내용만 골라서 SNS에 올리거나 메모 앱에 저장하기 간편했습니다.
<스마트 셀렉트를 통해 원하는 내용을 S펜으로 캡처하고, 다른 앱으로 공유하거나 스크랩북에 저장할 수 있습니다>
<스크랩한 내용을 메시지 입력창에 끌어넣자 텍스트가 자동으로 추출됐습니다>
과거에는 신문이나 잡지에서 원하는 부분을 오려 스크랩하는 경우가 많았고, 스마트폰 시대가 되자 스크랩 기능 대신 URL을 복사하거나 화면을 캡처하게 됐습니다. 하지만 갤럭시노트4를 이용하면 스마트 셀렉트 기능을 통해, 과거에 하던 정교한 스크랩하던 것처럼 원하는 내용을 관리, 편집, 보관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생산성을 향상할 수 있습니다. 요즘에는 양질의 정보를 잘 수집하고 이를 체계적으로 관리해 자신의 지식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시되고 있는데요, 이런 기능을 효과적으로 활용한다면 학업이나 업무에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예를 들면, 저는 취재를 가기 전 인터넷에서 관련 정보를 검색하고, 중요한 부분은 스마트 셀렉트를 통해 S노트로 저장해 두었다가 기사 작성 시 참고해 두는 방식으로 이용했습니다.
한 가지 바라는 점도 있었습니다. 문자메시지나 S노트 등 스마트폰에 처음부터 설치되어 있던 앱에는 스마트 셀렉트로 스크랩한 이미지를 드래그해 붙여넣을 수 있었습니다. 반면, 카카오톡이나 페이스북 등 사용자가 별도로 설치해서 이용하는 앱에는 스마트 셀렉트로 스크랩한 이미지를 드래그하는 방식으로 붙여넣을 수는 없었습니다. 물론, 공유하기 기능을 이용하면 되니 무방합니다. 그러나, 다른 앱을 이용할 때도 드래그 방식을 통해 이미지와 글을 모두 넣는다면 좀 더 편리하겠다는 아쉬움이 들었습니다.
종이 필기를 디지털로 변환, 포토 노트
많은 사람들이 메모를 할 때 다양한 도구를 씁니다. 예를 들면 스마트폰, 태블릿PC, PC 등 디지털 기기를 이용하거나 공책, 다이어리 등 종이를 이용합니다. 그런데 종이에 필기를 하면 디지털 기기에서 볼 수가 없습니다. 또한 모든 필기 내용은 한 번에 모아서 관리하는 것이 편리합니다. 그래서 요즘에는 종이에 적은 내용을 사진으로 찍어서 스마트폰이나 PC에 보관, 다른 디지털 콘텐츠와 함께 관리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갤럭시노트4를 사용했을 때는 포토 노트를 통해 종이에 필기한 내용을 스마트폰에 저장,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었습니다. 포토 노트 이용 방법은 매우 간단했습니다. 종이에 필기한 내용을 촬영하기만 하면 됩니다. 종이에 메모한 내용을 디지털로 변환할 수 있는 셈이지요. 물론, 스마트폰 카메라로 촬영을 하는 것과는 완전히 다릅니다. 포토 노트를 이용하자 종이의 울퉁불퉁한 부분이나 기울어진 부분, 어두운 부분은 자동으로 보정됐습니다. 마치 종이를 스캔한 듯 매끈하고 선명하게 스마트폰에 내용을 저장할 수 있었던 거죠.
<종이에 적은 내용을 포토 노트로 촬영하면 글씨를 자동으로 인식합니다>
<글씨 크기를 조절할 수 있으며, 편집도 가능합니다>
종이에 적어둔 내용을 디지털로 변환했을 때 느낀 장점은 정보를 체계적으로 수집, 관리할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저는 회의 시간에 다이어리에 필기한 내용을 포토 노트로 찍고, 업무 미팅 시 들은 내용은 S노트에 S펜으로 필기했습니다. 그리고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업무를 해야 할 때 스마트폰으로 정리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포토 노트를 통한 정보 저장 및 관리는 외근이 잦은 직장인, 또는 대학생이나 주부들에게 도움이 될 것입니다.
