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쇼S] 중고차 잔존가치 BEST와 WORST, 그 이유는?
자동차 구매는 어찌 보면 부동산이나 주식 투자와 유사한 점이 있다. 나중에 팔고자 할 때 얼마나 많은 값을 받을 수 있는지를 따져야 하기 때문이다. 이는 해당 제품의 기본적인 성능뿐 아니라 브랜드 인지도, 시장에서의 선호도 등 다양한 요건이 영향을 미친다. 2014년 현재, 신차 가격대비 중고 시세가 가장 높은 차량, 그리고 가장 낮은 차량은 무엇이며 왜 이러한 결과가 나왔을까? 이번 목요일 밤에 채널A를 통해 방송될 카톡쇼S 29회에서 자세히 따져보자.
중고차 잔존가치 BEST 5, 디젤 SUV의 강세
2014년 현재 기준, 가장 잔존가치가 높은 2013년식 중고차 BEST5가 무엇인지부터 살펴보자. 위 결과값은 중고차 판매 전문업체인 SK엔카의 협조를 얻어 작성되었다. 잔존가치 면에서 5위를 차지한 것은 국산차 부문에선 현대의 아반떼 MD, 수입차 중에는 폭스바겐(폴크스바겐)의 폴로였다. 두 차량 모두 한국 및 독일에서 국민차로 평가 받는데, 23% 수준의 낮은 감가율을 보였다. 특히 폴로의 경우, 수입차 치고는 유통량이 많은 편이라 감가율 면에서 이득을 본 것으로 보인다.
잔존가치 BEST 4위의 경우, 국산차 부분에선 기아의 스포티지 R, 수입차 부문에선 아우디 Q5가 차지했다. 최근 중고차 시장에서 디젤엔진을 갖춘 SUV의 인기가 높은 편인데, 이번 순위 역시 이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아웃도어 열풍, 그리고 고유가라는 현실이 중고차 시장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BEST 3위는 현대의 그랜드 스타렉스와 폭스바겐 뉴 제타였다. 밴 차량인 스타렉스는 학원, 음식점, 교회 등의 사업소에서 꾸준한 수요가 있는데다 동급이라고 할 수 있는 타사 차량도 없다. 기아의 카니발이나 쌍용의 코란도투리스모 역시 밴에 속하지만 이들은 사업소 보다는 가정을 중심으로 팔린다는 점이 다르다. 폭스바겐의 뉴 제타는 수입차 부분에서 그다지 선호도가 높지 않은 소형 세단임데도 불구하고 순위에 올라 최근 폭스바겐 브랜드의 인기가 만만치 않다는 것을 증명했다.
2위는 현대의 엑센트와 폭스바겐의 뉴 티구안이었다. 엑센트는 운전면허를 딴 지 오래되지 않은 초보운전자들에게 특히 인기가 높은데, 이는 운전교습용 차량의 대부분이 소형차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아무래도 익숙한 차량을 다시 찾는 건 인지상정이다. 그리고 엑센트의 디젤 모델은 우수한 연비로도 유명하다. 한편, 수입차 신차 시장에서 상위권을 놓치지 않는 티구안의 인기는 중고차 시장에도 그대로 반영되었다. 특히 티구안 신차는 워낙 인기가 높아, 인기 색상 및 트림은 주문 후 몇 개월을 기다려야 할 정도라고 한다.
대망의 중고차 잔존가치 1위는 현대의 싼타페 DM과 폭스바겐의 골프 7세대 차량이었다. 싼타페는 대표적인 인기 SUV인데다, 수출용 중고차로도 수요가 많다고 한다. 출시 초기, 일부 차량의 누수 현상이 발생하는 등의 문제도 있었으나, 이런 점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수입차 부분에서 1위를 차지한 골프는 20~30대의 젊은 운전자에게 특히 인기가 높은 차량이다. 작은 차체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주행능력을 가졌다는 점, 그리고 우수한 연비 등이 주요 인기요인이라는 분석이다.
중고차 잔존가치 WORST 5, 너무 개성적이면 오히려 단점?
그렇다면 반대로 최악의 잔존자치를 가진 2013년식 중고차 WORST 5는 어떤 차량일까? 일단 5위는 국산차 부분에서는 현대의 벨로스터, 수입차 부분에서는 렉서스 LS460L로 조사되었다. 벨로스터는 독특한 디자인이 눈에 띄는 개성파 차량으로 눈길을 끌었으나, 이 점이 오히려 중고차 시장에서는 단점이 되었다는 지적이다. 이 시장에서는 무난함이 미덕이기 때문이다. 렉서스 LS의 경우, 브랜드를 대표하는 최상위급 차량이다. 하지만 이 시장에선 벤츠 S클래스와 같은 경쟁자들이 워낙 쟁쟁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브랜드에서 밀리는 렉서스 LS가 불리하다.
WORST 4위에는 기아 뉴 카렌스와 닛산 알티마가 선정되었다. 신차 시장에서 그다지 선호도가 높지 않은 차량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카렌스와 알티마의 경우, 쉐보레 올란도, 토요타 캠리와 같은 경쟁사 차량에 비해 상대적으로 대중적인 선호도가 낮은 편이다. 다만 알티마의 경우, 최근 들어 가격을 동결하고 상품성을 높이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 향후 이 점이 중고차시장에도 반영될 지 주목된다.
3위는 기아 포르테 쿱과 닛산 무라노가 선정되었다. 포르테 쿱의 경우, 그다지 대중적이지 않은 2도어 쿠페 차량이라는 점, 그리고 무라노의 경우, 선호도가 떨어지는 가솔린 엔진 기반 SUV라는 점이 낮은 인기의 요인이다. 특히 포르테 쿱은 2014년 현재 단종된 상태라 후일의 반등도 기대하긴 어려울 것 같다.
WORST 2위는 르노삼성의 뉴 SM7과 BMW 뉴7 시리즈가 선정되었다. 뉴 SM7의 경우 신차 자체가 워낙 인기가 없다. 너무나 개성적인 디자인에 경쟁차 대비 떨어지는 연비가 특히 많은 지적을 받는다. 그리고 본래 수입차와 대형차는 잔존가치가 빨리 떨어지는 것으로 유명한데, BMW 7 시리즈의 경우, 이 두 가지 조건을 너무나 충실하게 갖추고 있다.
최악의 잔존자치를 가진 중고차 1위는 불명예스럽게도 쌍용 체어맨 H 뉴클래식과 볼보 S80이 뽑혔다. 체어맨 H는 사실상 1997년에 첫 출시된 체어맨에 기반한 차량이다. 지금도 생산은 하고 있지만 워낙 오래된 차량이라 지금 시점에서 상품성이 그다지 높다곤 하기 힘들다. 볼보 S80의 경우, 높은 안전성으로 유명한 볼보의 기함급 차량이지만, 안전성 외에 경쟁제품 대비 어필할 만한 점이 적은 것이 약점으로 지적 받았다. 참고로 이들 WORST 1위 차량의 출고 1년후의 감가율은 무려 40%에 달했다.
오는 11월 6일(목) 밤 12시 20분(실제시간 금요일 0시 20분)에 채널A를 통해 방송될 카톡쇼S 29회에서는 위에서 소개한 내용 외에 이날 방송에선 잔존가치가 높은 중고차의 조건, 내 차 제값 받고 파는 방법 등이 소개된다. 그리고 그 외에도 유행 지난 2006년식 로체를 신차 못지 않게 꾸미는 '튜닝프로젝트', 걸그룹 멤버와 함께 하는 김여사 탈출작전 등, 자동차에 관한 다양한 볼거리가 펼쳐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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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