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S 2014] SK텔레콤 "5G, 더 체계적으로 준비하겠다"
2014년 10월 20일, 미래창조과학부와 부산광역시가 주회차고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KAIT), 한국무역협회(KITA) 등이 주관하는 '월드 IT쇼(이하 WIS) 2014'가 부산 벡스코 제 2전시장에서 20일부터 23일까지 열렸다. 이번 WIS 2014는 ITC올림픽이라고도 불리는 '2014 ITU 전권회의' 기간 중에 열리는 특별행사로 ICT 전시회 중 가장 먼저 열린다. SK텔레콤, KT,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IT 기업뿐만 아니라, 화웨이, 퀄컴, 등 해외 IT 기업 등이 참가해 자사의 네트워크 신기술과 신제품 등을 전시했다.
SK텔레콤(이하 SKT)은 이번 WIS 2014에서 차세대 5G 이동통신 기술을 비롯해 ICT에 타 산업을 더한, 이른바 ICT 융복합 기술 등을 선보였다. 이번 전시회에서 SK텔레콤이 내세운 주제는 'ICT 노믹스의 원동력'. ICT 노믹스란 인공지능을 적용한 모든 사물과 사람을 연결하고, 디지털화된 각 산업군을 ICT 기술로 융합하는 새로운 경제를 뜻한다. ICT 기술이 산업 전반의 생산과 소비 활동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의 변화를 이끄는 시대를 의미한다.
예를 들어보자. 비닐하우스 안에서 열대 과일을 재배할 때는 온도와 습도, 햇빛량 등 신경써야 할 부분이 많다. 때문에 현재 대부분의 비닐하우스 농장은 사람이 온도계와 습도계 등을 수시로 확인하고, 각 상황에 맞춰 행동을 취해야 했다. 하지만 여기에 ICT 기술을 더하면, 사람이 직접 움직여야 하는 생산 활동에 바뀔 수 있다. 비닐하우스 내부의 온도계와 습도계에 센서를 달았다고 가정하자. 이 센서를 3G나 LTE, 와이파이, 블루투스 등 무선네트워크에 연결하고 해당 정보를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등으로 받는 것.
이를 통해 농장 주인은 언제 어디서나 실시간으로 비닐하우스 내부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온도나 습도가 너무 올라가거나 내려간다면 알람이 울리게 설정할 수도 있다. 만약 스마트 기기의 전용 앱으로 내부에 물을 주는 기기나 온도를 조절하는 장치를 제어할 수 있다면 농장으로 찾아갈 일도 없다. 이렇듯 기존 산업을 지탱하는 다양한 기기 및 장치에 ICT 기술을 더하면 지금의 생산 및 소비 활동이 바뀔 수 있다.
특히, 그 근간에는 무선 네트워크 기술이 필수다. 언제 어디서나 각 장치들을 상호 연결시켜야 하고, 변화가 일어났을 경우 즉각 반응할 수 있어야 한다. 더 빨라진 전송속도도 필수. 전반적으로 더 빠르고, 안정적이며, 응답속도가 0에 가까운 무선 네트워크가 필요하며, 업계에서는 이를 차세대 이동통신 5G라고 언급하는 중이다.
최대 3.7Gbps, 보다 빠른 전송속도를 구현
SKT는 이번 전시회에서 초고주파 대역을 이용해 기존 LTE 전송속도(75Mbps, 10Mhz 단일 대역폭 기준)의 48배에 달하는, 최대 3.7Gbps 전송속도의 5G 기술을 시연했다. 참고로 3.7Gbps는 초당 약 460MB 용량의 데이터를 주고 받을 수 있는 전송속도로, 1GB 남짓한 동영상의 경우 2~3초면 내려받을 수 있으며, UHD 영화 100편을 동시에 스트리밍할 수 있다.
전송속도가 뒷받침이 되면, 다양한 사물이 서로 항상 연결되는 '사물인터넷(IoT)' 시대를 구현할 수 있다. 이에 SK텔레콤은 5G 기술을 적용해 UHD 동영상을 실시간으로 전송하는 부스, 가상현실 체험 부스 등을 전시했다.
또한, SKT는 광대역 LTE-A의 다음 단계로, LTE 전송속도보다 4배 빠른 '3밴드(Band) CA' 기술을 WIS 2014가 열리고 있는 부산 지역 상용망에 적용하고, 안전성 및 성능 관련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3밴드 CA 기술은 각기 다른 3개의 주파수 대역을 마치 1개의 주파수로 사용해 총 40Mhz 대역폭으로 LTE를 서비스하는 기술. 즉, 10Mhz 단일 대역폭 기준의 LTE 기술과 비교해 이론적으로 전송속도는 최대 4배 빠르다.