감성을 표현하는 도구, 갤럭시노트4
많은 사람들이 매일같이 손에서 떼어놓지 않는 존재, 바로 스마트폰입니다. 어쩌면 스마트폰은 가족이나 연인보다 더 많이 얼굴을 맞대고, 일거수일투족의 생각을 가장 많이 표현하고 담아두는 도구이기도 합니다. 메신저, SNS, 메모, 사진 등으로요.
만약 자신의 생각과 감성을 표현하는 데 효과적인 기능을 갖춘 스마트폰이라면 어떨까요. 갤럭시노트4를 사용하면서 '이 제품은 사용자가 자신을 표현하는 도구로 초점을 맞췄다'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생각하게 된 이유는 캘리그라피와 카메라 때문입니다.
감성을 적는다, 캘리그라피
캘리그라피(Calligraphy)란 손으로 쓴 아름답고 개성 있는 글씨를 의미합니다. 책에서 본 멋진 글귀나 좋은 노래 가사, 머릿속에 든 생각을 캘리그라피로 남길 수 있다면, 일상을 예술 작품으로 만들 수 있겠지요. 멋진 엽서와 액자를 디자인하거나, 블로그 및 SNS에 활용하거나, 디자인 소품을 제작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일반인 중에서도 캘리그라피를 배우는 분들이 많습니다.
갤럭시노트4는 S펜이라는 터치펜을 포함한 스마트폰입니다. S펜을 강조한 만큼, 전작 대비 S펜의 기능이 크게 향상됐습니다. 갤럭시노트4의 S펜은 기존의 1,024 필압에서 2,048 필압으로 2배 향상됐습니다. 필압이 높으면 더 정교하고 세밀한 표현이 가능합니다. 실제로 S펜으로 글씨를 써 보니, 손글씨를 자연스럽고 예쁘게 잡아주었습니다. 펜 모양도 다양하게 설정할 수 있어, 색다른 느낌을 낼 수 있었습니다.
<펜 설정을 다양하게 할 수 있으며, 글씨를 예쁘게 잡아줍니다>
<이미지를 곁들이면 예쁜 엽서를 만들 수 있습니다>
솜씨가 없는 분들이라면 '글씨도 못 쓰는데, 캘리그라피는 언감생심'이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직접 써 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아마도 '내가 이렇게 글씨를 잘 썼던가?'라고 생각하게 될 겁니다. 오히려 글씨를 잘 쓰는 사람보다는 못 쓰는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예쁜 글씨는 미관상으로 좋을 뿐만 아니라, 기록의 재미를 가져다 줄 것입니다.
이렇게 '손글씨 쓰는 맛'이 있는 S펜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요? 그냥 일상에서 보고 듣고 경험하고 생각하는 것을 자유롭게 글씨로 적고, 그림으로 그리기만 하면 됩니다. 직접 찍은 사진을 S노트에 불러와 글씨를 쓴다면 일상을 좀 더 효과적으로 기록할 수 있을 것입니다. 캘리그라피 펜으로 적은 노트가 하나하나 쌓이면 그것이 곧 다이어리이자 회의록이 될 것입니다.
자화상을 표현하다, 카메라
사람의 생각과 감성을 가장 효과적으로 표현하는 것 중에 하나가 '사진'입니다. 과거에는 사진이란 전문가의 영역으로 치부됐었지만, 이제는 다릅니다. 스마트폰 사용자가 늘어나고 스마트폰 카메라 성능이 크게 향상되자, 일상에서 수시로 사진을 찍는 사람들도 늘어났습니다.
표현의 도구라는 측면에서, 갤럭시노트4의 카메라 성능은 전작 대비 발전을 거듭했습니다. 특히 주간 사진의 경우, 웬만한 디지털 카메라가 부럽지 않을 정도라고 생각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좋아하는 '아웃포커스' 효과도 별 요령 없이 연출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야간 촬영 사진은 주간 사진만큼은 아니었는데요, 이는 이미지센서 크기가 작은 스마트폰 카메라의 한계점이라고 봅니다. 우선, 직접 눈으로 보도록 할까요. 갤럭시노트4로 촬영한 사진들은 아래와 같습니다.
