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보드게임으로 만난 축제의 장, '2014 애프터 에센 파티'
남녀노소 누구나 손쉽게 즐길 수 있는 놀이 문화, 보드게임. 보드게임은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이미 일상적인 놀이 문화로 자리잡고 있다. 매년 독일에서는 세계 최대 보드게임 축제인 '에센(Essen) 박람회'가 열릴 정도다.
최근에는 국내에서도 보드게임 문화가 서서히 그 영역을 넓히고 있다. 매년 국내에서는 독일의 에센 박람회에서 공개된 신작 보드게임을 국내 보드게이머에게 소개하는 '애프터 에센 파티(After Essen Party)'가 열리고 있는데, 올해는 행사 규모와 참가자가 크게 늘었다.
지난 1일, 보드게임 전문기업 코리아보드게임즈가 '2014 애프터 에센 파티(After Essen Party)'를 1일 서울과 부산에서 개최했다. 애프터 에센 파티 서울은 신도림 테크노마트 3층 TG e-스타디움에서, 부산은 KNN 월석 아트홀 '2014 부산 보드게임 페스티벌' 코리아보드게임즈 부스 안에서 개최됐다. 이날 행사 현장 중 서울을 찾아가 보았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열린 애프터 에센 파티. 오랜 시간 동안 진행됐지만, 행사장은 종일 문전성시를 이뤘다. 보드게임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었으며, 많은 참가자들이 자유롭게 참가했다. 이날 행사에는 보드게임 마니아뿐만 아니라 교육용 보드게임에 관심 있는 학부모가 자녀와 함께 방문한 경우가 많았다. 가족, 친구 또는 연인과 방문해 게임을 즐기는 이들도 많았다.
한편, 참가자들은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보드게임을 즐겼다. 처음에는 스태프의 도움을 받아 게임 방법을 익힌 참가자들도, 게임을 플레이한 뒤에는 다른 참가자들에게 방법을 알려주었다. 서로 잘 모르는 참가자들도 자리에 둘러앉아 함께 게임을 즐기고 웃음을 나눴다.
행사장 입장 시에는 추첨 번호가 주어졌으며, 참가자들은 입장하자마자 행사장 붙어 있는 게임 목록에 추첨 번호를 적었다. 이는 에센 박람회에서 선보였던 신작 게임을 추첨을 통해 구입할 수 있는 기회를 얻기 위함이다. 번호를 발표할 때가 되자 행사장은 들썩였다. 많은 참가자들이 자기 번호가 불리기를 손꼽아 기다렸다. 이 외에도, 행운권 추첨을 통해 보드게임을 선물로 증정받는 즐거움을 만끽하기도 했다.
이날 행사에는 에센 박람회에서 선보였던 신작 보드게임이 다양하게 등장했다. 예를 들면 '아브라카 왓', '잘그락 왕국', '코코너츠 듀오' 등 약 20여종의 게임을 직접 접할 수 있었다. 특히 아브라카 왓을 만든 김건희 게임작가도 자리에 참석해, 보드게이머들과 직접 게임을 하고 친필 사인본을 전달했다. 아브라카 왓의 실력을 겨루는 토너먼트 이벤트도 열렸다.
행사에 참가한 김건희 게임작가는 "작년대비 올해 애프터 에센 파티가 커졌다. 이는 알게 모르게 보드게임 산업이 크게 성장하고 있다는 반증이며, 내년에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보드게임을 통해 즐거움을 얻는 이들이 늘어나길 바란다"라고 참가 소감을 밝혔다. 실제로 이날 참가자들은 약 230명으로 작년 대비 2~3배 가량 늘었다.
보드게임은 사람과 사람이 직접 마주보며 즐기는 놀이 문화라는 점에서 정서 함양 및 사회성 발달, 커뮤니케이션 향상에 효과적이다. 게임을 통해 순발력, 사고력, 추리력, 문제해결능력 등을 기를 수도 있어 점차 주목을 받고 있다. 물론 교육적인 효과에 앞서, 남녀노소 누구나 즐겁게 플레이하며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 가장 의미있는 것이리라. 애프터 에센 파티를 비롯해 다양한 보드게임 행사가 자주 열려, 이러한 즐거움이 확산되길 바란다.
글 / IT동아 안수영(syahn@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