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라이프, "애견도 함께 즐기는 HD 채널에 주목하라"
방송의 품질이 SD급(표준화질)에서 HD급(고화질)로 전환기 시작한 것이 벌써 10년에서 20년이 되어간다. 어지간한 가정이라면 대부분 HD급 TV를 한대 정도는 보유하고 있을 정도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방송을 HD 품질로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의 유료 방송 사업자들이 HD 품질을 강조하는 한편으로도 일부 채널은 여전히 SD급 품질로 전송 중이기 때문이다.
현재와 같이 케이블TV는 물론, IPTV, 위성 TV 등 다양한 유료방송 사업자들이 치열하게 경쟁을 벌이는 상황이라면 이런 점 역시 경쟁력 저하의 요인이 될 수 있다. 이런 와중에 6일, 위성방송 사업자인 KT스카이라이프(이하 스카이라이프가) 'ALL-HD'라는 문구를 내세워 서비스 강화를 선언했다. 기존의 SD채널을 HD 채널로 전환하는 한편, 자사의 독점 채널을 추가 개국해 콘텐츠 강화에 나선다는 의도다.
모든 가입자에게 HD 수신기 보급, 총 141개 HD 채널 확보
이날 행사의 시작을 알린 스카이라이프의 이남기 사장은 10월 6일 0시를 시작으로 기존 SD채널 18개를 HD로 전환하고 신규 HD채널 13개를 추가하며, 연내까지 총 141개의 HD채널을 볼 수 있게 된다고 알렸다. 이를 위해 기존에 SD급 수신기를 이용하던 이용자를 모두 HD급 수신기로 전환시켰다는 소식도 함께 전했다. 이로 인해 총 426만명의 스카이라이프 이용자들은 모두 HD 수신기를 보유하게 되었다.
스카이라이프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기존 일부 채널은 SD급과 HD급 채널이 함께 전송되고 있어 시청자들을 혼란스럽게 했을 분 아니라 대역폭(데이터를 전송하는 통로)을 낭비도 심하다는 문제가 있었으나, 이번 HD 완전 전환에 의해 이런 문제가 해결되었다는 것. 이렇게 확보된 대역폭을 바탕으로 2015년에 UHD급 채널 2개를 추가 서비스 할 여력도 확보되었다고 한다.
애견이랑 같이 보는 신규 채널, '스카이 펫파크' 눈길
이와 함께 주목할 만한 것은 스카이라이프에서만 볼 수 있는 독점 HD채널이 강화되었다는 점이다. 스카이라이프의 독점 채널을 운영하는 스카이TV는 이날 반려동물 전문채널인 '스카이 펫파크(Sky Pet Park)'와 문화 예술 특화채널인 '스카이 에이엔씨(Sky A&C)'가 추가되었다고 밝혔다. 이로서 스카이TV에서 서비스하는 스카이라이프 독점채널을 총 14개로 늘어났다.
스카이 펫파크는 반려동물의 건강과 의학에 대한 박수홍 진행의 토크쇼인 '펫 닥터스', 노주현, 황인영, 맹승지 등을 비롯한 동물 애호 연예인들의 동물 관찰 리얼리티 쇼인 '오 마이펫', 그리고 아이와 애견과의 감성 리얼리티 쇼인 '땡큐 베이비 독' 등의 자체 제작 프로그램이 방송된다. 단순히 동물 애호가들을 위한 방송을 넘어 주인과 동물이 함께 시청하는 채널을 노린다는 것이 제작진들의 각오다.
예술 문화 전문 채널을 지향하는 스카이 에이엔씨의 경우, 길거리에서 만날 수 있는 예술품을 조명하는 '조영남의 길에서 미술을 만나다'가 편성되며, 이소라와 장기용, 두명의 MC가 자신이 제시한 예술적 로드(Road)를 소개하며 경쟁을 벌이는 '디자인스 투어', 그리고 미대 출신의 연예인인 정은채가 한국 유명 예술가들을 직접 찾아가 그들의 작품세계와 고뇌를 살펴보는 '아틀리에 스토리' 등도 선보일 예정이다.
한편, 해당 방송의 출연자인 박수홍, 조영남, 정은채, 황인영, 맹승지 등은 이날 발표회장에 직접 찾아와 무대인사를 하며 새로운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를 북돋았다. 특히 '길에서 미술을 만나다'의 진행자인 조영남씨는 자택에 스카이라이프가 설치되지 않아 자신이 출연한 방송을 정작 자신은 볼 수 있는 것이 아쉽다며 너스레를 선보이기도 했다.
기자의 눈으로 본 행사
이날 행사를 지켜보면서 스카이라이프를 비롯한 유료 방송 사업자들의 공통적인 고민이 느껴졌다. 케이블TV, IPTV, 위성TV 등이 치열하게 경쟁을 하며 저마다 전력을 기울이다 보니 오히려 차별화는 힘들어졌다는 점이다. 이런 상황이라면 자체 제작 독자 콘텐츠의 중요성도 제법 눈에 띌 수 밖에 없다. 이날 스카이라이프의 ALL-HD 선언은 표면적으로는 고화질 채널 전환을 강조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2개 독자채널이 추가로 개국했다는 점을 더 알리고 싶은 것 같았다. 이날 행사에서 새 채널의 주요 출연진들의 무대 인사에 제법 많은 시간을 할애한 것도 단순히 우연은 아닐 것이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