갤럭시노트4 카메라에서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셀피(Selfie, 자가 촬영 사진)'입니다. 셀피, 누구나 잘 찍고 싶어하죠. 그런데 셀피의 매력은 뭐니뭐니해도 얼굴이 비사실적으로(?) 나오는 것 아닐까요. 카메라 성능이 뛰어나 결과물이 너무나 사실적으로 나오는 것은 왠지 거부감이 듭니다(?). 그렇다고 해서 피부를 보정해주는 카메라 앱을 쓰면, 화질이 흐릿하거나 얼굴 윤곽이 뭉개져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갤럭시노트4의 경우 셀피 모드로 전환하면, 뷰티샷이 자동으로 적용돼 피부를 매끈하게 표현합니다. 흔히 여성분들이 많이 쓰는 '카메라360'이나 '캔디카메라'와 같은 카메라 앱의 힘을 빌리지 않더라도 제법 만족스러운 셀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피부는 보정하면서도 화질은 또렷하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었습니다.
또한, 갤럭시노트4에는 '와이드 셀프 샷'과 '후면 셀프 샷' 기능이 추가됐습니다. 와이드 셀프 샷은 셀피 촬영 시 뒷배경이 널찍하게 나오도록 돕는 기능입니다. 최근에는 더 많은 인물과 배경을 담고자 '셀카봉'을 쓰는 분들도 많은데요, 이 기능은 스마트폰을 좌우로 움직이는 것만으로 뒷배경을 더 많이 담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셀카봉이 없어도 이런 표현을 할 수 있다는 것은 만족스러웠는데요. 다만, 초보자라면 익숙해지는 데 시간이 걸릴 듯합니다. 스마트폰을 좌우로 움직일 때 각도가 틀어지면, 사진 합성 시 왜곡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한편, 후면 셀프 샷은 후면카메라로 셀피 촬영 시, 얼굴을 자동으로 인식해 초점을 맞춰주는 기능이었습니다. 아무래도 스마트폰은 전면카메라보다 후면카메라가 화질이 더 좋은데요, 그래서 후면카메라로 셀피를 촬영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아마 이런 분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갤럭시노트4의 다양한 사진 촬영 모드>
<와이드 셀프 샷으로 촬영한 사진입니다. 뒷배경까지 넓게 나옵니다>
셀피는 자화상이자, 현대인이 자기 자신을 가장 효과적으로 표현하는 방법 중에 하나입니다. 갤럭시노트4 카메라에 다양한 셀피 기능이 마련된 것은, 아무래도 갤럭시노트4가 사용자를 표현하는 데 가장 효과적인 도구로서 자리매김하고자 한 것이 아닐까 합니다.
사용자 경험의 관점에서 본 하드웨어는?
디자인이란 사람마다 호불호가 갈리기에 단정짓기 어렵습니다만, 제품의 사용자 경험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는 없는 요소입니다. 기존 갤럭시노트 시리즈와 비교해 살펴보면, 최신작으로 거듭날수록 직사각형 모양으로 바뀌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딱딱할 수 있고, 어떻게 보면 단정한 디자인으로 바뀐 것이지요. 전작들과 비교하면 좀 더 클래식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왼쪽부터 갤럭시노트 2, 3, 4>
갤럭시노트4 출시 후, 논란이 있었던 유격 문제도 살펴보았습니다. 갤럭시노트4는 제품 측면에 메탈 재질을 적용한 것이 특징입니다. 스크린 가장자리를 메탈로 감싼 것이지요. 시장에서 논란이 되었던 점은 스크린과 메탈 프레임 사이에 틈이 벌어지고, 명함이 꽂히기도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실제로 이 부분을 테스트 해보았습니다. 직접 명함을 꽂아보고자 노력했는데, 손톱으로 틈을 잡아당겨도 명함이 꽂히지는 않았습니다. A4 용지를 테스트하자, 이 역시 꽂히지는 않았고 틈 사이의 먼지는 제거됐습니다. 일부러 도구를 이용하여 틈을 벌리지 않는다면 이상은 없는 것입니다.