'양자암호통신'을 통해 도청 위험 제거한다
SKT는 이번 전시회에서 국내 최초로 차세대 보안 기술 '양자암호통신'도 선보였다. 양자암호통신은 양자역학의 특성인 불확정성, 비복제성을 활용해 통신을 암호화하는 것으로, 누군가 암호키 해킹을 시도할 경우 곧바로 이를 감지하고 새롭게 암호를 만들어 해킹을 불가능하게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통해 통신 송수신기 간 도청 공격을 원천적으로 봉쇄하고, 전송 데이터의 안전성을 보장할 수 있다. 향후 양자암호통신은 군/경찰통신망, 금융망 등 높은 보안을 요구되는 통신망에 활용될 전망으로, 오는 2015년까지 실제 상용화 제품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이번에 선보인 제품은 양자암호통신 기술을 적용한 시제품이다.
SKT가 선보인 양자암호통신 시제품은 기존 연구기관에서 제작했던 시제품과 달리 상용화를 목표로 한 제품으로, 내년 중 상용 제품을 출시할 것으로 기대 중이다. 현재까지 상용 제품 출시에 성공한 국가는 미국, 중국, 스위스, 호주 등 4개 국이다. SKT가 선보인 이번 시제품은 시연을 통해 상용화된 타 국가의 제품과 비교해 동등하거나 높은 성능을 선보여 관심을 받았다.
SKT는 50km 거리에서 10kbps의 속도로 암호키를 만드는 시연에 성공했다. 이는 초당 800G의 데이터를 암호화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SKT는 "현재 대표적인 양자암호통신 상용 제품은 스위스 IDQ사의 제품이다. 이 제품은 25km 거리에서 1kbps의 속도로 암호키를 만든다”라고 설명했다. SKT 최진성 ICT기술원장은 "이번에 개발한 양자암호통신을 통해 국방, 행정, 전력 등 국가 주요 기간망의 보안성을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향후 양자통신 분야에서 산업협의체를 결성해 기술 표준화는 물론 해외시장 진출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엔터테인먼트, 교육, 헬스케어… 다양한 ICT 융복합 서비스 선보여
ICT 기술을 엔터테인먼트, 교육, 보안, 헬스케어 등 다양한 분야에 접목한 ICT 융합 서비스도 선보였다. 블루투스를 이용해 스마트폰으로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는 'BLE 전자카드', 원격으로 농장의 온도와 습도 등을 조절할 수 있는 '스마트팜', 어린이 안심 웨어러블 디바이스 'T키즈폰' 등 다양한 산업 분야의 제품을 전시해 관람객의 시선을 잡았다.
특히, 이번 WIS 2014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스마트 교육 솔루션 '박스쿨'은 다양한 교육환경에 적용할 수 있는 맞춤형 스마트 학교를 지향한다. 박스쿨은 전자칠판, 강의 프로그램 등을 설치한 컨테이너를 이용해 빠르고 간편하게 이동, 설치하고, 학습할 수 있는 종합 솔루션 서비스다. SKT는 “현재 박스쿨은 도농복합 도시인 세종 창조마을 및 농촌지역에 적용하는 것을 협의 중이다”라며, “향후 지역간 다른 교육 편차를 줄이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여러 파트너사와 함께 ICT 기반 IoT 제품 선보여
SKT는 자사 전시관 내에 '스타트업' 코너를 개설하고, 신생 벤처기업들에게 무료 전시 기회를 제공했다. 스타트업 코너에는 영유아의 피부 짓무름을 방지할 수 있는 '쎄미링크'의 스마트 기저귀 '스마트 다이퍼(Smart Diaper)', 반려동물의 활동량을 측정할 수 있는 '펫핏'의 동물용 헬스케어 제품 '펫핏(Pet-Fit)', 빈 집에서 반려동물을 돌봐주는 '바른앱'의 '프렌즈봇(Friendsbot)', 눈에 보이는 모든 화면을 전자 칠판으로 만드는 '아이에스엘코리아'의 '빅노트' 등이 전시됐다.
