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이슈(10월둘째주) – 카카오톡과 텔레그램
1. 카카오톡 말고 텔레그램?
카카오톡 검열 논란으로 다음카카오가 곤욕을 치르고 있다. 검찰이 요구한 사이버 검열에 다음카카오가 응해왔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이용자들의 반발을 샀다.
이용자들의 배신감은 적극적인 행동으로 이어졌다. 많은 사람이 서버에 대화 내용을 저장하지 않는 메신저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인 텔레그램을 내려받았고, 카카오톡을 탈퇴하는 이들도 생겼다. 거기다 적극적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텔레그램을 홍보하는 움직임도 나타났다.
텔레그램은 모든 메시지가 암호화 처리되며 지정된 기간 이후 메시지가 자동 삭제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카카오톡에 대한 반발로 텔레그램은 애플 앱스토어, 구글 플레이스토어 등 주요 앱마켓에서 무료 앱 순위 1위에 올랐고, 한국어 버전까지 나왔다. 랭키닷컴에 따르면 지난 4일까지 텔레그램 앱을 내려받아 한 번 이상 쓴 이용자 수가 100만 명을 넘었다.
이에 다음카카오는 지난 8일 공식 사과문을 올렸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의미의 '외양간 프로젝트'도 발표했다. 대화 내용이 암호화되는 '비밀대화' 기능과 '수신확인 메시지 삭제' 기능을 담은 프라이버시 모드를 도입할 것이며, 정기적으로 투명성 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라 밝혔다.
공식 사과문으로는 부족했다 느낀 탓인지 다음카카오는 지난 13일 공식 기자회견까지 열었다. 기자회견에서 발표한 내용은 사과문의 그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 관련 내용은 아래 취재 기사를 참고하자.
*참고 기사
다음카카오 이석우 대표 "더 이상 감청 영장에 응하지 않겠습니다"(http://it.donga.com/19459/)
2. 단통법, 대책 없다
법 하나가 미치는 영향이 어마어마하다.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이하 단통법)이 시작된 지 보름도 채 되지 않았는데 업계는 심하게 들썩이고 있다. 사용자부터 대리점, 판매점, 제조사까지. 너나 할 것 없이 불만이 터져 나왔고 단통법 폐지 청원 운동도 진행되고 있다.
사용자는 '전국민이 호갱이 됐다'고, 대리점 및 판매점은 '휴대폰을 개통하려는 사람의 발길이 뚝 끊겨서 이러다 고사하겠다'고, 국내 휴대폰 제조사는 '애플뿐 아니라 중국 제조사까지 숨통을 조여오는데 국내 시장에서 제품이 팔리질 않는다'고 말한다. 그럼에도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는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말한다. 미래창조과학부와 방통위의 이 같은 소극적 대처와 단통법이 지난 국정감사에서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그나마 기존 요금 체계를 그대로 유지해 별반 손해볼 것 없어 보이는 이동통신사(이하 이통사)만 사정이 괜찮다. 한국투자증권이 지난 8일 발표한 통신서비스 분야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단통법 시행으로 이통사 보조금이 감소하면서 올 하반기 이통사 합산 영업 이익이 작년 동기보다 35.5%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방통위가 이통사 배만 불린다'는 소리가 나올 만하다.
단통법 문제의 중심은 보조금 격차다. 지난주 이통사가 발표한 보조금은 최신형 단말기의 보조금은 20만 원 아래다. 그 어떤 이통사도 방통위가 정한 30만 원까지 보조금을 책정하지도, 더 저렴한 요금제를 내놓지도 않았다. '누구나 차별받지 않고 휴대폰을 저렴하게 써야한다'는 애초의 목표는 그저 꿈 같은 이야기가 됐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4는 미국에서 2년 약정에 할부금 32만 원에 팔리고 있다. 국내는 같은 약정일 때 80만 원이 넘는다. '국내 소비자는 전세계에서 제일 가는 호갱'이란 쓴 소리가 인터넷 게시판을 뒤덮었다.
소비자단체도 나섰다. 지난 12일 컨슈머워치가 단통법을 폐지해달라는 의견서를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에 제출했다. 컨슈머워치는 의견서에서 "단통법은 이통사 간 가격경쟁 요인을 제거해 소비자 이익에 악영향을 끼치고 단말기 할인이라는 제조사의 전략적 선택을 제거해 제조사의 경쟁력을 저하하는 한편, 신규 번호이동 고객의 확보가 주수입원인 영세 판매 대리점의 경영 위기를 초래하는만큼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컨슈머워치는 소비자 1만 명 서명 운동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를 모아 단통법 폐지 입법청원에 나설 계획이다.
3. 팬택의 새 주인은 누굴까
지난 7일, 팬택 인수의향서 접수가 마감됐다. 삼정회계법인은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업체 명단은 공개하지 않고 있으나 업계 소식에 따르면 중국 업체도 참가한 것으로 보인다. 삼정회계법인 관계자는 "복수 업체가 참여했지만 참여 업체 이름이나 개수 모두 비공개로 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팬택은 7일 이후에도 추가로 접수를 받을 에정이다. 삼정회계법인 관계자는 "중국 국경절 등 연휴가 겹쳐 시간이 너무 촉박하다는 의견이 있었다"며 상황을 설명했다.
팬택 매각 절차는 추가 접수와 상관 없이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업체를 대상으로 예정대로 진행한다. 다만, 입찰 일정은 변경될 수 있다. 원래 일정은 이달 말이었지만 촉박하다는 의견이 있어 법원의 승인을 얻어 연기할 가능성도 있다.
4. 알뜰폰 400만 가입자 돌파
알뜰폰 시장이 점점 커지고 있다. 미래부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알뜰폰 가입자가 400만 명을 돌파했다.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5,600만 명) 중 7.3%다.
가장 두드러지는 모습을 보이는 기업은 대기업 계열인 CJ헬로비전과 SK텔링크다. 참고로 SK텔링크는 SK텔레콤 계열의 알뜰폰 기업. CJ헬로비전이 78만 6,000명의 가입자를, SK텔링크는 67만 5,000명을 보유하고 있다.
이통사 망별로 나눠보면 SK텔레콤 쪽이 제일 많다. SK텔레콤 망을 빌려쓰는 사업자의 가입자가 196만 8,000명, KT 망은 185만 1,000명, LG유플러스 망은 31만 8,000명 등이다.
5. 페이스북 약 220억 달러에 왓츠앱 인수
페이스북이 지난 6일(현지 시각) 약 220억 달러(약 23조 4,000억 원)에 메신저 서비스 '왓츠앱'을 인수했다. 페이스북이 인수한 기업 중 최대 금액이다.
왓츠앱은 브라질, 인도, 멕시코, 러시아 등 개발도상국에서 빠르게 성장 중이며 현재 5억 명이 넘는 회원을 거느렸다. 사용 첫해는 무료이나 그 후 광고 없이 쓰려면 매해 1달러를 내야한다. 앞으로 페이스북은 자체 메신저와는 별도로 왓츠앱을 운영할 계획이다.
글 / IT동아 나진희(najin@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