화면 크기는 5.7인치로, 자유롭게 필기를 할 수 있을 만큼 널찍합니다. 사실, 노트 기능을 가진 스마트폰이라면 화면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더구나 해상도 2,560 X 1,440의 QHD 디스플레이를 장착했으니 그 매력은 분명합니다. 화면이 큰 스마트폰을 선호하는 사람에게는 만족도가 높을 것입니다. 무게는 176g으로, 전작에 비해 좀 더 무겁고 두꺼워졌습니다.
제품 뒷면에는 카메라가 장착됐는데요, 카메라가 좀 더 튀어나온 구조라 일명 '카툭튀'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사실, 이러한 '카툭튀' 디자인은 갤럭시노트4만은 아닙니다, 다른 스마트폰도 그렇습니다. 이러한 카툭튀 디자인은 사용자마다 개의치 않을 수도 있고 마음에 걸려할 수도 있으니, 객관적인 장단점이라 논하기는 어렵습니다.
배터리 커버를 열어볼까요. 배터리를 교체하는 뒷면 뚜껑이 상당히 얇았는데, 이는 아무래도 제품 두께를 얇게 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배터리는 길쭉한 모양입니다. 처음 보면 당황할 수도 있지만, 당연히 사용하는 데 문제는 없습니다.
갤럭시노트4는 배터리를 1개만 제공합니다. 배터리 용량은 3,220mAh인데, 실제 사용 시에는 어떨까요. 필자는 IT기자라는 직업상 스마트폰을 하루종일 달고 사는데요, 아침에 완충할 경우 하루는 거뜬하게 버텼습니다. 최근 출시된 스마트폰과 비교한다면 배터리 성능은 평균 수준이었습니다. 하지만, 만약 추가 배터리를 필요로 한다면 별도로 구입해야 하네요.
한편, 콘센트에 어댑터를 이용해 충전할 때는 충전 속도가 빨랐지만, PC에 USB 케이블을 이용해 충전할 때는 충전 속도가 눈에 띄게 느렸습니다(정품 케이블을 사용했습니다). 물론 USB 케이블을 이용하면 충전 속도가 느린 것은 당연한데요, 시쳇말로 '느낌적인 느낌'이랄까요. 개인적으로 체감하기엔 그랬습니다.
스마트폰 선택의 기준, 사용자 경험과 취향입니다
"과연 더 이상 스마트폰에 특별한 기능을 넣을 수 있을까, 노트 기능으로 어떤 경험을 부여할 수 있을까, 혹시 전작과 유사하지는 않을까"
갤럭시노트4를 만나기 전 들었던 생각입니다. 사실, 필자는 갤럭시노트2 사용자였습니다. 2년 약정 계약이 끝나가는 시점이지만 특별히 스마트폰을 바꾸어야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습니다. 기존에 쓰고 있는 스마트폰도 충분히 괜찮은데, 꼭 바꿔야 하나 싶었던 거죠.
하지만 갤럭시노트4를 사용하니 생각보다 더 많이 달라졌습니다. 특히 1)정보를 효과적으로 공유하고 편집, 관리하자 하는 분 2)자신의 생각과 감성을 효과적으로 표현하고 싶은 분에게 적합하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꼽는다면 태블릿PC가 없지만 업무 효율을 향상하고 싶은 분, 업무상 노트 필기를 많이 하는 분, 손글씨와 그림 그리기를 즐기는 분, 셀피 촬영을 즐기는 분들이라고 말할 수 있겠네요. 여기에 해당되는 분들이라면 만족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스마트폰의 선택 기준이 스펙이 아닌 사용자 경험과 취향이 된 요즘, 어떤 스마트폰이 더 우위라고 할 수도 없고 열위라고 할 수도 없습니다. 그저 자신에게 잘 맞고 좋으면 쓰는 겁니다. 저는 갤럭시노트4를 먼저 사용한 유저 입장에서, 어떤 사용자에게 이 제품이 잘 맞을지 생각하는 기회를 제공해드리고 싶었습니다. 선택은 사용자 분들의 몫입니다. 지금 스마트폰이 필요한 분들, 자신에게 적합한 제품은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글 / IT동아 안수영(syahn@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