SKT는 생활밀착형 스마트 앱세서리 제품도 다수 출시하며 IoT 시장 진입을 준비하고 있다. 스마트 앱세서리는 앱과 연동해 스마트 기기의 기능을 확장하는 주변기기를 의미한다. 먼저, 현재까지 누적 14만 대 판매로 인기를 이어가고 있는 '스마트빔'의 업그레이드 모델 '무선 스마트빔(스마트기기와 무선으로 연결)'과 레이저 방식의 '스마트빔 HD'를 전시했다. 스마트빔은 스마트 기기와 연결해 기기 내 콘텐츠를 보다 쉽게 감상할 수 있는 제품이다. 또한, 3개월 전 출시해 10만 대 이상 판매한 초소형 6W 스피커 '스마트스피커'도 전시했다.
스마트로봇 '아띠'를 활용한 코딩스쿨도 WIS 2014를 찾은 학생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학생들의 문제해결능력과 창의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시작된 코딩스쿨은 연말까지 전국 70여개 학교로 지속 확대하고, 내년까지 총 3,000여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골프 앱세서리 '스마트마커' 등 다양한 스마트 앱세서리 제품들도 전시했다.
실내 위치정보 기반 스마트 전시장 가이드 서비스 상용화
SKT는 블루투스 비콘을 활용해 실내 위치정보를 파악하고, 이를 통해 대형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에게 편의를 제공하는, 모바일 앱 가이드 서비스 '위즈턴 전시회(Wizturn Exhibition)'를 이번 WIS 2014에 최초로 적용했다. 블루투스 비콘은 실내에서 사용자의 스마트폰의 위치를 보다 정교하게 파악할 수 있는 기술이다. GPS나 무선인터넷 기반 위치측위 기술 보다 정확성이 높고, 설치가 간편해 전시장이나 백화점 등 대형 건물의 실내에 적용하기 적합한 기술이다.
SKT는 WIS 2014 전시장 내부에 지향성 안테나를 비롯, 독자 기술을 적용한 약 600개의 전용 블루투스 비콘을 설치했다. 이를 통해 평균 5 미터 이내의 측위 정확도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위즈턴 전시회 서비스는 WIS 2014 공식 모바일 앱을 통해 제공한다. 전용 앱을 이용하면 간편하게 현장등록 절차를 마칠 수 있어, 전시장 입구에서 입장 신청서를 작성하고 줄을 서야만 했던 시간을 줄일 수 있다.
전시회 공식 모바일 앱 'World IT Show 2014'를 내려받은 뒤, 프로필 입력 과정을 거친 후, 네임카드 발급 절차를 이용하면 보다 쉽게 입장할 수 있다. 또한, 앱을 설치한 뒤 사용자가 관심있는 전시 부스 부근에 접근하면 해당 부스의 신제품 정보 및 브로셔와 담당자 연락처 등 관련 정보를 자동으로 스마트폰에서 알려준다. 전시 관람 이후에도 필요한 정보만 모아서 확인할 수 있다.
해당 앱의 '레이다 위젯 서비스'를 이용하면, 주변 10미터 이내에서 진행하는 이벤트, 캠페인 등의 정보도 제공 받을 수 있다. 이 서비스는 배경화면에서 바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위젯의 장점을 활용해 스마트폰을 켜기만 하면 별도로 앱을 실행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5G 기술 개발 위해 삼성전자와 손잡다
지난 20일, SKT는 삼성전자와 함께 5G 분야 관련 양사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를 통해 향후 네트워크 기술 및 신규 서비스 개발을 위한 공동 기술 연구를 시작한다. 이번 MOU의 주요 내용은 국내외 표준화 단체 및 기술 협의체에서 5G 비전 공유를 통한 상호 협력, 5G에 적합한 주파수 대역의 정의 및 선정을 위한 협력, 차세대 소형 셀 기술, 대용량 다중입출력 안테나 기술, 차세대 변복조 기술 등 5G이동통신 기반 기술 연구개발 및 공동시험, 대용량 고품질 5G 및 IoT 서비스 개발 등이다.
아직 5G는 국제적으로 요구 사항 및 기술 표준 규격 등이 확정되지 않았다. 다만, 국내외에서 논의 중인 5G의 대략적인 개념은 LTE 대비 약 1,000배 이상 데이터 용량을 처리할 수 있어야 하며, 개인 사용자가 빠르게 이동해도 1Gbps 이상 전송속도를 유지해야 한다. SKT는 이번 삼성전자와의 공동 연구를 통해 차세대 네트워크의 구체적인 성능 지표를 수립/개발하고, 5G 기술 개발에 앞서나간다는 계획이다.
SKT 최진성 ICT 기술원장은 "이동통신 사업자와 통신 네트워크 제조사 간 5G 비젼 공유와 이를 통한 공동연구는 차세대 5G 이동통신 기술 개발에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5G 이동통신 기술 개발에 앞서나가 SKT만의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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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